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도‘라고 표현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영화를 보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만나는
새로운 책과 영화로
그려지는 나만의 지도.

아래의 문장은 보다 명확합니다.
‘더 넓은 수원으로 나갈 하나의 물살이 만들어졌다.‘

이런 글은 쉽게 나올 수 있지 않습니다.

이런 책들을 읽었다는 게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그것은 곧 책을 읽게 만든 계기(원류)는 잊고 더 넓은 수원으로 나갈 하나의 물살이 만들어졌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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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면에서 두드러진다는 것은
어느 면에서 못 미친다는 것 같아요.

* ˝깊숙이˝... ˝깊숙히˝가 맞지 않을까 했어요.
˝깊숙하게˝, ˝깊숙하다˝에서 갖게된 생각이겠죠?
˝깊숙이˝가 맞습니다!

"(...)
작가에게 많은 걸 요구하거나 작품 외에 너무 큰 기대를 걸지 마. 잘하려면 미쳐야 되고, 미친 사람들은 작아. 협소하고 편협해. 하지만 그렇게 좁기에 깊이, 아주 깊숙이 내려갈 수 있는 거자. 그리고 편집자는 이 미친 자들에게 약간의 안쓰러움과 드넓은 애정을 품고서 그 좁지만 끝 모를 깊은 세계에 넓이를 확보해 주는 사람이야. (...)"
- 김언수 작가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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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이 세계에 속한 사람일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다니는 회사와는 조금 이질적인 성향이겠지요.

‘야망‘보다 ‘열정‘이 많은 이런 후배들에게
더 마음이 갑니다.

그래서 나는 함께 일할 후배 편집자를 뽑는 과정에서 고심할 때도 무엇보다 그가 열광하는 게 무엇인지, 좋아하는 분야가 다양하고 그것을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인지를 눈여겨 본다. 냉철하고 냉소적이고 그 어떤 것에도 크게 놀라거나 감정이 흔들리지 않는 사람도 나름의 장점이 있겠지만, 나는 아무래도 좋아하는 게 너무 많아서 자주 복받치는 사람에게 마음이 가고, 그런 사람과 동료로 일하고 싶다. 좋아하는 게 많아서 보고 싶고 듣고 싶고 다니고 싶고 만나고 싶고 알고 싶은 것도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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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편집자 출신으로 문학동네 대표이사가 된 김소영 대표님은 얼마 전 기획회의에서 이런 얘기를 들려주셨다.
"편집자가 한 권의 책을 맡으면 짧게는 두 달 길게는 수개월, 때로는 몇 년까지도 좋든 싫든 그 원고를 붙들고 살아가야 한다. 기획안을 올리기 전, 진지하게 스스로에게 되묻길 바란다. 나는 정말 이 원고에 수개월 그 이상을 헌신할 준비와 각오가 되어 있는가? 그만큼 이 이야기에 관심이 있고 깊이 알고 싶은가? 편집자로서 내가 이 책을 정말 확신을 갖고 만들어 내고 싶은지, 그리고 무슨 일이 있더라도 끝까지 만들어 낼 수 있는지, 내가 ‘기획을 위한 기획‘을 하는 건 아닌지, 거듭 묻고 각자 답을 찾아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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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작성하는 문서, 보고서에도
교열이 필요합니다.

한번에 잘 읽힐 수 있도록 쉽게,
그리고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들어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해독 불가능한 문장을 구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읽기가 부족한 시대에 보고서 작성은 어떻게 될까요?
여전히 문서로 글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유효할텐데
이에 아주 익숙한 층과 그렇지 않은 층으로 이분화되는 것은 아닐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열은 비문과 가독성이 떨어지는 문장을 가다듬는 작업이다. 이것은 편집자마다 다른 문장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이때 내가 갖는 원칙은 ‘정답‘은 없되 ‘근거‘는 명확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누가 잠자던 편집자를 두드려 깨워서 ‘아 문장은 왜 이렇게 고쳤어요?‘ ‘왜 고쳐야만 했어요?‘라고 묻는다 해도, 즉각 분명히 이유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게 그냥 느낌상 더 잘 읽히지 않나요?‘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다면 그것은 잘못된 교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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