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종말
그레이엄 그린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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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의 인물관계도 속에서 예사롭지 않아 보이는 우정과 사랑 그리고 이별의 섬세한 묘사가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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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시간
유영민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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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미술 교양서 같은 느낌이 물씬 풍기는 유영민 작가의 『화성의 시간』. 최근 전세계적이 돌풍을 몰로 온 <오징어 게임>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한 해에 10만 명의 사람들이 실종된다고 한다. 외국도 아닌 바로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이들은 다 어디로 가는 것일까? 피치못할 사정으로 스스로 존재를 감추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납치나 말 그대로 가족들과 헤어져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도 분명 있을것 같다. 아마도 이유는 각양각색일 것이다.

 

그런데 『화성의 시간』에서는 바로 이 사라진 사람 찾기에 대해 다룬다. 성환은 한때 형사였던 인물로 최근 그는 행방불명된 문미옥이라는 여성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게 되는데 문미옥의 실종이 30억 원의 보험금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녀의 남편인 오두진이 수령자인 보험금. 실종 후 일정 기한이 지나면 사망처리가 되는데 문미옥이 이에 해당되는 경우이다. 이렇게 해서 5년 전에 사라진 여동생을 찾아달라는 문창수의 외로를 받고 그녀의 행적을 뒤쫓게 된 민간조사원 성환.

 

사실 성환도 오래 전 학교폭력의 피해자로 딸을 잃은 아픔이 있다. 그렇다면 문미옥은 어떻게 사라진 것일까? 여동생과 연락을 끊고 살다 그녀의 행적을 조사하는 경찰을 통해 그때서야 여동생이 실종 상태임을 알게 된 문창수는 매제인 오두진과 여동생이 시장에 갔다가 사라졌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남편 오두진을 비롯해 문미옥이 일했던 곳들을 돌아다니면 탐문수사를 하는 성환은 역시나 독자들의 의심처럼(보통 이럴 경우 남편이 가장 첫 번째 용의자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남편에게서 뭔가 수상한 점을 발견한다.

 

작품은 문창수의 의뢰로 성환이 문미옥의 주변을 탐문 수사를 하면서 그녀의 남편 오두진, 그녀가 결혼 전 동거했다는 한승수라는 남자를 중점적으로 파고 들고 여기에 그와는 다른 목적(보험사기인지 확인하기 위해)으로 조사를 하고 있는 민홍기와 합세하면서 문미옥의 실종을 둘러싼 진실을 쫓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연간 실종되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실제 거액의 보험금을 둘러싸고 부부나 가족 중 누군가가 죽는 사건들이 결코 없지 않다는 점에서 사실적 요소들을 극적으로 잘 풀어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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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선 열차와 사라진 아이들
디파 아나파라 지음, 한정아 옮김 / 북로드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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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에드거 상 수상작이기도 한 『보라선 열차와 사라진 아이들』은 인도 빈민가에서 아이가 실종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어린이 탐정단의 활약을 그리고 있다. 뭔가 이렇게 이야기하니 아동문학 아닌가 싶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이 책의 작가인 디파 아나파라의 경험, 그리고 기억을 근거로 썼다는 점에서 픽션이지만 어느 정도는 논픽션에 근거한 작품이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또한 그가 인도의 대표적인 도시인 뭄바이와 델리 등지에서 저널리스트로 일했다는 점은 이런 생각에 좀더 근거를 제시하고 있어서 더욱 그런것 같다.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9살의 자이. 어떻게 보면 이 어린이 탐정단의 주축이 되기에 자질이 충분하다. 평소 범죄나 수사와 관련된 드라마에 관심이 많았고 자신이 살고 있는 빈민가에서 자신과 같은 아이들이 사라지자 결국 파리와 파이즈까지 합류시켜 어린이 탐정단을 만들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와 과정으로 만들어진 것이 바로 '보라선 정령 순찰대'이다.

 

그동안 본 수사와 탐정 드라마는 자이가 어린이 탐정단을 꾸리고 또 사건을 해결하는데 있어서 진짜 경찰이나 탐정처럼 수사의 절차를 따르게 한다는 점에서 마치 교본이 된것 같기도 하다.

 


사실 이런 수사에서 목격자의 진술은 상당히 중요하고 주변의 증거 또한 중요한 단서가 되지만 아이들이 탐정단이라는 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어른들은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여기에 정작 보호를 받고 수사를 해야 할 경찰들은 부패해 이들을 보호하거나 수사를 하기는 커녕 위협적인 존재로 그려짐으로써 인도가 정말 이런가 싶은 생각도 들게 하고 결은 다르지만 인도 내에 발생하는 심각한 성범죄 사건 속에 경찰까지 포함되는 걸 보면 가히 놀랄 지경이라 이야기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이 책 속의 이야기가 그저 허구로만 느껴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사건을 추적하고 조사하기 위해서는 보라선 전철도 타야 하기에 전철을 타기 위해서는 비용까지 벌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자꾸만 아이들은 실종되고 여전히 마을 사람들은 불안하고 이런 사건에선 필연적이다싶게 등장하는 사건과 관련한 음모론도 있다. 여기에 심각하게도 사건을 수사하는 탐정단 아이들까지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자신들조차 위험에 빠지게 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살고 있는 마을의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어쩌면 그것이 곧 자신들을 지키는 일일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들 탐정단의 활약은 단순히 정의 구현이 아닌 생존을 위해 그야말로 목숨을 위대한 선택이란 생각을 하게 되는 놀라운 작품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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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청춘
정해연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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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부를 일구며 이제는 대기업 SH물류의 회장이 된 주석호. 평생을 일군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는 말기 암으로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참 인생 아무 부러울것 없을 것 같은 존재도 결국 죽음 앞에서는 공평하다고 해야 할지...

 

더군다나 그의 죽음은 자신이 이룬것에 비해 초라할 정도로 외롭다. 그런 그가 죽음 이후 왠일인지 저승으로 가는게 아니라 고등학생인 김유식의 몸으로 들어오게 된다.

 

뭔가 잘못되었다 싶어 그렇다면 자신의 몸은 어떻게 되었나 싶어 찾아가보니 그 몸에는 반대로 지금 자신의 영혼이 들어와 있는 김유식이 들어가 있다. 그러니 몸은 그대로 인해 영혼이 바뀐 것이다.

 

 

서로는 죽기 직전 자신의 상황에 불만이 있었다. 젊어 고생은 사서 한다는, 그래서 성공을 청춘을 받치느라 정작 그 귀한 시간을 매진한 것이 돌아보니 아쉽다. 물론 그렇게 했기에 대기업의 회장이 되었겠지만 한편으로 남는 후회도 이해는 될것 같다.

 

그렇다면 유식은 어떨까. 아무리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같지 않은 소리가 바로 유식에게 해당된다. 애초에 출발선이 너무나 다르고 그로 인해 기회는 불공정하다. 어머니와 홀로 지내는 유식은 너무 가난해서 어머니께 제대로 효도 한번 못한 게 너무 후회되고 아쉽다.

 

그런 두 사람이 만났다. 돈은 많으나 지나간 청춘이 아쉬운 대기업 회장님과 아무짝에 쓸모없어 보이는 청춘만 있는 가난한 고등학생 유식.

 


 

작품은 너무나 다른 상황에 놓인 두 인물 석호와 유식을 통해, 그렇다면 서로가 원하는대로 해줄게 한번 원하는대로 살아봐라고 말하는 듯한 기분이다. 물론 딱 백일이라는 기한 한정이다. 이에 둘은 서로가 그토록 원하던 삶을 살고자 다짐하는데...

 

세대차이도 이런 세대차이가 없을 두 인물. 어디로보나 접점이라곤 하나도 없는 두 사람에겐 공통된 목적이 생겼고 그들은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주어진 이 기회를 잘 사용하고 싶다. 서로를 이해하긴 힘들어도 남은 백일에 대한 목적은 같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기투합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아이러니하게도 죽음 이후의 백일이 그들에겐 지금까지 살아 온 시간보다 더 절박하고 간절해 보이며 한편으로 독자들은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세대 차이를 넘어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공평할 죽음, 그 반대에 있는것 같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뗄래야 뗄 수 없는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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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시아 마르케스 - 카리브해에서 만난 20세기 최고의 이야기꾼 클래식 클라우드 29
권리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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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매번 신간을 만났을 때 바로 다음 시리즈가 기대되는 작품이 바로 클래식 클라우드이다. 그리고 그 시리즈가 벌써 29번째에 이르렀다. 그동안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을 만나보았고 그때마다 적어도 이 사람이 어느 분야의 어떤 사람인지 대략적으로는 알았던것 같은데 이번에 만나 본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솔직히 익숙하지 않은, 적어도 이름만으로도 누군지 알 수 없었던것 같다.

 


이런 그가 사실은 20세기 라틴아메리카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최고의 이야기꾼이라고 하니 너무나 궁금했던것 같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서 책에서는 먼저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생애와 문학 공간을 한 장의 지도 위에 펼쳐 보인다.

 

콜롬비아 아라카타카를 시작으로 보고타 바랑키야, 카르타헤나(이상 콜롬비아)가 나오고 잠시 프랑스 파리가 등장한다. 그리고 다시 쿠바의 아바나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끝으로 멕시코의 멕시코 시티가 나온다.

 

각 장소들은 그가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냈거나 아니면 정부 위협을 위해 피해다닌 곳도 있다. 그리고 작품을 출간 이후 머물렀던 곳도 있고 때로는 쿠바라는 두 단어에서 자연스레 떠올리 수 있는 쿠바 혁명과도 깊은 관련이 있는 장소들도 있다.

 


책에서는 '가르시아 마르케스'라는 이름 보다는 '가보'라는 그의 애칭으로 그를 지칭하고 있으니 참고하자. 가난한 집안의 무려 11 명의 자녀중 맏이로 태어났다고 하는데 이로 인해 옛날 가난한 집 맏이가 그러했듯 어릴 때부터 돈을 벌어야 했다고 한다. 이렇듯 가난한 삶은 마흔 살에 처음으로 인세를 받기 전까지 계속되어 있다고 하니 그의 삶도 결코 녹록치 않았겠다 싶으면서 어쩌면 이런 시간들이 그의 작품에 녹아들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책에는 가보 자신은 물론 그와 관련된 인물들과 장소들의 사진이 대거 실려 있는데 이 책을 통해서 마주한 가보는 뭐랄까 우리가 TV 속 여행 프로그램에서 남미 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인심 좋은 할아버지처럼 생겼다.

 

『백 년의 고독』이 성공을 거두기까지 가난한 삶을 살았던 그임에도 불구하고 낙천성은 잃지 않았다니 바로 그 이유로 198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게 아닐까 싶다. 가보는 작품을 통해서 기득권의 입장이 아닌 약자의 편에서 세상에 라틴 아메리카의 진짜 모습을 알리고자 했던것 같다. 

 

이 한 권의 책이 가르시아 마르케스라는 20세기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정수를 보여준 작가를 모두 보여줄 수는 없을테지만 적어도 이 책을 통해서 그에 대해 문외한이나 다름없었던 내가 그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의 작품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처럼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생애와 문학에 대해 관심이 그의 작품을 읽는 행위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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