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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도시여행자 > 황석영 전인권 북콘서트 그 역사적인 조우의 현장에 가다.

 

 

 

 

 

 

 

 

 

황석영 전인권 북콘서트 그 역사적인 조우의 현장에 가다.


지난 11월 18일 수요일 저녁 7시 30분, 흰물결아트센터 공연장에는 황석영과 전인권의 만남으로 이미 꽉 차 있었다.
내가 올해 간 북콘서트중에서 이렇게 꽉찬 풍경은 빨간책방 북콘서트 이후 처음이었다. 오늘은 성격이 시원시원한 김민정 시인 님의 사회로 진행되었고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정리해보았다.

사회자 질문: 해질무렵 3년만에 나온 신작인데요. 어제가 선생님 생일이셨죠. 11월 17일생 맞으시죠.
황석영님 답변: 나이가 그리 중요한건 아닌데.. (당황하신 모습이 보여 웃음꽃 터짐) 센스쟁이 독자들 박수친다. ㅎㅎ
              

나이는 이제 책에서 뺀다고 하시네요. 사회자님께서 공개해서 죄송하다고 말해서 또 웃음 터졌네요. 이렇게 웃긴 북콘서트는 처음입니다. ㅎㅎ

사회자 질문: 만주출생 특이한 이력이라 생각됩니다.
황석영님 답변: 그냥 난 토박이가 아니라 그냥 떠돌이작가일 뿐이다. 소설을 쓰면서 예전 그시절 전태일 생각이 많이 났다. 그리고 전인권의 '사랑한 후에'란 노래가 나오는데 연상되서 내 소설에 나오게 되었다. 공장의 일하는 소녀들도 생각이 많이 났다.


사회자 질문: 해질무렵이라 함은  60대 주인공이라 낮도아니고 밤도 아닌 교체하는 그 순간 바로 *로 나오기 직전의 상태가 아닌가요? ㅎㅎ독자들 웃음...
황석영님 답변: 그 무렵이 한국의 정점을 찍은 90년대후반 이후였다.IMF같은 경제적 문제가 생기면서 하락이 되어가는데 어려운시절이니, 성찰의 의미에서 써보자. 해질무렵과 딱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박민우라는 60대의 경제적 어려움 겪은 세대를 통해 현재 젊은이들에게 들이닥친 경제적 상황을 연결시켜 바라보는 게 주제다.

사회자 질문: 소설을 많이 짧게 쓰실려고 노력하신 듯합니다. 경장편소설 정도로 쓰셨는데요.
황석영님 답변: 해질무렵은 본문 700매에서 560매로 줄였고 거기에서 또 200매로 압축시킨 소설이다.주말 패턴의 독자들에게 3-4일 안에 읽을수있는 소설로 만들고 싶었다. 알랭드보통의 비평처럼 길게 쓸 필요 없지않나. 나는 씬을 60여개 미리 써놓고 쓰다보니 미장센으로 연결되어 한눈에 싹 읽혀진다.

사회자 질문: 연세에 비해 젊으신 편이신데요. 편의점 취재 많이 하셨는지, 상세하게 쓰여져서 놀랐습니다.
황석영님 답변: 편의점의 젊은 직원분들과 친해져서 본인 일상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지갑을 분실했는데 찾아준 인연으로 만난 사이다.

사회자 질문: 소설에 현실적인 무거운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황석영님 답변: 요즘 고독사, 동반자살 너무 많이 일어난다. 사회에 일어나는 일들을 소설 안에 담아냈다.

사회자 질문: 첫사랑 안 물어볼 수 없습니다. 사모님 앞에 계셔서 곤란한가요? ㅎㅎ 독자들 웃음...
황석영님 답변: 어묵집 딸은 실제로 아내가 어묵집 딸이었다.


사회자 질문: 선생님 사모님 이야기 말고 첫사랑이요~
황석영님 답변: 사실 도입부에 나오듯이 해운대 서점에서 사인회하는데 아는사람이니 전화해달라는 쪽지를 건네 받은적 있다. 그래서 쪽지를 준 사람이랑 잠깐 통화한적 있다. 그 사람은 내가 예전에 알았던 사람인데, 지금 장사도하고있고 살이 쪄서 못간다고 했다. 어렴풋이 그 시절 모습만 어렴풋이 기억나더라.

사회자 질문: 이 책을 보면서 기억을 적어놓으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황: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도 기억을 소설로 써놓은거하지 않았나. 그건 좋은 작업의 예이다.

 

드디어 전인권 님이 등장하셔서 자리가 더 빛이 나는 무대가 되었습니다. 비틀즈의 노래 예스터데이로 노래를 시작하셨는데요. 역시 전인권 님의 노래는 그 분 만의 아우라가 넘치는 무대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곡 전인권의 '사랑한 후에' 역시 대단했습니다.

 

여기서 전인권의 '사랑한 후에' 가사를 잠깐 음미해보고 지나가려합니다. 이 노래야말로 해질무렵에 어울리는 노래였습니다. 가슴을 울리는 전인권 님의 목소리는 한동안 내 뇌리에서, 내 귓가에서, 내 입으로 흥얼거리는 심각한 상태에 이르게 하였습니다. ㅠ.ㅠ

긴 하루 지나고 언덕 저 편에
빨간 석양이 물들어 가면
놀던 아이들은 아무 걱정없이
집으로 하나 둘씩 돌아가는데

나는 왜 여기 서 있나
저 석양은 나를 깨우고
밤이 내 앞에 다시 다가오는데

이젠 잊어야만 하는 내 아픈 기억이
별이 되어 반짝이며 나를 흔드네
저기 철길 위를 달리는 기차의
커다란 울음으로도 달랠수 없어

나는 왜 여기 서 있나
오늘밤엔 수많은 별이 기억들이
내앞에 다시 춤을 추는데

어디서 왔는지 내 머리위로
작은새 한마리 날아가네
어느새 밝아온 새벽 하늘이
다른 하루를 재촉하는데

종소리는 맑게 퍼지고
저 불빛은 누굴 위한걸까
새벽이 내앞에 다시 설레이는데


사회자 질문: 전인권 님과는 어떻게 아십니까? 두분의 인연은?
황석영님 답변: 개인적 친분으로 북콘서트장에서 몇 번 노래를 해 줬는데, 노래가 너무 좋았다. 출판사에 소제목을 전인권씨 가사로 넣어 해보자. 했는데 너무 노골적이라고 해서 뺐다. 이 소설을 영화화하면 전인권의 '사랑한 후에'를 영화음악에 넣으면 딱일거같다.는 소릴듣고 같은 생각을 해서 놀랐었다.

사회자 질문: 소설에 전인권쌤 노래가 참 잘 어울립니다.
전인권님 답변: 음반 11월에 내야해서 해질무렵 소설을 읽지못해 죄송하네요. 영화음악을 하는 건 저도 좋아요.
황석영님 답변: 책 안 읽어도 된다. 바쁠텐데...박민규소설가에게 이야기로 짧게 해달라하고 하면된다. 예전에 50주년기념일때 불러준 예스터데이랑 사노라면 참 좋았다.

사회자 질문: 페이스북 같은 건 하시나요?
전인권님 답변: 페이스북 한달됐는데 차단할수있어 좋다
황석영님 답변: 페이스북 해야겠네.

전인권님 콘서트 준비에 작곡하시느라 바쁘시다는데, 노래도 참 많이 불러주셨는데요. 먼저 응답하라 1988에 삽입되어 요즘 다시 주목받는 "걱정말아요 그대"를 불러주셨고 앵콜무대로 비교적 최신에 나온 "걷고 걷고"도 너무 좋았습니다. 이렇게 전인권 님의 공연이 주욱 이어지고 유유히 퇴장하셨는데요. 두 거장이 만난 역사의 현장에 있었다는 게 믿겨지지않았습니다.


사회자 질문: 정지용선생 건축가 이야기가 담겨있던데요.
황석영님 답변: 민노총 사무총장 김용태, 화가 여운 다 갔다. 정지용선생 무주면사무소말고 목욕탕이 딸린 면사무소가 있다. 최근에 정지용 건축가 건물에서 김민기가 리사이틀하겠다는 소식들었다.

사회자 질문: 건축가 정지용이 한 이야기 한국을 비판하는 이야기였습니다.
황석영님 답변: 진짜 했던 이야기였다.

사회자 질문: 우리 민희 좀 사랑해주지그랬어 기억에 남는다.
황석영님 답변: 젊은이들 좀 사랑해주지그랬어 라고 사회지도층이 명심하고 들어야할대사라 생각한다.

사회자 질문: 선생님 육성으로 듣고싶은 대목있으신가요. 제가 좋았던 부분으로 가져왔는데요.
황석영님 답변: 112쪽 읽어주심.

드디어 독자들의 질문이 시작되었는데요. 너무 인기가 많으셔서 치열한 질문공세에도 불구하고 황석영 작가님 열심히 답변해주셨습니다.

독자 질문: 성장소설 개밥바라기쓰셨는데 자전소설 쓰실 때가 되지않았나요.
황석영님 답변: 몇 년전 중앙북스에서 계약할 때엔 신문에 낸 글이랑 대담형식으로 간단히 생각했는데 지금 신경이 쓰인다. 그런데, 고맙게도 중앙북스이후 권리가 랜덤코리아로 넘어간 걸 문학동네 대표가 자전에세이집 쓰는권리를 사왔다. 김영하소설가가 나한테 했던 말이 있다. 나처럼 모든 전쟁을 겪은 사람은 없다. 그래서 더욱 써야 하는게 아닌가하더라. 그래서 잘써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예전에 유럽에서 9년 넘게 살았는데 자전을 정리하기위해 6개월정도 스페인에 다녀올예정이다. 내년 이맘때 자전소설이 나올 예정이다. 경향신문기자가 인터뷰하면서 이제 앞으로

3-4권 쓰시겠네요.하더라. 앞으로 몇 권 못 쓰겠구나 소설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독자 질문: (전인권 팬클럽 소속 교수님이라 기억에 남음) 국어교육과 교수입니다. 국정교과서 문제 심각한데 황석영 선생님 소설이 고등학교 교과서에 삼포가는길 한편만 실려있고 마지막 장면만 나와 안타깝습니다. 후학을 위해 고등학생을 위한 책을 쓰실 생각은 없는 건가요. 박완서 선생님 책은 많은데 개인적으로 참 안타깝습니다.
황석영님 답변: 예전에 교보문고 독자가 어리석은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철학과를 나와서 소설을 쓰실 생각을 했나요? 그런 질문이었는데, 사실 소설과 철학이 상관없는게 아니지 않나. 그런 부분이 교육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국어교육도 잘못됐다했더니 조선일보기자가 이상하게 써서 황석영 한국 문창과가 한국 문학계를 망쳐라고 기사가 나와 놀란 적이 있다. 예전에 캠프 같은 걸 참여했는데, 국어선생님들이 재미로 문제를 냈다.
황석영의 <삼포가는 길> 신현림의 <농무>가 나왔는데, 신현림 30점, 황석영 40점 나왔다. 문학교육을 제대로 받아야지 정답을 강요하는 교육은 잘못된 게 아닐까. 교과서에 실린 건 오히려 빼야 돼지않을까 고민이 되었다.

독자 질문: 오랫동안 살아오셨는데  인생에 회한은 없으신지 궁금합니다.
황석영님 답변: 가족에 대한 회한이 크다. 어머니가 동경에서 대학교육을 받았는데 독서교육을 어머니께 받았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들어가니 소설을 태우고 의사가 되라 그러셨는데 왜 못하게 했는가 여쭤 봤더니 작가란 자기 팔자를 남에게 내주는거기 때문에 시키기 싫으셨단다. 공적인 삶이란거다. 지금 지나보니 자기 삶이 없다는 것이 회한으로 남는다.


독자 질문: 아버지가 환갑이신데, 스스로 지옥에 살고 있는거같다고 하시는데 요즘 사회가 힘들어서 그러는건지...천국은 없는건지 궁금합니다.
황석영님 답변: 인간이 사는 곳엔 천국은 없다. 현실은 제국자본주의 체제이후로 후기 자본주의로 가고 있다. 프랑스테러를 봐라. 아버지세대가 훨씬 어렵다. 왜냐하면 아버지세대엔 이웃같은 공동체의식과 대리석같이 찣어진 내면화된 고독이 깊숙히 들어와 있기때문에 먹고사는 문제가아니라 사는거 자체가 힘든 것이다.

독자 질문도 날카로왔고, 황석영 작가님의 답변도 연배가 많이 차이가 남에도 불구하고 저도 공감이 되었습니다. 생각이 많이 드는 답변들이라 앞으로 살아가면서 많이 생각해봐야할 문제구나 싶네요. 그리고 마무리 멘트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사회자 마무리: "화가 나면 지는 것이다." 이 구절을 가슴에 새겼고 힘이 나는 구절이었습니다. 선생님 마지막으로 한말씀만 해주신다면요.
황석영님 마무리말씀: 독자들이 날씨도 안좋은데, 이렇게 와줘서 고맙고 팔순때 이런 자리 또 가지고싶다.

아. 저도 10년 후 선생님의 북콘서트 장에 전인권 님의 노래를 듣고 김민정 님의 사회로 참석할 수 있을까요? 그 자리에 참석해보고싶다는 생각에 내년 선생님의 자선에세이집을 먼저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스페인에서 어떤 이야기를 가져오실지 두근두근 기대됩니다.

지금까지 황석영 전인권 님 북콘서트 장에 다녀온 도시여행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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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 굴드의 친구이자 《글렌 굴드》의 저자이자 정신과의사였던 피터 F. 오스왈드는 글렌 굴드와의 만남, 그의 천재성에 대해 담담히 쓰고 있었다.

글렌 굴드의 피아노 연주를 당장 미치도록 듣고싶게 만드는 책 단숨에 읽어버리고 말았다.

25년간 이어진 그들의 우정이, 그 마음이 부러웠다.
나도 그런 친구 한 명쯤은 있어야 되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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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도시여행자 > 빨간구두당 구병모 작가님과의 만남 후기 (2015. 10.23)

    

       

 

지난 10월 23일 금요일 저녁 7시30분 홍대 살롱드 팩토리에서《빨간구두당》구병모 작가와의 만남은 즐거웠습니다.
저자님 진중하시면서도 재미있으시더라구요.

시간맞추어 갔는데도 이미 강연장 안은 꽉 차서 구병모 작가님의 인기를 알 수 있었습니다.

 

 

사회자님은 서유미 작가님이셨는데, 목소리가 시원시원해서 귀에 쏙쏙 잘 들리더라구요. 

먼저 사회자님이 "올해는  구병모 작가님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이 오늘의 작가상과 황순원 신진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점을 축하해주셨습니다.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동화도 잘 쓰시지만,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책도 잘 쓰시는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 어떤 책인지 나중에 꼭 읽어봐야겠네요. 

 

저는 구병모 작가님의 <위저드 베이커리>와 <빨간구두당>만 알고있었는데, 대단하신 거 같아요.

저자님은 육아와 글쓰기 병행하면서 소아과, 마트밖에 못다녔다고 하시네요.
주거지를 벗어나기어려워 소재가 고갈될까봐 걱정하셨는데 다행히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고 하셨답니다. 

 

서유미 작가님께서 질문을 하시고 구병모 작가님이 대답하시는 것으로 북토크가 시작되었습니다.

 

1. 사회자질문 :  팬층이 다양해 부럽습니다. 어린 학생과 학부모부터 고등학생까지 팬층이 다양해서 부럽네요.

   저자님답변 : 부끄러우셨는지 웃기만 하셨어요.
  

   전 전작인 위저드베이커리의 힘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

2. 사회자질문:  어린시절 좋아했던 동화는 어떤게 있나요?

   저자님답변: 그리스로마신화, 일리아드, 셰익스피어의 소설입니다. 물론 그 당시엔 문고판 같은 어린이 단행본으로 읽었습니다. 베니스의 상인에서 나오는 잔인한 장면들이 기억에 오래 남았구요. 특히 살 한덩어리 무게 재는 장면 인상깊었어요. 잔혹동화를 쓰려고 했던 건 아니지만, 그게 당시 민담이 당시 사회상을 드러내고,  민중은 그걸 견뎌내고, 그 결과물로 나온게 민담이 아닐까요. 그래서 안데르센의 분홍신을 모티브로 한 빨간구두당이 나온거죠.

   저자님은 왕자공주이야기는 거리감이 느껴지고 현실의 인물이 주인공인 경우가 매력적이라고 하셨습니다. 주제적으로 반전이 있어서 색깔이 없는 세계에 생성의 이미지로 빨간색이 쓰였다고 합니다. 소설의 빨간색 반드시 긍정적으로 볼수만은 없다고 하셨어요. 그것을 보는 사람의 판단에 달려 있는 것이라고도 말씀해주셨구요. 분홍신의 관점은 원래 교회의 엄숙주의가 반영된거라 마음에 안드셨다고 하시네요. 주인공 카렌이 성당에 분홍신을 신고 가자, 발목을 잘라해 버리는 그런 단죄하는 결론이 마음에 안들었다고 하셨습니다. 결국 그런 사고의 역발상에서 빨간구두당이 탄생했구나 싶었습니다.

3. 사회자질문: 개구리왕자 신하인 하인리히의 관점으로 그려진 것도 그런 점에 착안한 것인가요? 소설의 주변부가 주인공인 소설집도 재미있겠다 생각했습니다.

    저자님 답변: 19세 이상인 방자전 같은 영화있었죠. 청소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요. ˝니 인생의 주인공은 너야.˝ 이 말이 현 사회에 중요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4. 사회자질문: 소설을 쓸 때 페미니즘 시각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저자님답변: 잘 알려지지않은 작품 선택한 이유는 똑똑한 엘제 때문이었습니다. 그림형제동화였는데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달고사는 엘제가 재미있었습니다. 엘제가 게으른 아이로 나오고 여자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페미니즘 시각이야기가 나온 거구요.

5. 사회자질문: 성냥팔이소녀는 사회의 부조리를 담아낸 겁니까? 삼성반도체 상황들 같은 거 말이죠.

    저자님답변: 해석하기나름인거 같습니다. 인간을 기계의 부속품으로 써버리는 성냥보다못한 현 사회를 대하는 태도를 생각해봐야하지않을까요.

 이 때 서유정작가님께서 독자들 바라보시다가 "초등학생인데 뭐가 가장 재미있었나요?" 질문을 던졌습니다. 독자 중 초등 5학년인 학생도 있었는데, 구병모작가의 위저드베이커리가 재미있었다고 하더군요. 역시나 위저드 베이커리의 인기는 여전하더군요.

6. 사회자질문: 빨간구두당은 신화적인 비유를 사용해서 어려운 비유가 많습니다. 문장이 이번작품에선 길어져서 어린 친구에게 어려운내용이 있을듯 하네요.

   저자님답변: 외국근대문학에 발자크나 프로스트 이야기를 언급하거나 성경이야기가 노출이 많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서양인에게는 익숙한 방식이 아닌가싶었구요. 이 책에 서구문학의전통을 차용해 가져온것입니다.

 

7. 사회자질문: 청소년문학으로 데뷔하셨습니다. 빨간구두당은 어떻게 쓰시게 되었나요?  

  

   저자님답변:  <파란아이>는 청소년을 위해 고민해서 썼으나 단칼에 짤렸었습니다. 교복 입은 아이들이 치고 싸우는 이야기라서 그랬나봅니다. <화갑 소녀전>  이야기가 반응이 좋았습니다~거기에서 발전한 것이 <빨간구두당> 책의 컨셉이었습니다.

 

8. 사회자질문: 8편 중 가장 좋았던 작품은요?

    저자님답변: 원래 7편이있었고 나중에 추가된 작품이 <빨간구두당>이었습니다. 

잠시 쉬어가는 타임에 맞추어 사회자님께서 "구병모작가님 가장 좋아하시는 구절을 낭독해주세요." 하니, 구병모작가님 매우 쑥쓰러워하시더군요. ^^추천 글은 빨간구두당, 92쪽에 있는 글이었습니다. -중략-저자님께서 천천히 그리고 담담히 읽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9. 사회자질문: 책을 많이 읽는작가이시니, 평소책읽기를 어떻게 하고있으신가요?

    저자님답변: 색연필로 그어놓고 포스트잍을 붙여놓습니다. 좋은 부분의 느낌이 들면 ˝나를 스치고 지나갔구나.˝ 책을 보는 이유입니다.

10. 사회자질문:  위저드베이커리 독자에게 해주고싶은 말은요?

      저자님답변:  이제 그들도 성인이 되었습니다. 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성인소설이라고 해도 로맨스가 거의 없어 차이를 거의 못 느끼십니다. 그냥 제 소설은 그냥 신작소설로 다가가는 거 같아요.

11. 사회자질문:  장편 5편, 단편 3편 대단한 작품생산력을 보이고 계십니다.

     저자님답변:  파괴적인 추진력은 없습니다. 그러나 약속을 잘 지키는 편입니다. 그래서 출판사와의 약속을 지켰더니 책이 꾸준히 나올수 있었습니다. 어린왕자에 보면 ˝네시에 너가 온다면, 난 세시부터 행복할거야.˝ 그럼 전 세시부터 가는 성격입니다.

 

 

 마지막으로 서유미작가님은 구병모 작가님께 하고 싶은 독자들의 질문을 받으셨습니다.

 

1. 독자질문: 언제부터 소설을 쓰셨나요?


 

   저자님답변: 18살때부터 신춘문예 도전했으니 그때부터 소설가가 아니었을까요.

2. 독자질문:  가장 좋아하는 외국작가는요?

   저자님답변:  모든창작물을 다루는 작가는 다 존경스럽습니다. <보르헤스의 말>, <죽음을 주머니에 넣고>, <몸의 일기> 요즘 재밌게 읽었습니다.

3. 독자질문:  소설을 쓰게 된 계기는요?

   저자님답변:  지금 여기가 현실이 아니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해서 거짓말의 기록이 쌓여가기 시작했습니다. 좋은 말로하면 그렇고 사실 다 허구죠.

4. 독자질문:  힘들텐데 왜 계속 쓰는지요?

   저자님답변: 34살에 등단했습니다. 오래 걸린 만큼 못쓰겠다 그런 마음 들다가도 이렇게 힘들게 써왔는데 멈추기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5. 독자질문: 소설을 잘쓴다는 이야기를 들었나요? 그래서 직업이 되었나요?

   저자님답변: 소설가는 직업으로 삼기엔 에로사항이 많습니다. 원고지분량이 감당안되서 대학노트에 쓰기 시작했습니다. 노트가 쌓이는 높이가 칭찬이 되어주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멋진 구병모작가님이시네요. 팔린 책  판매량이 아니라 원고지노트가 쌓이는 높이가 소설가에게 칭찬이 된다는 말씀이 와닿았습니다. 빨강구두당 당원을 인증하는 도장도 받았습니다. 앙증맞은 도장은 아이들에게 빼앗기고 사진 몇 장만 남았네요. 살롱드팩토리 안이 너무 조용해서 조용히 찍느라 이것도 몇 장 못건졌네요. ㅠ.ㅠ

다음 책도 기대되는 <빨간구두당> 작가 구병모작가님의 북토크 잘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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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도시여행자 > 매우잘함 초등수학사전 강연회 후기 : 수학이 이렇게 핫한 과목이었나.

 

 

 

 

 

 

 

 

 

 

 

 

 

최수일

 

<착한 수학>,<하루 30분 수학>,<수학이 살아 있다>,<수학교과서 속의 테마별 고난도 수학 자연 통합 수학 고3 (2015년)>,<착한 수학 세트 - 전2권>

 

 

 

 

 

 

 

 

 

 

 

 

 

 

 

 가을 하늘 드높았던 지난 10월 17일,  황금같은 주말 토요일 오후 2시에 우리 가족은 <매우 잘함 초등수학사전> 강연회를 찾았다. 요즘 수학강연계의 핫한 최수일 선생님을 만나뵈러 마포평생교육관을 가보니, 강당이 꽉 차 있어 깜짝 놀랐다. 이렇게 수학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가. 한편으로는 놀라웠고 수학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과 그 열기가 뜨거웠다. 시간이 되자, 강연자인 최수일 선생님께서 나오셨다.

 

수학은 국어, 영어처럼 사전이 왜 없을까요?

 

첫 질문은 책체목을 의식한 질문같았는데, 한번도 그런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기에 신기했다. 진짜 왜 수학사전은 없는 것일까. 문제만 잘 풀면 되는 것인가?

 
사전이 필요한 지점이 분명히 있다. 초등학생들부터 수학사전이 있다면 그것을 직접 찾아보고 문제유형을 연습하는 것이 수학공부가 아닐까 싶었다.
그것이 바로 사전이 가진 장점이라고 말씀하셨다.

 

 국어, 영어 공부와 수학 공부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저자가 소개해주신 양영기 선생님은 학교공부만으로도 충분한 수학공부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한 선생님이었다.
 그리고 초등 교과서를 잘라서 묶어도 수학사전이 된다. 이렇게 만들기 힘드니 <매우 잘함 초등수학사전>이 나온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수학사전용도1


 부모가 아이의 학습을 도와줄 때 해당 주제를 읽히면서 아이의 수학 이해 상태를 살피라고 하셨다.
 요즘 수학 문제 경향에 대해 설명해주셨는데, 역시 요즘 아이들 힘들겠다 싶었다.
 

 예를 들어 2학년 셈 문제도 세 가지 유형으로 풀어라. 가로셈 세로셈 곱셈 세 가지로 풀어야 다 맞는 것이다.
 또한 5학년넓이 문제도 곱셈으로 풀게 아니라 면을 나누어 푸는 방법을 알고 풀면 나중에 적분 문제와 연결된다는 것이다.

 결국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수학의 연결성이 중요하다고 말씀해 주셨다.

수학사전용도2

좌우뇌 통합 발달기인 15세까지 계속 뇌가 발달되는데, 연산만하면 안된다고 강조하셨다.

사실 요즘은 일찍부터 연산학원을 보낸는데, 의외의 설명이라 놀랐다.
차라리 빵점을 받더라도 문장제 문제위주로 풀어라. 바로 이게 핵심이었다. 문제만 빨리 풀 줄 알았지 왜 그 답이 나왔는지 설명을 잘 하지못한다는 것이다.

수학사전용도3

0.1%공부방법을 EBS에서 방송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 방송의 일부를 보여주고 난 뒤 설명을 시작하셨다.

출연자들이 공부를 잘하는 이유는 선생님 놀이를 하기 때문이었다. 그냥 단순히 공부만 하는 게 아니라 학생들이 서로에게 질문을 하고 대답을 하면서 머리에 개념을 정리하는 방식이 훨씬 공부효과가 높다는 놀라는 결과였다.

예를 들어  공부와 설명 사이의 간격을 두고 후에 다시 확인해봐야 그것이 장기기억으로 전환되었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작업기억속에 있는걸 설명한건 거의 잊어버린다고 한다.
그래서 그 간격은 오늘 낮 4교시 12시에 공부했으면, 5시간간격주고 집에 5시에 왔을때 엄마에게 오늘 배운 수학을 설명을 할 수 있다는 건 장기기억화된것이므로 공부한 것이 오래간다는 원리였다.
즉 간격을 두어 작업기억 속에 있는것,  장기기억화시킨 것을 설명할수있으면 반드시 평생 기억한다고 했다.

역시 복습은 예습보다 15배이상 중요하니까 집에 와서 매일 그날 배운 건 다 복습하라고 반드시 시켜야겠다. 
또한 수학공식은 끝이 있지만, 개념은 초등학교까지 내려갈 수 있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 이제 우리집 아이들도 기초부터 탄탄히 쌓아 수학개념을 연결시킬 수 있는 공부잘하는 학생이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 생겼다. 강연을 열심히 해주신 최수일 선생님과 출판사 관계자 분들, 알라딘 문화 이벤트 초대담당자님께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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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딘 고전 읽기 프로젝트05

 

 《조지오웰의 동물농장》편 강연후기

 

 

 

  가을 문턱에 접어든 9월 7일, 명동 CGV 씨네라이브러리에서는 알라딘 고전 읽기 프로젝트05 《조지오웰의 동물농장》편 강연회가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그 넓디 넓은 씨네라이브러리 전체를 채운 참석자들의 열기는 대단했답니다.

  작가 조지오웰의 글을 좋아하고 《동물농장》에 영감을 받은 참석자들은 《동물농장》번역자 도정일 선생님의 명강연에 집중하고 또 집중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고인이 된 조지오웰도 아니었고, 동물농장의 스노볼도 아니었고, 번역자 도정일 선생님의 고전을 바라보는 시각, 불평등한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었다고 감히 적어봅니다.  

 

  우선 일찍 나섰던 강연회가는 길, 처음 가본 씨네라이브러리를 착각하여 명동역에서 내리고도 을지로입구역 근처 CGV 명동까지 열심히 향했던 게 기억에 아주 씁쓸하게 남네요. 직원 께서 친절하게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로 가셔야합니다.”…”저 방금 명동역에서 왔는데요. 유니클로 건물 말씀하시는건가요?”…”네. 고객님…” 장장 왕복 10분 넘는 거리를 두번이나 왔다갔다 했네요. 앞으로 씨네라이브러리 강연회 들으러 가실 분들은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로 가심됩니다. 명동역 유니클로 건물 10층으로 기억하시면 되겠네요. ^^;

 

  우여곡절 끝에 겨우 도착한 씨네라이브러리 안에는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꽉 차서 강연이 시작된 지 5분여가 지났더군요. 그 조용한 분위기에 압도되어 저도 바로 집중해서 강연에 빠져들었습니다.

 

 

 

  역시 고전은 클래스가 영원한 거 같네요. 조지 오웰의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지만, 현재에도 영감을 주며 내 삶에 영향을 미치는가가 고전이 위대한 이유라는 말씀에 깊은 공감을 했습니다. 역시 원작 《동물농장》과 존 리드의 《자본주의 동물농장 》까지 현대에 꼭 필요한 사회풍자책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도정일 선생님이 독자들에게 던진 질문들이 몇 개 기억에 남는데요.

 

도정일 님 질문1 :

어떤 책이 오래가는 책인가? 생각해보세요.

  이탈로 칼비노(Italo Calvino)의 책을 아시나요? 

  이탈리아 소설가 이탈로 칼비노의 책이 바로 고전이 아닐까요?

  아직 할 말이 다 끝나지 않은 책이 고전입니다. 생물학적 연대와 상관없이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하는 책이 고전이 아닐까요.
  작가가 기준이 아니라 그 독자가 풍요롭게 해석하거나 그렇게 읽어내는 게 고전이 되는 기준입니다.
  그 책을 읽었다는 것이 나에게 하나의 사건이 되는 책이 고전입니다. 이 책을 읽고 좀 바뀌었는가. 이 책이 변화를 일으켰는가. 변모가 일어났는가. 어제의 내가 아니라 놀라운 변모를 일으켰는가를 기분으로 책을 골라 읽으십시오.

 

  머리를 한방 내려치는 중요한 포인트였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시대에 책은 풍족하나 뭐하나 오랫동안 기억에 남지도, 나에게 하나의 사건이 되는 책, 나를 변모시킨 책이 있었나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어제의 내가 아니라 놀라운 변모를 일으켜 나를 변화시켰나가 기준이 된다니 앞으로 나의 책 선정에 큰 기준으로 작용될 듯 합니다. 여러분도 한번 나를 변모시킬 책인가를 생각하며 신중히 골라보시고 다시한번 고전이라 불리는 책들을 재독하시길 권해봅니다.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 시리즈 앞으로 다시 읽어봐야 할 멋진 리스트가 아닌가 생각해보며 다시 강연에 집중했습니다.

도정일 님 질문2 :

모든 사회는 평등해질 수 있을까요? 불평등한 사회야 말로 자본주의사회가 아닌가요?
동물농장의 7계명도 나중에 변질되게 되었죠.

 

동물농장의 7계명

1. 두 다리로 걷는 자는 누구든지 적이다.

2. 네 다리로 걷거나 날개를 가진 자는 모두 우리의 친구다.

3. 어떤 동물도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

4.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자서는 안 된다.

5. 어떤 동물도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

6.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

7.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더 평등하다. 권력을 맛본 돼지들이 결국엔 동물농장의 7계명을 깨뜨리고 변질되고 말죠.

  이것이 인간사회의 딜레마입니다. 평등의 이상은 명료하지 않고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어떤 동물도 이해 없이 평등이 변질되어선 안됩니다. 많은 소설가들이 그동안 이상향 그린 유토피아 세상을 그려냈습니다.

 

희망이 없는 곳에 희망을 줄 수 있는 가.
정의가 없는 곳에 정의를 세우는 것.
의미가 없는 곳에 의미를 세우는 것.

그것이 문학이 앞으로 해나가야 할 일 아닐까요?

 

  역시 독자들에게 깊이 있는 질문을 하시고 스스로 명쾌한 답변을 해주신 도정일 선생님의 말씀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듯 합니다. 인간사회의 딜레마…오웰이 말하고자 한 건 다 알다시피 돼지들이 동물농장을 지배하게 되고 평등하자던 7계명을 변질시킨 모습에서 결국 권력을 탐하는 인간의 모습을 발견하고 《동물농장》을 통해 사회에 알리려고 했던 것인 듯 하네요. 결국 인간의 탐욕 때문에 유토피아는 있을 수 없는 걸까요? 가장 불평등한 사회는 바로 자본주의니까 말입니다. 《동물농장》을 통해 현대사회의 병폐를 바라보게 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는 건 역시 조지오웰의《동물농장》은 고전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의 질문을 받아주셨습니다.


질문1 (사회자 금정연 님 질문)

당나귀 벤저민의 대립항이나 풍자하고 있는 인물이 있는 건가요?

도정일 님 답변 : 《동물농장》에 오웰이 풍자하고자 했던 인물이 다 나오는 건 아닌 거 같아요. 이 사회엔 벤저민 같은 인물도 있지 않았을까요. 오웰은 그런 인물을 생각했던 거 같습니다. 그게 당나귀 벤저민으로 나온 거죠.

질문2 (독자1)

현재 문학이 의미가 없는 곳에 의미를 세우고 있는 건가요?

도정일 님 답변 : 굳이 의미를 줘야 하는가요. 문학은 그냥 거기에 있는 것일 뿐입니다.

 유레카…솔직히 우문현답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질문자는 아마도 요즘 문학에 일어나고 있는 자정문제를 거론한 거겠죠. 표절문제가 심각한 현 사태를 꼬집어 말했으나, 문학은 항상 그 자리에 있었고 그냥 거기에 있었던 거죠. 저도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옛날 시골에 가보면 마을어귀에 떡 하니 몇 백년 버티고 있는 큰 고목들처럼 문학도 그 긴 세월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자 저도 모르게 숙연해졌습니다.

질문3 (독자2)

오웰은 트로츠키파인가요, 막시즘주의자인가요?

도정일 님 답변 : 조지 오웰은 트로츠키파는 아니었습니다. 그는 민주적 사회주의자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메일을 알려주면 따로 그 답변을 더 해주겠습니다.

 

질문4(독자3) 

저희들에게 추천할 만한 작품은 어떤 작품이 있나요?

남아프리카공화국 작가 존 쿠시를 소개해주고 싶네요.
페테르부르크의 대가 읽어보면 좋겠네요.

 

질문5(독자4)

문학의 현 문제점은 무엇입니까?


도정일 님 답변 : 전 소설이 문제가 아니라 비평이 문제인 거 갔습니다.
비평은 그 자체가 인문학의 일부입니다. 앞으로 비평계가 저도 포함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독자들의 질문에 응하는 도정일 선생님의 솔직한 답변이 모두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도 노벨문학상을 받은 존 쿠시 작품도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알라딘 직원 분이 조용히 아까 질문3을 했던 그 독자 분의 메일을 적어가시는 모습을 보니 저도 질문을 해보고 싶은 기분이 들어 손을 들려고 준비하던 차 아쉬운 질문시간이 끝나버렸습니다. 마지막 아이고 아쉬워라…앞으론 더 빨리 손을 들어야겠습니다.

  제가 하고 싶었던 질문은 이거였습니다.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이후 나온 존 리드의 『자본주의 동물농장』을 보셨나요? 동물농장에서 쫓겨난 스노볼이 다시 동물농장으로 돌아와 자본주의로 불평등해진 현대를 풍자하고 있는대요. 선생님께서는 『자본주의 동물농장』을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아. 도정일 선생님의 답변이 궁금하네요.

  강연이 끝나고 돌아 나오는 길, 동물농장의 돼지들도 스노볼도 벤저민도 생각났습니다.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이 고전인 이유는 여기에 있는 거죠. 아직도 그 이야기에 주목하고 현대에 이슈를 던지는 책이 몇 권이나 될까요. 그래서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이 주목 받고 회자되는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다음 알라딘 고전 읽기 프로젝트06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네요. 좋은 강연은 계속 되어야합니다. 알라딘 고전읽기 프로젝트 영원하라…브라보!!

 

  마지막으로 최근에 읽은 존 리드의『자본주의 동물농장』도 잠깐 소개하겠습니다.

 

 

 

 

  《동물농장》에서 쫓겨난 ‘스노볼’이 전하는 메시지『자본주의 동물농장』에 주목하라! ‘동물농장’은 아이러니하게도 자본주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노출하게 되고 만다. 요즘 세상이 다 그런 것처럼 자본주의에선 돈이 가장 중요한 가치가 아니었던가! 역시『자본주의 동물농장』에서도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스노볼을 통해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결국 이 책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서 권력싸움에서 밀려나 쫓겨났던 스노볼이 재등장하면서 자본주의의 모순과 문제점을 풍자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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