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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텃밭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캐시 슬랙 지음, 박민정 옮김 / 로즈윙클프레스 / 2025년 10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번아웃이라는 말이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이 말이 이렇게나 대중적으로 쓰일 줄은 몰랐다. 번아웃 자가 진단을 해보며 스스로가 이에 해당한다는 것을 알지만 뚜렷한 방법이 없어 그냥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작은 텃밭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의 저자 캐시 슬랙은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서 어떻게 우울의 시간에서 벗어나 치유의 시간, 회복의 시간으로 나아갈 수 있었는지를 알려준다.
흥미로운 점은 저자가 우울과 번아웃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이유로 작은 텃밭을 이야기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책에는 저자가 텃밭을 가꾸는 과정에서 경험한 다정한 순간과 회복, 치유의 기록을 담아내고 있다.

저자는 겉으로 보면 성공한 커리어 우먼 같은 삶을 살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시간 속 갑작스럽게 번아웃을 비롯해 우울, 불안감을 느끼게 되고 이때부터 평범하다 생각했던 일상이 무너지게 된다. 사실 런던의 대형 광고 회사에 다니는 저자가 특히나 글로벌 마케팅 전략 책임자라는 이름만 들어도 뭔가 대단해 보이는 직함 속에서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와 압박을 받았을까 싶은 짐작을 해볼 수 있는데 결극 이런 갑작스런 정신적 괴로움은 그녀로 하여금 멈출 수 밖에 없도록 한다.
이후의 시간은 더욱 심각해졌고 그럼에도 그녀는 계속 그 우울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기적처럼 이런 그녀의 노력에 구원의 손길을 뻗어 준 것이 바로 작은 텃밭이다.

도시 농부, 베란다 텃밭 등과 같은 말이 낯설지 않은 요즘 식물을 키우고 흙을 밟거나 만지는 것이 정신적으로 위안이 된다는 것을 알기에 저자 역시 지칠대로 지친 심신을 이끌고 작은 텃밭을 일구고 채소를 심고 가꾸는 일 여 년의 시간을 보내며 비록 작은 공간이나마 그속에서 자연이 주는 이치와 스스로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깨닫게 된다.
특히 텃밭을 가꾸는 과정을 넘어 실제로 자신이 키운 채소들을 이용해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는 행위, 그것을 주변과 나눈다는 행위가 저자에겐 큰 위로가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지나면서 저자는 다시 삶에 대한 의지를 일깨우고 결국 치유와 회복의 시간을 지나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항상 유쾌한 경험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런 사건들 조차도 작은 텃밭을 가꾸는 시간이 없었다면 결코 경험하지 못했을 것들이기에 저자에겐 이 또한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새삼 저자의 이야기를 보면서 작게나마 나만의 텃밭이 있다면 어떨까하는, 하다 못해 작은 화분으로라도 가장 잘 자라는 채소를 심어볼까 싶은 생각을 해보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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