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의 위대한 스캔들 - 세상을 뒤흔든 발칙한 그림들 50, 마사초에서 딕스까지
제라르 드니조 지음, 유예진 옮김 / 미술문화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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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과 관련한 이야기는 정말 무궁무진하다. 매번 보는 그림도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전혀 새로운 이야기가 등장하고 때로는 복원이나 관련 자료 등의 발견으로 알지 못했던,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가 등장하기도 하는데 이번에 만나 본 『미술의 위대한 스캔들』은 이미 유명한 그림들을 그려질 당시의 문제작으로 불렸던 이유로 접근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롭다. 

 

 

스캔들이라고 하면 상당히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데 소위 문제작이라고 불리는 그림들을 보면 그 이유도 다양하다. 그중 두 번째로 등장하는 그림이 문제작이 된 이유는 평범하기 때문이다. 위의 그림이 그것인데 그림이 아니라 마치 관에 누운 실제 사람을 사진으로 찍은 듯한 이 그림의 주인공은 예수이다. 신성시 되는 예수를 지나치게 평범한 인간처럼 죽어 부패하는 모습을 그려냈기 때문인데 이를 보면 신도 인간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지금도 문제를 삼고자 한다면 그럴 수 있을텐데 무려 1521년에 그린 그림이라면 더욱 스캔들 그 자체였을리라. 

 


또 어떤 그림은 그 기법이 너무 독특해서,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기법이라는 이유로 과연 이걸 회화(그림)으로 봐도 좋은가하는 논쟁을 불러오기도 하는데 점을 찍어 그린듯한 쇠라의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에 대해 쥘리앙 르클레르는 '기하학'이라는 표현까지 했다고 하니 당시로서는 파격 그 자체였던 셈이다. 

 

현대의 작품도 그렇지만 때로는 그 작품을 창작한 작가의 의도가 어떻든 때로는 그것을 감상하는 대중이나 평단에 의해 전혀 다른 해석으로 보여지기도 하고 이것이 더 나아가 논쟁거리가 되기도 하는데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들>의 경우 목가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이 그림을 둘러싸고 혁명을 선동한다고 한다면 과연 어떤가? 

 

밀레의 <만종>도 그렇지만 처음 두 그림을 보면서 고즈넉한 농촌 풍경을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당시 궁핍했던 농촌과 농민들의 삶을 보여준다는 해석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그림의 해석을 둘러싼 논쟁은 예나 지금이나 충분히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작품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전문 도슨트의 해설(해석)로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고 대중적인 관점으로 받아들여도 괜찮겠지만 이렇게 색다른 관점, 비록 스캔들이라고 이름 붙이고는 있지만 충분히 여러 관점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미술사에서도 명화이자 명작으로 불리는 그림들 중 추려낸 50점의 그림을 이번 기회를 통해 색다르게 만나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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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웨스 앤더슨 - 그와 함께 여행하면 온 세상이 영화가 된다
월리 코발 지음, 김희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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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웨스 앤더슨』은 상당히 흥미롭게도 @AccidentallyWesAnderson 계정 내용을 책으로 만든 것인데 이 책의 저자는 또 월리 코발이다. 그렇다면 웨스 앤더슨은 누구일까? 바로 영화감독이다. 제목만 말하면 알만한 영화를 만든 감독인데 이 책은 바로 이 웨스 앤더슨의 영화에 나오는 비슷해 보이는 장소의 사진에서 착안해 만든 인스타그램 채널의 내용을 책으로 만든 것이다. 

 

책 속의 사진들을 보면 색감이 참 독특하다. 뭔가 진짜 있는 곳일까 싶을 정도로 마치 영화 세트를 위해 만들어진 곳이 아닐까 싶은 생각까지 들 정도인데 그것은 특유의 복고풍도 있고 왠지 비현실적인 공간에 덩그라니 놓인듯한 건축물이여서 더 그렇다. 

 

진짜 이 장소에 가면 사진 속 건물을 볼 수 있는 건가 싶은 의구심이 들 정도로 신기한 모습들의 향연이 펼쳐지는데 오히려 아무것도 없는 자연 그대로의 풍경이 더 실감나는 것도 건물이 주는 독특함이 갖는 매력이 아닐까 싶다. 

 

 

어떻게 이런 색감을 사용했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 더 영화 속 한 장면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일지도 모르겠는데 건축물의 경우 그 생김새도 상당히 독특해서 세상 어디에도 없을것 같다는, 딱 이곳에만 존재하는 건물이다 싶은 생각이 들어 보고 있으면 다른 세상 속으로 들어가는 공간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색깔 하나하나를 놓고 보면 자칫 촌스러워 보일수도 있는 색감인데 외관이나 다른 색깔과의 조화를 통해 유니크한데 묘하게 매력적인 모습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이 가장 흥미로운 장소라 생각한다.

 


간혹 건축물 외부가 아닌 내부가 나오는데 마치 미니어처 같은 이미지가 멋스럽고 실제로 이 공간에 발을 들여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해외여행이 가능해진 요즘 이 책을 보고 있으면 이 공간으로 여행을 가서 실제로 이 건축물들, 공간들, 그리고 장소들을 보고 싶어지는 그런 책이기도 하고 당장 떠날 수 없는 이들에겐 마치 세계 곳곳의 유니크하면서도 매력적인 장소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거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우연히, 웨스 앤더슨』에서 내가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바로 프랑스 파리에 있는 '가라앉는 집'이였다. 실제로 가라앉는 것은 아닌데 착시 현상으로 그렇게 보인다고. 이곳에 가면 파리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이기도 한 사크레쾨르 대성당을 방문할 수 있기도 하다니 이로써 파리에 가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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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도리의 그림 수업 - 낙서부터 드로잉, 캐리커처까지
박순찬 지음 / 아라크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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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가면서 그림과 악기 하나, 그리고 외국어 하나 정도는 잘 하고픈 마음이 간절해진다. 삶이 좀더 풍부해지는 느낌이 든다. 자신만의 고유한 취미생활이기도 할테고 나이가 들수록 몸에 익어 사라지지 않을 능력치이기도 하니 더욱 그런데 최근에는 그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서 보게 된 책이 바로 『냥도리의 그림수업』이다. 

 

 

'그림 수업'이라는 말도 있지만 이 책은 직접적으로 드로잉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오히려 어떻게 보면 두루뭉실하게 이야기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는데 그보다는 그림을 그리는데 있어서 부담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진입장벽을 낮추고 먼저 그림과 친해지도록 한 뒤에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는 점에서 크게는 그리고자 하는 대상을 관찰하고 그 대상의 특징을 잡아내서 그리는 방법으로 나아가는 그림수업인 것이다.

 

그리고 이런 내용들이 작가님의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마치 만화를 보듯이 그림수업에 참관하고 있는 기분도 든다. 

 


그리고 그림 그리기와 관련한 방법을 알려주면서 이론적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했을 때는 어떤 모습인지도 실어놓기 때문에 그림 그리기와 관련한 이론 수업 교재 같기도 하다. 

 

흔히 드로잉과 관련한 책의 경우 주요 도구나 선 긋기(또는 각종 드로잉 기법), 색칠하기 등과 같은 내용이 담겨져 있는 반면 이 책은 그런 부분에 집중하기 보다는 그리고자 하는 대상을 표현하는 방법에 좀더 집중하고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그래서 뭔가 직접적인 드로잉 기법을 체계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마음에 이 책을 선택한다면 기대와는 다른 내용 전개에 아쉽기도 할 것 같다. 다만, 누구라도 그림 그리기가 가능하기에 그림을 그린다는 것을 너무 어렵지 않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부분에서는 재미있게 만나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세밀하게 그리지 않아도 대상의 특징을 잘 잡아서 그리기만 해도 좋은 그림이 될 수 있을것 같고 또 간결한듯 하지만 그림 실력이 부족해보이지 않도록 그리는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일테니 이런 그리기 방법도 있다는 차원에서 만나보면 좋을 책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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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영화의 뒷모습이 좋다 - 이 책을 읽는 순간 당신은 그 영화를 다시 볼 수밖에 없다
주성철 지음 / 씨네21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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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좋아할 것이다. 나 역시도 영화 그리고 영화보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그 영화의 뒷모습이 좋다』가 궁금했던것 같다. 이 책의 저자인 주성철님은 영화주간지 [씨네21]의 편집장이라고 한다.

 

이 책은 '아는 영화 모르는 이야기'라는 타이틀로 영화와 관련한 이야기를 담아내는데 마치 영화에 대한, 영화 이야기에 대한 전시를 하는 것 같은 구성으로 책을 써내려가고 있는데 전시실은 총 4관이며 제1전시실 감독관, 제2전시실 배우관, 제3전시실 장르관, 제4전시실 단편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영화하면 가장 크게 떠올릴만한 감독과 배우가 먼저 나오고 영화의 장르와 단편 이야기가 이어 등장한다. 그리고 몇몇을 제외하고는 아는 감독, 아는 배우, 아는 영화 이야기들이 나와서 확실히 많은 영화를 봤구나 싶기도 하고 그럼에도 생소한 프랑스 예술 영화는 왠지 진입장벽이 높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이번 기회를 통해 관심을 갖게 된 경우이기도 하다. 

 

또 영화를 볼 때 단편 영화는 솔직히 따로 챙겨보질 않아서인지 이렇게 하나의 전시관으로 마련되어 있어서 의미있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K-감독, K-배우, K-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비교적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도 고무적인데 이는 단순히 요즘 알하는 국뽕이 아니라 그만큼 우리나라의 영화가 성장했고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이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당당히 수상을 한 점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의 영화 세계, 그들이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를 통해 담아내고자 했고 대중에게 말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였으며 배우 이야기의 경우에는 그들의 생애는 물론 대표작과 관련한 이야기나 트레이드마크가 되어버린 대표적 이미지에 대한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다. 오드리 햅번하면 떠올리게 되는 햅번 스타일처럼 말이다.

 

제3전시실의 장르관에서는 선거영화일지라도 우리나라와 미국의 영화 이야기를 비교해볼 수 있고 흑인 인권영화나 공포영화 누아르 등의 다양한 장르를 만나볼 수 있었는데 이중 못 본 영화도 있어서인지 읽다보면 영화가 궁금해져서 주말에 이 영화를 볼까 싶어진다.

 

마지막 전시실인 단편관에서 박찬욱 감독과 봉준호 감독의 단편영화관이 소개되는데 가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감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두 사람의 영화 이야기를 좀더 다양한 관점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을 영화 비평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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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인생에는 그림이 필요하다 - 파도치는 인생에서 나를 일으켜준 명화들
이서영 지음 / SISO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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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좋은 그림을 감상하는 수준을 넘어 그림을 통해 위로와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담은 책들을 최근 만나볼 수 있다. 소위 끌리는 그림은 무언가 그 이유가 있기에 그럴거라 생각한다. 

 

현재의 내가 처해있는 상황이나 직면한 문제, 심리적인 힘듦 등의 다양한 문제들의 발로 과정에서 문득 어떤 그림에 끌린다면 설령 원래 그 그림을 화가가 그린 의도와 다를지언정 본인은 그 그림에서 뭔가 위로의 힘을 받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렇듯 예술이 일상으로 들어와 사람들과 동떨어져 있는 어느 특정한 사람들의 향유물이 아니라는 것이 최근의 변화이고 이와 관련해서도 더욱 흥미롭게 볼 수 있는 다양한 예술 관련도서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게 되었는데 『우리의 인생에는 그림이 필요하다』도 그런 의미에서 그림을 통해 내 인생의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취지에서 그림을 감상하면서 마음의 위로를 얻을 수 있는 의미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책에서는 총 4개의 Part로 나눠서 각 주제에 맞는 그림들이 소개되는데 주제에 맞게 분류된 그림들이라 그런지 왠지 저자가 설명하는 부분에 좀더 집중해서 해당 그림을 보게 되는 부분이 있고 또 저자가 그 그림을 통해서 얻었던 마음의 위로 역시 함께 만나볼 수 있어서 독자의 입장에서는 만약 저자가 분류한 상황 속에 직면해 있다면 비슷한 위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똑같은 그림이라 할지라도 사람마다 느끼는 바는 다를수도 있으니 그림을 그림 그 자체로 먼저 감상하는 시간을 갖고 글과 함께 감상해도 좋겠다는 싶기도 한데 이는 그림이냐 위로와 힘을 얻고자 함이냐와 같은 이 책의 선택 목적에 따라 선택의 우선순위가 결정될 것도 같다. 

 

워낙에 유명한 그림이라 이미 여러 도서들에서 본 작품도 있을테지만 이 책을 통해서 처음 만나보는 그림은 이번 기회를 통해서 새롭게 알아간다는 점에서도 의미있는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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