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가 스토리콜렉터 40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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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내게 다가온 호러 미스테리의 대가 미쓰다 신조의 신작 《흉가》를 드디어 펼치게 되었다. 표지를 보니 어두컴컴한 흉가에 서있는 가녀린 소녀의 모습에서 위태로움이 느껴진다. 《흉가》는 미쓰다 신조의 신작이라 기대된다.

미쓰다 신조는 "미쓰다 월드"라 불리는 작가의 마니아층이 형성될 정도로 일본 본격 미스터리를 대표하는 작가가 아닌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미쓰다 신조의 ‘집 3부작 시리즈(『흉가(凶家)』『화가(禍家)』『재원(災苑』)’는 나이 어린 주인공이 낯선 곳으로 이사하면서 벌어지는 괴이한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다고 한다.

각 권 사이에 내용상의 연관성은 없지만, 편안한 보금자리여야 할 집이 끔찍한 괴이 현상의 무대가 된다는 점, 그리고 어린 주인공들이 마음대로 집을 떠나거나 도망칠 수 없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미쓰다 신조의 ‘집 3부작 시리즈 중에서『흉가(凶家)』가 제일 먼저 나온 것이었다. 뱀신의 저주가 도사린 흉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걸까. 읽다보니 어느새 미쓰다 신조의 책속에 빠져들고 말았다. 어쩌면 책 속에 나오는 도도산의 영물에게 이끌려 빠져들었는지도 모른다.

 

책을 펼치자마자 무서운 문구가 내 시선을 끈다.《흉가》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걸까? 주인공 쇼타는 무사할 수 있을까? 어둠침침한 분위기가 책 전체를 휘감고있는 듯 소름이 쫘악 돋는다. 책장을 넘길 때 마다 조금씩 두려움이 느껴진다.

내가 추리하는대로 이야기가 흘러가지않으니 내 다리가 묶여있어 움직일수 없듯이 느껴진다. 책을 놓기엔 너무 빠져들었나보다. 미쓰다 신조의 책속에 빠져들고 말았다. 내가 무사히 빠져나올지 《흉가》 를 끝까지 읽어봐야겠다.

 

이 책의 주된 이야기는 히비노 쇼타라는 초등학교 5학년에 다니는 남자아이의 시선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쇼타는 '안좋은 느낌'을 받으면 반드시 끔찍한 일이 생기는 징크스같은 것이 있는 소년이다.

쇼타는 아버지의 지방 전근으로 새로 이사를 가게 된 집으로 가는 길에서 자꾸 불안을 느끼게 되고 어두침침한 새 집에서 이상한 기운을 감지하게 되어 집주변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우연히 만나게 되는 동갑내기 친구 코헤이에게 산아래 4번째 집에 대한 안좋은 소문과 동네를 지켜주는 영산에 뱀신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쇼타는 쇼타의 눈에만 자꾸 보이는 불길한 그것에게서 아버지와 어머니, 누나 사쿠라코, 여동생 모모미까지 지켜주기 위해 혼자 고군분투한다. 주변에 도움을 청하고자 하나 들어주는 사람이 없고 정작 어머니에게도 말을 건네나 전적으로 믿어주지 않아 좌절하고 만다.

마을 곳곳에서 이상한 기운이 감지되고 코헤이가 사는 연립빌라의 대학생 누나 코즈키 키미도 이상하고 집주인인 타츠미 센 할머니도 괴상하다. 게다가 쇼타의 여동생 모모미도 밤마다 이상한 형체의 사람들이 산에서 내려와 모모미랑 놀고 간다는 소릴 하니, 쇼타의 불안감을 점점 커져만 간다.

이렇게 괴이한 사건들이 하나씩 벌어지면서 쇼타가 겪게 되는 이상한 일들의 비밀이 하나씩 하나씩 벗겨지기 시작하는데, 점점 무서워졌다. 어린이가 혼자 겪게 되는 공포, 형체조차 파악이 안된는 그것의 정체, 정신적으로 이미 귀신에 빙의된 거 같은 마을 사람들, 산속에 가면 안되는 비밀까지 <흉가>를 보다보면 섬뜩한 느낌이 들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미쓰다 신조의 마성의 소설에 빙의되어 빠져나가기 힘들었다. 여러분도 지금 미쓰다 신조의 《흉가》에 빠져들 준비가 되었는가. 준비가 되었다면 이 책을 펼쳐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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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스님의 행복 - 행복해지고 싶지만 길을 몰라 헤매는 당신에게
법륜 지음, 최승미 그림 / 나무의마음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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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고 싶지만 길을 잃어 헤매는 내게 《법륜 스님의 행복》이 말을 걸어온다. 그 동안 돌고 돌아 행복하고자 몸부림을 쳐왔던 내게 행복하냐고 슬며시 물어온다. 스님의 말씀이 위로 대신 솔직 화법으로 내게 다가온다. 다 읽고 난 뒤 지그시 눈을 감고 행복을 떠올리면 평안해지는 책, 《법륜 스님의 행복》과 2016년 언제나 함께 하고 싶어졌다.

 

 

법륜 스님은 행복에 목마른 이들에게 “좋은 미래는 막연히 기다린다고 오는 게 아니에요. 연구하고 도전해가는 과정에서 꿈꾸던 미래를 현실로 만들어가는 겁니다.” 라고 말씀하셨다.

《법륜 스님의 행복》, 26쪽

 

 

언젠가 같은 학교를 다녔던 동기를 옛 직장 앞에서 본 적이 있다. 결혼을 하지 않고 직장에서 퇴근하는 그 친구는 당당한 골드미스였다. 난 직장을 그만둔 후 전시회를 보여주러 아이들과 땀을 뻘뻘 흘리며 걸어가는 중이었다. 그때 내 맘속에 묘한 감정이 일었다. 혼자에서 넷이 된 것에 만족하자 하면서도 승승장구하는 그 친구의 성공을 나도 모르게 부러워했나보다. 그날 이후 나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법륜스님의 말씀처럼 지금은 20대보다 더 힘들고 떨리지만 참 행복하다. 뭘 하든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 말이다.

 

 

 

특별한 행복의 비결에 대해 스님은 한 손에 불덩이를 든 남자를 예로 드셨다. “손에 든 불덩이를 오른 손에서 왼 손으로 옮기는 것은 그저 하나의 임시처방일 뿐입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뜨거운 줄 알면 그냥 놓아버려야 합니다.” 라고 말씀하셨다. 《법륜 스님의 행복》, 43쪽

 

 

내 오른손에도 불덩이가 있지 않을까 밑을 내려다보게 된다. 나는 그 동안 손에 든 욕심을 내려놓지 못하고 아등바등 살아오진 않았을까. 법륜 스님 말씀처럼 욕심을 내려놓고 새롭게 출발하고 싶어졌다. 그럼 잘못 끼운 첫 단추부터 다시 고쳐 맬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내게도 소소한 평안이, 소중한 행복이 찾아오지 않을까.

 

 

화를 다스리는 비법을 묻는 질문에 스님은 참지도 성내지도 않는 제 3의 길이 있다고 하셨다. “상대가 화를 낼 때는 바로 감정을 드러내지 말고 침묵으로 대응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법륜 스님의 행복》, 76쪽

 

 

난 사람들과 잘 지내다가도 상대방이 일방적으로 화를 내거나 내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어버리는 순간 그 사람에게 화를 내진 않지만 점점 멀어지는 편이었다. 자꾸 참다보니 화병이 날 거 같았는데, 스님 말씀처럼 더 행복해지기 위해 바로 감정을 드러내지 말고 침묵으로 대응하다가 감정이 가라앉은 다음 이야기를 나누니 마음이 훨씬 평안해졌다. 상대에게 되받아치고 싶을 때에도 참다가 몇 달을 혼자 끙끙거렸는데, 스님이 말씀하신대로 상대방을 이기려고만하는 마음에 번민만 컸었나보다. 상대방과의 싸움에 지지 않는 방법을 반백이 되어 터득하고 나니 어느 새 평안을 찾게 되고 행복해졌다.

 

 

“진정한 성공이란 어떤 것일까요.” 고시준비중인 청년의 질문에 스님은 “시골에서 농사짓고 살면서도 ‘좋은 공기 마시면서 자유롭게 일하니 나는 참 행복하다’ 이렇게 만족할 수 있다면 성공한 인생입니다.”라고 하셨다. 《법륜 스님의 행복》, 183쪽

 

 

스님 말씀대로 진정한 성공은 매순간이 값지고 소중하다는 것을 아는 데서 시작된다. 타인의 기준에 맞추지 말고 가진 자는 덜 가진 자의 아픔을 알고 가진 것을 소중히 여기고 양보하고 베풀다보면 더 행복해질 것 같다. 그동안 힘들게 살아가다보니 덜 가졌지만 나보다 힘든 분들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던 거 같아 부끄러워진다. 

 

 

 

진정으로 행복을 찾으려면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욕망보다 삶의 보람을 먼저 느껴야할 것 같다. 30대까지 달리기만 했던 내 인생이 이제 40대가 되었으니 더 둥글둥글해지겠단 생각이 든다. 앞으로 50대가 되면 지금보다 좀 더 천천히 걸어가며 평안한 삶을 살아가고 싶단 생각에 지금 이 순간 난 행복하다. 봄날 내게온 위로의 편지,《법륜 스님의 행복》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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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도시여행자 > 김영란의 열린 법이야기 북토크 후기

 

 

 

 

 

 

 

 

2016년 2월 23일 화요일, 가톨릭청년회관 니콜라오홀에서 <정의로운 법, 참여하는 법>이란 주제로김영란 저자님의 <김영란의 열린 법 이야기> 출간기념 열린북토크가 열렸습니다.

판결은 공리주의를 따를 수도 개인의 케이스에 따라 판결이 달라질 수 있다고 사례를 들려주시면서

법률용어도 쉽게 풀어서 강연해주셨습니다.

사회자로 나오신 정치철학자 김만권 선생님이 재치있게 말씀을 해주셔서 재미있었는데요.

다들 집중해서 듣고 계셔서 강연장은 몰입의 장이 되었습니다.

 

 

사회자님이 해주신 질문 중 기억에 남는 부분은 바로 "권리주의자가 아니신가요. 저는 권리주의자입니다.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해야하는게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요." 였습니다.

김영란 저자님의 답변은 다음과 같았는데요.
"맞아요. 공리주의자들 입장도 중요하지만 소수자를 보호해야하는 입장으로도 봐야하는 거 아닌가 싶어요.
우린 법의 테두리 안에서 소수자의 권리를 보호해야하는게 맞는거죠."

 

저도 들으면서 역시 김영란 전 대법관의 답변답단 생각이 들었어요. 사형제도를 반대하시고 여성들의 권리에도 관심이 많으신 교수님 답게 소수자의 권리에 우리가 관심을 좀 더 기울여야겠구나 싶었습니다.



김만권선생님께서 김영란교수님의 말씀을 들으시더니, 항상 권리가 중요하다 생각했는데, 왜 헌법이 정의를 실현하는데 왜중요한 것인지 알겠다고 정리해주시더군요.

김영란 교수님께서 연이어 말씀해주신 부분도 좋았는데요.

세상의 규범이 바로 헌법인 것인데 2차세계대전때 불합리적인 법의 실현을 보고 헌법에 실제성을 집어 넣은 것이 요즘 헌법이란 말씀이셨습니다.
우리가 헌법정신을 선택하는 것이며, 경성법 결국 헌법도 개정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게 바로 "제헌권력" 즉 헌법을 제정할 수 있는 권력이란 용어인거죠.
김만권사회자님께서는 제헌권력이란 어려운 용어를 넣지않고도 설명해 주시는 선생님의 설명이 놀랍다고 평하셨구요.

1부는 법과 정의관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셨고, 2부는 참여하는 정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김만권사회자님께선 <김영란의 열린 법이야기>를 읽어보면 법이 왜 필요한지, 법이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책을 읽어보면 어렵게만 느껴지는 법의 본질, 법철학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인데요. 2년 동안 이 책을 쓰신 김영란 교수님은 청소년에게 법에 대해 쉽게 설명해주기 위해 노력하셨다고 하셨습니다.
김영란 교수님께선 참여하는 법을 주장하셨는데요.

김만권 사회자님께서 우리가 참여하는 법이 왜 중요한가 질문을 해주셨구요.

김영란 교수님 답변은 "다스리기위해 법을 제정한 것인데, 다스려지는 자의 생각이 당연히 반영되어야하고 다수자도 중요하지만 소수자의 표현의 자유도 중요한 것입니다."라고 명쾌하게 정리해주셨죠.

결국 참여하는 법이란 국민은 다스림을 당하지만 다스리는 주체이기도 하니까 법제정에 참여해야하며, 소수자의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줘서 좀더 나은 법을 만들어나가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김만권 사회자님께선 이어서 민주주의의 다수자를 보호하는 법이 바로 현재의 민주주의가 아닐까요. 원래 민주주의란 모든 자를 보호해야하는데, 이 부분이 참 아쉬울 따름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연이어 교수님께  "시민이 참여하게 하기 위한 제도나 방법이 있을지요. 배심원제도가 좋긴 한데 다른 방법이 있을까요?"라고 질문하셨습니다.

김영란 교수님의 답변은 대의 민주주의가 현재 대부분인데, 요즘은 젊은이들이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통해 많이 공론화되고 있는 것 같다" 말씀하셨습니다. "바로 지금 시점이 법을 개정해가야할 시기이며, 만드는데 참여한다는 의미가 꼭 직접 법제정에 참여하란 뜻이 아니라 공론화되는 곳에서 논의하는것도 법제정하는데 참여하는 것이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판결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셨는데요.작은 문제판결은 4명의 합의가 되었을때, 큰 문제는 전원 합의가 되어야한다고 하네요. 총 13명의 대법관이 모여 토론하는 것인데, 제일 말석인 사람이 먼저 말해야한다고 합니다. 그래야 선임의 의견에 영향을 받지않게 먼저 말하게 하는거죠.
가끔은 혼자 파기해야한다 주장한 적이 있으셨다고 당황스러웠지만, 혼자 주장하셔서 법을 제정하는데 도움을 주셨다고 하네요. 대법관님들의 토론이 중요한데요. 교수님은 이 때 토론의 힘을 느낀 적 있으시다고 말씀하시네요.
대법관의 소수의견을 무시하지않고 반영해 법을 개정해나간다고 하시니 안심이 되더군요. 소수의 의견도 중요하니까요.

김만권 사회자님의 돌발질문도 있었는데요.
"김영란 교수님이 내린 판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멋진 판결은 무엇인가요."였습니다.

김영란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더니 여중생이 성폭행을 당했는데, 청소년이 처벌을 원하지않을때 죄를 물을 수 없는다는 원칙을 모르고 그냥 그 아이는 처벌을 원치는 않는다고 답했는데 그렇게 되면 죄를 물을 수 없다네요.

아이가 아무것도 모르고 말한게 안타까워 그 법을 개정해야겠다고 생각하셨답니다.

국선변호사를 대동하고 재판을 진행해야하는데, 그냥 진행하는건 헌법위반이다라고 주장하셔서 겨우 그 법을 개정할 수 있었다네요.

가해자는 변호사까지 대동하고 나타났는데 피해자는 보호자조차 없었다고 해요.

마지막 질문은 "<김영란의 열린 법이야기>가 청소년을 위해 쓰셨으니, 소년에게 전달할 메시지가 있다면 알려주세요"였습니다.

 

김영란 교수님의 답변은 참 다정했는데요.

"플라톤, 로크, 몽테스키외의 사상은 그 당시 부딪히는 문제를 법으로 만든 것입니다.
계몽적으로 만들어놓은 제도였죠. 법에 대해 진지한 고민해봤으면 좋겠어요.
현 시대의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법에 관심을 가지고 청소년들이 책을 읽고 공부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법에 대해 찾아본다면 여러분도 이 시대의 몽테스키외가 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제가 청소년이었다면 가슴떨렸을 거 같아요. 늙은 학생은 넘 아쉬웠답니다. ㅜ.ㅜ

 

 

이제 독자질문으로 넘어갔습니다.

 

첫번째 독자질문은 "법에서 이성과 감성을 어떻게 조율해야하나"였습니다.

김영란 교수님께선 "모든 사람에게 제3자의 관찰자의 시선으로 공정하면서도 공감을 할수 있는 소설가의 시선에서 바라보듯이 재판관의 감정도 공감되어야한다."라고 말씀해주셔서 감동적이었습니다.
이성이든 감성이든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이라 좋았습니다.

두번째 독자질문은 "사형이란 제도반대하시는데 사형을 구형하게 되었을때 어떠셨는지" 여쭤보셨습니다.

교수님답변은 "사형제도는 반대하나 구형해야하는 부분이 사형을 구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사형을 구형한적이 몇번 있었다. 사형제도 자체는 헌법재판소에서 논의되어야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말씀해주셨네요.

세번째 독자질문은 "내부고발자가 보호되지못하고 비리를 저지르면 연금이 반이상 깎이는 걸로 아는데, 더 엄중하게 처벌할 규정을 만들어야하지않을까요."라고 질문을 해주셨죠.

교수님답변은 "내부고발자보호법이 있긴 한데 부족하다. 앞으로 내부고발자들을 보호해야할 법들이 많이 보완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답변해주셨네요.

 

김만권 사회자님은 여기서 김영란법은 처벌을 하는 걸 강조한 적이 없다고 말씀하시면서 처벌을 강화하는게 아니라 이 기준을 보고 공직사회에서 스스로 자정능력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네번째 독자질문은 날카로웠는데요. " 법이 상황논리안에서 달라지는데 인혁당 사건이후로 사법이 죽었다하지만,
사법부에 대해 신뢰하지않는다. 자정능력이 있을까 의문이다."라고 진지한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김영란 교수님은 이 질문에 대해서도 "사법부도 고심하고 많이 개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켜봐달라. 참여하는 법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다섯번째 독자질문은 "외국사례를 보면 사회의 분위기를 반영해 법이 판결되는 경우가 많다. 판결을 정의롭게 내려야하는게 아닌가."라고 질문하셨습니다.

김영란교수님의 답변은 " 사회의 영향은 당연히 있기 때문에 그렇게 판결되선 안된다  단정지을 수는 없다. 여성문제가 그런 예가 아닌가싶다. 많이 시정되어야하며, 사회의 영향을 많이 받는 분야하고 생각이 든다"라고 답변해주셨네요.

 

마지막으로 청소년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고1입니다. 교수님의 제자가 되기위해 서강대로스쿨에 가고싶은데 언제까지 계실건지요." 다들 기특해하는 질문이었죠.


김영란 교수님도 흐뭇하게 보시더니 " 3년 계약이라 그때까지 있을지 모르겠다. 서강대가 아니더라도 좋은 학교에 가면 되지않을까. 최초의 여성 경찰총장의 꿈은 좋지만, 그 전에 나왔으면 좋겠다."란 덕담을 해주셨네요.

 

참 알찬 강연회였습니다. 같이 간 아이에게도 대법관이 될 꿈을 꾸기 보다 꿈을 향해 정진해나갔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강연회를 열어주신 풀빛출판사, 알라딘 문화이벤트 담당자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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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기의 아침시간 - 소소하지만 차곡차곡 쌓인 일상의 힘
남은주 지음 / 로지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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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아침은 안녕하신가요?

나의 아침은 오늘도 그냥 평범했었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우사기의 아침시간]은 우연히 내 곁으로 왔다.

마치 작은 선물처럼 도착했을 때 살짝 떨리기도 했다.

우선 책을 먼저 펼쳐보리라..

나와는 조금 다른 아침을 시작하는 여인을 만날테니 궁금하지 않은가.

 

 

1월...새해가 밝아오는 시간 난 뭘 했을까. 뭘했는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이렇게 일상을 그냥 흘려버리기엔 우리의 일년이 너무 짧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그 시간이 말이다. 우사기 저자는 거기에 포커스를 맞추어 거의 매일 일상을 사진에 담고 그날의 느낌을 담담히 적어내고 있다.

 

 

 

난 이시간도 무척 부러웠다. 서점을 아침시간에 가서 서점 안의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조용히 서점의 책을 읽는다니...교보문고에서 요즘 책을 읽는 공간이 늘어났다고 기사에 오르내리는 걸 보고 참 잘 만들었다했는데, 저자의 아침이 참 부럽지 아니한가. 나의 일상과는 많이 다르다.

 

 

2월...정말 신기하게도 우사기 님의 아침과 같은 게 하나 있다면 2월에 나에게 온 남편의 선물이다. 이 TWG 커피포트가 내게 온 2월 사진을 보면 같은 포트에 2월 아침시간이며, 제목이 인생은 예측불허였다. 나도 이녀석을 만날 지 몰랐고 뭐냐 했느데, 신기하게도 이 커피포트를 만나니 우사기의 아침시간과도 만났으니 말이다. 반가워~우리 아침에 자주 만나자~~

 

 

이렇게나 많은 그릇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저자의 집에 있는 그릇정리시간..도자기 전시장 같은 비주얼이 부러울 따름이다. 저자의 성격도 저렇게 아기자기 이쁠 것 같았다. 우사기님과 인연은 내가 신혼일때 십여년 전 <우사기의 도쿄식탁>이 내 곁에 오면서 부터였다.

 

 

 

우사기님의 아침시간엔 해뜨는 순간을 담은 소중한 장면이 눈 안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다.

이 책을 보면서 나도 함께 그 햇살을 만끽하고 행복한 웃음이 번지기도 했다. 아침에 난 일출을 본 적이 있었던가...살기 바빴고 아이들과 남편을 출근시키기 바빴던 시끄러운 아침이 난 문득 낯설어졌다.

 

 

 

3월...나에게도 저런 하늘이 찾아와주길 바래본다. 우사기님의 식탁은 여전히 단정하고 맛나보인다. 아침 식탁을 나만을 위해 차려본 적이 있었던가. 없었던 것 같다. 너무 오랫동안 가족을 위한 식사만 준비했었다. 가끔은 나만을 위한 작은 사치를 부려보고싶어졌다. 그래...한번 해보자~

 

 

이 장면이 참 좋았다. "도쿄는 여행하기 어때요?" 라고 누군가가 묻는다면

"혼자놀기 정말 좋아요."라고 답하고 싶다.

"혼자서 외롭지 않을까요?" 라고 걱정스레 묻는다면

"외로움도 사랑스러워지는 도시예요."라며 웃으며 말하고 싶다.

나도 웃으며 그렇게 말하고 싶어졌다.

 

 

4월... 도쿄에서 군마까지 벛꽃 꽃길을 보기 위해 새벽같이 달려간 저자님의 사진에 포착된 고우도역..정말 절경이었다. 기차가 들어오는 한 시간마다 2-3분동안만 허락되는 시간을 포착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는 건 아마도 우리나라에선 보기 힘들지 않을까. 바쁘게 사니 말이다. 이런 여유 나도 가져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 그 사진이 소중한 줄 아니까 말이다.

 

 

5월..저자는 제빵실습시간에 배운 케이크를 굽는다. 아..여기까지 케이크의 향이 날아오는 듯 하다. 나도 저렇게 만들 수는 없겠지만, 저렇게 사놓고 즐겨야겠다. 그릇 사놓고 아끼면 무엇하랴..평생 다 써보지도 못하고 갈텐데..그런 생각이 드는 아침시간이다~

 

 

 

 

 

 6월...드디어 바다가 나왔다. 뜨거운 햇살을 식혀줄 바다가 저렇게 이쁘게 말이다.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이야기가 쏟아질 줄이야. 저자는 영화 이야기를 많이 꺼낸다. 그 주인공은 잘 살고 있을까. <카모메 식당>의 주인공들이 잘 살고 있는지 궁금해하는 우사기님이 참 천진난만하다.

 

 

 

 

7월...더운 여름엔 역시 맥주..그런데, 우리나라와 조금은 다른 용량에 당황스럽다. 우린 330ml, 500ml이 맥주캔 중엔 작은 사이즈이다. 하지만, 일본은 135ml, 250ml, 350ml가 작은 사이즈란다. 우사기님의 기준엔 작은 135ml 요건 심심할 때 한잔, 중간의 250ml 요건 잠이 안 올 때, 큰 350ml 요건 우울할 때 한잔. 넘 귀여워서 웃음이 나지만, 우리나라에선 135ml는 잘 안팔리겠다 싶었다~간에 기별도 안갈테니..말이다.

 

 

8월..생일도 특별한 날도 아니지만 오롯이 나를 위한 선물을 준비했다. 아, 내생일날 난 나만을 위한 선물을 스스로에게 하진 않는다. 그건 남편의 몫이 아니었던가. 나만을 위한 선물이 기분좋긴 할 듯 하나..내 주머니에서 나가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지 않는가. 다만 아무날이 아닌 날, 조말론의 향수를 나를 위해 사고 싶어졌다. 내 취향저격을 해주는 향수로 꼭 사리라. 기분좋은 상상만으로도 아침시간이 행복해진다. ㅎㅎ

 

 

 

9월...훌쩍 아무 계획도 없이 떠나는 여행도 나쁘지 않다. 맞다. 그런 여행을 결혼 전에는 혼자 다녔었다. 갑자기 경춘선을 타는 건 젊으니까 낭만있는 객기라 생각했었다. 지방에 있는 부모님 집에 갈 때도 혼자였는데, 이젠 가족들이 모두 총출동하니 시끄러운 여행이 대부분이었다. 가끔은 나혼자 떠나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아이들도 다 컸으니 이제 나를 위한 시간도 가져야겠다 마음먹게 되었다.

 

 

 

12월...연하장을 준비하는 우사기님의 설레임이 느껴져서 좋았다. 그래 나도 아이들의 선생님말고 나의 은사님, 나의 친구들에게 오랜만에 카톡이 아닌 연하장을 준비하는 건 어떨까 싶어졌다. 예쁜 그림을 그린 나만의 연하장말이다. 그 옛날 초등학교 담벼락에서 내가 만든 크리스마스 카드를 팔았던 그 때가 생각났다. 그 카드를 사준 고마운 얼굴들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고사리 손이 기특해서였으리라.

책장을 넘기며 이런저런 추억이 생겨났다. 여의도 벛꽃길도 생각났고 혼자 떠났던 경춘선 기차안에서 스케치를 했던 추억도 생각났다. 여러분의 아침시간은 어떠한가. 다시한번 돌아볼 시간이 아닐까 싶었다. <우사기의 아침시간>을 통해 말이다. 당신의 아침, 나의 아침을 다시 새롭게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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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미스터리 스토리콜렉터 39
리 차일드 외 지음, 메리 히긴스 클라크 엮음, 박미영 외 옮김 / 북로드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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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추리소설가협회(MWA) 70주년 기념작 리 차일드, 제프리 디버, 토머스 H.쿡외 16인이 쓰고 '서스펜스의 여왕' 메리 히긴스 클라크가 엮다.

 

미국추리소설가협회(MWA) 70주년을 기념해 17개의 단편이 우리 곁을 찾아왔다.

추리소설 종합선물세트 같아 좋아하는 스토리를 골라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전 《뉴욕 미스테리》가 출간되기 한달 전부터 연재를 통해 미리 5편을 만났다.

평일 5회씩 4주동안 만난 5편이 너무 재미있어 《뉴욕 미스테리》가 출간되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드디어 출간되어 만났다. 고대하고 기다리던 《뉴욕 미스테리》를 말이다~

 

역시 술술 읽히는 것이 가독성이 있었다~호흡이 긴 장편소설도 재미있지만, 단편들만의 장점이 있다. 쑥 치고 들어와 쑥 빠지고 나가는 힘 말이다. 눈에 띄는 저자들도 참여를 많이 해서 "잭 리처 시리즈"로 유명한 리 차일드, <붉은 낙엽>의 토마스 H. 쿡과 <본 콜렉터>로 유명한 제프리 디버 등이 눈에 띈다.

 

미국추리소설가협회(MWA) 70주년을 기념했기 때문에 가능한 멤버구성이 아닌가 싶었다. 다시 만나기 힘든 클라스들이 만나 뉴욕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범죄들을 주제로 단편들을 만들어냈다.

 

 

목차를 살펴보면 흥미진진한 17편의 그려진 배경, 지은이, 제목과 간단한 소개가 이어져 대략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여러분은 뭘 먼저 볼 것인가.

 

 

1화 플랫아이언 빌딩 /리 차일드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

2화 센트럴 파크 /줄리 하이지 「이상한 나라의 그녀」

3화 어퍼 웨스트 사이드 /낸시 피커드 「진실을 말할 것」

4화 헬스 키친 /토머스 H. 쿡 「지옥으로 돌아온 소녀」

5화 차이나타운 /S. J. 로전 「친용윤 여사의 아들 중매」

6화 유니언 스퀘어 /메리 히긴스 클라크 「5달러짜리 드레스」

7화 할렘 /퍼샤 워커 「디지와 길레스피」

8화 그리니치 빌리지 /제프리 디버 「블리커 가의 베이커」

9화 타임스 스퀘어 /브렌던 뒤부아 「종전 다음날」

10화 첼시 /벤 윈터스 「함정이다!」

11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존 L. 브린 「브로드웨이 처형인」

12화 월 스트리트 /앤절라 지먼 「월 스트리트의 기적」

13화 어퍼 이스트 사이드 /마거릿 메이런 「빨간머리 의붓딸」

14화 리틀 이탈리아 /T. 제퍼슨 파커 「내가 마이키를 죽인 이유」

15화 허드슨 강 /저스틴 스콧 「더할 나위 없는」

16화 알파벳 시티 /N. J. 에이어스 「가짜 코를 단 남자」

17화 서턴 플레이스 /주디스 켈먼 「서턴 플레이스 실종 사건」

 

우선 기억에 남는 몇 개의 단편만 언급하고자 한다. 그래야 다른 단편도 기대될테니 말이다.

 

센트럴 파크 / 줄리 하이지 「이상한 나라의 그녀」

앨리스 동상 앞에서 그녀와 그가 만난 뒤, 센트럴 파크는 이상한 나라로 변한다

 

센트럴 파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줄리 하이지의 <이상한 나라의 그녀>가 인상적이었다. 「이상한 나라의 그녀」의 줄거를 대략 살펴보면, 센트럴파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동상 앞에서 책을 읽던 제인에게 마크가 다가와 말을 걸고, 그러자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우선 자꾸 말을 거는 마크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그는 무슨 꿍꿍이가 있길래 그녀 곁에 와서 계속 이야기를 시도하고 이름을 알아내려고 하는걸까. 이름을 알아내는 순간 마크가 시계를 든 토끼처럼 그녀를 데려가려는걸까? 샤이닝걸스의 살인마처럼 빛나는 소녀들을 죽이고 전리품을 가져가려는 걸까? 저 포대안에 도대체가 뭐가 든걸까?

 

단지 집요한 질문을 계속 퍼부어대는 마크라는 인물 때문에 해리가 샐리와 만나던 로맨틱한 센트럴파크가, 범죄의 현장으로 바뀌고 나니 뉴욕의 어두운 면을 눈으로 직접 맞닥뜨리는 느낌이 들어 섬찟해졌다. 공원에서 실제로 많이 일어나는 인종차별적인 묻지마 살인 같은 실화 때문인지 이 이야기를 읽고 공원을 가기 꺼려졌다. 특히 혼자는 더욱 못갈 거 같다.

마크가 돌아가신 아버지 이야기를 꺼내자 제인이 술술 말하기 시작하고 불안해졌다. 게다가 1년전 죽은 여인이 제인의 애인이었다니, 레즈비언인건가. 왜 하필 체셔고양이를 들먹거릴까. 센트럴파크에서 두번째 사건이 일어날 것 같은 불안한 예감에 휩싸이게 되었다. 오늘이 바로 제인애인의 기일이고 그날 마침 찾아온 살인범 마크가 제인을 발견한게 아닐까.ㅠㅠ혹시 이상한나라의앨리스책이 애인의 것이 아닐까.

 

이렇게 줄리 하이지는 단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제목을 통해 계속 동화와 실제 사건을 연관하게 만드는 트릭을 심어놓는다. 나도 모르게 계속 추리를 하게 만드는 것을 보면 그녀는 분명 멋진 스릴러 작가임에 틀림없다. 뒷 이야기는 그냥 여러분이 추리하시길 바란다. 난 틀렸기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는 재미있는 에피소드 중에 하나였다.

 

어퍼 웨스트 사이드 / 낸시 피커드 「진실을 말할 것」

시한부 선고를 받은 프리실라의 버킷리스트에서 시작된 기묘한 소동

 

이 단편의 대략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프리실라는 의사로부터 버킷리스트를 써보라는 제안을 받고 3일 뒤, 웃음 많고 선했던 프리실라는 살해당한다. 아. 25살의 프리실라. 그 젊은 나이에 시한부라니 안타까웠다. 버킷리스트에 적은 진실을 말할 것이 도대체 무엇일까. 그리고 그녀는 나흘 후에 왜 죽어야만 했을까.

 

왜 가족들은 그녀의 죽음에 냉담한걸까. 프리실라를 죽인 사람이 누구인지, 의사 샘이 밝힐 수 있을까. 결국 이야기가 끝나고 범인이 밝혀지기 전에 난 또 허탕치고 말았다. 아..내가 예상한 범인이 아니길 바랬나보다. 거기에 집중했기에 아주 찾기쉬운 범인을 눈앞에서 놓치고 말다니..짧아도 나름 재미있었다.

 

할렘 / 퍼샤 워커 「디지와 길레스피」

이웃 간의 사소한 다툼에서 시작된 두 고양이와 두 사람의 죽음

 

퍼샤 워커의 <디지와 길레스피>는 1932년 할렘가에 살고 있는 주인공 딸은 아흔 살의 엄마와 둘이서 쥐가 너무 많은 끔찍한 아파트에 살고 있었는데, 아랫층에 이사온 밀포드의 공사로 시작된 갈등이 고양이 디지와 길레스피가 오면서 더 증폭되다가 결국 두 마리의 고양이, 두 사람이 죽고 말았다. 죽음의 진실은 무엇일까. 누가 고양이를 헤친거고 누가 두 사람을 헤친걸까.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났었던 층간소음갈등으로 빚어진 칼부림사건이 기억이 났다. 나의 공간에 피해를 끼친 이웃이 결국은 서로 소통을 하지 못하고 피를 부르는 폭력으로 얼룩지고 말았듯이 80여년 전 그 때에도 이런 일은 있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할렘이라는 동네에서 흑인과 백인 사이에 일어난 사건일 경우엔 더 억측이 많아지고 오해가 쌓이기 마련이다.

 

결말을 보고나니 명확하게 밝혀진 진실이 때론 그대로 묻히는 것도 나쁘지 않겠단 생각이 들었다. 서로를 조금씩만 배려했다면, 서로의 불편함을 이해해주고 서로 노력했다면 두 고양이와 두 사람의 죽음도 없었겠단 생각도 들어 씁쓸해졌던 이야기였다.

 

 

타임스 스퀘어 / 브렌던 뒤부아 「종전 다음날」

뉴욕에서는 환경미화원마저 조심해야 한다

 

뉴욕에서 환경미화원마저 조심하라니 무슨 말일까 싶었다. 종전 다음날 대청소를 시작하는 리언이 전쟁때문인지 불안해보이긴 했지만, 그가 괴로워하는 이유를 처음엔 몰랐었다. 이젠 쉬어야한다고 전화하는 여동생의 전화에도 굿굿하던 그가 그렇게 버티는 데는 이유가 있는 줄 몰랐다. 리언이 청소부와 이야기를 나눌 때에도 그가 쓰레기수레를 볼 때에도 놀라는 이유가 있었음을 몰랐다. 은퇴한 연쇄살인범인가. 살인할 대상을 물색중인가.

 

다양한 추측을 계속하게 만들던 <종전 다음날>은 전쟁이 주는 슬픈 무게감에 가족을 전쟁으로 잃은 남은 가족들의 고통에 맞추어져 있었다. 단편이지만 결코 짧지만은 않은 이 이야기를 브렌던 뒤부아는 흥미롭게 풀어나가고 마무리를 하였다. 그건 전쟁 때문에 생긴 범죄였을지도 모른다. 이 모든 것은 전쟁 때문이다. 환경미화원이 문제가 아니란 말이다.

 

 

 

 

 

뉴욕을 사랑하는 17가지 미스터리한 방법 《뉴욕 미스테리》를 읽다보면 뉴욕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들에 몰입하게 된다. 실제 뉴욕거주자들이나 뉴욕에 자주 갔던 독자들이라면 더 재미있었을 거 같았다. 이 곳에서 언급된 장소에 실제로 가서 이 책을 다시 펼쳐서 읽고 싶어질 것 같다. 그만큼 유명한 곳들에 얽힌 스릴러 소설들이라 관광객이 피할 수 있는 곳이 있을까?

 

 

피 튀기는 잔인한 범죄스릴러 소설을 원한다면 이 책은 덮어도 좋으리라. 다만 뉴욕을 사랑하는 작가들의 오마주같은 소설을 원한다면, 뉴욕에서 있었던 시대적 상황을 스릴러소설에 애정으로 담아낸 17인의 저자들의 노력이 궁금하다면 이 책이 마음에 들 것이다.

 

 

당신이 좋아할 스토리는 어떤 이야기일지 읽고나면 나에게도 이야기해줄 수 있는가? 나는 뉴욕에서 당신을 기다리는 기분좋은 상상을 하며 기다려볼 것이다. 당신의 감상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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