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누고, 같이 웃고, 다투기도 했다. 그때 우리가 주고받은 선물들은 하나같이 진짜 선물들이었다. 무엇보다 희생으로 얻은 선물이고, 서로의 욕구와 욕망과 꿈에 대한 응답이었기 때문이다. 며칠이고 밤새도록 바짝 붙어 지낸 우리는 서로의 꿈을 잘 알 수밖에 없었다. 그때 우리의 꿈은 모두 같았다. 오랫동안 우리는 모두 아메리칸드림이라는 똑같은 꿈을 꾸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항상 뒤로 물러나 있는 나 때문에 어머니는 자주 화를 냈다. 어둠 속에서 나오라고, 튀어나온 데가 있어야 빛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어머니가 나를 어둠에서, 나의 어둠에서 끌어내려고 할 때마다 나는 울음을 터뜨렸다. 울다 지쳐 쓰러질 때까지 버텼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베트남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머리카락이 긴 사람들만 겁날 게 많다. 머리카락이 없으면 잡아당길 사람이 없다." 그래서 나는 늘 내 몸에 지닐 수 있는 물건들만 가지고 다니려 노력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세계와 맞지 않지만
진은영 지음 / 마음산책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은 실패하려고 태어난 ‘훼손된 피조물’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무엇을 꿈꾸며 싸우든 그 꿈을 이루는 일은 어렵다. 조금 전진한 기분이었는데 도로 제자리라는 걸 깨닫게 된다. 인간은 실패하려고 태어난 ‘훼손된 피조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카뮈 덕분에, 우리는 어려운 싸움을 계속 이어가는 이들을 어리석다고 말하는 대신 위대한 용기를 가졌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우리가 진정 사랑하는 이들은 승리하는 이들이 아니라 진실과 인간적 품위를 지키기 위해 어쩌면 패배할지도 모를 싸움을 시작하는 이들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 <카뮈가 말한다 ‘비극은 자각해야 할 운명’-알베르 카뮈 『시지프 신화』>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세계와 맞지 않지만
진은영 지음 / 마음산책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단편들은 저자가 하려던 이야기를 원래대로 전해주지 않는다. 인용과 필사 과정에서 기록하는 이의 마음을 찌르는 것들만 남았다. 기록한 사람이 적이든 지지자든 구태의연하고 평범한 문장을 굳이 옮기는 경우는 없다. 결국 새로운 아이디어로 강한 반감을 주거나 깊은 공감을 불러내는 것. 기록한 이의 시대에 센세이션을 일으킬 만큰 획기적이고 참신한 내용을 가진 것만이 살아남았다.

- <후배 학자의 비판적 인용을 통해 생명 얻은 그리스 철학자들-『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단편 선집』>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