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사노 아키라 지음, 이영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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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출산하면 산모는 정신이 없다. 아이의 아빠도 사실 정신이 없을 것이다. 그래도 내 아이가 다른 아이와 바뀔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물론 과거에는 그런 일들이 있었고 부모가 모른 체 키우다가 나중에 알게 된 경우도 낳은 정과 키운 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난 일이다. 

지금도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을것 같은데 이번에 만나 본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국내 영화 개봉 10주년 기념으로 개정판으로 출간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소설이다. 

이 작품은 제66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상, 제61회 산세바스티안 영화제 관객상, 제32회 밴쿠버 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화제의 작품을 소설화한 경우라고 할 수 있는데 작품은 많은 관객과 독자들에게 가족의 의미를 일깨워준다고 할 수 있겠다. 

작품은 완벽하다 못해 타인의 워너비 같은 노노미야 가족 안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료타는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아내와 아들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모두가 부러워할만한 삶이다. 그 자신도 만족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 미도리가 아들 게이타를 낳은 산부인과로부터 한통의 연락을 받으면서 그의 삶은 완전히 달라진다. 지금까지 자신의 아들이라 생각했던 아들이 사실은 다른 집의 아이와 바뀐 것이다. 그러니 게이타는 다른 집의 아들을 키우고 있었던 셈이다. 

설마하는 생각은 DNA 검사로 확실해지고 평소 자신과 아들이 닮지 않았다고 했던 주변의 말은 사실 진짜 닮지 않아서 했던 말임을 깨닫게 된다.

자신의 진짜 아들은 류세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가정에서 살고 있다. 무려 6년이 넘게 키웠는데 말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아들의 뒤바뀐 사건도 부부에겐 충격인데 료타는 회사에서도 입지가 곤란해지고 그제서야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게 된다. 그동안 자신이 게이타는 물론 아내와 새어머니를 어떻게 대했는지 등을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이런 경우가 발생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싶은 생각을 해본다. 이미 두 가족은 바뀐 아이들이지만 자신들의 아들로 생각하고 키웠는데 말이다. 두 가족이 사실을 안 이후, 특히 료타의 결정을 포함해 두 가족의 결정으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가족이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기회가 닿는다면 영화로도 한번 보고 싶어진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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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우 나트랑ㆍ달랏ㆍ무이네 - 2024~2025년 최신판 follow 팔로우 시리즈
박진주 지음 / 트래블라이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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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엔데믹이 선언된 이후 많은 사람들이 다시 해외여행을 떠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베트남의 다낭과 나트랑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상당히 인기있는 여행지이다. 가성비라든가 거리 등을 고려할 때 여행하기에 딱 좋다는 말들이 나오는데 이번에 만나 본 『팔로우 나트랑ㆍ달랏ㆍ무이네』는 그중에서도 나트랑을 중심으로 여행 가이드 정보를 알려주면서 달랏과 무이네를 포함하고 있는 책이다.

follow 팔로우 시리즈의 2024~2025 최신 버전의 여행서이기도 한데 무엇보다도 좋은 점은 책이 플랜북과 실전 가이드북으로 완전하게 분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여행 가이드북을 휴대는 하고 싶지만 한 권 전체를 가져가면 왠지 부담스럽다고 여겨질 수 있을텐데 이 책은 플랜북으로 먼저 나트랑ㆍ달랏ㆍ무이네의 여행 정보를 파악하고 여행을 어떻게 할지 계획을 세운 후에 실제 여행에서는 실전 가이드북만을 가져가면 되니 훨씬 휴대하기가 편리할 것이다.


먼저 플랜북을 살펴보면 나트랑ㆍ달랏ㆍ무이네라는 지역에 대한 정보가 소개되는데 나트랑은 워낙에 유명하지만 그에 비해 달랏과 무이네는 다소 많은 언급이 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먼저 이곳들이 여행하기에 어떤지를 알려주는 '여행 미리 보기'는 정말 유용해 보인다. 

여기에 나트랑ㆍ달랏ㆍ무이네를 여행할 경우 꼭 해보고 와야 할 것들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데 먼저 이번 여행이 어떤 의미(목적)에서 하는 여행인지에 따라 여행 테마를 잡고 그에 맞춘 여행도 가능하다.

인기 해변 정보라든가 인생 사진 건지기에 좋은 곳들, 각 지역의 낮과 밤을 즐길 수 있는 방법, 스파와 액티비티 등의 정보가 사진 이미지와 함께 정말 자세하게 정리되어 있다.

게다가 여행에서 먹는 것, 쇼핑, 숙소 역시 중요하고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이런 곳들에 대한 정보와 함께 요즘 인기있는 맛집이라든가 카페 등에 대한 정보도 있어서 좋다. 나트랑ㆍ달랏ㆍ무이네의 일반적이고도 전통적인 관광지를 여행하는 것도 좋겠지만 최신 트렌드가 반영된 곳들을 찾아가보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 같다.


베트남 여행과 관련한 기본적인 정보인 출입국, 환전은 물론 추천하는 일정이나 경비 절감의 팁까지 소개되니 플랜북 역시 꼭 읽어보고 여행 계획을 짜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이후 나오는 실전 가이드북에서는 나트랑ㆍ달랏ㆍ무이네를 각각 나눠서 실제로 여행을 갔을 때 구체적인 가이드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담고 있는데 공통적으로 해당 지역으로 출입국 등과 관련한 들어가고 나오는 방법, 그곳에서의 교통편, 추천하는 코스는 물론 관광 명소와 맛집, 카페 등이 잘 정리되어 있다.

스파와 마사지가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점이 인상적인데 아마도 이곳에 가면 어느 지역에서든 한 번 정도는 이를 경험하고 오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각 장소에 대해서는 사진 이미지를 실고 있고 위치와 어떤 매력이 있는지, 찾아가는 방법이라든가 운영시간, 요금 등과 관련한 정보고 잘 정리되어 있으니 여행의 전체 일정이나 경비 등을 고려해서 여행 플랜을 계획할 당시에 포함시킬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확실히 해변이 아름다운 곳이 많고 전통 문화유적지도 매력적이다. 테마파크도 빼놓을 수 없으며 자연 속에서 휴식과 액티비티를 즐길 수도 있다. 나트랑과 달랏의 경우에는 나이트라이프도 소개되니 참고해서 즐겨볼 수 있다면 이또한 여행의 묘미가 될 듯하다.

무엇보다도 식당이나 카페 등과 관련한 정보에서는 메뉴 선택에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좋은 점과 함께 다소 단점이라고 할만한 부분도 솔직하게 적어두었기 때문에 가격이 좀 비싸다거나 거리가 먼 경우라면 미리 경비나 일정 등을 고려해서 결정을 할 수 있다는 점도 괜찮았던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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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1장 일본어 쓰기 습관 100일의 기적 첫걸음 - 매일 딱! 1장 10분씩 100일만 쓰면 일본어가 뇌에 각인된다!
핫크리스탈(허수정)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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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공부하는 사람들, 특히 이제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교재가 바로 『매일 1장 일본어 쓰기 습관 100일의 기적 [첫걸음]』 이다. 제목에 '첫걸음'이 붙은 만큼 이 책은 입문서 내지는 초급서로 봐도 좋을것 같다. 

이 책에 따라 하루 1장을 100일동안 쓰면  300개 이상의 일본어 문장을 써볼 수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서 일일 학습 체크 일지가 따로 프린트되어 있으니 학습시 이 부분을 참고해서 학습 플래너로 활용하면 좋을것 같다. 직접 학습한 날을 기록하다보면 아무래도 매일매일을 채워가는 의미도 있으니 성취감도 느껴질것이다. 

바로 문장이 나오면 일본어 문자도 모르는데 괜찮은가 싶은 생각도 들텐데 책에서는 이를 고려해 일본어 문자와 필수 용어, 일본어 어순에 대해 알려주기 때문에 본격적인 쓰기에 앞서서 이 부분을 먼저 알고 시작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본론으로 들어가면 그날의 핵심 문장이 나오고 이 문장을 분석해서 문법적으로 어떤 내용인지를 설명해준다. 문장에 쓰인 단어도 정리되어 있으니 이 단어들은 따로 정리를 할 경우 단어장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문장이 많이 길지 않고 한 문장이기 때문에 사용된 단어도 많지 않다. 다만, 뒤로 갈수록 단문이여도 처음보다는 난이도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래서인지 쓰인 단어나 문법적 설명도 조금씩 길어지는 느낌도 든다. 


해당 문장은 3번 따라 쓸 수 있고 응용 문장은 2번 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QR코드가 있어서 MP3 파일을 재생해서 듣고 따라 말하기도 가능하다. 필요하다면 듣고 따라 써보는 방식으로도 활용해도 좋을것 같다. 

앞선 응용 문장은 우리말로 표현이 되어 있고 핵심 단어들이 제시되어 있어서 이를 보고 직접 작문을 하듯이 써봐야 하는데 이에 대한 대답은 하단에 정리가 되어 있으니 바로바로 맞춰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매일 문장 쓰기 연습을 하면서 문법, 단어, 작문, 듣기와 말하기까지 한 권으로 가능한 책이라고 생각하며 마지막으로 수록된 부록에서는 앞서 나온 핵심 문법들만 모아서 총정리 해두었기 때문에 복습 차원으로 활용하면 될 것이다. 

이 한 권으로 문법을 제대로 커버하긴 쉽지 않을것 같다. 첫걸음이라고 하지만 일본어를 아예 공부하지 않은 상태로 책을 본다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 그래서인지 왕초보나 초급 정도를 공부하고 이 책을 본다면 좀더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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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의 아이
다케미야 유유코 지음, 최고은 옮김 / 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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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일본 독서미터 선정 ‘읽고 싶은 책’ 1위와 일본 서점 직원들이 만장일치로 선정한 2024 최고 기대작이라고 말하는 작품이 바로 『심장의 아이』다. 이 책의 저자는  『토라도라!』의 저자라고도 하는데 이 작품을 잘 몰라서 작가의 인기를 알 순 없지만 이 신작이 일본 서점 직원들이 기대하는 작품이라면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소년의 우정을 그린 청춘소설을 표방하고 있는 이 작품은 그 속에 반전과 가슴 뭉클한 사연이 있다. 스릴러나 미스터리 같은 장르소설을 제외한 일본 소설 특유의, 특히나 청소년소설에서 보임직한 반전과 감동이라고 볼 수 있겠다.

두 소년 중 한 명인 고타로는 선천적으로 심장병을 앓고 있는 여동생이 있고 가족들은 그런 여동생에게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집안에 아픈 사람이 있으면 대체적으로 이런 분위기다.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혼자서 공부도 하고 집안일도 해야 하는 고타로지만 어찌됐든 집안 사정을 숨긴 채 그 나이 또래의 평범한 고등학생 역할에 충실하려고 한다.

그리고 역시나 열일곱 살의 카무이.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사는 친구지만 나쁜 아이는 아닌것 같다. 그렇지만 확실히 괴짜에 가까운 카무이는 자꾸만 고타로를 쫓아다니면서 친구가 되어달라고 말하는데 도대체 왜 그런걸까? 왠지 고타로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분명 힘든 상황일테지만 고타로는 평범한 고등학생을 연기하며 살아가고 그런 고타로의 삶에 괴짜로 보여지는 카무이가 등장해 파란을 일으키는 것 같지만 점차 서로의 비밀과 진심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둘은 진정한 우정을 경험하게 된다.

그 또래의 아이들이 겪기에는 어떻게 보면 참 안쓰러운 상황들이기도 하고 서로가 너무 다른 듯 하지만 그 다름의 차별이 아닌 서로가 느끼지 못한 것들에서 얻는 색다르지만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을것 같은 이야기다.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감동도 있지만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들을 보면 나름의 갈등과 반전도 있는 상당히 재미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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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의의 형태
홍정기 지음 / 서랍의날씨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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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죽이고 싶은 마음,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진짜 실행에 옮기는 경우는 없다. 생각과 행동은 다르고 후자에는 책임이 따른다. 범죄이니 말이다. 그런데 홍정기 작가의 신작 『살의의 형태』에서는 여섯 가지의 살의가 실제로 발현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연작소설이기도 한 작품은 여섯 편의 기묘한 살인을 수사하는 동남경찰서의 오영섭 형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확실히 베테랑 수사관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실제 형사분들이 출연해서 자신들이 해결한 사건을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을 가끔 볼때가 있는데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한 것이라면 정말 형사의 촉은 다르구나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수사를 하시는구나, 대단하다 싶었는데 주인공도 그렇다. 

「무구한 살의」는 우연히 들른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마주한 아이로부터 섬뜩한 말을 듣고 모습을 목격한 이후 동네에서 발생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이선미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순간 그 아이의 관계성을 깨닫는 순간을 그리고 있고 「합리적 살의」는 취준생시절 만난 결혼까지 한 아내의 달라지는 모습에 조금씩 살의를 느끼게 된 남편이 우연한 기회에 TV에서 합리적 의심으로 무죄를 받는 것을 발견한 이후 아내를 살해할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보이지 않는 살의」는 책을 읽고 서평을 남기며 인플루언서가 된 은기라는 40대의 남자가 이제는 창작을 해보고픈 마음으로 글을 쓰기 위해 애쓰던 중발견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책 한 권을 읽은 후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그리고 있는데 졸지에 살인범으로 몰리게 되면서 오컬트 마니아이자 헌책방을 운영하면서 작가로도 데뷔한 친구에게 연락을 하게 되는데 현실적 소재와 절묘한 타이밍이 만들어낸 이야기라 흥미롭다. 게다가 은기나 친구 충호가 어떤 면에서는 이 글을 쓴 작가님의 분신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백색 살의」는 오영섭이 사는 아파트의 다른 동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그곳이 완벽한 밀실 상태였고 기묘한 자세로 죽은 한 여인이 발견되면서 화재 사건이 단순 사고인지 아니면 살인을 숨기기 위한 방화인지를 둘러싼 진실을 파헤치는 오영섭 형사의 이야기를 그리는데 정말 찰나의 순간을 포착해내 범인을 찾는 베테랑 형사의 활약이 돋보인다.

「영광의 살의」는 추리소설 작가 지망생 모임에서 알게 된 사람들 사이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으로 한 사람의 피해자를 둘러싼 2명의 살인자 사이에서 뜻밖의 범인과 진실이 드러나는 이야기인데 사실은 작가 지망생의 글을 표절해 먼저 발표해버리는 유명 작가 내지는 그런 사례를 고발하면서 추리소설이라는 장르를 잘 이용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작품인 「시기의 살의」는 한 여성의 살인 사건을 둘러싸고 수사가 난항인 가운데 우연히 아내를 대신해 나간 중고거래를 통해 사건의 중요한 실마리를 찾은 오영섭 형사가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리는데 개인적으로 반전으로 따지자면 「무구한 살의」과 함께 돋보이는 작품이며 과연 이 작품에서 진정한 살의는 연쇄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오영섭 형사가 찾는 그 범인이 아닌 생각지 못한 바로 그 인물이 아닐까 싶다. 

누구가를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울수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사적 복수를 꿈꾸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고.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우리 사회의 약속이며 상식있는 사람의 기본 자세이다. 그런데도 그 살의가 얼마나 지나치면 사회의 약속, 법, 상식을 뛰어넘어 실행에 옮기게 될까? 

문득 그 살의를 생각에 머물지 않고 실행에 옮긴 사람들은 후회할까 아니면 자신의 행동으로 상대가 죽은 것(또는 줄을 뻔한 것)에 만족하는 마음이 더 클까 궁금증이 들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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