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로 만든 세상 - 은행개혁과 금융의 제자리 찾기
신보성 지음 / 이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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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금융" 이라는 말을 이 책에서 처음 접했다. 이전까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금융산업이 발전하는 것이 선진국형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는 지금은 너무 "과 " 해졌다고 한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은행제도를 실패한 제도라고 말한다. 100년 남짓한 기간 동안 은행은 파산을 거듭하면서도 예금 보험이나 정부의 지급보증 등으로 파산을 막아 주어 존속되고 있다.
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자본이 필요하다. 순수 본인의 자본으로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은행이라는 중간단계가 들어 가면서 부채라는 형태로 자본의 도움을 받는다. 그러나 대출을 받은 기업이 제때 부채를 상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은행도 이때 위기를 맞는다. 은행이 위기를 맞으면 사회적으로 경제가 심각하게 침체되고 기업과 사회가 힘들어지며, 이때 취약계층은 더 극심한 타격을 입는다.

은행의 위기로 인해 통화량 감소, 심각한 불황. 양극화 등의 문제가 발생하자 은행을 개혁하고 구하려는 노력으로 표준화된 규제를 만들었지만 이걸로 전체 금융시스템을 보호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2008년 금융위기는 대공황이후 최대 위기였는데 은행을 지켜주는 안전망과 모럴해저드가 비효율을 극에 달하게 했었다.

은행은 총생산보다 더 많은 대출을 제공하여 신용팽창을 시키고 이는 극심한 경기변동과 자산시장의 버블 및 붕괴를 야기한다. 이러한 과잉금융은 실물경제에 기여하는 것 없이 과잉소비와 과잉생산을 일으켜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과잉금융 상태에서는 불량기업에도 대출이 흘러가고 좀비기업이 늘며 사회는 만성적 저성장 상태로써, 위기발생 시 회복탄력성이 떨어지고 가계 삶의 질까지 저하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부채의존경제에서는 필역적으로 양극화가 심화된다. 우리는 이를 현대 우리나라 경제에서도 여실히 보고 있다. 실제 노동이나 경제활동과 무관하게 "돈이 돈을 낳는 " 구조로 빈익빈 부익부가 심해지며 노동계층은 일할수록 더 가난해지는 기형적인 상황을 겪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엘리트들은 교육전쟁으로 불행하고 중산층조차도 가난해진다.

나는 경제에 대해서 잘 모르고 이 책의 내용도 어려운 부분이 많았지만 책을 읽으며 최근 사회경제가 이해되기 시작하면서 화도 났다. 막연히 인식하고 있던 부분을 금융의 역사와 사례. 객관적 지식을 덧붙혀서 설명해주는 것을 보고서야 자본주의 사회의 경제실태를 알았다. 지금은 소수의 자본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제적 상실감을 느끼는 구조였다.
이런 책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현실을 인지하고, 앞으로 경제연구가나 정책관들이 다수가 만족할 수 있는 방책을 많이 생각해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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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달기 전에 생각해 봤어? - 차별과 혐오에 빠진 세계를 구할 디지털 문해력 수업 교양이 더 십대 13
정정희 지음 / 다른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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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세대는 태어날 때 부터 인터넷 환경에서 자랐고, 그 안에서 문화를 배우며 사회화 되었다.
처음 인터넷이 생겼을 때는 다양한 사람들이 의견을 교환할 수 있어 선기능이 많았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악플, 안티 등 부정적인 것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부모와 교사가 가르치지 않는 나쁜 것에도 다 노출되었고 우리의 언어생활도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다.

책의 제목에는 "댓글"이 나오지만, 이 책은 댓글 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모든 언어사용에 대한 책이다.
저자는 장애, 인종, 성별, 외모. 세대, 계급과 학벌, 외국어, 신조어. 비속어로 카테고리를 나누어 사례들을 들며 올바른 표현을 알려준다. 아이들 만이 아니라 성인들도 무분별하게 노출된 미디어에 의해 재미 위주의 말을 사용하고 어느덧 그것이 자연스러운 표현인 양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장애나 인종. 성별은 틀린게 아니라 다른 것이기에 우열이 있을 수 없다. 장애인의 반대말이 정상인이 아니듯 피부색을 기준으로 한 흑형이라는 표현은 좋지 않다. 여성혐오, 남성혐오적인 표현이나 한 성별만 지칭하는 직업적, 물질적 말도 안 쓰는 것이 좋다.
또한 외모나 세대, 계급과 학벌로도 사람들을 비하하는 표현이 많은데 이런 구분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시대나 환경에 따라 다르기에 좋고 나쁨의 영역이 아니다. 그럼에도 못생긴, 잼민이, 틀딱, 임거. 지잡대 라는 말들은 편을 갈라 서로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말들이다. 굳이 그렇게까지 상대를 낮추어야 내 존재가 더 빛나는 것은 아니다.

나를 과시하기 위해 한글보다 영어, 한자어를 사용하거나 신조어나 줄임말을 만들어 쓰는 것도 유행이다.
언어도 생물처럼 시대와 사용자에 따라 생생하게 쓰이기도 하고 죽은 말이 되기도 하는데 아름다운 말이 사라지고 남을 비하하는 비속어나 욕 처럼 안 좋은 표현들이 남는 것이 좋을리 없다.

듣는 이에 따라서는 책에서 주장하는 바가 고리타분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언어에는 정신이 담긴다. 그래서 사람을 비하하고 편을 가르는 말이나 욕을 자꾸 쓰다보면 어느덧 그 언어가 나와 상대방의 정신을 부정적으로 지배하게 된다.
나쁜 말은 타인에게 전달되기 전에 내 머리를 거쳐 내 입으로 말한 뒤, 내가 먼저 듣는다. 나쁜 영향을 내가 가장 먼저 받는다. 그것은 인터넷 상에서 댓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다. 말 한마디로 사람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다.
본인이 듣고 싶은 말을 하고 , 듣기 싫은 말은 하지 말자. 유행어. 신조어를 많이 아는 사람이 멋진 사람이 아니다. 좋은 말을 쓸수록 그 사람의 품격은 더 올라간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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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의 과학 - 세상을 움직이는 인간 행동의 법칙
피터 H. 킴 지음, 강유리 옮김 / 심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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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은 신뢰를 얻기 위한 도전이다" 저자의 말에서 이 문장을 맨 먼저 볼 수 있었다.
신뢰를 얻는 것이 도전까지 할 일인가 하고 생각했지만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신뢰를 주축으로 돌아가는 시스템이고 이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근본적으로 신뢰받는 사람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줄곧 그 신뢰를 어떻게 얻을지? 잃지나 않을지 전전긍긍하며 살고 있다.

조직행동학자인 저자는 신뢰가 사회에서 어떻게 작동하며 어떤 경우에 깨지고, 깨졌을 때 회복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총 11장에 걸쳐 이야기하고 있다.

신뢰는 기본적으로 실망시키지 않을 거라는 믿음을 말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낯선 사람이라도 일단 상대를 믿는 경향이 있다. 일단 믿고나서 의심한다. 그리고 그 상대도 누군가가 자신을 믿으면 기대에 부응하고자 한다.
특히, 리더의 경우는 사람들이 더 믿고 싶어하는데 사실 리더도 잘못된 행동을 할 수 있음에도 리더들을 과대평가 하는 경향이 있다보니 더 큰 실망을 하고 더 크게 신뢰가 깨진다. 기대하는 사람과 기대에 부응하는 사람 사이에는 그 만큼의 갭차이가 있다.

일의 성공과 실패같은 능력치에 대해서 신뢰가 깨지는 경우도 있지만 인간은 거짓같은 도덕성에 대한 신뢰가 깨질 때 더 많은 배신감을 느낀다. 그래서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진심어린 사과를 하느냐이다.
그러나 뉘우침은 문화적 경험에 따라 달라서 미국인과 일본인처럼 어느 집단 소속이냐에 따라 사과하는 방식도 받는 방식도 달라진다. 또, 아이러니하게도 위반자가 자신을 처벌한 사람들을 신뢰하기 힘들다고 나쁘게 보기도 한다.

현대사회는 신용사회라고 할 만큼 내 생활의 모든 척도가 사회적으로는 신용점수화 되어 있을 정도라서 신뢰도는 더 없이 중요하다. 그러나 살면서 잘못이나 실수가 없을 수는 없으므로 나도 본의 아닌 실수와 잘못으로 한순간에 모든 신뢰를 잃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타인을 대할 때도 그 잘못이 왜 일어났는지 사려깊게 생각하고 반응해야 한다. 모두의 도덕적 기준이 다 똑같지 않기 때문에 그의 방식이 단지 우리의 기준에 맞지 않아서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
지금은 세상이 다양해져서 신뢰라는 주관적 감정을 대하는 태도에도 본인을 돌아보는 겸손과 타인을 보는 관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그런 마음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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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래? 말래? - 나를 돕는 미니멀 라이프 셀프헬프 시리즈 26
이지민 지음 / 씽크스마트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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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끼고 잘 모으는 것이 미덕인 세월이 있었다. 그런데 세상이 변해 버렸다.

"언젠가 쓸테니까" 라는 말이 통하던 시절은 물건을 구하기 힘든 시절에나 쓰던 말이다. 간혹 방송에서 저장강박증으로 쓰레기집으로 만들어 놓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난한 시절을 살며 그런 마음으로 모아놓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시기가 아니다.

지금은 언제든 나가면 살 수있는 물건들이 널려 있고,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문앞에 놓여 있는 세상이다. 옷을 헤질 때가 입는 것이 아니라 멀쩡하더라도 유행이 지나면 입지 않고, 먹는 것은 너무 과하게 먹어서 병이 난다.
언젠가 쓸테니까의 "언젠가" 는 영영 오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생각보다 집에 유통기한 지난 식료품들이 많은 걸 알고 있는가. 일일이 날짜 확인을 하지 않아 모르고 있을 뿐이다.
잔뜩 쌓인 물건들 때문에 정작 필요한 물건들을 찾지 못해 또 사서 쌓아두었다가 이후에 우르르 여러개가 쏟아지는 경험을 다들 한번씩은 해보았을 것이다.
현대인들은 마음의 공허함을 쇼핑으로 푸는 경우가 많다. 당장 필요하지 않아도 예쁘다는 이유로, 갖고 싶다는 이유로 사들인 후, 막상 집에가면 갈곳을 잃어 흐트러진다.

우리가 사는 집은 소중한 공간이다. 소중한 공간에는 의미있는 것들만 있는 것이 좋다. 그래서 주위를 둘러보면 모든 공간의 모든 물건들이 기분좋고 설레게 해줄 때 마음도 더 풍요로워진다.
갈 곳 잃은 물건들이 여기저기 놓여있고 공기가 잘 통하지 않을 만큼 물건들이 쌓여 있는 것은 사람들의 마음을 더 답답하게 한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사들인 물건들이 나에게 다시 압박감을 준다.
여행지에서 호텔에 머물 때, 마음이 열리는 건 그곳에는 꼭 필요한 물건들만 있어서 나를 답답하게 하지 않아서라는 것을 알고 있는가. 물건보다 내 마음이 더 중요하다.

지금 당장 주위를 둘러보고 비워보자.
꼭 필요한 것 1~2개만 남기자
옷은 2년이상 안 입었다면 재활용함에 넣자. 어차피 안 입는다.
생필품은 미리 사서 쟁여놓지 말자.
물론 그렇게 버리다 보면 가끔 그 물건을 찾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찾는 경우보다 홀가분한 경우가 더 많으니 그것은 아주 작은 비용일 뿐이다. 비우면 그 비용보다 더 큰 마음의 풍요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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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해서 더 빛나는 너에게
성유나 지음 / 모모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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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하다는 건 축복받을 일 일수도 저주받은 일 일수도 있다. 남들이 모르고 못느끼는 걸 혼자 느끼고 혼자 생각하는 것은 많은 걸 누릴 수도 있지만 외로운 세상에 혼자만 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망망대해에 혼자 있는 것 같은 삶을 산 저자는 몸무게가 30킬로대까지 빠지기도 하고 안 아픈 곳이 없을 만큼 온갖 병원에 다니기도 해야했다. 책도 듣고 법문도 들으며 안정을 찾으려 하지만 타고 나길 작은 일에도 반응할 수밖에 없는 성격이라 쉽지 않다.

오랜시간 그렇게 지내다보면 대부분은 자신을 자책하게 된다. 난 왜 이럴까? 저자도 무척 힘들었나보다. 늘 불안해 하고, 소심하게 눈치보는 것은 일상이다. 무뎌지고 싶지만 그럴수록 더 예민해지며 흔들린다. 실은 이들은 누구보다 완벽해지고 싶기에 더 민감하다. 자신의 조그만 흠에도 속상해 하고 자책한다.

자책하지 말자.
예민함은, 그것은 저주가 아니고 축복이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다. 남들은 못 하는 걸 할 수있고 모르는 걸 알고 있다는 것은 뛰어난 능력이다.
여우같은 곰보다는 곰같은 여우가 낫다고 눈치빠른 여우는 곰인척 할 수있어도 눈치없는 곰은 아무것도 못한다.
능력자들이다. 그러니 아파만 하지말고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며 살자.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누리며 살 수 있다.

원래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존재해야 한다.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살때 세상도 조화롭다.
예민한 사람들은 감성적이다. 남들이 못 느끼는 걸 느끼고 잘 표현한다. 글도 잘 쓰고 음악도 예술도 잘 해낸다.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이 창작품을 만들어내야 다수의 사람들이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은 타인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공감 해주는 능력도 뛰어나다. 이들은 세상에 빛과 소금같은 존재들이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빠른 성과가 없어도 이들이 없는 세상은 금새 암흑이 된다. 예민해서 이들은 빛이다.

이 책은 자신과 같은 모습으로 생각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이들에게 다정하게 조언을 건네준다. 저자 자신은 어떻게 극복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이야기하며 혼자만 힘들어 하지 말라고 응원해준다.
생각을 조금 바꾸어 자신을 이 세상의 빛이라고 생각해보자. 그래서 남들이 뭐라든 계속 빛을 비추면 결국 다들 그 빛을 좋아하게 된다. 그게 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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