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도시여행자 > 빨간구두당 구병모 작가님과의 만남 후기 (2015. 10.23)

    

       

 

지난 10월 23일 금요일 저녁 7시30분 홍대 살롱드 팩토리에서《빨간구두당》구병모 작가와의 만남은 즐거웠습니다.
저자님 진중하시면서도 재미있으시더라구요.

시간맞추어 갔는데도 이미 강연장 안은 꽉 차서 구병모 작가님의 인기를 알 수 있었습니다.

 

 

사회자님은 서유미 작가님이셨는데, 목소리가 시원시원해서 귀에 쏙쏙 잘 들리더라구요. 

먼저 사회자님이 "올해는  구병모 작가님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이 오늘의 작가상과 황순원 신진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점을 축하해주셨습니다.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동화도 잘 쓰시지만,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책도 잘 쓰시는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 어떤 책인지 나중에 꼭 읽어봐야겠네요. 

 

저는 구병모 작가님의 <위저드 베이커리>와 <빨간구두당>만 알고있었는데, 대단하신 거 같아요.

저자님은 육아와 글쓰기 병행하면서 소아과, 마트밖에 못다녔다고 하시네요.
주거지를 벗어나기어려워 소재가 고갈될까봐 걱정하셨는데 다행히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고 하셨답니다. 

 

서유미 작가님께서 질문을 하시고 구병모 작가님이 대답하시는 것으로 북토크가 시작되었습니다.

 

1. 사회자질문 :  팬층이 다양해 부럽습니다. 어린 학생과 학부모부터 고등학생까지 팬층이 다양해서 부럽네요.

   저자님답변 : 부끄러우셨는지 웃기만 하셨어요.
  

   전 전작인 위저드베이커리의 힘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

2. 사회자질문:  어린시절 좋아했던 동화는 어떤게 있나요?

   저자님답변: 그리스로마신화, 일리아드, 셰익스피어의 소설입니다. 물론 그 당시엔 문고판 같은 어린이 단행본으로 읽었습니다. 베니스의 상인에서 나오는 잔인한 장면들이 기억에 오래 남았구요. 특히 살 한덩어리 무게 재는 장면 인상깊었어요. 잔혹동화를 쓰려고 했던 건 아니지만, 그게 당시 민담이 당시 사회상을 드러내고,  민중은 그걸 견뎌내고, 그 결과물로 나온게 민담이 아닐까요. 그래서 안데르센의 분홍신을 모티브로 한 빨간구두당이 나온거죠.

   저자님은 왕자공주이야기는 거리감이 느껴지고 현실의 인물이 주인공인 경우가 매력적이라고 하셨습니다. 주제적으로 반전이 있어서 색깔이 없는 세계에 생성의 이미지로 빨간색이 쓰였다고 합니다. 소설의 빨간색 반드시 긍정적으로 볼수만은 없다고 하셨어요. 그것을 보는 사람의 판단에 달려 있는 것이라고도 말씀해주셨구요. 분홍신의 관점은 원래 교회의 엄숙주의가 반영된거라 마음에 안드셨다고 하시네요. 주인공 카렌이 성당에 분홍신을 신고 가자, 발목을 잘라해 버리는 그런 단죄하는 결론이 마음에 안들었다고 하셨습니다. 결국 그런 사고의 역발상에서 빨간구두당이 탄생했구나 싶었습니다.

3. 사회자질문: 개구리왕자 신하인 하인리히의 관점으로 그려진 것도 그런 점에 착안한 것인가요? 소설의 주변부가 주인공인 소설집도 재미있겠다 생각했습니다.

    저자님 답변: 19세 이상인 방자전 같은 영화있었죠. 청소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요. ˝니 인생의 주인공은 너야.˝ 이 말이 현 사회에 중요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4. 사회자질문: 소설을 쓸 때 페미니즘 시각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저자님답변: 잘 알려지지않은 작품 선택한 이유는 똑똑한 엘제 때문이었습니다. 그림형제동화였는데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달고사는 엘제가 재미있었습니다. 엘제가 게으른 아이로 나오고 여자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페미니즘 시각이야기가 나온 거구요.

5. 사회자질문: 성냥팔이소녀는 사회의 부조리를 담아낸 겁니까? 삼성반도체 상황들 같은 거 말이죠.

    저자님답변: 해석하기나름인거 같습니다. 인간을 기계의 부속품으로 써버리는 성냥보다못한 현 사회를 대하는 태도를 생각해봐야하지않을까요.

 이 때 서유정작가님께서 독자들 바라보시다가 "초등학생인데 뭐가 가장 재미있었나요?" 질문을 던졌습니다. 독자 중 초등 5학년인 학생도 있었는데, 구병모작가의 위저드베이커리가 재미있었다고 하더군요. 역시나 위저드 베이커리의 인기는 여전하더군요.

6. 사회자질문: 빨간구두당은 신화적인 비유를 사용해서 어려운 비유가 많습니다. 문장이 이번작품에선 길어져서 어린 친구에게 어려운내용이 있을듯 하네요.

   저자님답변: 외국근대문학에 발자크나 프로스트 이야기를 언급하거나 성경이야기가 노출이 많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서양인에게는 익숙한 방식이 아닌가싶었구요. 이 책에 서구문학의전통을 차용해 가져온것입니다.

 

7. 사회자질문: 청소년문학으로 데뷔하셨습니다. 빨간구두당은 어떻게 쓰시게 되었나요?  

  

   저자님답변:  <파란아이>는 청소년을 위해 고민해서 썼으나 단칼에 짤렸었습니다. 교복 입은 아이들이 치고 싸우는 이야기라서 그랬나봅니다. <화갑 소녀전>  이야기가 반응이 좋았습니다~거기에서 발전한 것이 <빨간구두당> 책의 컨셉이었습니다.

 

8. 사회자질문: 8편 중 가장 좋았던 작품은요?

    저자님답변: 원래 7편이있었고 나중에 추가된 작품이 <빨간구두당>이었습니다. 

잠시 쉬어가는 타임에 맞추어 사회자님께서 "구병모작가님 가장 좋아하시는 구절을 낭독해주세요." 하니, 구병모작가님 매우 쑥쓰러워하시더군요. ^^추천 글은 빨간구두당, 92쪽에 있는 글이었습니다. -중략-저자님께서 천천히 그리고 담담히 읽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9. 사회자질문: 책을 많이 읽는작가이시니, 평소책읽기를 어떻게 하고있으신가요?

    저자님답변: 색연필로 그어놓고 포스트잍을 붙여놓습니다. 좋은 부분의 느낌이 들면 ˝나를 스치고 지나갔구나.˝ 책을 보는 이유입니다.

10. 사회자질문:  위저드베이커리 독자에게 해주고싶은 말은요?

      저자님답변:  이제 그들도 성인이 되었습니다. 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성인소설이라고 해도 로맨스가 거의 없어 차이를 거의 못 느끼십니다. 그냥 제 소설은 그냥 신작소설로 다가가는 거 같아요.

11. 사회자질문:  장편 5편, 단편 3편 대단한 작품생산력을 보이고 계십니다.

     저자님답변:  파괴적인 추진력은 없습니다. 그러나 약속을 잘 지키는 편입니다. 그래서 출판사와의 약속을 지켰더니 책이 꾸준히 나올수 있었습니다. 어린왕자에 보면 ˝네시에 너가 온다면, 난 세시부터 행복할거야.˝ 그럼 전 세시부터 가는 성격입니다.

 

 

 마지막으로 서유미작가님은 구병모 작가님께 하고 싶은 독자들의 질문을 받으셨습니다.

 

1. 독자질문: 언제부터 소설을 쓰셨나요?


 

   저자님답변: 18살때부터 신춘문예 도전했으니 그때부터 소설가가 아니었을까요.

2. 독자질문:  가장 좋아하는 외국작가는요?

   저자님답변:  모든창작물을 다루는 작가는 다 존경스럽습니다. <보르헤스의 말>, <죽음을 주머니에 넣고>, <몸의 일기> 요즘 재밌게 읽었습니다.

3. 독자질문:  소설을 쓰게 된 계기는요?

   저자님답변:  지금 여기가 현실이 아니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해서 거짓말의 기록이 쌓여가기 시작했습니다. 좋은 말로하면 그렇고 사실 다 허구죠.

4. 독자질문:  힘들텐데 왜 계속 쓰는지요?

   저자님답변: 34살에 등단했습니다. 오래 걸린 만큼 못쓰겠다 그런 마음 들다가도 이렇게 힘들게 써왔는데 멈추기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5. 독자질문: 소설을 잘쓴다는 이야기를 들었나요? 그래서 직업이 되었나요?

   저자님답변: 소설가는 직업으로 삼기엔 에로사항이 많습니다. 원고지분량이 감당안되서 대학노트에 쓰기 시작했습니다. 노트가 쌓이는 높이가 칭찬이 되어주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멋진 구병모작가님이시네요. 팔린 책  판매량이 아니라 원고지노트가 쌓이는 높이가 소설가에게 칭찬이 된다는 말씀이 와닿았습니다. 빨강구두당 당원을 인증하는 도장도 받았습니다. 앙증맞은 도장은 아이들에게 빼앗기고 사진 몇 장만 남았네요. 살롱드팩토리 안이 너무 조용해서 조용히 찍느라 이것도 몇 장 못건졌네요. ㅠ.ㅠ

다음 책도 기대되는 <빨간구두당> 작가 구병모작가님의 북토크 잘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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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작가와의만남님의 "<안녕, 나의 모든 순간들> 북 콘서트"

안녕, 나의 모든 순간들. 이 책은 뭐랄까. 일년을 계절별로 남자와 여자의 다른 시각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에세이집이었다. 첫 장부터 아름다운 사진들로 채워진 책은 책이름처럼 특별하고 아름다웠다. 난 그 해 봄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었던가. 돌이켜보면 나의 봄은 아름답지만은 않았다. 나의 봄엔 아버지의 죽음이 들어있었고, 잔인한 새학기의 시작을 알리는 3월이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나에게 봄은 그리 아름다운 계절이 아니었다. 다만 여의도 벛꽃이 흐트리지게 피다가 떨어질 때쯤 그 때만이 나에게 좋았을 뿐, 최근 나에게 봄은 단절이자, 억압이었다. 그런 봄이 저자들에게는 어떻게 다가왔을까.
<안녕, 나의 모든 순간들>. 지난 1년 간의 기억들이여, 사진과 기록으로 남겨진 내 삶이여. 습관처럼 지나가버리는 하루를 우린 어떻게 살아가고 있나 생각해보게 되었다. 조금은 더 아름답게, 조금은 더 특별하게 하루를 살아가보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리라. 이 책은 하루하루 소중하게 살아가자고 말을 거는 착한 책이니까 말이다.
지금 또 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여러분에게도 나에게도 다시 돌아오질 않을 오늘 하루, 소중한 하루가 되길 바래본다. 안녕, 나의 모든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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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더 성경 주석
존 맥아더 지음, 황영철 외 옮김 / 아바서원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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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명쾌하고 심오한 성경을 원한다면 그 책이 바로 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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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섹스
폴 트립 지음, 이지혜 옮김 / 아바서원 / 2014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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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이 가득한 세상 비난하기보다 감싸안으려 노력하는 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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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청년 바보의사, 그가 사랑한 것들
안수현 지음, 이기섭 엮음 / 아바서원 / 201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그 청년 바보의사 안수현 님의 소중한 글 열편이 다시 우리 곂을 찾아와 인사를 건넨다. 잘 지냈냐고. 편안히 잘살아가고있냐고. 왈칵 그 손을 마주잡고 울고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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