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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파크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4년 12월
평점 :
뉴욕의 센트럴 파크에서 각각 한 쪽이 손이 수갑에 채워진 채 깨어난 두 남녀는 전혀 다른
지역에서 살고 있었고, 직업도 다르고, 전날 있었던 곳도 제각각이 전혀 접점이 없는 사람들이다. 알리스 쉐페르는 파리의 강력계 형사이며, 남자는
자신을 미국 사람인 가브리엘 케인으로 재즈피아니스트라고 소개한다.
알리스는 자신의 옷에 묻어 있는 누구의 것인지 모를 피와 자신의 것이 아닌 총 한 자루에
혼란스러워지고 자신이 전날 파리에서 술을 많이 마시고 자신의 차를 주차 해놓은 곳까지 갔던 기억을 떠올린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 투성이인 두 사람의 행색과 센트럴 파크에 있다는 사실에 그녀는 가브리엘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한다. 자신의 상사는 그녀의 예전 행동으로 알리스에 대해 못마땅해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부하직원인 세이무르를 통해서 이번 일의 사태를 파악하려고 한다.
그리고는 2년 전 자신에게 일어난 끔찍한 사건으로 잃은 남편 폴과 뱃속의 아이를 떠올리게
되는데, 파리를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살인범인 에릭 보간에 대한 단서를 우연히 알게 된 이후 그의 소재를 파악한 알리스는 지원 요청을 하지 않고
혼자서 에릭 보간의 집으로 찾아가고 그곳에서 그가 휘두른 칼에 아이를 잃는다. 뱃속에 아이 때문에 그녀가 살 수 있었다는 사실이 그녀를 괴롭게
하는데, 그녀의 소식을 들은 남편 폴이 그녀가 있는 병원으로 오다가 사고가 나서 죽었던 것이다.
게다가 이 일 이후로 에릭 보간은 자취를 감춰 버렸는데, 알리는 한 순간에 남편과 아이를 잃고
연쇄살인범을 놓쳐버린데에 대한 질타를 받게 되고 이 일은 죽고 싶었던 그녀를 복수에 대한 감정을 안겨줌으로써 살아갈 수 있도록 지탱해
준다.
하지만 자신이 병원에 있는 사이 자신의 아버지가 대신 복수를 했음을 알게 되고, 아버지는 그의
시체를 은폐한 곳까지 알리스에게 알려주는데...
그러나 알리스가 센트럴 파크에서 눈을 뜨고 이번 일에 대한 진상을 알아가면 갈수록 죽었다고
생각했던 에릭 보간이 사실은 존재함을 암시하고, 그녀는 이제는 자신이 FBI라고 고백한 가브리엘과 함께 그를 쫓는다. 추적의 막바지에 다달할수록
가브리엘의 정체가 의심스러워지고, 결국 세바고 코티지 병원에 당도한 순간 그를 도망치려고 하지만 가브리엘의 놓은 주사에 정신을 잃게
되는데...
그렇게 깨어난 순간 알리스는 자신이 잃어버린 모든 사실을 떠올리게 되는데 그 진실이 참으로
가혹하다. 아이와 남편을 잃은 젊은 여인이 알츠하이머에 걸려 매일매일 기억을 리셋하듯 기억을 잃어간다는 사실이 그동안 기욤 뮈소가 보여 준
결말에 비하면 너무 가혹해서 알리스라는 여인이 너무 안타깝게 느껴진다.
그리고 밝혀지는 가브리엘의 진짜 정체와 그가 알리스는 구하기 위해, 그녀가 겪고 있는
알츠하이머를 낫게 하기 위해서 세이무르와 함께 이 모든 일을 계획했다는 사실과 병원에서 탈출해 센트럴파크로 간 그녀를 상대로 이번 일을 계획하기
전, 잠들어 있는 그녀를 본 순간 그녀에게 배어나오는 고독감이 자신에게 전해져 운명이라고 느끼는 것이 극적이면서도 그녀를 지키고자 하는
가브리엘의 마음은 점점 기억을 잃어갈지도 모르는 그녀의 운명과 함께 가슴 아프게 느껴져서 ‘아마도…….’라고 희망을 가지는 그녀의 모습이 내내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 책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