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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끝나지 않았어
레인보 로웰 지음, 장여정 옮김 / 북레시피 / 2022년 6월
평점 :
분명 겉으로 봤을 때는 여자와 남자 다른 두 사람이 표지에 그려져 있지만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둘은 묘하게도 살포시 짓고 있는 미소가 꽤나 닮아 있다. 하나로 연결된 듯한 헤드폰을 쓰고 마주보고 있는 두 사람의 관계가 참으로 궁금해지는 작품이기도 했던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어』이다.
이미 10여 년 전에 처음으로 출간이 된 작품이라고 한다. 먼저 표지 속 두 남녀의 모습은 짐작한대로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시간적 배경은 제법 오래된 1986년이다. 이 작품의 원작은 『Eleanor & Park』라고 하는데 이는 두 주인공의 이름이였다.
어딜가나 존재하는 학교생활 속에서의 여러 문제 상황들이 이 작품속에도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데 특히 인종차별에 대한 문제가 주기적으로 제기되고 관련 시위가 발생하는 미국이지만 어떻게 보면 그런 문제들이 지금보다 더 했을 수도 있는 1986년이라는 점에서 16살의 10대 청소년들이 겪게 되는 사랑은 떨지 궁금해진다.
외모만큼이나 너무나 다른 두 학생, 엘레노어와 파크. 엘레노어가 전학을 온 경우로 둘은 스쿨버스에 같이 앉게 된 것을 계기로 조금씩 친해진 경우다. 하지만 둘은 여느 평범한 10대와는 다른 환경을 지니고 있는데 특히 엘레노어의 상황이 좀더 좋지 않아 보인다. 아직은 보호가 필요한 상황임에도 그렇지 못한 엘레노어는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겉도는 느낌인데 이는 엘레노어 스스로가 그렇게 한다기 보다는 학교에서는 왕따를 당하고 집에서는 제대로 가족애를 느낄만한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파크 역시 교내에서는 편견이라고 해야 할지 그의 성향을 둘러싼 오해가 있기도 하는데 너무나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것으로 보이는 둘이지만 어쩌면 그래서 더 끌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집안 분위기도 너무나 달라서 파크네 부모님의 눈에 엘레노어는 아마도 요주의 인물처럼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그 사람을 제대로 알기도 전에 일단 보이는 이미지대로 그 사람을 제멋대로 평가해버리고 이런 선입견은 의외로 오래 간다. 엘레노어와 파크의 외모나 옷차림 등을 통해 주변에서 두 사람을 단정짓는 것처럼 말이다.
그럼에도 둘은 10대 청소년의 풋풋한 첫사랑의 감정선을 잘 따라간다. 은근히 공감대가 형성되고 밀당이라고 하기엔 뭣하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것을 느끼고 있고 그럼에도 여전히 십대의 불안정함이 드러나는 이야기.
누구보다 외모에 민감하고 주변의 시선에 민감할 나이, 나의 마음과는 별개로 때로는 주변의 시선과 함께 어울리는 친구들과의 관계 유지, 주위 어른들의 의견제시도 무시 못할 나이다. 그리고 엘레노어와 파크에겐 이 모든 것들이 총체적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아웃사이더라고 하기엔 의외로 유명인사라고도 할 수 있는 엘레노어와 파크의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는, 어디에나 있음직한 이야기지만 그 둘이 처한 상황이 다소 특수성을 띄기에 더욱 눈길을 끌었던 작품이다.
현재 영화화 작업이 진행중이라고 하는데 과연 엘레노어와 파크 역에는 누가 캐스팅 될지가 궁금해진다. 작품에 대한 비평가와 학부모의 견해가 그렇게나 차이가 나는 작품이라고도 하는데 지극히 현실적인 작품이라는 것을 학부모들 역시 인정하게 만든 작품이라고도 하니 궁금하신 분들은 읽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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