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바꾼 100책
EBS 독서진흥 자문위원회 지음 / EBS BOOKS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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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류의 책들에 솔직히 관심이 많이 간다. 책을 좋아하니 책 소개를 하고 있는 책이라든가 책을 읽고 쓴 감상이나 비평 내지는 에세이도 좋아하고 또 이 책처럼 분야별, 아니면 주제별, 작가 개인의 취향이 반영하여 책을 분류해놓은 일종의 도서 소개글이자 도서 리스트 말이다. 

과연 어떤 책들이 소개될까 궁금하고 그중 내가 읽어본 책은 얼마나 있을까도 궁금하다. 또 이 책을 통해 내가 알게 될(책을 많이 보고 이런 류의 책을 많이 봐도 새로운 책, 처음 들어 보는 책들은 계속해서 등장한다)은 어떤 것들이 있을지 마음 설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책을 펼치면 가장 먼저 나오는 목차는, 일종의 도서 리스트이다. 목차가 두 종류인데 시대순이라 딱 꼬집을 순 없지만 오래된 순서로 나오는 하나와 분야별로 나뉜 리스트 하나이다. 

책 자체는 분야별로 제본되어 있으니 이를 참고해서 평소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먼저 읽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리스트의 면면을 보면 흔히 여러 단체나 기관 등에서 선정했을만한 필독서에 가까운 도서들이 나오기 때문에 관심을 끄는 책들부터 차근차근 완독해 나가는 것도 재미있을것 같다.


책을 펼쳐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책 제목이 나오고 원제가 그 아래 적혀 있다. 작가의 이름이 나온 뒤엔 책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되는데 작품 해설이라고 보면 좋을 것이다. 

대략적으로 이 책의 내용이 어떠하다부터 작가의 삶이나 철학 등과 연계해서 이 작품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에 대한 내용들을 만나볼 수 있기 때문에 책 전체를 읽어보는게 가장 좋겠지만 만약 완독을 하기가 어렵다면 적어도 여기에 소개된 책들에 대해서만큼은 이런 내용의 책이다 정도는 알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본 상식이라고까지 하긴 어렵겠지만 성인이라면 분명 들어봤을 책들, 조금이라도 도서와 문화, 사회, 정치 등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만한 책들이기 때문에 내용만큼은 파악하고 있는게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에 소개된 100권의 경우에는 EBS 독서진흥 자문위원회에 속한 분들이 엄선해서 철학/과학/문학/사회학/경제학/예술/역사/심리학의 도서를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의미있는 책들이라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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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 홈 수채화 - 정겨운 집과 풍경 20개 차근차근 따라 그리기
이자벨라 슈톨베르크 지음, 배명자 옮김 / 생각의집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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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배워보고픈 로망이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분야를 고르자면 단연코 수채화와 일러스트다. 일러스트는 도서 서평 정리에도 도움이 되고 다꾸하기에도 좋고 일상적으로 활용하기에 좋은것 같고 수채화는 여행지에서의 풍경이나 집 주변의 예쁜 풍경 등을 보게 되면 그림으로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기 때문이다. 

그랬기에 제목부터 관심을 끌었던 도서가 바로 『스위트 홈 수채화』였다.


이 책은 '정겨운 집과 풍경'을 모티브로 한 수채화 도안 20개가 수록되어 있기 때문인데 표지만 봐도 유럽 시골 마을의 평화롭고 고즈넉한 풍경을 마주하는것 같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실제 유럽 여행을 갔다가 이런 풍경을 찍어와서 그려봐도 좋겠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책에서는 기본지식 편에서 재료와 작가의 최애 제품과 다양한 기법과 실용 이론을 담고 있다. 이를 참고해 수채화 그리기에 도전해봐도 좋을것 같지만 사실 그리기엔 난이도가 좀 있는 편이라 어느 정도 그림을 좀 그릴 줄 아는 분이거나 좀 배워서 그린다면 더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20가지의 수채화 도안들 중에서도 유독 눈길을 끈 것은 바로 <커피 하우스>이다. 카페 하우스 실내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좋겠지만 햇살 좋은 날 테라스나 실외에서 앉아 해바라기 하면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주변의 풍경과 사람들을 구경하며 망중한을 즐기고픈 소박한 소망이 있어서인지 이 커피 하우스 앞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기 때문이다. 

각 도안에 대해서는 분위기나 작품 설명, 그리고 난이도와 사용된 색상과 종이, 붓 등의 재료가 자세히 적혀 있고 본격적인 그리기 기법과 관련해서는 제법 자세한 과정으로 정리가 되어 있으니 완전 초보자가 아니라면 충분히 지도에 따라 그려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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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켜진 자들을 위한 노래
브라이언 에븐슨 지음, 이유림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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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셜리 잭슨상 수상작이자, 2020년 월드 판타지 어워드를 수상한 바 있는 브라이언 에븐슨의 단편소설집이 바로 『삼켜진 자들을 위한 노래』이다. 

환상 호러 소설집이기도 한 이 작품은 여러 설정들이 기괴하면서도 비현실적으로 그려지는데 태생부터 정상적이지 못한 모습으로 태어난 아이라든가 우주 괴물로서 인간을 탐하는 존재, 작품을 위해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은 영화 감독, 분명 전날 밤 딸의 노랫소리를 들으면서 잠이 들었지만 다음 날 가본 방에서는 딸의 흔적조차 없는 사건이라든가 기묘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들이다. 


낮과 밤의 모습이 다른 존재가 그려지기도 하고 돌연변이 생명체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사투가 그려지기도 한다. 그야말로 환상 호러 소설집이라는 장르에 걸맞게 상상력의 한계가 없는 것마냥 여러 기묘한 존재들의 등장과 그 존재들로 인해 발생하는 기괴한 사건들과 전개가 상당히 흥미롭게 전개되는 이야기가 바로 『삼켜진 자들을 위한 노래』인 것이다. 


단편집으로 무려 22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그겋기에 분량도 다양하지만 짧다고 결코 그 임팩트가 부족하지 않다는 점이 작가의 상상력에 한계가 없는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이 한 권에 그려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작품이다. 

인간이 아닌 존재들이 주는 공포, 현실이되 마치 그속에서 괴리감을 느끼게 하는 틈 사이에 보여지는 또다른 세상 속 존재와 그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들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구멍과 틈이라는 공간이 주는 공포이기에 더욱 무섭게도 느껴지는 이야기들이며 그냥 이야기겠거니 싶은 마음이 아닌 만약 이것이 나에게 일어나는 일이라든가 아니면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그 느낌이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작품이기도 하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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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는 수집가의 단짝 - 문구 좋아하세요? 시리즈 8
카멜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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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덕후이다. 좋아하는 작가의 경우 같은 책도 출판사마다 소장한 경우도 있고 관련 굿즈를 위해 책을 구매한 경우도 있다. 그런 책들은 오롯이 모셔두기 위해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읽고 싶은 책도 있다. 그럴 땐 과감하게 동일한 책을 두 권 사서 한 권을 읽고 한 권은 그대로 소장한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문구류 좋아한다. 디자인이 예쁘거나 신기한 것들을 수집한다. 살려고도 사지만 소장하려고도 산다는 점에서 마음에 드는 책을 보았을 때와 같은 심리일 것이다.

그렇기에 『기록하는 수집가의 단짝』이라는 제목 하에 문구인 다섯이 함께 펴낸 이 책의 내용이 너무 궁금했다. 실제로 이 책의 저자들은 소소문구라는 브랜드의 대표도 있고 『태국 문방구』라는 독자적 책을 쓴 작가도 있으며 문구소녀라는 이름 하에 <문구구절절>이라는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분도 있고 마스킹 테이프 대표도 있다. 그러니 다섯 명의 저자는 모두 문구에 이보다 진심일 수 없다. 


그런 분들이 들려주는 문구 이야기라 문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런 문구들과 관련된 다양한 에피소드도 흥미롭지만 유명 문구 브랜드들을 만나볼 수도 있다. 

책을 보면서 뭔가 동질감을 느끼게 했던 이야기는 바로 일명 방습제로 통하는 실리카 겔 수집에 대한 잉기다.  태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현경 작가님은 연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이는데 습한 태국에서 그 습기가 치명적인 연필의 뒤틀림을 막고 보호하기 위해 실리카 겔 수집가가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는 책을 너무 좋아해 더러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책 사이즈에 맞춘 opp 봉투를 사서 한 권씩 포장하고 혹여라도 비닐 포장으로 인한 습기, 여름철 장마로 인한 습기, 그리고 종이이기에 걱정되었던 벌레 등을 막기 위해 이 실리카 겔을 인터넷으로 구매해서 책 포장에 넣었기 때문이다.

그 대상이 무엇이든, 좋아하는 것을 수집하고 보관하기 위해 최대한 최상의 조건을 유지하기 위해 이런 행위까지 해본적이 있다 싶은 분들은 아마도 많은 공감을 할 대목이다.

너무 비싸서 상당히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면 이 또한 힘든 일이겠으나 그래도 살면서 나에게 이런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최애 하나 정도가 있다면 분명 행복이 무엇인지도 우리는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이 책의 작가님들에겐 그것이 노트, 연필, 지우개, 스티커, 마스킹 테이프라는 각기 다른 다섯 종류의 문구인 것이다. 문구류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최애가 문구인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어서 더욱 흥미로웠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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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하라 죽이기 - #퍼뜨려주세요_이것이_진실입니다
도미나가 미도 지음, 김진환 옮김 / 라곰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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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의 발달로 우리는 어떤 사건에 대한 진상을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마녀사냥식으로 순식간에 그 사건이 퍼져나가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제시된 내용을 진위를 파악할 겨를도 없이 누군가를 함께 비난하면서 온라인 상에서 그 사람을 조리돌림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억울함에 목숨을 끊기도 한다.

자신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하면 할수록 사람들은 이미 당사자의 이야기를 듣기 보다는 흔히 피해자라고 밝히며 사건을 고발한 이의 말을 더 신뢰하면서 가해자로 지목된 이를 극한으로 몰아간다. 설령 나중에 그것이 거짓이라고 밝혀져도 당했던 이는 그 고통 속에 영원히 놓이게 되지만 회복의 과정은 쉽지 않고 온라인 상에서도 이제는 다른 사건에 사람들의 시선이 옮겨가면서 명예회복이나 사실을 바로잡기에는 이미 늦어버린다. 

그래서 요즘은 중립에 놓고 더 지켜보자는 말도 있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억울함을 온라인에서 여론 조성을 통해 이슈화 시킨다는 점에서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보다 확실한 정보가 나오기 전까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일본 최대 라이트노벨상 ‘인터넷소설대상(제9회)’수상작이자 밀리의서재 밀리로드 1위를 차지한 『A하라 죽이기』를 보면 딱 이런 상황이라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현실보다 더 현실 같아 만약 내가 지목된 A하라가 된다면 정말 죽고 싶어지지 않을까?


실력 좋은 웨딩 플래너로 성실히 자신의 삶을 살며 퇴근 후에는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아이하라는 어떻게 보면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다. 하지만 어느 날 온라인 상에서 그녀가 누군가의 한번 뿐인 결혼식을 제대로 망쳐버린 웨딩 플래너라고 지목되면서 평범했던 아이하라의 삶은 지옥처럼 변해버린다.

자세히 보면  실질적으로 그 일을 담당했던 미노라는 인물의 무책임한 행태, 그리고 실력부족을 넘어 안일한 태도는 웨딩 플래너로서 자질이 의심됨에도 불구하고 상사는 마치 아직은 배우는 사람이라 실수할 수 있음으로 치부한 채 미노를 두둔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애초에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 때 따끔하게 혼내서 제대로 가르치던가 아니면 담당자를 교체했어야 하지만 상사 역시 너무 안일했던 것이다.

결국 결혼식 당일 모든 것에서 부주의와 안일함의 결과로 문제가 발생하고 겨우 결혼식을 마무리되지만 이후 피해를 입은 부부가 친구와 함께 나타나 이 문제를 제기하던 중 화살은 아이러니하게도 그 일과 무관하다시피한 아이하라에게 책임이 돌아가면서 문제는 심각해진다.


애초에 책임을 져야 할 미노 역시 은근히 책임을 회피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할 상사 역시 심각성을 모른 채 분위기에 휩쓸려 아이하라가 모든 책임을 떠맡게 되고 그녀로 인해 결혼식이 엉망진창이 된 것으로 결론이 나버린 것이다.

정작 그녀는 이 상황도 모르는 상태에서 일은 일파만파 온라인 상에서 퍼져나가고 A하라로 불리는 가해자가 되어 마녀사냥을 당한다. 그녀의 신상이 털리게 되고 사진까지 공개된다면 얼마나 공포스러울까.

불과 며칠 전 김포의 한 공무원이 악성 민원인들로 민원을 넘어 신상 공개로 인해 괴로워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실질적으로 현실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나고 있는 일인 것이다. 

사람들은 제대로 진실을 파악하기도 전에 동조해서 함께 조롱하고 악성 댓글을 하며 당사자를 비난한다. 무고죄이며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심각한 범죄임을 자각하지 못한다. 

너무나 현실감있는 이야기다. 온라인 상에서 어떤 식으로 여론이 조성되고 익명의 힘으로 어떻게 마녀사냥이 이뤄지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이야기라 보면서도 아이하라와 같은 상황이라면 과연 버텨내 재간이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추리/미스터리 소설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생생한 전개과정들이 오히려 하이퍼리얼리즘을 표방한 일상 스릴러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한 놀라운 작품이라 사전 연재 당시부터 왜 그렇게 화제였는지 알 수 있었던 작품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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