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
한 명의 예술가를 수많은 아이콘의 집합체라는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작가와 작품세계가
우리의 문화와 의식 속에 얼마나 녹아들어 있는지 더욱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p.6)
『인포그래픽, 모네』는 반 고흐와 제인 오스틴에 이어 세 번째로 소개되는 책으로 사실 모네는
이름은 너무나 잘 알고 있고 그의 작품 또한 잘 알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그의 삶에 대해서는 이전 주인공들과는 달리 많이 알지 못하는
인물이였다.


책은 총 4 개의 영역으로 모네를 소개하고 있는데 모네의 생애 · 세계 · 작품 · 유산이
바로 그 분류이다. 먼저「모네의 생애」에서는 1840년 11월 14일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클로드 모네의 출생에서부터 시작해 그가 태어났던
1840년대의 세계사, 가계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클로드 모네라는 한 인간에 대해 알아보는 것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그는 오랫동안 많이 피워 온 담배로 인해 1926년 12월 폐암으로 생을 마감하고 뒤에서도
소개될 지베르니 자택에서 가까운 엘리제 생 라 드공드 묘지에 묻힌다. 모네 옆에는 그의 가족들이 함께 묻혀 있고 가족묘는 꽃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계절마다 다른 꽃이 핀다고 한다. 마치 그의 작품의 현실을 보는것 같기도 하다.
「모네의 세계」는 그의 사생활과 밀접한, 그가 인상주의 화가로서 발돋움하는 과정도 만나볼 수
있는데 여행을 좋아했던 이야기, 모네와 르누아르의 비교, 그의 성격 탐구(작품을 통해 분석한 바에 의하면 완고하고 집요하고 강방적이란다), 그의
죽음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담배(실로 그는 유명한 골초였다고 한다) 이야기나 우리가 몰랐던 모네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들도 소개된다.
「모네의 작품」은 어쩌면 독자들에게 가장 익숙한 내용일수도 있을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뻔한
이야기를 넘어서는 흥미로운 요소들로 채워져 있는데 그의 작품에 영향을 미쳤던 세 가지-지베르니, 일본풍, 앙플레네르 기법-라든가, 모네의 유명
작품들을 세세하게 분석한 내용, 모네하면 빼놓을 수 없는 연작 시리즈에 대한 이야기, 모네가 그림을 그리는데 사용한 방식 등이 나온다.

끝으로「모네의 유산」에서는 그의 주요 작품이 두 페이지에 걸쳐서 연대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고 미술사적인 맥락에서 바라본 모네의 위상을 알아본다. 연대별로 소개된 그의 작품들을 보면 발표한 작품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언급이 뒤이어 나와서 흥미로운데 다작이라고 알려진 모네지만 반 고흐의 경우에도 100점 정도를 그렸고 피카소의 경우에는 무려
250점을 그렸다고 한다.(참고로 가장 다작으로 추정되는 화가이기도 하단다)
이외에도 모네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미술관과 박물관을 알려주는데 해당 장소에서 볼 수
있는 작품명도 함께 표기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이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이기도 했던 모네의 저택과 정원(노르망디, 지베르니)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사진 이미지도 한두 컷 정도 있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다양한 형태의 유명인들에 대한 전기를 읽어보았다. 그중에는 해당인물의 출생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정보를 담아내는 마치 풀버전 같은 전기문도 있어도 최근 인기있는 일러스트로 간략하지만 핵심정보 중심으로 담아낸 전기도
있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번도 아이콘으로 표현된 전기를 만난적은 없었던것 같다. 그렇기에
큐리어스(Qrious)에서 출간된 인포그래픽 시리즈가 더욱 흥미로웠고 개인적인 바람이라면 보다 다양한 분야의, 더 많은 유명인들의 삶을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