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성공하는 스타트업을 위한 101가지 비즈니스 모델 이야기(2024 Edition)

101가지 비즈니스 모델 이야기 - 성공하는 스타트업을 위한, 2024 에디션
남대일 외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4년 3월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비즈니스 모델이 여러 유형과 갈래로 나뉜다는 점이다. 가치사슬형 비즈니스 모델, 플랫폼형 비즈니스 모델, 사회적 가치 기반형 비즈니스 모델로 분류해 볼 수 있는데 이 중에서 플랫폼형 비즈니스 모델은 세분화된 유형이 매우 다양했다. 현재 운영 중인 기업을 기반으로 분석해서 어떤 형태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앞으로 스타트업 기업을 준비하고 있거나 최신 트렌드를 업데이트하고 싶다면 이 책에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책 구성은 동일하다. 비즈니스 모델의 관계도를 보여주고 핵심제공가치, 수익공식, 핵심자원, 핵심프로세스 순으로 설명하는 방식이다.

아마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현재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기업들을 잘 모르고 지나쳤을 것이다. 기업이 고객에게 제공해 줄 수 있는 핵심제공가치를 무엇이며, 어떤 수익공식을 가지고 운영하는지, 핵심자원과 핵심프로세스를 통해 끊임없이 확장하며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을 이해할 수 있었다. 2024년 에디션에선 프랜차이즈, 차익거래형과 같은 새로운 수익공식을 추가했고, 국내 기업 외에도 방대한 외국 기업들의 사례를 보강하였다. 핵심제공가치에 '재미'라는 내용을 추가하고 신생 기업뿐만 아니라 수백 년간 지속하고 있는 영속 기업들의 사례를 추가하여 오랫동안 살아남은 기업의 인사이트를 담아냈다.

101가지 비즈니스 모델을 분석한 이 책은 어떻게 생각하고 적용하느냐에 따라 활용 폭은 무궁무진하다. 101가지 비즈니스 모델은 현재진행형이라 앞으로 다양한 조합이 나올 여지가 다분하다. 플랫폼형 비즈니스 모델에서 보았듯 유형별로 새로운 모델이 등장할 수 있다. 저자의 맺음말을 보면 아이디어보다 중요한 건 실행력이 결부된 혁신이라고 한다. 완벽하게 소비자의 니즈를 읽어내 경쟁 기업보다 빠르게 지속적인 혁신을 해나가는 기업이 결국엔 승리하게 된다고 한다. 결국 이 책은 비즈니스 모델을 창의적으로 조합하여 새로운 모델을 탄생시킬 수 있다면 기존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수익 창출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서평] 디스 이즈 스위스 2024~2025년 최신판

디스 이즈 스위스 This is Switzerland - 2024~2025년 최신판 ㅣ 디스 이즈 시리즈
심상은 지음 / TERRA(테라출판사) / 2024년 3월

여행 전문 테라 출판사에서 '디스 이즈 스위스 2024~2025년 최신판'이 새롭게 출간되었다. 인생에 한 번쯤은 알프스 여행을 꿈꾸며 스위스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반드시 챙겨가야 할 가이드북이다. 부록처럼 수록된 분리형 맵북엔 취리히·베른·제네바 등 15개 주요 도시 상세 지도와 마터호른·루체른 호수·융프라우 지역 산악 지도, 28개 하이킹 지도 & 고도 그래프, 스위스 철도 노선도는 여행 중 요긴하게 활용할 만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역시 여행 욕구를 자극하는 사진과 꼼꼼하고 알찬 정보들은 낯선 여행지에서 여행 계획을 세우는데 큰 힘이 된다. 스위스 추천 코스대로 일정을 짜더라도 후회 없는 여행이 될 것이다. 스위스의 상징인 마터호른과 기차를 타고 유럽에서 가장 높은 기차역이 있는 융프라우에서 웅장한 대자연을 느끼는 상상을 해본다. 로맨틱한 관광 도시인 루체른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도시 베른, 동화 속에 온 것 같은 무어텐, 푸리브르, 솔리오, 실스 마리아, 라베르테초, 사스 페 , 슈쿠올까지 추천한 도시 몇 곳만 둘러봐도 환상적인 만족감을 얻어 갈 것 같다.

스위스 여행의 백미는 무엇보다 알프스 하이킹이다. 체르마트의 5개 호수의 길, 바흐알프 호수, 융프라우 아이거 워크, 스위스 라보 와인 루트, 니더후른 산양 하이킹 등 5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가 하이킹 최적기로 뽑힌다. 남녀노소 누구나 볼 수 있게 길을 쉽게 내어서 초보자도 도전해 볼만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으로 둘러싸인 길을 걷는다는 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기에 일정 중에 알프스 여행을 꼭 포함시키면 좋을 것 같다.

스위스는 유럽 중에서 물가가 비싼 축에 속하는 나라지만 여행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높다고 한다. 스위스 여행을 떠나기 전에 반드시 체크해둬야 할 기본 정보가 있다. 전압은 220V, 50㎐로 우리나라 가전제품과 호환이 되며 플러그는 C 타입과 J 타입 2가지를 사용한다. 다만 스위스 콘센트는 구멍이 살짝 가늘어서 우리나라 제품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변환 어댑터는 챙겨가야 한다. 우리나라와 -7시간 시차가 나고 도량형은 우리나라와 동일하다. 스위스 국제전화 코드는 41이고 1층이 우리나라에서의 2층이다. 그래서 1층은 0이나 R 또는 G로 표시한다. 또한 엘리베이터는 자동이 아닌 곳이 많아서 직접 밀거나 당겨서 열어야 한다.

스위스 여행은 축복받은 알프스산맥과 마터호른, 융프라우처럼 상징적인 산악지대에서 펼쳐지는 대자연의 웅장한 기운을 느끼고 싶다면 정말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사진만 봐도 가슴이 뻥 뚫릴 것처럼 감탄이 절로 나오는데 실제로 그 현장에서 맛보는 기운은 말로 설명하기 힘든 순간일 것 같다. 테라 출판사의 '디스 이즈 스위스 2024~2025년 최신판'은 여행자들이 어떤 정보를 원하는지 수년간 다져온 노하우로 하나부터 열까지 알찬 정보들로 채워 넣었다. 다만 일정을 계획할 때 선택과 집중을 잘해서 여행하길 바란다. 스위스에 가볼 관광지가 이렇게나 많은 줄도 몰랐고 오랜만에 벅찬 느낌을 갖게 해줘서 정말 추천하는 책이다.

[서평] 세상의 모든 과학 : 빅뱅에서 미래까지, 천문학에서 생명공학까지 한 권으로 끝내기

세상의 모든 과학 - 빅뱅에서 미래까지, 천문학에서 생명공학까지 한 권으로 끝내기
이준호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4년 3월

인문교양서로 다루고 있는 영역은 방대하다. '1부 생명을 탄생시킨 우주의 신비'에서는 우주, 지구, 바다, 대륙, 조상으로 최초의 우주가 탄생하게 된 배경부터 인류가 출현하기까지의 과정을 이야기한다. '2부 문명의 배를 탄 인류의 항해'에서는 본격적으로 인류 문명에서 필수적 요소였던 인류, 무기, 농업, 문자를 연대기 순으로 주요 사건을 중심으로 발전해나간 과정을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3부 생명, 문명, 우주로 나아간 과학'에서는 컴퓨터, 생명공학, 천문학, 빅뱅 등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유전자 발견과 우주 개발로 뻗어나간 역사를 다룬다. 한마디로 한 권의 책에 과학을 포괄적으로 다루면서도 일반 대중들이 읽기 편하게 쓰였다.

우주, 인류, 과학 역사의 결정적 순간을 도표로 보니 우주가 시작된 건 138억 년 전이고, 지구는 45억 년 전에 탄생했다. 이에 비해 사람이 등장한 건 200만 년 전이다. 그리고 급격하게 인류의 과학기술이 발전하게 된 것도 시기도 1~200년 밖에 되지 않는다. 도구 사용이나 농업과 도시의 출현, 숫자와 문자 사용은 몇 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발전 단계는 굉장히 더뎠다. 지금에 와서 수천 년 문명이 이뤄놓은 불가사의한 유적들을 보면 감탄하게 되는데 그 시대에도 고도로 발달된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믿지 않을 뿐이다. 이렇게 한 번에 쭈욱 인류 역사를 훑어보면서 현재 시점에서 바라본 미래의 모습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다.

어두운 미래와 밝은 미래가 혼재하면서 인류는 여러 위기의 순간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화석연료로 인해 지구온난화, 이상 기후변화 등으로 침수, 쓰나미, 지진, 농업 생산량 감소 등 자연재해가 빈번해질 가능성이 높다. 거대한 우주에 비하면 작은 먼지 한 톨도 되지 않는 태양계 안에 유일한 지구 속에 살고 있는 우리가 모습은 작고 초라하다. 그 속에서 넓고 방대한 우주로 뻗어나가려는 인류의 노력은 멈추지 않고 계속 발전해나갈 것이다. 과학은 언제나 인류의 삶이 나아지고 이전에 없던 무언가를 탄생시켰다. 미지의 세계를 알기 위해 지금까지 연구를 계속 해왔듯 미래도 과학은 중심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평] 인류의 세계사 : 생명의 탄생부터 세계대전까지 인류가 걸어온 모든 역사

인류의 세계사 - 생명의 탄생부터 세계대전까지, 인류가 걸어온 모든 역사
허버트 조지 웰스 지음, 육혜원 옮김 / 이화북스 / 2024년 3월

이 책 한 권으로 인류가 걸어온 세계사에 대한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우리가 학교에서 세계사라는 과목을 배웠던 것처럼 개괄적으로 큰 맥락에서의 주요 사건을 다루고 있다. 역사를 좋아한다면 허버트 조지 웰스가 3권 분량의 <세계사 대계>를 간추리고 내용을 다듬어서 출간한 이 책을 읽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이번에 개정판을 출간하면서 몇몇 내용을 보완했고 200여 개의 시각 자료와 지도를 수록하였다. SF 문학의 창시자가 쓴 역사서라서 마치 소설을 읽는 것처럼 편안하게 읽힌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역사적 사실을 통해 균형 잡힌 시각과 통찰력을 가지기 위해서다. 어느 시기에 무슨 사건이 있었고 그로 인해 어떻게 역사가 바뀌었는지에 대한 부분을 알아간다는 점에서 읽어볼 만한 책이다.

물론 대략적인 부분만 짚고 넘어가기 때문에 자세한 부분은 다른 역사서를 통해 채워 넣어야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른 사실이 드러날 수도 있고 깊이 들어갈수록 새로운 사실이 밝혀진다는 점에서 폭넓은 이해를 필요로 한다. 역사가 따분하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면 이 책을 한 번 훑어보길 바란다. 이 한 권에 생명이 탄생한 시기부터 고대와 중세, 근대를 거쳐 세계대전까지의 역사를 모두 섭렵할 수 있을 것이다. 그 흐름을 따라가면 서양 세계사가 축적되어 온 과정을 이해하게 된다. 학교 다닐 때도 제일 재밌게 들었던 수업이 세계사, 국사였는데 마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아 몰입되고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지구상에서 인류의 역사는 고작 몇 천년밖에 되지 않는다. 산업혁명 이후 짧은 시기에 인류 역사상 엄청난 발전을 이뤘다. 인류가 걸어온 역사를 보면 그 사회의 문화와 사상을 지배하는 사건들이 있었고 그 오랜 축적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진 오늘의 역사가 탄생할 수 있었다. 서양인의 시각에서 쓴 세계사이기에 그들의 일반적인 시각이 가미될 수 있다. 저자는 인류가 이제 청소년기에 도달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이제 겨우 인류의 위대함에 동이 트는 이른 새벽녘에 이르렀을 뿐이라는 것이다. 인류가 이뤄낸 성취와 앞으로 이뤄나갈 미래에 서막에 불과할 뿐이라는데 이제 앞으로 우리 인류가 만들어가야 할 역사인 것이다.

[서평] 이게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 : 히치하이커와 동물학자의 멸종위기 동물 추적 프로젝

이게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 - 히치하이커와 동물학자의 멸종위기 동물 추적 프로젝트
더글러스 애덤스.마크 카워다인 지음, 강수정 옮김 / 현대문학 / 2024년 3월

문득 주어진 현실이 각박하고 힘들어서 애써 외면했던 문제들을 생각해 본다. 당장 먹고사는 문제나 해결해야 할 일은 아니지만 언젠가 지구상에서 사라질지 모르는 동물에 대한 얘기라면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생각해 보면 지구상에 얼마나 많은 동물들이 살아가고 있는지 우리는 모른다. 우리가 보았거나 알고 있는 동물들로 한정하면 아마 동물원에서 본 것이 전부일 수도 있다. 이 책의 부제인 히치하이커와 동물학자의 멸종 위기 동물 추적 프로젝트는 말 그대로 지구 곳곳에 개체 수가 많지 않은 희귀 동물을 직접 찾아간다는 얘기를 재미있고 실감 나게 그리고 있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저자인 더글러스 애덤스가 쓴 책이기에 멸종 위기종에 대한 이야기지만 유쾌하게 읽을 수 있었다.

대자연을 마주할 때 느끼는 경외감은 현실에서 만나지 못한 세계에 대한 동경이다. 독자가 직접 찾아갈 리가 없는 세계 어느 나라에 사는 동물을 찾아가는 여정은 꽤나 흥미진진하고 작가 특유의 섬세한 묘사로 빛을 발한다. 우리나라에도 멸종 위기종을 따로 분류하여 관리하지만 자연은 인간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언젠가는 사라질지 모른다는 안타까움이 있다. 기후 위기, 환경파괴, 개체 수 감소 등 멸종 위기종이 살아갈 지역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줄어들고 있기 보다 안전하게 살아갈 환경이 열악해지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그래서 동물학자와 함께 아직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이 책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지구가 '덜 가난하고, 덜 암울하고, 덜 쓸쓸한 곳'이 될 수 있다는 희망만이 유일한 버팀목이다.

더글러스 애덤스와 마크 카워다인이 함께 추적해나간 동물들은 하나같이 생소하고 생김새도 특이했다. 몇몇은 겨우 몇 마리만 지구상에 생존해 있어서 과연 인간이 멸종을 막을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다. 인간이 마음만 먹으면 구해낼 수 있지만, 만약 멸종한다면 그걸 구해내지 못한 게 우리의 잘못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처럼 이제는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마치 저자의 탐사팀에 합류하여 함께 세계 곳곳을 다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책 마지막엔 컬러 사진으로 멸종 위기종의 모습을 담았는데 지구상에 다시 못 본다고 생각하면 더 절실하게 다가온다. 모든 건 다 인간의 욕심으로 인한 결과물이다.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환경보호가 결국은 인간을 살리는 길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