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가 너무 멋집니다.

동네에서 볼 수 있는 고양이와는 다른 것은 프랑스에서 살아서 그럴까요?

당당한 모습과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는 동그란 눈이 감독 바르다와 고양이가 매우 닮았습니다. ㅎㅎㅎ 호기심 가득한 바르다 감독의 표정이 멋있습니다.

언젠가 비행기에서 본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이 떠오릅니다. 명랑하고 열정적인 감독 바르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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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 책을 영화로 만든다면...
책을 쓰는 흐릿한 여성의 모습이 장면이 전환될 때 나오고, 이야기를 연대기적으로 비슷한 시기로 묶은 몇 개의 장으로 구분하고, 마지막 장면에는 두 아들, 뛰쳐나가는 동생 앙리를 붙잡는 파스칼의 모습과 함께 안심하는 저자의 모습으로 마무리 하면 어떨까 합니다.

각 장이 시작될 때는 어두운 장면에서 소리가 먼저나오고 그 다음에 장면이 보이는 식으로 구성하면 어떨까 합니다.

시대는 요란하고 시끄럽고 대단한 혼돈 속에 있었는데, 이렇게 고요하게 정리한 작가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 책을 추천해 준 편집자 K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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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류 TMI

책 읽을 때 함께하는 것들 2탄)

사무실을 정리하다보면, 꼭 나오는 게 있어요.
자리를 옮길 때마다 묶어둔 꾸러미에서 ‘카스텔 9000 3B‘가 나옵니다. 대체로 한 타스가 들어있는 종이 상자이고, 몇 자루가 겨우 남아있습니다. 세 번 자리를 옮기면서 조금씩 정리하던 짐을 더 정리하려다가 연필 상자 세 갑을 더 발견했으니 좋은 일이 생긴 겁니다.

어릴 때부터 연필을 좋아했어요. 각종 문구류도 다 좋아했고, 버스타고 가야하는 대형서점에서 멀지 않은 곳까지 구경하러 다니곤 했어요. 동네 팬시점에서 파는 일제 문구류 보다는 독일제 문구류가 더 좋았습니다.

최근에 납작 목공 연필과 점보 연필을 써보고 있어요. 목공 연필은 스케치 할 게 아니라면... 재미있기는 하지만 글씨 쓰기에 편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점보 연필과 마찬가지로 다 썼을 때 어떻게 끝까지 쓸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뒤늦게 생겼습니다.

여러 종류의 연필을 여러 타스를 쓰면서, 몽당 연필을 끝까지 사용하려고 PENCIL EXTENDER라는 도구를 여러 개 샀어요. 아뿔싸. EXTENDER 한 개 가격이면 온전한 연필을 여러 자루 살 수 있을텐데... 그래도 얼마 되지 않는 금액이니, 이 정도의 시도는 괜찮겠지요.

만약, 누가 물어본다면, 카렌다쉬, ITOYA와 민신 아트에서 나오는 PENCIL EXTENDER 혹은 펜슬 홀더를 추천합니다. 10cm 이하의 연필은 카렌다쉬나 ITOYA 제품으로 쓰면 무겁지 않고 얇고 손에 걸리는 게 없어서 좋아요. 어떤 제품은 연필을 고정시키는 링이 가운데 손가락을 눌러 글씨 쓸 때 불편합니다. 특히 민신 아트 제품은 다소 무겁고 굴러가기는 하지만 연필을 아주 작을 때까지 사용할 수 있어요. 1cm 정도까지 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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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대를 헤쳐온 아시아 여성에 대한 기록이자, 아시아 여성들이 기록한 당시의 모습입니다.

«역사는 누구의 편에 서는가»는 아직 읽고 있는데, 이 시기도 참 어려운 시대였다고 생각합니다.

빠르고 단순하다는 것은 좋을 때가 많지만 자신의 결정이 다른 사람의 존엄이나 생사여탈에 관여할 때는 빠르고 단순한 게 꼭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를 존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시간을 기다려준다는 것일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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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구름 사이로 보지 못한 달을
오늘은 맑은 하늘에서 봅니다.

어제도 분명 그 자리에 있었을
선명하고 밝은 달을 보며
나를 위한 소원을 빌어봅니다.
세상과 주변 사람들을 위한 기도도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모두
한가위 보름달에 빈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빕니다.



베트남 출신의 킴 투이의 소설을 읽고 있습니다.
«루»입니다.
편집자 K에서 추천해 주어 사두었던 것 같아요.

작고 얇은 책이라 금방 읽을 줄 알았는데
짧은 글마다 읽는 시간이 꽤 걸립니다.
두께보다 긴 소설입니다.

베트남 음식은 가끔 사먹지만
베트남에 가 본 적이 없습니다.

영화 <킬링 필드>에 나왔던 대사 중
“벤츠 이즈 넘버 원”이 기억에 남습니다.
요즘엔 도로에서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만,
운전자의 매너나 운전은 ‘넘버 원’과는 거리가 멉니다.

영화 <연인>에서 본 베트남도 기억이 납니다.
영화를 본 날 비가 와서 인지,
배트남은 습하고 무더울 거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배를 타고 떠나야 했던 조국 혹은 고향 혹은 그 시절은
떠나지 않을 수 없어서 떠났겠지만 얼마나 막막하고
또 새로운 결정을 많이 내려야 했을지
잘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새로운 곳에서 살아야만 한다는 것은,
사실은 오늘도 내일도 살아간다는 것과
마찬가지일텐데, 자주 잊고 지내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 소설은 개인의 체험을 바탕로 썼겠지요.
‘보트 피플’은 아니었지만 그 시기를 겪어낸 사람들의
역사를 쓴 거라 생각합니다.
베트남 전쟁은 미국의 실패라는 건 익숙하지만,
그 당시를 겪어낸 개인의 삶은 정말 순간의 결정이
생과 사를 가른다는 걸 정말로 여러 차례 목격했을 테지요.
그런 삶을 통과해 왔기에 더욱 덤덤하게 그릴 수 있겠지요.
«만»과 «앰»도 읽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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