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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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다시 한 번 떠올랐습니다.
˝긍게 사램이제.˝

갑자기 요 몇 달간 겪은 일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것 밖에는 도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그럴 수 있을지는 한 번 지내봐야겠지만요.
또 어렵다고 느끼면, 욕이 절로 나오면,
그때는 나에게 해주어야겠습니다.
˝긍게 사램이제.˝

정지아 작가와 그 아버님께 감사드립니다.

* 무조건 사람을 믿지는 않습니다만,
방심하는 순간 사람을 믿는 디폴트 모드가 작동합니다.
그러니, 작가의 아버지와는 다릅니다.
그저 뒤통수를 맞는다는 점, 실수를 한다는 점이
같은 걸까요?
무엇을 위해 일을 하고 있는 걸까요?
나라를 구하는 일도 아닌데,
왜 하고 있는 일을 잘하려고 하는 걸까요?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내가 목소리를 높일 때마다 아버지는 말했다. 긍게 사램이제. 사람이니 실수를 하고 사람이니 배신을 하고 사람이니 살인도 하고 사람이니 용서도 한다는 것이다. 나는 아버지와 달리 실수투성이인 인간이 싫었다. 그래서 어지간하면 관계를 맺지 않았다. 사람에게 늘 뒤통수 맞는 아버지를 보고 자란 탓인지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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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신문에서 홍세화 선생님의 부고를 보았습니다.
아주 옛날부터 이 분이 경험한 삶에서 쓴 글들은
어려웠고 잘 실감이 나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저를 새로운 세상으로 안내해주었습니다.

최근에는 장발장 은행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의 삶을 연결하는 기회를 안내해주셨습니다.
돈을 조금씩 모아서 누군가의 시간과 삶을 지켜주는 일이었습니다.

오래전이나 다른 나라의 얘기가 아니라
지금 이 나라에서 동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이 다르다는 걸 알 수 있고,
다른 삶이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http://futureishere.tistory.com/m/3199
http://www.jeanvaljeanba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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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 - 사람들이 읽기를 싫어한다는 착각
김지원 지음 / 유유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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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읽는다‘는 것‘에 대해
잘 정리한 책입니다.

이것저것 재미있는 내용이 꽤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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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많이 읽은 사람의 글에서는
적당한 시간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어떤 결정은 너무나 빠르지만,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한 법인데,
그런 시간들이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만화에서 그런 시간들이 꽤 느껴집니다.
그리고 실제로 작가들은
무엇을 해야할 지 정하지 않았을 때에도
책을 많이 읽어온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그 시간을
좋아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가 빠르게 돌리기도 하고
다른 각도에서 다시 보게 하기도 하면서
읽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그 시간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러려면 생각을 하고 쓰고 퇴고하는 과정을 거치겠지요.
그전에는 읽어오고 경험을 쌓았던 시간들이 있었을테구요.

만화 단행본은 연재를 모아서 나오는 경우가 많고,
연재가 실리는 과정에서는 출판사 편집자들이 애를 많이 씁니다.

책의 언저리에서 일할 만큼 많이 알거나 많이 읽었거나 똑똑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책을 읽는 건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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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로운 연결고리를 찾았습니다.

오래전에 <<마녀의 독서 처방>>을 읽고
<<내 방 여행하는 법>>을 찾아서 읽었어요.

예전에 사둔 <<밤의 도서관>>의 머리말을 읽으니,
작가는 <<내 방 여행하는 법>>을 제목으로 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 <<밤의 도서관>>에서는 <<내 방으로의 여행>>이라고 번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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