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자은은 맡은 일의 할 일과 무게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일을 맡고 해나가는데 전혀 주저함이 없습니다. 이 부분이 1권과 좀 다르다고 느껴졌어요. 왠지 머리를 쓰면서 사건을 풀어가는 캐릭터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왕의 일을 맡고 칼을 하사받아서 실제 쓰게 됩니다. 현실에 깊숙하게 관여합니디. 중간중간에 개인 설자은과 역할을 맡은 설자은의 행동은 다를 수 밖에 없다는 문장도 나옵니다만, 낯설었습니다. 다른 방법이 없을까를 생각해보는 걸 좋아합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은 빠르게 정리하는 걸 좋아합니다. 특히 일을 할 때는요. 끝난 일에 대해서는 생각을 하지 말자고 합니다. 일에서는 다시 마무리를 하게 됩니다. 다음에 다시 이런 일을 접하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어떤 경우는 도움이 되고, 어떤 경우는 시간 낭비일 겁니다. 그래도 일기를 쓰는 마음으로 어떻게 하는 방법이 있었을지 생각해봅니다. 그게 좋은지 덜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무엇을 위한 정리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제일은 그 일이 눈 앞에 있을 때, 아직 열린 상태일 때, 유효한 상태일 때 제대로 판단을 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걸 겁니다. * 남은 연휴 동안 충분히 놀아야겠습니다. ㅎㅎㅎ** 1권을 다시 읽고 2권을 읽어도 괜찮을 것 같아요. 2권을 읽고 다시 1권을 읽으니, 위에 들었던 물음이 조금 해소됐습니다.
“삽삽한 마음“. ‘삽삽한’이라는 단어를 처음 본 듯 합니다.
가뿐한 마음으로 좁은 길을 누빌 수 있었던 날이 끝났다는 것을, 자은은 삽삽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적은 죽여서 입막음하고, 같은 편은 재물을 나눠 입막음한 것이다.
표정의 변화가 크지 않았으나 읽을 수 있었다. 윗사람을 의심할 때의 눈빛, 저 눈빛을 하지도 들키지도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자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