아이에게 상처 주고 싶은 부모는 없다

아이에게 상처주고 싶은 부모는 없다 - 사춘기에 가려진 아이들의 진짜 고민과 마주하고 이해하기 ㅣ 바른 교육 시리즈 30
성진숙(우리쌤) 지음 / 서사원 / 2023년 6월

많은 아이들을 만나본, 그중에서도 고학년 담임을 많이 해서 사춘기 무렵의 아이들을 많이 겪어본 초등 교사가 쓴 이 책은 제목부터 쩌릿하게 와닿았던 것 같다. 저자가 풀어놓는 사춘기 무렵 아이들의 상처와 눈물, 가족의 이야기들은 픽션이 아니기에 때로는 눈물겹고 때로는 잔잔했지만, 때로는 깔끔한 끝마무리 없이 끝나기도 했다. 하지만 어쩌면 그런 점 때문에 더 현실적으로 이 책이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대부분의 공통점은 부모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육아에 허덕이면서 힘들지만, 그래서 그게 욕으로 터져 나오면서도 엄마에게 친정에 다녀오라며 권유하는 착한 아들. 스트레스를 받지만 부모에게 사랑받고 싶어 하는 모습이 짠했고 안쓰러웠다. 다른 아이들 역시 그러했다. 애정이 바탕이 되어 있기에 더 부모에게 기대고 싶고, 더 짜증 내기도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 역시 마찬가지이다. 아이에게 상처 주고 싶은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아이를 사랑하고 아끼지만, 그래서 내 마음대로, 내 기대대로 되지 않는 아이에게 화를 내고 상처를 주는 것일 것이다. 아이의 말을 끊지 않고 온전히 들어주는 부모인가?라는 책 표지의 말이 그래서 와닿았던 것 같다.

좀 더 많이 들어주고 참아주고, 아이의 특성이 무엇인지를 생각해가면서 아이를 기다려줄 수 있는 엄마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요즘 들어 사춘기인가 부디, 나를 힘들게 한다는 생각을 종종 했는데, 아마도 나도 복직하고 힘들기에 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스스로를 반성하기도 했다.

저자의 경험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라 술술 쉽게 읽힌 책이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빼곡하게 실려있는 이야기들이 마음에 와닿기도 한 책이었다. 잘 들어주는 엄마가 되어보자. 나를 바라보는 애정 가득한 눈동자를 기억하면서 노력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