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안 마이어 : 나는 카메라다 비비안 마이어 시리즈
비비안 마이어 지음, 박여진 옮김 / 윌북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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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속에 담긴 사진은 그 사진을 찍은 사진가 덕분에 더 의미있게 느껴지는게 아닐까 싶다. 보모, 관리인, 가정부 등으로 일했던 특수한 이력을 가진 '거리의 사진가'로 불린 천채 포토그래퍼 비비안 마이어.

 

'거리의 사진가'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비비안 마이어는 무려 40여 년간 거리로 나가서 수십만 장의 사진을 찍게 되는데 그녀가 죽을 당시에는 이 사진들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다 임대료를 내지 못한 창고가 경매에 붙쳐졌는데 이때 400달러에 거래된 창고에 있었던 네거티브 필림 상자들이 세상에 빛을 보게 되면서 동시에 전세계인들과 언론에 공개된 것이다.

 

사실 이 책을 통해서 비비안 마이어라는 포토 그래퍼를 처음 접했기에 그동안 그녀의 사진이 어느 정도 유명했는지는 잘 모른다. 그렇기에 그 어떤 편견도 없이 이 책을 선택했고 그녀가 찍은 수십만 장의 사진들 중에서 이 책에 수록된 사진들을 만나에 되었다.

 

 

 

거리의 다양한 풍경들을 담은 사진, 어떤 사람의 얼굴이 담긴 사진, 비비안 마이어 자신의 얼굴과 모습거과 그림자를 담은 사진 등 정말로 많은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들을 만날 수 있다. 사진에는 그 어떤 제목도 적혀 있지 않다. 다만 언제(몇 년도), 어디에서 찍었는지 정도만 적혀 있는 정도이고 때로는 어디에서 찍었는지도 모르는 경우도 있다.

 

마치 오래된 흑백 영화의 한 장면 같기도 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사진들은 사진에 표기된 그 시대를 알 수 있어서 흥미롭다. 때로는 풍경이, 때로는 사람들의 옷차림과 헤어 스타일 등이 지금과는 판이하게 다르고 동시에 정적이거나 동적인 사진을 보고 있으면 스스로 어떤 상황인지를 생각해보게 되어 재미있기도 하다.

 

사진에 대한 설명이 없으니 감상에 대한 몫은 오롯이 이 책을 통해서 사진을 보게 되는 독자들의 몫이 될 것이다. 책의 초반에는 비비안 마이어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 있기 때문에 사진보다 더 흥미로운 그녀의 삶에 대해서 읽을 수 있을 것이기에 이 부분을 통해서 작품 감상과 해석의 발판을 삼아도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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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좋아 떠나는 유럽 : 스톡홀름, 베르겐, 오슬로, 상트페테르부르크, 두브로브니크, 흐바르, 발트 3국 - 공연을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유럽 시리즈
윤하정 지음 / 끌리는책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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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유를 들지 않아도 유럽이라는 곳은 그곳에 속한 나라 하나하나가 다 매력적인 그래서 한 번씩 살아보고 마음이 드는 곳이다. 아마도 이런 생각은 나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닌것 같다. 서점가에서 만날 수 있는 여행도서를 보면 아마도 유럽을 소개한 책이 가장 많은 것인데 다양한 테마로 유럽을 여행할 수 있게 해준다.

 

유럽의 한 나라만 가도 좋을것이고 동유럽과 서유럽 등으로 지역을 묶어서 가도 되고 각 나라에 존재하는 다양한 것들을 보러가기 위해서 떠나도 되는 곳으로 이 책에서는 '예술'이 좋아 떠나는 유럽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술이 좋아 떠나는 유럽』의 저자는 각종 라이브 공연에 빠져서 방송에 공연을 소개하기도 하고, 공연 리뷰와 인터뷰 칼럼을 쓰기를 10년이라 '공연 소개하는 기자;라는 수식어가 생겼을 정도라고 한다. 결국 그녀는 무려 17개월 동안 유럽 공연여행을 떠났고 그 여행을 통해서 탄생한 것이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시리즈인 것이다.

 

각 도시를 소개하는 사진 이미지도 책의 두께에 비하면 많은 편이고, 예술이라는 테마에 걸맞게 관련 페스티벌, 미술관, 오페라 하우스, 발레 공연, 예술가 등에 대한 정보도 따로 정리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실제로 그곳을 가는 사람들의 경우 기회가 되면 현지에서 공연을 관람하면 좋은 추억과 경험이 될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스톡홀름, 베르겐, 오슬로, 상트페테르부르크, 두브로브니크, 흐바르, 발트3국'이 소개되는데 책은 비교적 얇은 편이다. 하지만 예술적인 테마와 잘 어울리게 쓰여져 있기 때문에 꼭 공연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해도 유럽 발트 3국의 예술적인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서 유럽을 좋아하고 유럽에 관심있고 이 책에 소개된 곳으로 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여러모로 흥미로울 것이고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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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 하루코 사계 시리즈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지식여행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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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 시리즈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하루코, 나츠코, 아키코, 후유코라는 네 자매의 이야기가 이 책의 저자인 이츠키 히로유키의 출신지인 후쿠오카를 무대로 하여 진행되는데 둘째인 나츠코의 이야기에 이어서 첫째 딸인 하루코의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나츠코가 네 자매 중 가장 활동적인 이미지를 지니고 있었다면 가장 반전이 있는 인물이 하루코라고 한다.

 

국내에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이츠키 히로유키이지만 일본 문학계에서는 상당한 인지도와 함께 중요한 활동을 한 작가로 나츠코와는 또다른 매력을 지닌 하루코는 좀더 여성스럽다고 할 수 있겠다.

 

아마도 대부분의 첫째가 그러하듯 하루코는 독립적이라기 보다는 조금은 고분고분한 성격과 공부도 잘하고 살림도 잘해서 일등 신붓감으로 여겨도 이상하지 않은 인물이다. 보통 첫째에 대해서는 부모가 기대하는 바가 크고, 대함에 있어서도 분명 둘째, 셋째(등) 자녀와는 확연히 달라서 첫째는 스스로도 주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려고 자라면서도 다른 자녀들과는 달리 의젓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에서 나오는 네 자매 중 맏이인 하루코 역시도 그런 성향을 보인다.

 

어쩌면 공부도 잘하고 유순하고 살림도 잘하는 등의 모습은 그렇게 자라왔고 자라기를 바라는 주변의 기대에서 벗어나고자 하지 않은 이유도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하루코가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데에는 맏이라는 이유와 함께 홀아버지에 밑으로 세 명의 여동생을 자신이 돌봐야 했던 상황도 한 몫 했을 것이다.

 

이런 하루코가 이혼이라는 인생에 있어서 커다란 과도기를 거치면서 그동안 자신조차 자신에게 있는지 몰랐던 진짜 모습을 보이게 된다. 부유한 가문의 둘째 아들과 결혼했지만 남편은 사실 마더 콤플렉스가 있었고 부부는 섹스리스였다. 게다가 시어머니와의 사이도 좋지 않았던 것이다.

 

이혼하기 전의 하루코가 정숙한 여인이였다면 이혼 후의 그녀는 대범함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면서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삶을 살아가면서 어떻게 보면 그동안 주변의 기대와 자신의 다짐으로 억눌러 왔던 자신을 풀어버리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그렇기에 이러한 모습은 자유분방하다고 서술했던 둘째 나츠코를 넘어선다고도 할 수 있겠다.

 

이런 하루코의 변신이 과연 어떻게 비춰질지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 따라서 다르게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지금에서야 진짜 자신의 삶을 살게 된 것 같다는 생각만큼은 지울 수가 없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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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뤼팽의 고백 - 최신 원전 완역본 아르센 뤼팽 전집 6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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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추리 소설이 보여주는 유명한 탐정이나 형사가 주인공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로 도둑이 주인공인 <아르센 뤼팽 시리즈>는 상당히 흥미로운 캐릭터의 창출이라고 할 수 있겠다. 도둑이지만 당연하게 악하지 않고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그 어떤 캐릭터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충분한 매력을 지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905년 첫 선을 보인 이래로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르센 뤼팽은 소설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영화와 연극으로까지 그 매력을 펼쳐 보이고 있으며 이 책의 저자인 모리스 르블랑은 전대미문의 캐릭터인 아르센 뤼팽으로 인해서 프랑스 최고 훈장이라는 레지옹 도뇌르를 수상 하기도 한다. 

 

『아르센 뤼팽의 고백』은 <아르센 뤼팽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으로 과연 아르센 뤼팽은 어떤 고백을 하고 있을지 상당히 궁금해지면서 책의 제목이 가지는 특성상 다른 책들 보다도 흥미롭게 느껴지는게 사실이다.

 

이 책에는 반사광을 따라 간 곳에서 죽은 남자를 발견하게 되는 <거울 놀이>를 비롯해 총 9편의 단편이 실려져 있다. 고백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유는 아르센 뤼팽이 자신이 겪은 9가지의 모험을 들려주고 이 이야기를 뤼팽의 친구가 이야기로 다시 이 책을 읽을 읽는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 책이여서 그런것 같다.

 

결국 아르센 뤼팽은 도둑이기에 돈과 관련한 이야기가 등장할 수 밖에 없는데 여기에서도 경마장에 온 남자의 돈을 훔치고 그가 죽자 그에 대한 죄책감에 그 돈을 그 남자의 가족에게 돌려주려다 오히려 자신이 위험해지는 경험을 읽을 수 있고, 여성들에게 매력적으로 그려지는 아르센 뤼팽의 특성(?)을 고려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남편으로부터 아들을 빼앗기고 이혼당할 위기에 처한 한 여인을 아르센 뤼팽이 도와주는데 이 여인이 지니고 있던 결혼 반지가 중요한 단서로 작용하는 동시에 아르센 뤼팽과 관련한 한 여성의 이야기라는 점에서도 흥미롭게 느껴진다.

 

어떻게 보면 뤼팽은 활약을 직접적으로 접하는것 같았던 앞선 책들과는 다른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하지만 아르센 뤼팽이라는 인물이 지닌 매력을 좀더 잘 느낄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이야기는 시리즈의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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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마개 - 최신 원전 완역본 아르센 뤼팽 전집 5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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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마개』는 2015년 코너스톤 출판사에서 선보인 <아르센 뤼팽 전집>의 5번째 이야기로 코너스톤은 현대인들을 위해서 최신 원전 번역과 세련된 편집에 추리 문학계로써는 최초로 추리 소설 마니아 2인의 감수까지 담아내고 있다.

 

1905년에 첫 선을 보인 <아르센 뤼팽 전집>은 기존의 추리 소설과는 달리 형사나 탐정이 주인공이 아닌 괴도 즉, 도둑인 아르센 뤼팽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는데 이 아르센 뤼팽이라는 인물이 상당히 흥미롭다.

 

도둑이라고 하면 떠올리게 되는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그는 도둑임에도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지녔는데 단순히 악으로 대변되지 않고 선과 악을 넘나들면서 잔혹한 범죄 현장에서도 로맨스를 꽃피우며 변장에도 일가견이 있고, 각종 격투기에도 능하면서 뛰어난 두뇌와 감각을 지니기까지 했으니 전대미문의 캐릭터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아르센 뤼팽이라는 캐릭터로 인해서 이 시리즈의 저자인 모리스 르블랑은 프랑스 최고 훈장이라는 레지옹 도뇌르을 수상했다고 하니 참으로 대단한 캐릭터가 탄생한 것이다. 100년이 넘는 시간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는 아르센 뤼팽은 영화와 연극 등으로도 재탄생했으니 그 인기는 어느 한 곳에 국한되지 않았던것 같다.

 

그 <아르센 뤼팽 시리즈>의 다섯 번째 이야기인 『수정마개』는 다시 한 번 경찰에 잡힐 위기에 빠진 아르센 뤼팽의 활약이 그려진다. 뤼팽은 부하인 질베르와 보슈레이와 함께 도브레크 의원의 집에 털러 가는데 아무도 없는 줄 알았던 그 집에는 집사가 있었고 이 집사를 보슈레이가 죽이고 만다. 결국 경찰이 당도하기 전 가까스로 뤼팽은 현장에서 벗어나지만 두 부하는 경찰에 잡히고 만다.

 

뤼팽은 두 부하를 구하기 위해서 조사를 하던 중 운하 스캔들과 관련한 의원들이 명단이 이 책의 제목과도 같은 수정마개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이 수정마개는 악당인 도브레크가 가지고 있다. 

 

마치 현대의 정치판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책이다. 옳지 못한 일을 한 의원들은 도브레크라는 악당에게 약점을 잡히고 도브레크는 자신이 가진 그 약점을 무기로 의원들을 통해서 돈을 버는 어느 시대에나 있어 왔던, 결코 근절되지 않는 시사적인 부분을 담고 있는 시리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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