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죽은 사람의 얼굴이 으레 그러하듯 이반 일리치의 얼굴은 살아 있을 때보다 한결 잘생겨 보였고 무엇보다도 훨씬 더 의미심장해 보였다. 그의 얼굴은 마치 해야 할 일을 다 했고 또 제대로 했다고 말하고 있는 듯했다. 뿐만 아니라 그의 표정에는 산 자를 향한 모종의 비난과 경고까지 담겨 있었다. 뾰뜨르 이바노비치에게는 그러한 경고가 부적절한 것으로, 적어도 자신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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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의 죽음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불러일으킨 것은 그로 인해 가능해진 자리 이동이나 직위 변경에 대한 생각만은 아니었다. 그들은 가까운 지인의 사망 소식을 접하면 으레 그렇듯이 죽은 것은 자기가 아닌 그 사람이라는 데에서 모종의 기쁨을 느꼈다.
<어쩌겠어, 죽은 걸. 어쨌든 나는 아니잖아.> 모두들 이렇게 생각하거나 느꼈다. 이반 일리치와 아주 가까웠던 이른바 친구들이란 사람들은 그러면서도 이제 예절이라는 이름의 대단히 지겨운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추도식애 참석하고 미망인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부지불식간에 상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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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어떻게 떠났는가>

«헬렌 켈러 평전»에 관한 글입니다.

글을 배우기 이전의 헬렌 켈러에 관한 이야기는
꽤 많이 알려져있지만,
글을 읽을 수 있게된 헬렌 켈러의 삶에 관해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요.

<사흘만 볼 수 있다면>이라는 에세이를
제대로 읽어본 것이 십년도 되지 않았습니다.


어렸을 때 앤 설리번은
그저 유능하고 훌륭한 선생님으로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이 글을 읽으며
앤 설리번과 헬렌 캘러의 삶이 어떠했을지
떠올려보게 됐습니다.

«헬렌 켈러 평전»도 찾아서 읽어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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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소르시에 2 - 완결
호즈미 지음, 조은하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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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마침 지난 주에 그림을 보고 눈물을 흘린 적이 있는지
얘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상대방은 기억을 떠올렸고
저는 기억이 나질 않았어요.

고흐의 그림을 처음 본 사람이
눈물을 주르륵 흘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 어떤 게 진짜 인생이었는 지 판단할 역량은 없지만
이전 고흐의 인생은
너무 힘들었겠다는 생각은 했어요.
고흐에 관한 많은 팝송과 영화들을 보면서
형제의 편지에 대해 들으며
갖게된 생각이겠지요.
˝생전에 딱 한 점˝만 팔고 가난하게 살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화가.
형을 후원한 동생도 다음 해에 죽었고
형제의 무덤이 나란하게 있는 화가.

** 작가의 상상인지 고증으로 다시 그린 것인지,
궁금해졌습니다.
테오도르의 아들은 진실을 알고 있을까요?

*** 그리고 이 책에 나오는 대로 살았기를
좀 더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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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소르시에 1
호즈미 지음, 조은하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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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의 그림을 좋아한다면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어느 게 진짜 고흐 형제의 삶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SAYONARA SORCIER˝,
˝au revoir, Sorcier˝.
일본어와 불어 제목 모두 헤어질 때 하는 인사입니다.
‘sorcier‘는 마법사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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