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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장 캘리그라피 - 손글씨 쓰고 싶은 날
김리을 지음 / 황금부엉이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최근 들어 독자들이 직접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들이 출간되고 있는데 컬러링북을
시작으로 필사북, 스크래치북, 일러스트북과 함께 예쁘고 개성있는 손글씨를 배울 수 있는 캘리그라피 책도 그러하다.
사실 달필도 아니고 결코 예쁘다고도 할 수 없는 글씨라 이런 책을 보면 전문가적인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개성있는 손글씨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보는 이에 따라서는 호불호가 갈릴수도 있지만 분명 매력있는 글씨라는 점에서
캘리그라피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하루 한 장 캘리그라피』는 그런 캘리그라피를 직접 배워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캘리그라피를
꾸준히 해온 저자가 자기 나름대로의 '잘 쓴 것처럼 보이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책에 수록된 글들은 평소 자주 활용했던 메시지와 좋아하는
노래 가사, 영화나 드라마 대사 중 인상적이였던 내용들이라고 한다. 딱딱한 내용의 글보다는 확실이 이렇게 좀더 마음이 따뜻해지고 감성적인 내용의
글들을 활용하면 캘리그라피를 연습하는데 있어서도 훨씬 흥미로울 것이다.


책은 총 3 Part로 나눠지는데 먼저 저자가 쓴 다양한 의미의 캘리그라피가 소개된다. 소중한
사람에게 보낼 수 있는 감사 · 사랑 · 사과 · 위로 · 응원의 메시지를 비롯해 생일 · 연말연시 · 기념일 등과 같은 틀별한 날을 위한
캘리그라피, 저자의 개인적인 취향이 담긴 가사와 영화 및 드라마 대사, 아름다운 시 등의 캘리그라피가 그것이다.
두 번째 Part는 이렇게 연습한 캘리그라피를 좀더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데 아마도 이 부분이 기존의 캘리그라피 연습에 초점을 맞춘 책들과는 큰 차이점이자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공들여 완성한 캘리그라피를
좀더 예쁘게 사진 찍는 방법, 애플리케이션으로 사진과 글씨를 합성하거나 스마트폰 앱으로 글자를 스캔하는 방법, 캘리그라피로 블로그 배너 · 명함
· 기념품 · 엽서 · 책갈피 · 가훈 액자 · 파우치 · 캔들 · 지우개 도장(스탬프) 등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많은 그리고 유명한 소품과
물건들을 만들 수 있고 실생활에서도 충분히 개성있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Part는 캘리그라피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Tip을 전달하는데 처음
캘리그라피를 시작할 때 쓴 글씨과 4주 후의 글씨를 비교해 의욕을 북돋우는 방법이라든가 손을 바꿔서 써보기도 하고 노래가사를 따라 써보거나
사진을 보고 그에 어울릴것 같은 글씨를 연습하는 등의 좀더 새로운 방식으로 캘리그라피에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데 신선한 방식이라 계속해서 주어진
글을 따라 쓰기에 다소 흥미가 사라질 때쯤 해보면 좋을것 같은 내용이다.



책의 부록은 본권에서 나온 글씨들을 따라해볼 수 있는 노트인 셈인데 왼쪽에는 엹은 색으로
글씨가 쓰여져 있고 오른쪽 페이지는 여백으로 마련해 독자들이 직접 따라 써볼 수 있게 해준다. 처음부터 쓰기가 어렵다면 왼쪽 페이지를 따라
써봄으로써 어울리는 도구를 선택하는 것과 함께 연습에 활용하면 좋을것 같다.
이처럼 본권과 부록까지, 전체적인 구성이나 내용 등의 면에서 상당히 유용하고 실용적이면서도
예쁜 손글씨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