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차를 타는 당신에게 - 마음을 다잡는 특별한 이야기들
서주희 지음 / 샘터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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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를 타 본 적이 있다. 다른 사람들보다 하루를 빨리 시작하는 듯한 뿌듯함과 전날의 피로함이 공존하는 공간이기도 한데, 그속에는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한 사람들이 어딘가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는 직장에서 집으로 향하는 길일 수도 있고, 또다른 이는 집에서 직장(학교 등)으로 향하는 길일지도 모른다. 제각각의 모습과 표정으로 한 공간에 있게 되는 첫차는 다른 시간 대의 차와는 비교할 수 없는 고요한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책은 바로 그런 느낌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데, 새로운 하루를 또다시 다짐으로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희망과 용기를 담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이야기이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공감이 갈 것이다. 게다가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평범하지만 특별한 50가지의 이야기는 실화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는것 같다.

 

담백한 일러스트와 함께 소개되는 50가지의 이야기는 총 6가지의 주제로 이뤄져 있다. 1장에서는 '인생에는 지름길이 없다'라는 주제로 인생에서 시간을 들여서 무엇인가를 해낸다는 것이 얼마나 가치있고 비록 다른 사람들이 비웃을지라도 그것이 우매함이 아닌 꾸준함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다.

 

2장 '백 년을 살더라도 천 년을 계획하라'는 1장과 비슷한 내용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근시안적 계획이 아닌 미래를 내다보는 인생의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준다.

 

3장은 '올라갈 것인가, 멀리 갈 것인가'이다. 사실 둘 중 어느 것이 더 의미있는지는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이 책에서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것만이 세상을 모두 바라보게 하는 방법은 아니며 멀리 보이게 할 뿐이라는 사실을 말함으로써 모두가 높이 올라갈 때 멀리 가는 도전과 개척정신이 필요함을 말한다.

 

4장 '희망은 아프다'는 사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20대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이들이 느끼는 부분일 것이다. 희망을 갖기엔 현실이 너무 고달프게 느껴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실화를 들어서 말하고 있다.

 

5장 '세상에 멋진 일은 없다. 멋진 내가 있을 뿐이다'는 자만이 아닌 자신감과 자기애가 있어야 함을 말한다. 이것이 지나쳐서 일어나는 부작용도 분명 있겠지만 그렇지 않아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도 많기에 가끔은 세상의 중심은 나라는 자신감도 도움이 될 것이다.

 

6장 '흐르던 물은 가장 낮은 곳에서 멈춘다'는 앞선 과정들이 자신을 돌보는 것이였다면 6장에서는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을 생각함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타심이 발휘된 여러 사례를 통해서 나만의 이익을 위할 수 있는 길이 아닌 모두가 함께 좋아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사실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일임을 안다. 하지만 이 책속에 나오는 50가지의 이야기가 평범함 속에 존재하는 특별함이 발휘된 경우임을 생각한다면 이러한 일은 누구든지 해낼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기에 이미 그 일을 행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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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라스트 레터
조조 모예스 지음, 오정아 옮김 / 살림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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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에서도 영화로 개봉한 <미 비포 유>는 조조 모예스의『미 비포 유』가 원작소설이였는데 최근에는 그 후속편인 『애프터 유』가 출간되어 전작에 이어서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이외에도 사랑을 주제로 한 여러 편의 작품들이 국내에 소개되었는데 그중 신간인『더 라스트 레터』는 어느 날 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해 신체적으로 큰 부상을 당함과 동시에 기억 상실증에 걸려버린 제니퍼라는 여성이 점차 자신의 기억을 되찾아가면서 그와 함께 사랑 역시도 되찾아가는 이야기다.

 

다시 한 번 조조 모예스의 감동적인 로맨스를 만나볼 수 있는 책으로 온 몸이 만신창이가 되다시피한 채 병원 1인실에 입원한 제니퍼가 힘겹게 눈을 뜨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주변의 소란을 봐도 자신의 상태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눈치채지만 그보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그녀가 이미 결혼을 했고 자신을 매일 찾아오는 그 남자가 남편이라는 것이다.

 

모든 것이 기억에서 사라진 제니퍼는 이러한 상황이 낯설고 입원 끝에 상태가 호전되어 남편 로런스와 함께 퇴원을 해 집으로 돌아가지만 역시나 자신이 살았다는 집의 구조조차도 기억나지 않아 혼란스럽고 결혼한 지 4년이 넘었음에도 남편은 최근 처음 보게 된 남자처럼 낯설고 어색하다.

 

사고를 당하기 전 제니퍼는 부유한 남편과 살면서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할만한 삶을 살았다. 그녀 역시도 자신이 그러한 삶을 사는 줄 알았지만 어느 날 한 파티에서 만난 앤서니 오헤어라는 신문기자를 만나고 그를 통해서 자신과 마주하게 되자 남편과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고 결국 그를 떠나려 하지만 사고를 당하면서 기억을 잃게 된 것이다.

 

사고가 난지 한 달여가 지난 때에 제니퍼는 우연히 한 통의 편지를 발견하게 되고 점차 자신을 둘러싼 진실에 다가간다. 1960년대의 제니퍼가 이 편지 한 통을 통해서 진실과 사랑을 찾아간다면 2003년의 엘리 하워스는 우연히 이전을 앞두고 있는 신문사의 자료실에서 한 통의 편지를 발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편지의 정체는 앤서니 오헤어가 제니퍼 스털링에게 보냈던 편지로 그녀 스스로도 불륜에 빠진 상태였기에 어쩌면 동병상련의 마음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결국 엘리는 앤서니의 편지를 읽고 자신과 불륜 상대인 존의 관계를 생각하게 되면서 진짜 사랑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되는 것이다.

 

40년의 세월을 오가며 한 통의 편지가 각기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두 여인으로 하여금 진정한 사랑을 찾게 하는 흥미로운 구조이며 이점은 어딘가 모르게 '그림'을 소재로 하였지만 이 책과 비슷한 분위기를 자아냈던『당신이 남겨두고 간 소녀』를 떠올리게 하는 부분도 있었던것 같다.

 

주된 인물들 이외에도 두 사람을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의 심리가 섬세하게 표현되고 있는 점에서도 이 책은 『미 비포 유』못지 않게 영화로 만들어도 좋을것 같은 소설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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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lorful 80일간의 컬러풀 세계일주 (유럽 / 아시아 / 이집트 편) - 안티 스트레스 컬러링북 The Colorful 시리즈
스키아 지음 / 보랏빛소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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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을 치료하고 안티 스트레스를 위해 준다고 해서 요즘 독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책이 컬러링북일 것이다. 어렸을때 했음직한 색칠하기가 어른들을 위한 컬러링북으로 재탄생한 셈인데, 이 책이 이토록 많은 인기를 누리리라고는 아마 많은 이들이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마치 열풍처럼 번지는 인기는 여러 출판사에서 다양한 패턴과 주제로 컬러링북을 출간하도록 만들었는데, 이 책은 '80일간의 컬러풀 세계일주'라는 주제로 '유럽/아시아/이집트 편'을 담고 있다. 

 

 

책의 도입부에는 위와 같이 이 책에서 소개되는 여러 도시들이 여행가방에서 튀어나오듯 그려져 있고, 이 책을 통해서 세계를 여행하는 방법(색칠 방법이 될 것이다. 딱히 규정된 법칙은 없다. 이 책의 특징이 그렇듯 자신의 마음이 가는 대로 칠하면 되니깐.)이 간단하게 적혀 있는 정도이다.

 

 

책의 크기는 지나치게 크지도, 지나치게 작지도 않은 적당한 사이즈이며, 책속에는 이곳이 어디를 표현한 것인가 금방 알 수 있게 해주는 그 도시의 랜드마크나 그 도시를 대표하는 문화 등으로 묘사되기도 하고, 굳이 어느 나라라고 구분짓기 힘든 그림도 분명 나온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이집트, 인도, 일본, 캄보디아, 중국 등임을 알게 하는 그림들을 수록되어 있고, 몇몇은 너무나 유명한 것들이여서 익숙한 건축물 등을 칠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런 그림들의 경우 실존하는 색깔을 참고해서 그대로 칠해도 될 것이며,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 자신이 원하는대로 칠해도 좋을 것이다.

 

개중에는 아주 섬세한 느낌의 그림도 있고, 어떤 경우에는 간략한 직선과 곡선으로 표현되어 색을 칠하는데 있어서도 어렵지 않게 느껴지는 그림도 있기 때문에 천천히 시간을 갖고 칠해 본다면 완성되었을 때, 완전히 새로운 느낌의 세계를 만날 수도 있을것 같다. 각 그림의 뒷면에는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예쁘게 색칠해서 편지를 써도 좋다니 개인의 기호에 따라 활용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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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15
프리드리히 뒤렌마트 지음, 차경아 옮김 / 문예출판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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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걸작 『약속』은 1945년 이후 독일어권에서 발표된 작품 가운데 최고라는 찬사를 받는 작품이라고 하는데 나의 경우엔 이번 기회를 통해서 그토록 대단한 책인가보다 싶은 생각을 하게 되었던게 사실이다.

 

프리드리히 뒤렌마트라는 이름도 내게는 익숙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전적으로 생소한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추리소설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 이 책은 기존의 추리소설에서 벗어난 느낌의 책으로 무려 추리소설이 나아가야 할 지향점을 제시하는 소설이라는 평가 때문이였다. 이런 평가를 받는 작품이 흔치 않으니 말이다. 

 

괴상한 과장과 통렬한 풍자로 절망적인 사회의 모습을 제시한 작가로 알려진 뒤렌마트는 이런 작품 성향으로 인해 고정관념과 기존의 이데올로기 마저도 거부한 상당히 독창적인 인물이기도 했던 것이다. 참고로 이 책에는 <약속>과 <사고>라는 추리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약속>은 추리소설 창작 기술에 관한 강연에서 만나게 된 전직 취리히 주 경찰국장이였다는 H박사를 만남으로써 이야기를 듣게 되는 구성인데, 그 이야기란 취리히시 근교에 있는 작은 마을인 메겐도르프에서 10대 소녀의 살인사건에서 발생한 것이다.

 

이 사건을 신고한 이는 폰 군델이라는 행상이였는데 경찰은 오히려 신고자인 행상을 용의자로 생각한다. 예전에 그 행상이 성범죄에 관련한 사건이 있었던 점이 유력하게 작용했을 것이다.행상은 여전히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H박사의 부하직원이였던 마태는 결국 이 사건에 뛰어들게 된다. 범인에게 희생되었던 소녀와 비슷한 소녀를 통해서 범인을 잡고자 하는 방법을 쓴 것이다.

 

보통의 사건은 뛰어난 수사관의 추리 등으로 해결되지만 뒤렌마트는 꼭 그런 것들이 작용하지 않아도 사건이 해결될 수 있다는 상당히 기묘한 방식을 이 책을 통해서 보여준다.

 

<사고>는 트란스(Traps, 덫이라는 의미)라는 직물판매업자가 타고 가던 자동차가 고장이 나서 수리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고 한 노인의 집에 머물게 되는데 이 노인과 친구들은 과거의 직업(판사, 검사, 변호사 등)을 이용해서 은퇴 후 하나의 사건에 자신들이 형량을 정하는 놀이라는 것을 하는 사람들이였고, 노인이 트랍스에게 이 놀이를 제안하고 이 과정에서 자신이 행한 범죄에 대한 자기 형벌을 엄하게 내리는 인물이다.

 

전혀 다른 두 이야기인데, 둘 다 독특한 분위기의 책임에 틀림없다. 뭔가 기존의 추리소설에서는 만나기 어려웠던 전개과정이나 결말이라는 점에서 찬사까지는 모르겠고, 색다른 추리소설 한 권을 만난 점에 대해서는 흥미로웠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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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 도나 첫 번째 이야기 - 완벽한 가족 찾기 벨라 도나 이야기 1
루스 사임스 글, 심은경 옮김, 강윤정 그림 / 가람어린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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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마녀인줄 몰랐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운명처럼, 어쩌면 태생이 그런것인지도 모를 정도로 벨라(이사벨라) 도나는 마녀가 되고 싶어한다. 마녀라면 할 법한 행동으로 학교에서는 친구들로부터 따돌림 아닌 따돌림과 무시를 겪고 있지만 그녀는 여전히 사람들에게 자신은 마녀가 될 것이라 말한다.

 

템플턴 보육원 문앞에 버려진 벨라는 자신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마음 속의 바람이 이루어지는 놀라운(?) 경험을 하는데, 사실 이것은 벨라가 마녀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였다.

 

 

책에는 이처럼 벨라가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받아들이고, 마녀로서 마법을 익혀나가는 이야기가 그려지는데, 사실 그녀는 그동안 입양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곤충과 동물을 너무 좋아하는 샘과 함께 자신들을 있는 그대로 이해해주는 완벽한 가족을 찾기 전에는 입양가지 말자고 서로 약속한 사이이다.

 

얌전하고 예쁜 행동 보다는 오히려 괴짜에 말썽꾸러기처럼 보이는 행동은 두 사람이 크면 클수록 진짜 가족을 찾기가 어렵게 하는데, 그때 릴리스 아줌마가 벨라를 데리고 간다. 한 달 동안 지내면서 입양 결정을 하게 되는데, 얼마 전 벨라는 보육원의 해니건 선생님과는 마녀 이야기를 절대 꺼내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착한 아이가 되기 위해 평소 하던 행동도, 말도 하지 않고 입던 검은 옷 대신 분홍색 옷을 입게 된다.

 

그렇게 착한 아이가 되어 가던 어느날, 학교에서 평소보다 빨리 집에 온 벨라는 자신이 처음 카본('마녀들의 집회'라는 뜻)에 도착했을 당시처럼 집들이 기묘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해 있음을 알게 된다.

 

사실 카본 도로에 있는 마을은 사실 마녀(남자는 마법사)들이 사는 곳으로 일반인들에게 그 존재가 알려지지 않은 곳이나 다름없는 비밀스러운 마을이였던 것이다. 결국 벨라는 자신은 원래 마녀가 되고 싶었다고 말하고 벨라는 마을의 진정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진다.

 

대신 몇 가지 약속을 지켜야 했는데, 그동안 자신을 진정으로 이해해주는 가족을 만나지 못햇던 샘이 진정한 가족을 만날 기대에 부푼 날 얼굴에 이상한 것이 난 것에 고민하며 입양하려고 오는 부부가 자신을 싫어할까봐 걱정하는 모습에 마법으로 그를 도와준다.

 

 

하지만 마법이 제대로 되지 않자 릴리스 아줌마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외부인을 데리고 오면 안되는 규칙을 어긴 벨라로 인해 카본 마을은 마법이 풀려 폐허처럼 변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은 벨라는 추방될 위험에 처하는데...

 

마법 소녀의 성장기도 흥미롭지만 과연 벨라의 부모에 대한 정체도 등장할지 기대되고, 앞으로 벨라 자신에게는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판타지와 재미, 감동이 존재하는 재미있는 아동 도서를 만난 것 같아 기쁘게 생각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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