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문화사 1 - 르네상스와 종교개혁 : 흑사병에서 30년 전쟁까지 한국문화사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서양편 743
에곤 프리델 지음, 변상출 옮김 / 한국문화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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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문화사를 바라보는 시각을 통해 미시적 문화조류를 탐색하게 도와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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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였을 때엔 저스트 고 시리즈를 가지고 여행을 다녔었다. 내가 가고싶은 유럽VS유럽도 챙겨가면 좋겠지만, 애들두고 유럽을 갈 수 있을까. 고민하는 내가 너무 웃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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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싫어서 오늘의 젊은 작가 7
장강명 지음 / 민음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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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나의 선택에 누가 돌을 던지는가. 한국이 싫어서가 아니다. 그냥 우리 사회로부터 매겨지는 잣대로부터의 자유선언이다. 그녀의 거침없는 행보에 나도 조금은 용기를 내게 되었다. 익숙한 불행과 낯선 불행 사이, 선택은 독자의 몫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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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도미난스 - 지배하는 인간
장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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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도미난스> 신인류의 탄생인가, 괴물의 환영인가. 한국형 SF소설의 등장이 반가웠고 저자에게 고마웠다.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과 <한국이 싫어서>와는 너무 달라 그의 소설이 앞으로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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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도미난스 - 지배하는 인간
장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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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도미난스> 신인류의 탄생인가, 괴물의 환영인가.

 

호모도미난스. 제목부터 특이한 이 책은 표지부터 이해하기 힘들지도 모른다고 나를 약올리고 있었고, 난해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겨우 첫 장을 펼쳐 넘길 수 있었다.

 

그런데...그 시작은 놀라웠다. 책의 도입부가 "사형수가 끌려나간 자리에 길게 핏자국이 남았다."로  바로 시작되어버린다. 아, 사형수라니...호모도미난스 신인류 이야기가 아니라 감방에 갇힌 미치광이 이야기인가 사뭇 궁금해졌다.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처럼 이 이야기에 빠져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처음부터 흰원숭이라는 초능력자에게 조종당하는 실험이 자세하게 그려지는데, 그 실험내용이 너무 참담하여 내가 고문을 당하는 듯 고스란히 내 가슴을 파고들었다. 아편판매책의 아내로 사형수지만 한 아이의 어미였던 메이메이에게 너무 가혹한 명령을 내리는 슈란의 잔혹함이 놀라울 따름이다. 눈알을 빼내고 아이의 목을 조르러 가는 메이메이의 마음은 이미 찢어졌겠지만 그 명령을 안 따를 수가 없다. 결국 흰원숭이로 일컷어지는 호모도미난스의 명령은 절대복종이며, 이를 어떤 이유에서도 어길 수 없다는 사실을 내 머리에 쇄기박는 기막힌 도입부였다.

 

  그래..현실에 저런 초능력자들이 있을 경우 사회는 혼란스럽고 평범한 인류는 흰원숭이들의 노예가 되거나 멸망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흰원숭이들이 등장할 때마다 그 존재만으로도 두려웠다. 실험을 담당한 슈란 역시 초능력자인데, 그녀가 권력을 향한 욕망을 드러낼수록 더 악랄해지고 포악해졌다.  

 

  한편 호모도미난스와 관련된 하나의 사건은 중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일어난다. 할머니와 엄마가 죽은 사건에 목격자인 아들 후지이 스스미도 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또다른 주인공이다. 스스미가 기억하는 건 머리띠를 한 남자가 할머니와 엄마를 죽였다는 사실 뿐이고 그는 형사를 조종해 경찰서에서 유유히 사라진다. 점점 이야기가 흘러갈수록 무서운 아이로 변해가는 스스미 또한 인간의 감정을 조종가능한 흰원숭이였기에 경찰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게 가능했던 것이다.

 

 

 

  스스미는 본인이 이상한 초능력을 가졌으며, 이를 막는 백원단으로부터의 탈출에 성공한 뒤 복수와 사죄를 위해 제일 먼저 일본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한다. 공항에서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고 나약한 홀든 콜필드처럼 느껴져서 고국 일본을 떠나야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는 장면이 슬펐다. 혐오스럽게 본인을 바라보는 어린 스스미에게 그날의 진실은 얼마나 냉혹했을까.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슬픈 감정을 추스르기 위해 스스미는 스스로 그 기억을 지웠을지도 모른다. 그날을 잊기 위해...본인의 잘못을 애써 부정하기 위해...

 

 

 

  왜 흰원숭이인가. 이 책에서는 월등한 능력을 가진 흰원숭이들이 많이 등장한다. 어떤 경로로 그들이 나타났는지 연구하는 무리들이 생겼고 그들이 바로 백원단이었다. 그 우두머리는 저명한 교수였던 류잉춘이었다. 그리고 이와 조금 다른 목적으로 결성된 또다른 흰원숭이 무리 방바재단이 있었고, 우두머리 저우환위였다. 그들의 관계가 아슬아슬하면서도 그 뒤를 이어나가 백원단의 우두머리가 되는 안시현과 웨이리원, 그에 반기를 드는 슈란, 방바재단의 새로운 수장 캄팻, 이명준까지 흰원숭이들이 어떻게 조직을 장악하는지가 이 소설의 주된 연결고리라 할 수 있다.  

 

 

 

  백원단의 보스 류잉춘 교수가 연구하는 프로젝트 금강승이 진행되는 동안 류잉춘 교수와 리원이 서로를 애틋하게 보는 장면이 이들의 마지막이었다니 이 부분에서 둘의 사이가 문득 궁금해졌다. 그들 사이에 새로 등장한 시현과 삼각관계가 되는건가...로맨스라고 치부하기엔 류잉춘에게 리원은 딸같은 존재였다. 본인이 살린 아이 리원에 대한 류잉춘의 애정은 이야기의 후반부에 다시 나오는데, 살벌한 실험을 함께 한 동지 이상의 감정이 있어 이 둘이 솔직히 안쓰러웠다. 

 

 

   왜 호모도미난스인가. 소설 안에서 유독 '호모도미난스'라는 신인류에 대한 집착은 슈란이 가장 심한 인물이었다. 우연히 말기암 환자에게서 금강승을 받게 된 슈란은 1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백원단에서 본인의 힘을 가장 키우고 싶어 안달난 인물이었다.  이런 그녀를 안시현은 백원단 수장으로서 설득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수포로 돌아가고 나중에 이는 심각한 사태을 불러일으키고 시현과 그의 주변은 최악의 사태를 맞이하고 위험에 빠지게 된다. 여기에서 나는 슈란은 정글만리의 왕링링이 생각났다. 골드그룹의 총수 왕링링은 중국의 건설 수주을 따기위해 온갖 비리를 다 저지르지만 본인의 이익만 챙겨 외국으로 도망가버리는 인물이었다. 슈란과 왕링링 그녀들의 탐욕은 소설 속이지만 혀를 내두를 정도가 아닌가.

 

 

  슈란에게 인간으로서 회개할 기회를 주고 싶었던 안시현의 선택이 옳았을까.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해도 되는 걸까? 이상하게도 생각이 많아지면서 이 시대에 안시현 같은 인물이 지도자라면 어쩜 우리 사회가 좀 더 따뜻해졌겠단 생각이 들었다. 뉘우칠 기회를 주고 다시 돌아가도 똑같은 선택을 하겠냐는 질문을 던지는 시현의 모습이 흰원숭이의 수장이지만 매우 인간적이었다. 여기에서 류잉춘 교수의 선견지명이 놀라울 따름이다. 시현은 정말 백원단을 조용히 이끌어나갈 지도자적 면모를 보여주고 있어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게다가 실제로 얼마나 매력적인 인물인지는 모르겠으나, 모두 호감을 가질만한 호감형 인물에 톤이 낮은 차분한 보이스톤을 가진 인물로 묘사된다.

 

 

  그리고 또 흥미로운 인물은 바로 캄팻이다. 라오스의 변호사 캄팻은 방바재단의 우두머리 저우환위의 신임을 얻고 금강승을 받아 방바재단의 새로운 수장이 되는 인물이다. 백원단의 수장이 된 안시현과는 적이 되고 백원단의 쿠테타세력 슈란, 이명준과 손을 잡는 용이주도함도 보여준다. 난 이 장면에서 자치경제를 말하며 주민들에게 월급을 주지않는 캄팻의 모습에서 동물농장의 돼지 수장 나폴레옹을 보았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고 7계명을 읊어대던 나폴레옹은 이상주의자 스노볼을 쫓아내고 독재자가 되어 동물들을 감시한다.

 

 

  변호사가 되지않았다면 승려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하는 캄팻도 사실 슈란과 같은 욕망을 가진 인물이었던 것이다. 왜 저우환위는 캄팻의 실체를 발견하지못했을까. 안시현이 그의 비밀을 알아채는 몇 마디에서 역시 흰원숭이의 우두머리 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악한 캄팻의 실체가 밝혀지는 순간 그의 이상적인 라오스는 사라지고 허상이 빚어낸 본인의 지배를 받는 라오스만 남았다. 캄팻을 신인류의 탄생 호모도미난스로 볼 것인가. 아니면 괴물의 환영으로 볼 것인가. 나 후자에 한표를 과감히 던지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흥미로운 인물은 흰원숭이가 아니었던 백원단의 연구실 조력자 웨이리원이라는 여인이다. 아버지같았던 류잉춘 교수의 죽음 앞에 조용히 울먹이던 여인 웨이리원은 이제 안시현을 향한 마음을 내비치고 있었다. 씁쓸하게도 그녀는 후반부에 류잉춘이 그토록 말리고싶었던 흰원숭이가 되고 만다. 백원단에 충실했던 리원은 류잉춘에게도 안시현에게도 인간으로 남을 수 있는 유일한 매개체가 아니었을까. 흰원숭이들의 수장이 아니라 인간 안시현으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그녀 리원의 존재야 말로 <호모도미난스>에 필요한 인물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보았다. 다만 나중에 안시현의 빈자리를 채워나가다가 슈란처럼 변모할까봐 우려스러웠다. 그녀는 순수하게 남았으면 했는데, 이는 저자의 미출간소설 <눈덕서니가 온다> 주인공이름이 리원인 점에서도 그녀에 대한 저자의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든 생각은 한국형 SF소설의 등장이 재미있어서 반가웠고 이런 소설을 써준 저자 장강명에게 솔직히 고마웠다.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과 <한국이 싫어서>와는 너무 달라 그의 소설이 앞으로 더 읽고 싶어지니 큰일이다. <눈덕서니가 온다>가 연재되는 동안 지켜보았고 앞으로 나올 소설이야기도 인터뷰나 북토크에 참석해서 앞으로의 소설 구상을 대충 들었다. 2014년부터 2년간 세 편의 소설을 낸 장강명에게 어서 새 소설을 내 놓으라고 하기엔 시간이 부족하지 않을까. 새로운 소설을 들고 나올 저자의 복귀를 설레이며 지켜보고자 한다.

 

  호모도미난스. 신인류의 탄생인가, 괴물의 환영인가. 거기에 대한 답은 <호모도미난스>를 읽은 독자 개개인의 몫으로 남겨두고자 한다. 아듀. 호모도미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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