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ㅇ난감 - 상.중.하 세트
꼬마비.노마비 지음 / 애니북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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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마라.'고 했고, 가해자에게도 인권이 있다고 말하고, 누구에게나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과연 그 가해자로 인해 인생이 끝장나버린 피해자와 그 가족들 앞에서도 그렇게 당당히 말할 수 있을까?

 

세상을 살아가다 보니 내 일 아닌데도 열나게 하는 일도 많고, 분통터지게 하는 일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단지 같은 사람이라는, 같은 여자라는, 같은 부모라는, 같은 국민이라는 이름 앞에 생면부지의 사람과 그가 느낀 고통과 슬픔, 아픔을 함께 공감하고 위로해주고 싶을 때가 있더란 말이다.

 

그러면서 어이없을 정도록 억울한 일을 당한 그들을 볼 때마다 "저 죽일놈들을.." 하고 나도 모르게 내뱉을 때가 많다. 채 피워보지도 못하고 으스러져 간 왕따 학생, 폭행 피해의 자살학생, 성폭력 피해자들의 기사를 접할 때마다 무엇으로 저들의 목숨과 인생에 죄갚음을 할 것인가 하는 생각을 떠올린다.

 

그러면서 동시에 저런 인간 같지 않은 것들의 인권을 운운하면서 오히려 선처가 어쩌고 저쩌고 하면, 정말 시티헌터같은 정의의 사도라도 나타나서 단죄를 했으면 싶어질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서 나 아닌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을 했었나 보다. 그러니 저자가 <살인자ㅇ난감 >이란 책을 통해서 죽어 마땅한 인간들을 처단하고 나섰으니 말이다.

 

2011년 대한민국 컨텐츠 어워드 신인상을 수상했단다. 이 책이 말이다. 그럴만하다. 아마도 나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은 많은 사람들이 책의 내용에 공감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어딘가에서 이 세상을 바라보고 있던 존재가 나타나 죽어 마땅한 인간들을 처단해주길 바라고 있지 않았을까? 비록 책에서이긴 했지만 그 속에 나오는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가 되었던 인간들의 죄목들을 살펴보면 지금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그래서 난 그들이 불쌍해 보이지 않았다. 한편으로 인과응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게 이 책의 매력이라면 매력인 셈이다.

 

분통터지게 억울해도 어디 하소연 할 곳 없는, 소위 힘 없고 빽없는 사람들은 피해자이면서도 제대로 보호받지도 위로받지도 못하는 것이 어느새 현실이 되어 버린 요즘이다.

 

가해자가 오히려 큰소리치면서 그럴만 했다고 말하는 세상이고, 힘있는 자, 가진 자의 논리가 곧 진실이 되어버리는 세상이 되어 버린 것이다. 작가의 글을 읽다보면 정말 기가 막히게 잘 썼다는 생각이 든다. 어쩜 그렇게 사건들이 하나같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지 감탄스러울 지경이다.

 

시대를 반영하고, 그래서 시대의 아픔과 현실을 공감하게 하는 진짜 작품을 오랜만에 만난 것 같아서 읽는 동안만이라도 속 시원한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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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 모음 2011.겨울 - 14호
자음과모음 편집부 엮음 / 자음과모음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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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 모음 (계간) 2011년 겨울호에서는 무엇보다도 제3회 자음과 모음 신인문학상과 네오픽션상을 수상한 수상자 발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네오픽션상은 아쉽게도 수상작이 없습니다. 그에 대한 심사위원(복도훈, 심진경, 이경재, 구병모)님들의 심사평이 실려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호의 머리글에서는 <문학은 무엇이었나?>에 대한 주제로 심진경님의 글을 실려 있습니다. 이어서 한중일 동시 게재된 특집 단편 6편이 실려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소설 <환영>의 저자이기도 한 김이설님의 <미끼>과 아울러 아직 국내에는 덜 알려져 있는 쓰시마 유코님의 <불곰의 조용한 바다>에 관심이 갑니다.

 

그리고 2011 아시아 페스티벌에 관련된 기사도 실려 있습니다. 작가 특집에서는 정유정님의 <어느 비정파 휴머니스트 소설가의 문학적 진화>라는 주제로 이어진 대담 기사를 읽으실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내용중에서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기사는 프리즘 코너에서 소개된 임철규님의 <프로이트의 죽음 본능>이었습니다. 난해하게만 느껴지던 프로이드에 대한 깊이있는 소개가 흥미로웠습니다.

 

끝으로 리뷰 코너에서는 <하우스메이트>, <누구에게나 아무것도 아닌 햄버거의 역사>, <죽을 만큼 아프진 않아>, <연애, 하는 날>, <파국의 지형학>에 대한 각 작가들의 느낌을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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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달리는 소녀
츠츠이 야스타카 지음, 린미르 코토네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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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먼저 보았고, 소설 책을 보았고, 끝으로 만화까지 보았다. 셋 다 각각 다른 느낌을 지닌 듯 하다.

특히 만화와 영화는 같은 듯 하지만 미묘한 차이가 느껴진다.

내용면에서는 영화와 거의 같다. 만화가 끝날때까지 내용은 거의 다름이 없는 듯 하지만, 마지막 부분은 확실히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부분이 첨가되어 있는 듯 하다.

미래에서 하나의 그림을 보기 위해서 과거로 온 치아키. 그는 타임리프를 할 수 있다. 타임리프를 통해서 과거로 왔지만 우연한 사고로 여분의 보충용 기재를 마코토가 가짐으로써 마코토 역시 타임리프가 가능해진다.

자전거 브레이크 고장으로 인한 사고의 순간 타임리프를 통해 목숨을 구한 마코토는 이 사건을 계기로 자신이 타임리프가 가능해졌음을 알게 되지만 그 능력을 정말 소소한 일상들에서 사용한다. 자신의 놀라운 능력이 나중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이때만해도 마코토는 알지 못했다.

박물관에서 복원사로 일하는 이모에게 자신의 능력을 얘기했을 때, 요시야마 이모는 말한다.

"하지만 마코토가 득을 보는 대신, 피해를 입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이전까지 아무 생각없이 하던 타임리프가 마냥 즐겁지만 않게 된 것이다.

"그냥... 그 대가가, 어리로 갈지 생각해 봤어." 라고 말하는 이모의 말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의미로 다가온다.

그러는 동안에도 타임리프를 이용한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고, 또다른 단짝인 코스케에게 고백한 여학생을 타임리프를 통해 커플로 만들어 주게 되고, 코스케가 자신의 자전거를 빌려 가는 순간 마코토는 아직 자전거의 브레이크가 고장난 상태임을 알게 된다.

코스케가 사고를 당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 주변의 시간이 멈춰 버리고, 치아키가 나타난다.

치아키를 통해서 모든 비밀을 알게 된 마코토는 치아키의 희생으로 자신에게 남은 타임리프의 마지막 기회를 사용한다.

그렇게 치아키는 자신이 온 곳으로 돌아간다. 슬퍼하는 마코토에게 마지막 말을 남긴채...



"미래에서 기다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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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宮 26
박소희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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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것이 미운 짓만 골라 한다더니 이 책은 도대체 얼마만에 나오는 건지 원...
전권인 25권이 나온지 5개월 정도 지난 것 같다. 무려 5개월 만에 신권이 나온 셈이다.
하긴 작가도 이제는 더 쓸래야 쓸 말이 있어야 뭔가를 쓰겠지.



이번 26권은 표지부터도 마음에 안 든다. 그래도 이전까지는 궁만의 특유한 이미지컷을 사용한 것 같은데 26권은 그냥 학원 멜로물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나마 예쁘게 봐주던 표지마저 만화의 스토리따라 평범해지는 구나.
만화의 내용은 초반엔 뭔가 이젠 사건들이 정리되는 구나 싶더니, 중간에 다시 제3의 인물이 나타나서는 신과 채경의 사이에 끼어든다. 겨우 율 하나 정리했더니 또 왠 놈이 떡하니 나타나서 다 정리되어가는 관계도를 흐트려 놓으려 한다. 이건 도대체 뭐하자는 건지... 지금 이 마당에 딴 녀석을 끼워 넣는 건 이야기를 또다시 다른 방향으로 틀어서 계속 이어가겠다는 작가의 의도가 반영된 것인가?
게다가 조용히 떠난 것만 같던 율은 여전히 뭔가 꿍꿍이 속이고, 대비 역시도 뭔가 음흉한 속내를 감추고 또다시 일을 꾸미는 중인 것만 같단 말이지...
진정 궁에는 해피엔딩이 없단 말인가. 도대체가 뭔 일들이 이렇게나 많이 일어나느냐 말이냐고.
돌이키기엔 너무 많은 책들을 사버렸다. 이젠 그만 둘래야 그만 둘 수도 없는데...
원래의 상큼 발랄 재치있던 궁으로 돌아와 주면 정말 안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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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하우스 Full House 16 - 완결
원수연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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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는 리뷰입니다.) 
 
"삶이 곧 사랑이라면 난 내 삶처럼 당신을 사랑할래요."

경비행기 사고로 라이더와 엘리는 서로의 마음을 확실하게 확인하고, 주변으로부터는 두 사람의 관계를 인정받게 된다. 그들의 사이를 질투하던 사람들도 라이더의 진심에서, 그가 얼마나 엘리를 사랑하고 아끼며 소중하게 생각하는지를 알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미랜다는 라이더에게 향하는 레이더를 이제는 데이먼 프라이스에게 돌리는 중이다. 그가 새삼 멋지게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라이더는 엘리의 눈을 가린채로 그녀를 데리고 풀 하우스로 돌아간다. 라이더는 그동안 제대로 하지 못했던 프러포즈를 풀 하우스에 들어가면서 하게 되고, 엘리는 라이더의 설명으로 그곳이 불타기 전의 풀 하우스를 완벽하게 재현했음을 알게 된다. 처음 라이더와 적대감에서 시작된 관계에서는 오로지 그녀의 목표는 풀 하우스였고, 풀 하우스를 얻기 위해서 그와 계약결혼까지 감행했었지만 그 일을 통해서 오히려 엘리 자신이 얻은 것은 라이더이다.

그녀가 그토록 원하던 풀 하우스이지만 이젠 그보다 중요한 존재가 바로 라이더인 셈이다. 그리고 라이더는 그녀의 입을 통해서 진정 자신이 듣고 싶었던 말을 듣게 되어서 너무 만족스럽다.

 

그리고 둘은 그곳에서 진정한 부부로 거듭나게 된다. 오스릭은 자신의 패션쇼 무대에 라이더와 엘리를 세워서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멋진 퍼포먼스를 곁들인 패션쇼를 성황리에 마친다. 그렇게 화려하지만 또 한편으론 보통의 부부와 같은 삶을 라이더와 엘리를 꾸려 나간다.

 

16권으로 시즌 1은 이야기가 마무리 된다. 이때까지만 해도 시즌 2가 나오리라곤 생각도 못했다. 시즌 2의 시놉시스를 보면 그냥 1권으로 만족하는 것이 이 감동을 계속 유지하는 지름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겨우 멀고 먼, 긴 긴 터널을 지나 두 사람의 보금자리에 안착한 라이더와 엘리를 또다시 그전보다 더한 상황으로 내몰고 있는 것 같아 솔직히 내키지 않는다. 그러니 여기서 풀 하우스 이야기는 끝맺음하고 싶다.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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