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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소녀 아키아나 - 그녀의 삶, 그림, 에세이
아키아나 크라마리크 지음, 유정희 옮김 / 크리스천석세스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신의 존재를 난 부정하지는 않는다. 이 세상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초자연적인 어떤 일들이 지금도 내가 깨닫지 못하는 이 순간에 일어 나고 있음을 믿기 때문이며, 우리가 절망의 순간에 기적을 바라며, 기도를 하는 것 또한 그런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이였다. 아키아나 크라마리크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이 책의 발견과 함께 알게 된 셈이다. 지극히 평범한 가정의 셋째로 태어났고, 부모 모두가 기독교 신자가 아니였으며, 그 누구도 아키아나에게 하느님의 존재에 대해서 알려주지 않았음에도 그녀 스스로가 하느님과 영적 세계를 체험하고 이를 자신의 그림으로 표현하는 아키아나의 이야기를 보면서 어느 한편으로는 혹시 신앙 간증에 관한 책이 아닌가 싶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류로 결정짓기엔 섣부른 판단이 아닌가 싶다.
그녀가 가진 태생적 배경 어디를 봐도 아키아나는 하느님을 접할 기회가 없었음을 감안할 때 신비를 넘어 기적같은 이야기가 분명하다.
아키아나는 4살을 기점으로 놀라운 경험을 자신의 엄마에게 얘기를 하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아키아나는 초창기 그림은 거의 목탄이나 연필 소재로 그림을 그렸다. 물론 4살 수준에서는 뛰어나긴 하지만 아직은 아마추어 같은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녀의 그림에서는 뭔가 감정이 느껴진다. 실제 그녀는 사람들의 감정적인 면을 느껴서 그것을 그림으로 담아 냈던 것이다.
아키아나의 5살 때 그림들
이 책에서는 아키아나가 그린 그림들에 대거 소개되고 있는데 그 또래의 아이가 그렇다고 하기엔 믿기 어려운 독특하고 매력적인 어떤 감각과 감정적 표현히 확실히 나타난다. 아키아나는 자신이 경험하고 느낀 영적 소재들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위의 사진 속 오른 쪽 그림은 아키아나가 9살에 캔버스 위에 유화로 그린 '아버지여, 저들을 용서하소서'라는 작품이다. 그리고 왼쪽은 '아버지여, 저들을 용서하소서'를 그리고 있는 모습과 자신의 자화상을 그리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마치 살아 있는 모습을 그린 것 같은 사실감과 생동감은 물론이고, 표정과 손짓 등에서 살아 숨쉬는 감정을 느낄 수가 있는 것이 그녀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받을 수 있는 소감이다.
아키아나의 성장기 동안의 영적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진 그림과 시를 보자면 단순히 종교적 의미에서만이 아니라도 그녀의 삶이 경이롭고 신비로운 것이 사실이다. 특히 현재에 그 가치가 상당하다는 그녀의 그림은, 그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뭔가 특이하고 아름다워서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천국, 천사, 하느님의 세계를 모르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 존재를 알려 주기 위해서 아키아나는 선택된 소녀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녀가 경험한 것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아키아는 지극히 소수의 선택된 재능으로 태어난 것 같다.
종교적으로 그녀를 평가하고 싶은 마음도, 또한 종교에 대해 논하고 싶은 것도 아니다. 다만 그녀의 놀라운 재능을 몇몇만 보기엔 아깝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