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비메탈을 듣는 방법
김혜정 지음 / 델피노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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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이란 무엇일까? 사람들마다 느끼는 낭만은 다르다. 그러니 나의 낭만을 남에게 강요하지 말자. 그 사람은 그 사람만의 낭만이 있다. 음악을 들을 때도 세상을 살아갈 때도.

대학생. 고등학생 두 아들을 둔 첫번째 화자는 이제는 유행이 지난 대학로에서 레코드 가게를 한다. 그곳을 찾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취향이 확고해서 주인장은 사람들 외모만 봐도 음악적 취향을 짐작할 수 있다.
어느 날, 헤비메탈 록밴드 굿바이 제리 중고음반을 구하려는 청각장애 친구가 나타난다. 사람들은 너무 좋아하면 듣는 것을 넘어 소장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다.
그러나 그녀는 청각장애가 있다. 입모양을 보고 읽을 수 있고 말도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음악앨범을 애써 구하려 한다. 물론, 굿바이 제리밴드의 글렌 크레이그도 사고로 청각장애를 얻었었다.
청각장애인들은 일반인과 달리 보청기나 진동으로 음악을 듣는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는 바로 그 굿바이 제리 밴들의 앨범을 사 간 청각장애를 가진 그녀의 이야기를 듣는다. 왜 음악을 듣는지? 왜 굿바이 제리의 헤비메탈 앨범을 그리도 구하고 싶었는지?

책에는 여러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신의 시선으로 전달한다. 어떤 음악을 좋아하고 왜 좋아하고 어떻게 좋아하는 지가 모두 다르듯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생각도 모두 다르다. 다들 다른 꿈을 안고 다른 방식으로 살아간다. 드러머가 되고 싶은 다은, 소설가가 되고 싶은 민솔, 하진, 유찬, 대환 그리고 이름없이 지나간 사람들 등등
하나의 음악을 각자 다르게 느끼며 즐기듯 우리 모두도 인생을 각자 다르게 보고 즐기며 산다.

이 책을 보고 이해하는 방식도 모두 다르겠지? 나에게는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많은 삶의 방식으로 읽혔다. 세상을 보고 이해하는방식은 수천 수만개가 있다. 내가 아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그래서 오늘은 나도 헤비메탈을 틀어놓고 귀를 막고 진동을 느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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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잡사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화에 담긴 은밀하고 사적인 15가지 스캔들
김태진 지음 / 오아시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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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명화가 품고있는 흥미로운 이야기 꺼리를 모아 '잡사' 라는 이름으로 풀어냈다. 잡사라는 말에서 느껴지듯 부담없이 다가가 '들여다보기' 와 '멀리 물러서서 보기' 의 방식을 쓴다.
그래도 책은 일단 장엄하게 "나폴레옹의 대관식" 으로 시작한다.

신의 세계가 저물때, 그림에는 인간을 보는 시선에 따스함이 묻어나기 시작한다. 라파엘로는 사랑하는 여인을 성모로 표현한 "의자에 앉은 성모" 를 그렸다. 종교개혁의 시기에 화가들은 자신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을 위해 붓을 들기 시작했다.
헨리8세와 앤불린 사건 이후. 교황의 권위는 예전같지 않아졌다. 그리고 우리는 그 시기를 책표지에 나온 폴 들라로슈의 "제인 그레이의 처형 " 을 통해 볼 수 있다. 그녀는 본인의지와 무관하게 신교도 세력의 상징이 되며 처형당한다.

부의 흐름이 땅에서 바다로 이동하던 시절 이번에는 네덜란드 램브란트의 활약을 볼 수 있다. 그는 주로 종교, 역사이야기를 그렸지만 오히려 초상화가 인기를 끌었다. 렘브란트의 "프란츠 반닝 코크대위의 민병대" 에서는 잘 묘사된 많은 인물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당시를 주름 잡은 인물들의 초상화를 통해 파리, 오스트리아, 헝가리 등의 역사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그중에는 "마리 앙투아네트와 아이들" 의 그림도 있다. 시대 상황에 떠밀려 악녀로 까지 몰린 그녀의 인생이 서글프다.

세상은 혁명의 시기로 접어들며 많은 것이 바뀐다. 사람들이 죽고 피를 흘리는 동안 그림도 더 사실적이어지고 시대상을 반영했다. "처형장으로 가는 샤를로트 코르테" 는 엄숙하고 의연하다. 그림이 가진 영향력은 마치 현대의 언론보도 같아서 "미라의 암살" 같은 한 점의 그림은 혁명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어 놓기도 했다.
쿠르베는 '사람들에게 자극과 충격을 주지 못한다면 좋은 그림이 될 수 없다' 고 까지 했다. 산업화 시대가 되고 정치적 격변기를 거치며 그림은 시대를 열심히 표현했다. 마네의 "막시밀리안 황제의 처형 " 은 의미하는 바가 많다.

어떠한 시기에도 인간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랑이었고 예술가들은 어떤 소재보다도 성심 성의껏 사랑을 표현했다. 사랑은 가장 아름답지만 또 가장 고통스럽다.
에곤 실레는 외설적인 그림을 그린다는 평을 들었지만 사랑에 진심이었다. 프리다 칼로는 자신의 고통스러운 사랑과 인생을 그림에 모조리 담아넣은 화가로도 유명하다. 그녀의 그림은 그림을 잘 모르는 이가 봐도 절절한 아픔을 느낄 정도다.

명화를 보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지금처럼 영상이 없던 시절, 그림은 최고의 문화생활이자 기록물이었으며 그 안에 인간의 역사, 사랑, 종교, 전쟁 등 모든 것이 담겨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을 보며 마치 역사신문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시간이 흘러 세상을 보는 매체가 계속 바뀐다 해도 그림은 여전히 그림으로 보고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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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기
안채윤 지음 / 안김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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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초판이 나오고 7년 후, 올해 개정판이 나왔다.
벽초군 벽초읍의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은 2024년에도 이질감 없이 흐른다.

청소년기는 세상에서 자기가 제일 잘 난것 같다가도 아무 쓸모없는 것 같아 죽고싶어 지는 그런 이상한 시기다. 세상은 '열심히' '최선' 을 노래하지만 그렇게 산다고 딱히 잘 살아 보이지도 않는다. 준경의 부모님만 봐도 그렇다.
사람들은 이런 준경을 중2병이라고 한다. 자살시도 후, 여기저기 상담을 다니지만 어떤 답도 찾을 수는 없다. 뭐든 잘하는 쌍둥이 형 준희는 그런 준경을 이해하지 못한다.
준경은 시골에서 육사를 나와 소위로 임관한 지 얼마 안되어 갑자기 죽어버린 외삼촌을 그리워한다. 그리고 어느 날, 마을에는 명문고 학생의 자살사건도 일어난다. 죽음은 그렇게 준경옆에서 다양한 얼굴로 존재한다.

반면에 준희는 중학생임에도 콘서트 플래너가 되겠다는 뚜렷한 꿈을 가지고 계획을 착실히 세운다. 안젤라 윤을 꼭 만나고 싶다는 열망은 준희를 성장시킨다.
작은 키에 못생긴 얼굴로 연예인을 꿈꾸는 친구 훈이도 허무맹랑해 보이지만 늘 진지하다.

사춘기 아니 소년기의 모습들은 다양하면서도 같다. 모두 각각 다른 듯 같은 시간들을 불안불안하게 보낸다. 죽음을 갈구하다가도 미래를 꿈꾸고 사랑에 설레어 하다가도 감당못할 욕정에 스스로도 놀란다.
내 몸과 내 정신이지만 내 것이 아닌 것 같은 시기에 꿈꾸는 미래가 있다는 건 살아갈 희망이 되기도 하지만 좌절할 빌미가 되기도 한다.

문득, 나도 나의 10대 시절이 떠오른다. 그런 시기가 있었기에 지금의 나도 있는거겠지.
이들 소년들의 이야기는 앞으로 10년, 20년이 지나도 울림을 줄 것이다. 소년기에 있는 이들에게는 현재 자신의 모습을, 그 시기를 지나간 이들에게는 그리움을 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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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탄력성 - 삶의 모든 역경과 시련을 뛰어넘는 법
김시현 지음 / 다른상상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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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어느 누구도 인생에서 위기가 없는 경우도 없다. 누구나 시련을 겪고 상처 받는 것이 삶이다. 어떤 이는 그 일로 더 단단해지고 또 어떤 이는 완전히 무너져 내린다. 이때, 나 자신을 추스르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이 회복탄력성이다.
선천적으로 회복탄력성이 좋은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세상을 사는 데 충분한 회복탄력성이 없다고 걱정하지 말자. 후천적으로도 개발할 수 있다.

고통과 시련도 한 편으로는 자신을 개발할 수 있는 특권같은 것이다. 늘상 승승장구하던 사람들은 한순간 무너지지만 적절한 시기에 적당한 시련을 겪으며 성장한 이들은 단단하다. 실패를 겪으면 겸손해지고 유연해진다. 유연할수록 회복이 빨라지고 실패로 인한 성공데이터가 누적된다. 수많은 차선책을 얻을 수 있다.

처음 하는 일을 피하지 말고, 낯선 상황을 너무 불편해하지 말라. 남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는 자신만의 소신을 가져야 예상밖의 선택지에도 당황하지 않고 결단을 내릴 수 있다.난관을 만난다면 포기하지 말고 스스로를 응원하며 부정적인 감정을 떨쳐내라. 어떤 것보다도 나 자신을 우위에 둔다면 수많은 실수에서도 배움을 얻을 수 있다.

우물안 개구리가 되면 시야가 좁아진다. 나를 괴롭히는 문제가 생겼을 때, '내일 죽는다 해도 이 문제가 중요할까' 생각해 보자. 대부분은 중요하지 않다. 불안과 걱정도 자신이 성장해가는 단계이기에 큰 문제가 아니다.
그래도 불안하다면 인생의 나침반같은 목표를 정해보자. 인생의 지도를 그리고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시작하여 성취하는 것이 좋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나 자신을 격려하고 사랑하자. 그러면 나의 장점이 계속 보일 것이다.

책 구절구절이 좋은 말들이라 필사하며 마음을 다 잡아도 좋은 책이었다.
실패해도 괜찮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인생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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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설계자 - 잘 설계된 목표가 당신의 인생을 바꾼다
존 에이커프 지음, 박선령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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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도 잘 설계하면 멋진 건축물처럼 완성될수 있을까? 저자는 잘 설계된 목표가 인생을 바꾼다고 조언한다.

우리는 모두 다양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지만 대부분 50프로도 활용하지 못한다. 자신의 능력치를 최대한으로 쓰며 살아도 성공을 확신할 수 없는 시대에 절반도 쓰지 못한다는 것은 이만저만한 손해가 아닐 수 없다. 제대로 된 인생설계 없이 그때그때 주먹구구식으로 살기 때문이다.
미래는 나의 과거와 현재가 모여 만들어진다. 미래를 상상할 수는 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루어 지지 않는다.

과거 최고의 순간을 기록해보자. 그러면 놀랍게도 그 순간들이 지금의 당신을 만들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끼는 순간, 그 일을 정말 좋아해서 저절로 웃음이 나오는 순간 등을 기록하면 감사, 자기인식, 마음챙김, 행복을 모두 배울 수 있고, 자신이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 지 알게 된다.

고성과자들을 분석해 보면 그들이 안락 지대, 잠재력 지대, 혼잡 지대 라는 세 영역을 오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잠재력은 이상과 현실사이의 격차다. 너무 높은 비전을 꿈꾸거나 보상 전에 노력부터 얘기하면 도망가게 된다. 목표가 클수록 좋다는 착각을 버리고 쉬운 목표를 세워라.

쉬운목표는 1~7 일 정도로 짧고 명료하며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한다. 초반질주는 실패의 지름길이다.
중간목표는 30~90일 정도, 융통성 있게 하루정도 빠지거나 일정조정도 가능하게 한다. 무심결에 버려지는 시간을 잘 활용하면 좋다.
마지막으로 잠재력 지대로 향하려면 영향, 능력, 공동체, 이야기라는 연료가 필요한 데, 이는 각자의 비전과 성격에 따라 비중이 달라진다.
보장된 목표가 있다면 노력이 결과를 보장한다. 누군가에게 기억될 최고의 성취를 떠올리고, 잘하고 싶은 일을 재능으로 만들어라.

사실 우리 삶은 해야하는 일로 가득 차있다. 두려워 말고 자신의 계획대로 천천히 목표 사다리를 오르면 된다. 이때, 자신만의 평가표를 만들지 않으면 타인의 평가표로 자신을 평가하게 되어 자신감이 떨어지고 자신의 목표와는 오히려 멀어진다.

최근에 본 자기계발서 중에 가장 맘에 드는 책이었다. 과하지 않고 뻔하지 않았다. 나의 잠재력과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을 객관적으로 보며 효율적으로 조금씩 업그레이드 시키도록 설명해준다.
너무 큰 목표로 나를 억누르지 말고 쉬운 목표라도 세우고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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