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루시: 등불을 켜는 자 - 경찰 내부고발자로 산다는 것> 편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과연 뉴욕 경찰 조직을 얼마나 좋아했으면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요? 정말 일이 원래의 취지대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얼마나 있을까요?

뉴욕 경찰이 된다는 것은, 어쩜 나와 다른 방식으로 살아야 했을지 모릅니다. 그 안에서 모든 집단적 움직임을 따르지 않았다면 총상을 입었을지도 모릅니다. 20년 동안 동료들의 고문 수준의 냉대와 멸시를 견뎌야했으며 차의 타이어가 찢기고 유리창이 깨지는 경험을 했다는 것은 아마도 제가 살고 있는 여기와 많이 다를 것 같습니다.

다른 내부고발자는 총을 머리에 맞아 청력을 잃고 뇌에 파편이 박혀 만성두통을 앓게 되었다고 합니다. ‘비리 폭로 이후 한 개인이 감당해야했던 절망과 불안을 다른 누구도 겪지 않게 하고자’ 증언을 했다고 합니다.

뉴욕의 범죄 정의 시스템이 부패한 만큼, 지금 여기도 그럴까요? 만약 그 안에 내가 있다면, 나는 어떤 행동을 했을까요?

상상도 할 수 없는 시간의 밀도에서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결정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떻게 그 시간을 받아들이고 혹은 감당해 나갈까요?

사실은 상상도 되지 않습니다.

이 세상을 살면서 전혀 몰랐던 많은 분들의 삶 덕분에 세상이 조금 더 나은 곳이 되었다는 것을 정말 많이 느낍니다. 이 세상에서 제 몫을 하시느라 애쓰다가 돌아가신 모든 분들과 지금 애쓰고 있는 모든 분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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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허시정신보건서비스 디렉터인 심리학자 키타 커리는 파버로 한정 비디오에서 "파버로는 자살의 ‘오점’을 지우기 위해 헌신한 개척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자살하려는 이들이 겪는 극심한 고통을 누구보다 앞서 이해한 사람이었다"라고 말했다. 2014년 파버로는 미국자살학회학술대회 비디오 연설을 통해 "전화 한 통화 같은 아주 사소한 우정을 표시하는 것만으로도 자살을 막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내겐 늘 굉장한 일처럼 여겨졌다" 하고 말했다. 온화하고 겸손한 성품처럼, 그는 저 ‘소박한’ 말로 자신의 학자이자 봉사자로서의 생애와 자살학의 역사를 포괄했다.


- <자살 연구자 노먼 파버로: 죽음을 이해하는 것으로 예방하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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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내가 만난 최고의 청취자였다. 그는 기이할 정도로 침착했고, 심리적 수렁에서 빠져나와 뭔가를 말하기 위해 필요한 침묵을 허락할 줄 알았다. 그는 자신이 선 자리가 뭔가를 설교하고 또 판단하는 자리가 아니라 ‘생존자’에게 뭔가를 배출하고 욕하고 허물어져도 좋은 해방구를 제공하는 자리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상담을 시작하며 ‘지난 주 어땠어요?’라고 묻고는 한 상자의 휴지가 눈물로 다 젖어 비워지는 90분 동안 단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있다가 흘끔 시계를 보고는 ‘으음, 미안합니다. 다음 주를 위해 여기서 멈춰야 할 것 같아요’라고 말한 적도 있다. (…)"


- <자살 연구자 노먼 파버로: 죽음을 이해하는 것으로 예방하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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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버로는 "자살 충동자는 그렇게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우리는 자기 파괴적 행동의 근원을 더 잘 이해함으로써 그 충동을 분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 <자살 연구자 노먼 파버로: 죽음을 이해하는 것으로 예방하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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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1944~1953년 사이의 유서 721건 가운데 서른세 건을 고른 뒤 자살자와 연령 등이 유사하지만 자살 위기 없는 백인 피실험자들에게 가상 유서를 써보게 하는 실험을 한다. 실제 유서와 가상 유서를 분석한 결과, 실제 유서에는 사후 가족들에게 당부하는 말을 비롯해 구체적이고 시시콜콜한 일상사들이 주로 담긴 반면 피실험자들의 글에는 극적인 어조dramatic language의 문장이 많다는 사실 등을 확인했다.


-<자살 연구자 노먼 파버로: 죽음을 이해하는 것으로 예방하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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