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엔젤 2 데미엔젤 시리즈
주예은 지음 / 황금가지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평소 로맨틱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지만 그동안 읽엇던 책들은 죄다 해외작가의 작품이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비롯하여 허쉬허쉬, 추락천사, 수키 수택하우스 시리즈 등등 모든 핫한 모든 로맨스 소설을 섭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항상 해외작가들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물론 감성과 정서상의 큰 차이는 없지만 한편으론 국내에서도 이런 로맨스작품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왜 국내에선 이러한 로맨스작품이 나오지 않는지 궁금해하고 있던 찰나, 국내작가가 쓴 <데미엔젤>의 출간소식이 들렸다. 반갑고 기쁜 마음도 잠시, 추락천사와 약간 비슷한 설정으로 새롭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도 들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이 작품은 그동안 출시되었던 여타의 작품들과 분명히 다르다. 고교 중퇴 등 어려움을 겪은 스물세 살 저자의 경험은 글을 쓰는 데 큰 밑거름이 됐다고 한다. 저자가 경험한 외국생활에서의 풍광과 감성, 정서가 그대로 소설속에 녹아들어 있다. 마치 독자가 직접 그곳에 가서 보고 듣고 느끼는 바람과 같은 묘사력에 또 한번 놀라웠다.

그리고 배경의 묘사 뿐만 아니라 주인공의 시점이 마치 나의 시점과 일치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주인공의 시점과 독자의 시점간의 접점을 작가는 잘 끄집어낸 듯 하다.

이 책은 한국형 판타지 로맨스 소설로써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기 위해 악마와 계약을 맺게 된 굉장히 멋진 천사와 인간 소녀 '준' 사이에 펼쳐지는 아름답고 절절한 사랑이야기이다. 23살 젊은 작가의 시선 아래 주인공 '준'의 성장 소설의 형태로 섬세하게 그려지고 있다. 사랑하는 인간 여자를 지키려고 악마와 계약을 맺은 천사의 지고지순한 이야기를 담은 이 정통 판타지 로맨스 작품은 판타지 로맨스소설 작품 대부분이 번역본인 상황에서 새로운 한국형 판타지 로맨스가 뿌리내릴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주인공이 모든 아픔을 딛고 성숙하게 성장하고 사랑으로 다듬어지고 치유되는 과정을 그렸다는 점에서 단순히 10대의 로맨스를 다룬 소설과는 차별화 되고 있다. 그리고 진정한 사랑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너무나 숭고하고 완전하고, 절대적인 천사와 소녀의 사랑이 마치 인스턴트식 사랑을 밥먹듯이 하는 현대인들의 사랑 방식에 경종을 울릴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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