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 포텐셜 - 성공을 이루는 숨은 잠재력의 과학
애덤 그랜트 지음, 홍지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놀라운 책이다. 히든 포텐셜은 말 그대로 숨은 잠재력으로 이 책에서 저자는 개인 역량을 이끌어내는 잠재력의 과학에 대해 여러 예시를 들어 증명해 보이고 있다. 스포츠 중계방송을 볼 때면 종종 '저 선수 포텐셜이 터졌다'라는 말을 들을 때가 있는데 지난해보다 기량이 크게 발전된 선수를 일컫는 말이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명언처럼 잠재력이 발휘되려면 "역량과 상관없이 모든 학생에게 투자하는 길"이라는 걸 알고 있는 핀란드 학교의 비결을 새겨들어야 한다. 승자독식 사회인 미국은 가장 우수한 학생들이 최고의 교사에게 배우고 특별한 관심을 받는 반면 기회의 균등을 우선시하는 핀란드에선 모든 학생이 최고의 교사에게 배우고 개인 맞춤형 관계와 지원, 관심을 받는다고 한다.

문화는 관행, 가치, 저변에 깔린 가정이 합쳐서 만들어지는데 핀란드 교육을 보면 모든 학생이 육성 가능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가정에서 모든 학생에게 고른 기회를 주는데 이는 사회로 스며들어 자율성과 성취감을 고취시키는 성숙한 사회가 되는 밑거름이다. 우리나라는 미국처럼 모든 문화가 승자독식 사회라 경쟁에서 이기거나 탁월한 성적을 올린 소수에게만 집중되어 있다. 주목받는 소수 이외의 사람들은 소외받고 성장할 원동력인 잠재력을 발휘할 기회마저 박탈당해 버린다. 우리들이 고민해 봐야 할 지점은 누구에게나 숨겨진 잠재력을 갖고 있는데 그것을 끄집어내려면 노력과 기회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혼자만의 노력만으론 매우 험난한 길을 걸어가야 한다. R.A 디키의 예처럼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알려줄 나침반과 여러 명의 멘토들이다.


"진전은 한순간을 단편적으로 보면 알아채기가 어렵다. 진전은 오랜 시간에 걸쳐 펼쳐진다. 특정한 어려운 순간에 몰두하면 정체한 기분이 들기 쉽다. 몇 주, 몇 달 또는 몇 년에 걸쳐 여러분이 밟아온 궤적을 바라보아야 비로소 먼 길을 왔고 장족의 발전을 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다."


보통 사람이라면 무언가에 도전하다 벽에 부딪히면 중도 포기하는 걸 선택한다. 하지만 버티면서 꾸준히 연마한다면 언젠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성장했음을 알아챌 때가 온다. 전문가로 인정받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실패도 해보고 부단히 노력하면서 끈질기게 일을 멈추지 않았기에 잠재력이 발휘될 수 있었다. 저자가 제안하는 '숨은 잠재력을 실현하는 효과적인 행동 지침'은 다음과 같다.

1. 품성 기량을 키워라 : 불편함에 익숙해져라, 스펀지가 되어라, 불완전주의자가 되어라
2. 임시 구조물을 구축해 장애물을 극복하라 : 실행을 높이로 전환하라, 진전으로 가는 우회로를 택하라, 자기 힘으로 날아라
3. 기회를 부여하는 체제를 구축하라 : 모든 학생이 자신이 지닌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도록 학교를 설계하라, 팀에 내재된 집단 지성을 발굴하라, 구직 면접과 대학 입학 사정에서 다듬지 않은 원석을 발견하라

책에선 40가지 세부항목으로 조언을 해주고 있으니 잠재력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반드시 읽어보기를 바란다. 그중에 기억에 남는 방법이 있다면 새로운 시도를 겁내지 말고 해보지 않으면 얻는 게 전혀 없다거나 불편함을 추구하되 실수를 허용하라는 부분이다. 종합적으로 보면 처음 해보는 것도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다. 하지만 사소한 실수조차 용납하지 못할 정도로 엄격할 필요는 없다. 실수를 하지 않으면 개인의 성장도 없는 법이다. 잠재력을 키우려면 완벽하게 통제된 환경이 아닌 자율성이 어느 정도 보장되면서 함께 특정 프로젝트에 집중하며 실수나 실패도 허용되어야 한다. 이 책은 잠재력 훈련을 받으면 우리 안에 숨겨진 가능성이 얼마나 무궁무진하게 펼쳐질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모든 사람은 지금보다 나아질 권리가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월급쟁이 건물주의 비밀 - 직장인과 자영업자도 쉽게 건물주되는 현명한 빌딩투자
권기성 지음 / 새로운제안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범한 직장인들도 빌딩 투자로 남들보다 빠르게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일반적으로 건물주는 재력을 가진 사람들만의 특권으로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는 건 부자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도 빌딩 투자를 할 수가 있다니 2006년부터 2022년까지 매매 추이를 보니 주식, 아파트보다 훨씬 높은 운영 수익을 가져다준 건 빌딩 투자였다. 최근 몇 년 새 가파르게 상승 곡선을 그었는데 매입 가격과 매각 가격을 대조한 자료를 보니 돈이 돈을 번다는 말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몇 억 원에서 몇 십억 원 오르는 건 일도 아니었다. 빌딩 투자도 최적 상권과 공실률을 최소화해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데 과연 빌딩 투자를 하기에 최적의 타이밍은 언제일까?

저자는 너무 겁내하는 투자자들에게 이런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빌딩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투자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은 하락기가 되면 너무 겁이 나서 시장에서 발을 빼려고만 하지 투자할 용기를 내지 못한다. 사람들은 끝없는 하락으로 시장이 붕괴되면, 투자한 전 재산을 날릴까 두려워한다. 빌딩에 투자하자마자 가격이 폭락할 것을 두려워한다."


매년 시장이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이런 부정적인 전망들은 모두 틀렸다며 하락기야말로 돈을 벌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며 경기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책표지에 적혀 있는 "최고의 지역에서 최악의 건물을 사자"인 것 같다. 지난 10년간 가격이 많이 오른 지역을 고르고 그중에서 저평가 받는 건물을 공동매입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레버리지를 이용하여 건물의 가치를 높이는 것도 방법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변동성이 큰 지역을 찾아 투자를 하되 절대로 서두르지 말라고 조언한다. 해당 지역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면서 상권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관찰한 후에 해도 늦지 않는다며 성장곡선의 어느 단계에 도달했는지 판단이 선 뒤에 투자를 결정하라고 한다.


뭐든 쉬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손품, 발품을 팔아가며 상권 분석도 하고 임차인을 유치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요즘 거리를 지날 때마다 임대문의가 붙어있는 공실이 된 가게들을 눈여겨보게 된다. 상권이 죽어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유동인구가 많고 활기찬 곳만 성업을 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월급쟁이들도 건물주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이 책을 읽으면서 빌딩 투자와 빌딩 관리라는 또 다른 세계를 알게 되었다. 어느 한 분야에 익숙해지려면 알아야 할 것들이 산적해 있다며 투자도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빌딩 투자에 대해 공부하면서 최대한 안전하고 현명하게 투자하는 방법을 알아둬야 할 것 같다. 그래도 평범한 사람이지만 건물주가 될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 큰 소득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십 너머,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 핀다 - 라이프 가드너 파파홍의 슬기로운 인생 항해술
파파홍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십, 곧 다가올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나이의 앞자리가 바뀐다는 건 사회로부터 받는 대우도 달라진다는 의미다. 퇴직 후 취업은 쉽지 않게 되고 탱탱하던 얼굴도 어느새인가 세월의 풍파를 맞은 듯 나이 들어 보인다. 마음은 늘 봄처럼 청춘인 것 같은데 달라진 현실을 덤덤히 받아들여야 한다. 삼십에서 사십으로 넘어올 때와는 달리 서글프게 느껴지는 이유는 오십이란 무게감이 남달리 느껴지기 때문이다. 세월이 흐르고 시간이 가는 걸 막을 도리가 없기에 인생 후반전의 삶이 내 발목을 붙잡아두지 않기 위한 방법을 찾아볼 때다. 나이가 들면 주변으로부터 들려오는 부고 소식에 새삼 인생무상을 느낀다. 언제나 영원히 머물 것 같았던 젊음도 이젠 가물가물해진 기억 저 편으로 희미해진지 오래다.

이제 곧 다가올 현실이라면 지금부터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경제적으로 쪼들리며 사는 은퇴자들이 무엇을 후회하고 있는지부터 살펴보면 좋겠다.


직장생활에만 안주했다
- 수십 년간 직장 생활을 해봤지만 9 to 6 혹은 야근까지 하다 보면 일과 휴식이라는 사이클 밖으로 다른 걸 생각할 여지가 없었던 것 같다. 인간관계나 교류도 직장 생활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이뤄지다 보니 안주하기 쉬운 환경이고, 퇴직 이후에 일들이 파고들 틈이 없었다.


현금흐름을 만들어 놓지 못했다
- 직장인들의 현금흐름이라고 해봤자 은행에 저축하거나 주식하는 정도가 다일 것이다. 노후 대비는커녕 재정설계나 연금에 관한 컨설팅을 받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경제에 문외한으로 살았던 것 같다.


자녀들에게 너무 많이 몰아줬다
- 가정을 꾸린 직장인들의 경우 아이에게 학자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생활비 빼고 남은 돈으로 노후 준비를 하기란 고액 연봉자가 아니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너무 몰아주기 보다 조금씩이라도 아끼고 저축해야 한다.


건강관리에 소홀했다
-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푸는 사람들은 과체중을 넘어 비만자들이 많다.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하는데 귀찮다는 이유로 소홀히 방치해두면 병원비로 재산을 날려버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이 책은 인생 2막을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앞으로 어떻게 인생 설계를 해야 하는지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나이가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일 텐데 이왕이면 건강하게 살다가 가기를 바란다. 여기 '싸이 춤추는 91세 소녀'의 동안 비결을 보자.


동안 비결 1 : 규칙적인 운동

동안 비결 2 : 물을 충분히 마시고 소식하며 절대 짜지 않게 먹는다

동안 비결 3 : 외로움을 잊고 산다

동안 비결 4 : 열정적으로 일하고 새로운 것을 배운다

동안 비결 5 : 스트레스 관리를 잘한다


'공자도 뜯어말린 인생에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도 살펴보자.


함부로 억측하기

함부로 단언하기

고집을 끝까지 부리고 버티기

자신을 돋보이게 내세우기


책에서 전하는 여러 이야기를 듣다 보면 결국 자기가 무엇을 선택하고 실천하느냐에 따라 마음가짐도 달라진다는 말이다. 규칙적인 운동과 소식, 배움과 스트레스 관리 못지않게 매사 겸손하게 살면 만사가 평안해진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과도한 욕심과 방종은 화를 부를 뿐이다. 내 아집과 옹고집으로 자존심만 세울 것이 아니라 무엇이든 열린 자세로 받아들이면 나이 듦이 덜 쓸쓸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유연한 사고방식을 갖고 도전을 멈추지 않고 지금보다 더 삶을 있는 그대로 즐기면서 살아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삶이 괴로울 땐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 일상을 연구하는 과학자가 발견한 사는 게 재밌어지는 가장 신박한 방법
박치욱 지음 / 웨일북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계란을 삶는 비결과 김치 레시피를 보자마자 재능 낭비가 심하다고 생각했다. 생화학과 약리학을 가르치는 교수가 평범한 음식을 진지하게 대하면 실험실에서 연구하듯 레시피를 완성해나간다는 점이 신박했다. 누가 곁에서 바라보면 '요식업 창업을 준비하느라 레시피 연구에 열심이구나'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정확하게 정량화된 김치 레시피를 보며 감탄밖에 나오지 않았다. 대부분 감에 의지하거나 눈대중으로 만들 텐데 배추 1㎏ 당 무게를 계산하여 엑셀로 수치화시켰다. 조리 순서도 무척 체계적이고 변수 발생을 차단하려 한 노력 덕분에 누구나 이대로 따라 하면 일정한 맛을 가진 김치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음식, 언어, 자연, 예술, 사회, 퍼즐, 인체 등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과학자의 시선으로 진지하게 연구하듯 공부한다면 어떤 결과가 일어나는지 이 책을 읽다 보면 무서울 지경이다. 한마디로 자신의 전공을 살려 다른 시각으로 접근한 셈이다. 나이를 한두 살 먹는 동안 어느 날 문득 삶이 무료하고 지루하다는 생각에 빠질 때가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이 책에서 저자가 우리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공부는 지금 바로 시작하라는 것이다. 공부를 통해 쌓은 지식으로 보는 세상은 알고 나서 보면 즐겁다는 거다. 인생의 수많은 수수께끼들을 풀어나가는 것만큼 흥미롭고 호기심을 제대로 충족시키는 일도 없다. 그러니까 세상은 여전히 우리가 모르는 수수께끼로 가득 차 있는 모험의 세계인 것이다.


김치 레시피 때문에 오해했었다. 저자는 진심이었고 매사 모든 일을 즐기고 있었다. 공부보단 자극적인 영상에 심취한 나 자신을 반성한다. 더 깊이 파고들고 공부했더라면 미술관에 걸려진 그림도 다르게 보였을 것이고 아는 만큼 더 깊이 이해했을 테다. 쓸데없이 시간 낭비하며 물 흘러가듯 보낼 것이 아니라 일단 하나만이라도 붙잡고 파고들어보자. 이 책날개 뒷면에 '어제보다 오늘 더 즐거워지는 일상 속 공부 활용법'이 있다. 노력해도 별반 달라지는 게 없을 때, 반복되는 일상이 지겨울 때, 자꾸만 혼나서 위축될 때, 어려운 문제를 마주했을 때인데 이 중에서 "식물도감을 펼치는 순간, 제각기 다른 꽃과 나무가 당신에게 말을 걸기 시작한다."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 이젠 흥미를 잃어버려 삶이 따분하고 재미없다고 느껴질 때 즈음이면 꺼내서 나를 자극할 것만 같은 책이다. 공부는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말이 딱 어울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디아더존스 - 우리는 왜 차이를 차별하는가
염운옥 외 지음 / 사람과나무사이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추천사에서 박지선 교수가 지적한 "우리는 '차이'에 둘러싸여 숨 쉬듯 편견을 보고 차별을 경험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와 다른 것은 틀린 것으로 간주해 혐오하며 적대시한다."라는 말이 뼈아프게 다가온다. 말로는 국가 차원의 목표인 것처럼 국제 사회 도래, 글로벌 국가, 세계화를 구호 삼아 영어 교육 열풍에 휩싸였는데 실제로는 아직 우린 여러 인종과 종교가 함께 어우러져 살아갈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것 같다. 대한 외국인이 여러 방송매체에서 활동하며 외국인에게 익숙한 듯 보이지만 일하러 타지에서 온 이주노동자에 대한 차별과 임금체불, 열악한 숙박시설 문제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 인종과 소득 수준에 따라 이중잣대로 보는 시선도 아직 남아있다. 다양성의 시대라지만 SNS 상에선 혐오와 조롱의 말들이 난무한다.

단일민족의 프레임에 갇혀 뿌리 깊이 남아있는 고정관념의 벽을 넘어서는 건 어려운 일일까? 본래 어떤 인종이든 조상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여러 가지 피가 섞여있다는 건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당연한 이치다. 이제부터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미래지향적으로 '다양성'을 받아들일 만큼 열린 자세와 생각을 갖고 있느냐다. 앞으로 초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구 감소는 막을 수 없는 현실이다. 그렇다면 인종에 대한 편견 없이 함께 섞여서 살아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어릴 적부터 흑인, 백인 아이들과 함께 어울린다면 좀 더 개방적인 사고를 가진 아이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나와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 우리 선조들도 미국과 러시아, 독일 등에서 인종차별을 받은 역사가 있다. 우리의 배타주의가 이기적인 집단으로 만들고 있다.


인종차별 의식이 잔존한 사회라는 걸 겸허히 받아들인 상태에서 이 책을 읽는다면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책 구성은 다섯 전문가의 강의와 대담 형식으로 나눈 두 개의 토론이 준비되어 있다. 미디어의 막강한 영향력은 무방비로 노출되어 은연중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메시지를 받아들이게 된다. 미디어 속 숨겨진 고정관념이 그래서 무서운 것이다. 특정 인종이나 종교를 조롱하고 사실과 다른 내용은 여과 없이 흡수되어 대중들의 생각을 고착화시킬 파급력이 있다. 다양성 사회를 저해할 위험요소가 많기 때문에 미디어의 역할이 중요하고 신중하게 필터링해줘야 한다. 우리가 원치 않아도 외국인의 이주와 이동은 일상화된 지 오래다. 한국 사회가 지금 풀어야 할 문제는 이주 외국인을 향한 악의적이고 차별적인 시선을 거두는 일이다.


우리는 한 개인의 일탈이나 문제를 전체로 확산하여 보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그런 생각이 고정관념이 되어 개개인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집단의 문제인 것으로 인식한다. 글로벌 회사에서만 외국 인재와 일하는 것이 아니다. 길거리에서 쉽게 마주치고 모두가 기피하는 3D 업종인 공장이나 건설 현장, 비닐하우스에서 그들을 심심치 않게 본다. 우리가 일해야 할 자리에 그들이 대신 일하러 온 것이다. 더럽고 힘들고 위험한 일이지만 묵묵히 일할 뿐이다. 사람을 사람으로 바라보면 이상한 우월의식을 갖거나 깔보듯 막대한다면 스스로에게 부끄러워해야 한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우리가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선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들이 귀화하든 정착해서 살아가든 사회로부터 외면받지 않는 세상이 왔으면 한다. 더 나은 사회가 되길 희망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 읽어보고 서로 고민을 나누면 좋을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