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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좀비 - 엄마가 좀비가 된다면 어떻게 할래? ㅣ 생각학교 클클문고
차무진 지음 / 생각학교 / 2023년 4월
평점 :
좀비라는 소재는 더이상 낯설지 않다. 오히려 그속에서 더욱 다양화되고 분화된 캐릭터로 등장하고 있는데 대체적으로는 무서운 존재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만약 이 좀비가 우리 가족 중에 한 명이라면 나머지 가족들은 어떨까?
호러지만 코믹이 공존하는 이야기, 『엄마는 좀비』이다. 제목 그대로 엄마가 좀비가 된 경우를 그리고 있는데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이 생각학교에서 출간되는 1318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경험하게 되는 다양한 문제를 작품 속에 그려내는 클클문고 시리즈라는 점에서 과연 이 작품 속에서는 좀비가 되어버린 엄마를 통해서 어떤 이야기가 그려질지 더욱 기대될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청소년기 시절이라고 하면 중2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소위 말하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데 이 시기를 부모와 아이가 슬기롭게 잘 보내기도 하지만 자칫 완전히 그 관계가 틀어지기도 하는데 이때 특히 가장 가깝게 있는 엄마와 아이의 관계는 때론 아슬아슬하기까지 하다.
그렇기에 '가끔 엄마 없는 세상을 그려보는 1318들을 위해'라는 문구가 패륜적으로 보일수도 있지만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오히려 부모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이해할래야 이해가 되지 않는) 엄마의 존재가 부담을 넘어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구나 싶기도 했다. 물론 정말 그렇게 되길 바라진 않겠지만 말이다.
작품 속에서 주인공은 중학교 3학년 녹현이다. 그래서인지 비록 중2병은 아니지만 과연 이 시기의 아이들은 어떤 시선으로 세상과 부모, 특히 엄마를 보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열여섯 소년 녹현은 평범하지 않은 가정환경의 영향으로 은둔형외톨이에 가깝고 그 탓을 엄마에게서 찾는다. 그런 엄마가 뜻밖의 사건으로 갑작스레 좀비가 되어버린다. 그럼 엄마 지은은 어떨까? 엄마에게도 꿈이 있었지만 아버지의 병환으로 직장을 다니게 되고 주부가 되고 엄마가 된 경우다. 그리고 이제는 좀비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녹현의 아빠 동현은 녹현과 엄마 지은과 거리감을 유지한다. 물론 자신의 잘못이 크다. 그러다 아내가 좀비가 된 사건으로 인해 비로소 가족은 한 자리에 모이게 된다.
어느날 갑자기 좀비가 되어버린 엄마, 방법을 강구해보지만 왠일인지 엄마에게 적용되지 않는다. 뭐가 문제일까? 그냥 이 모든게 우리 엄마가 문제라서 그런걸까? 그렇다면 좀비가 된 엄마는 영원히 예전의 엄마로 돌아오지 못하는 것일지, 그럴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온갖 고민 속에 놓인 녹현의 마음이 잘 그려진다. 이전까지 분명 자신을 돌본 것은 엄마였을 것이다. 그러나 좀비가 된 엄마는 이젠 그런 돌봄을 자신에게 주지 못한다. 오히려 이제는 자신이 그 반대가 되어야 한다. 역지사지의 순간이라고 하면 진부할까? 하지만 우리는 그 사람의 상황에 놓이지 않으면 완전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좀비라는 특수한 상황을 설정하고 있지만 그속에는 가족간의 소통과 돌봄 그리고 이해라는 화두를 담아냄으로써 호러에서 시작해 코믹과 감동으로 이어지는 가족소설이라고 봐도 좋을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