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계와 맞지 않지만
진은영 지음 / 마음산책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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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친구의 장례식장에서, 기일에 다녀오면서 그 친구 덕분에 새로 알게된 것들, 그 친구가 좋아했던 것들, 그 친구와 함께 했던 것들을 시간 순서로 나열해 글을 쓰려고 했어요. 그 친구를 잊지 않으려는 마음과 고마움을 담아서요.

백석 시인의 시도 목록이 나열됨으로써 그려지는 장면이 있어, 문득 그 친구가 떠오릅니다.

많은 좋은 것들을 맘씨 좋게 알려주고 세상을 떠난 친구가 하늘에서 어머니와 함께 부디 즐겁고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기를...

그러나 소설가 조르주 페렉은 목록 작성은 실제로 해보면 복잡한 일이라고 말한다. 언제나 빼먹는 항목이 생기고 작성을 곧 포기하고 싶어지거나 대충 끝내고 싶어진다는 것이다.

- <하나도 잊지 않고 모든 것을 호명하는 다정함이 빚은 시-백석 『백석 시, 백 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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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이 책을 읽었다고 알려주네요.

당시에 이 책을 읽고 삼각김밥 틀과 삼각김밥용 김을 잔뜩 샀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몇 개 만들어보다가 녹록치 않아서 그만 둔 것 같은데, 그 많은 김과 틀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어요.

초기에는 가볍게 시작해보는 게 제일입니다. ㅎㅎㅎ 요리책의 큰 특징은 글로 쓰여있어 명확하고 만들기가 쉬워보인다는 거에요.

왠만하면 편의점에서 삼김을 사먹거나 분식점에서 주먹밥을 먹고, 정 만들고 싶다면 다섯 번쯤 시도한 후에 틀이나 전용김을 샀어야 했을까 생각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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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와 맞지 않지만
진은영 지음 / 마음산책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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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신, 너는 고통이란 고통은 다 겪겠지만 그래도 너 자신의 삶과 고유함을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말해준다. 작가들은 진심으로 독자들을 믿는다. 그들에게 그런 믿음이 없다면, 어떤 슬픔 속에서도 삶을 중단하지 않는 화가가, 자기와 꼭 들어맞지 않는 세계 속에 자기의 고유한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부단히 싸우는 주인공을 등장시킬 수 없을 것이다. 그런 목소리가 이해받을 수 있다는 믿음, 그런 삶을 소망하는 사람이 이 세계에 적어도 한 명은 존재하고 그가 분명 내 책을 읽을 거라는 확신이 있어야만 작가는 포기하지 않는 인물을 그리고, 희망 없이도 포기하지 않는 능력에 대한 철학을 펼칠 수 있다. 그렇다면 포기하지 않는 삶을 말하는 책이 포기하지 않는 독자를 만드는 게 아니라 그 반대이다. 혹은 용감한 독자와 용감한 책이 서로를 알아보는 것이다. 릴케의 시구처럼 우리는 책에서 자신의 그림자로 흠뻑 젖은 것들을 읽는다.

- 서문 <나는 세계에 꼭 들어맞지 않다 - 포기하지 않는 읽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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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와 맞지 않지만
진은영 지음 / 마음산책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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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는 말년의 에세이에서 이렇게 적었다. "나는 시작을 중단하지 않았다." 이 말은 이렇게 읽힌다. "나는 어떤 슬픔 속에서도 삶을 중단하지 않았다." 지금 이런 용기가 필요한 누군가를 위해 안나 아흐마토바의 시집이 다시 출간되기를!

- <삶도, 시도 중단할 수 없었던 러시아 국민시인-안나 아흐마토바 『레퀴엠-혁명기 러시아 여성시인 선집』>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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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영 시인의 책이었어요. 에단 호크의 책이 들어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작은 택배 상자에 담겨온 책은.

진은영 시인의 서명과 자그마한 수첩, 출판사 편집자가 쓴 인쇄된 엽서가 들어있어요.

‘책에 대한 책’을 읽는 걸 아직도 좋아합니다. 사둔 지 십수년은 됐을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를 이번 추석에 펼쳐볼까 합니다. «에어리얼»도 읽어보고 싶구요.

같은 책에 대해 다들 다르게 이야기하고 있는 게 좋습니다. 살아있는 텍스트로서의 책을 만나는 것 같거든요.

* 사진을 너무 밝게 보정했어요.
그래도 시인의 단정하고 귀여운 글씨가
잘 보입니다.

** 그런데, ‘만 개의 파란 전구’는 잘 모르겠어요.
맑고 높고 푸른 가을 하늘처럼
마음이 예쁘고 넓어지자는 의미일까요?

*** 사은품 지우개가 무척 좋습니다.
(«이중 하나는 거짓말»의 사은품 지우개가
좋았는데 잘못 쓴 것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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