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퍼펙트 데이즈>에 나온 책이라고 해서 구매했어요.
도쿄 시내 공공 화장실을 홍보하는 영화이지만, 야쿠쇼 코지가 읽는 책들을 찾아본 적이 있습니다.

아직은 읽지 않아 별점은 중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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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책방’에서!

김탁환 작가 친필 서명본을 판매하고 있어요.
책마다 서명 문구가 다릅니다.

«참 좋았더라 - 이중섭의 화양연화» 덕분에 이중섭 화가가 통영에 머물며 통영 예술인들과 교류했다는 걸 알게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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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 아날로그 그림의 아름다움과 오십대의 출발을 알려준 만화 <동경일일>
- 직장인이 본 사실적 묘사를 중심으로 5 / 5


<동경일일>에서 <서울일일>로


마츠모토 타이요 작가를 만난다면 우선,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두꺼운 소설책을 읽은듯 합니다. 다양한 인물을 통해 만화계에서 각각의 역할이 가진 고민을 이해하게 되고, 어느 한 시점이 아니라 삼십 년의 서사를 본 듯한 느낌이 듭니다.


정교하고 질감있는 그림으로 위로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만화도 여러 사람의 생계가 달려있기에 이윤을 우선시 하는 게 당연하게 여겨지는 지금의 상황을 차분하게 되돌아 보게 합니다. 좋은 작품으로 이윤을 추구하는 것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시오자와씨와 초사쿠 작가는 모두 오십대입니다. 오십대는 이삼십년 동안 해온 일의 결과를 활용하기가 쉬운 나이이며, 앞으로 새로운 일이 펼쳐질 거라는 기대를 하지 않고 새로운 일을 추구하지 않는 나이입니다. 오히려 은퇴를 생각하는 게 현실적인 나이이죠. 그런데 작가는 두 사람을 통해 오십대가 그동안 자신이 쌓아온 시간으로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나갈 수 있는 때라고 이야기 합니다.


각 인물들이 자신의 궤도를 지키고 있는 커다란 만화계에 대해 보고나니, 출근해야 하는 내일에 대해 위로가 되기도 하고 결심이 서기도 합니다. 오십대에도 해오던 일에서 현실에 발을 딛고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바램도 가지게 됐습니다. 아마 내일 아침에도 만화를 보다가 출근하는 일상은 계속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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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 아날로그 그림의 아름다움과 오십대의 출발을 알려준 만화 <동경일일>
- 직장인이 본 사실적 묘사를 중심으로 4 / 5


만화가와 가장 가까운 인물들

초사쿠 작가의 어시스턴트는 십수년을 함께 해왔습니다. 작가의 딸(루나)이 막 태어났을 때도 있었고 6학년인 지금도 있습니다. 만화를 그리는 것 뿐 아니라 만화가의 생활도 챙기고 주변 인물들도 챙깁니다. 비내리는 어느날, 길에 쏟아진 사과를 보며 울컥합니다. 대학 때 자격증을 딴 학예사부터 도전해보겠다고 합니다.

초사쿠의 전 부인은 온통 마음이 만화에 가있어 이혼했지만, 이혼한 남편이 행복하지 않은지 걱정합니다. 딸은 반짝반짝하지 않지만 항상 싱글벙글 웃고 있는 아빠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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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 아날로그 그림의 아름다움과 오십대의 출발을 알려준 만화 <동경일일>
- 직장인이 본 사실적 묘사를 중심으로 3 / 5


만화가와 출판사 담당자 사이의 팀웍과 만화가의 선택


만화가와 출판사 담당자는 한 배를 탄 사람들입니다. 만화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출판사 담당자는 작품, 생활, 건강 등 모든 면에서 만화가를 보살핍니다. 만화 «중쇄를 찍자»에서도 나옵니다.


먼저, 시오자와씨는 진지하고 신뢰를 주는 담당자입니다. 옷차림도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 늘 어깨에 메고 다니는 커다란 비즈니스 백팩이 트레이드마크입니다. 제5화에서 비가 쏟아지는 마감날, 막차 직전에 받은 타치바나 레이코 선생님의 원고가 젖지 않도록 ‘웃옷으로 원고를 둘둘 싸더니’ 원고 위에만 우산을 씌우고 역으로 향합니다. 이십삼년간 담당한 작가를 매주 사흘씩 방문합니다. 인기 부진, 판매 부진으로 담당이 교체된 후라도 만화가들은 시오자와씨를 높이 평가합니다.


후배 하야시씨는 똑부러지는 커리어우먼입니다. 옷차림도 세련되고, 본인이 해야할 일에 명확하게 행동하는 편입니다. 갈등을 마다하지 않고 문제를 회피하지도 않습니다. 일단 알게되면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부딪쳐 문제를 풀어냅니다. 그래서 시오자와씨에게 상의해 아오키 작가가 ‘말투도 험하고’, ‘아직은 서툴며’, ‘하지만 마음속에는 부드러운 감성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게되자 숨지 않고 본인의 문제에 직접 부딪치며 준비하도록 하는 한편, 출판사에서는 편집장에게 주장해 작가가 원하는 주간지에 연재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연재하면서 인기를 얻어 표지 그림도 그리고 단행본도 많이 팔립니다. 아오키 작가의 담당이 된 후배가 힘들다고 하자, 시오자와씨에게 들은 내용에 자신의 경험을 추가해 후배에게 조언합니다.


만화가들은 출판 담당자들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시오자와씨가 찾아간 궁극의 만화가들은 각자의 입장이 다양합니다만 누구도 허투로 그를 대하지 않았습니다. 서로 존중하는 관계라는 게 아주 잘 드러납니다. 그래서 만화가들의 결정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만화가들은 진심으로 거절합니다. 만화가들은 고마움과 현실적인 이유를 분리합니다. 자기의 만화를 인정해주고 존중한 담당자를 인정하면서도 자신을 인기작가로 만들어준 편집자와의 관계를 배신할 수 없다며 거절한 만화가(이이다바시 마치코 작가)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많은 작가들은 각자의 이유로 닫아둔 만화의 문을 두드리러 온 시오자와씨에게 진심으로 고마워하며, 잊고 있었던 혹은 도망쳤던 만화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깨닫고 다시 만화를 그리기도 합니다. 거동이 불편해 요양병원에서 지내는 만화가는 작화에 필요한 참고도서를 사다달라며 적극적으로 그려냅니다(네코야마 쿠모타로 작가). 가사와 부업으로 일생 생활 속에서 자신이 좋아하던 것을 잃어가던 작가는 수락합니다(키소 카오루코 작가). 학습 만화로 생계를 이어가며 어머니를 병간호하던 작가는 여유가 없는 현실에서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수락합니다(니시오카 마코토 작가). 형제의 죽음으로 마음의 문을 닫아걸었던 작가는 다시 만화를 그립니다(이와타 카에루). ‘이윤 만을 추구하는 것에 한 치의 의문도 품지 않은 편집자들에게도 절망해’ 만화계에 염증을 느끼고 떠나, 원고를 청탁받은 걸 좋아하면서도 연재를 거절했던 작가는 창간호가 나온 후 만화를 그리기로 합니다(아라시야마 신 작가). 그건 창간호가 보여준 진심이 통했기 때문이겠죠.


무엇보다 이 만화의 또 다른 주인공인 초사쿠 작가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만화가 인생을 겁니다. 조건부적인 게 아니라 연재 만화를 중단하고, 껍데기만 남은 게 아니라 빛나는 만화를 그리기 위해 죽을 때까지 계속할 수 있는 연재를 끝내는 일생을 건 결정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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