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포자들의 거침없는 수학 연애 - 이과남과 문과녀의 로맨스 방정식
라이이웨이 지음, NIN 그림, 김지혜 옮김 / 미디어숲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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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포자는 영포자와 함께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들이라면 이해 못할 단어가 아니다. 유독 수학이 어려워서 수학 자체를 포기한다는 것이 참 안타깝기도 하고 당사자에겐 얼마나 힘든 일일까 싶기도 한데 책 제목에 이런 '수포자'가 포함되다보니 과연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었던 책이 바로 『수포자들의 거침없는 수학 연애』이다.


그런데 이 책은 부제가 더욱 흥미로운데 '이과남과 문과녀의 로맨스 방정식'이다. 이과와 문과의 사고방식의 차이 내지는 어떤 똑같은 상황을 두고서도 달리 접근하고 또 표현하는 것은 마치 T와 F의 차이만큼이나 달라 보인다.

그런 두 사람의 로맨스가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서로 너무 이과와 문과의 성향 때문에 괜한 오해가 생기거나 이해하기 힘들지는 않을까 싶었고 또 이야기 속이긴 하지만 이런 상황 설정이 흥미롭게도 느껴졌던게 사실이다. 

게다가 사실은 이런 두 남녀의 캠퍼스 로맨스의 진짜 의도는 수학의 진리를 알려주는 장치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된다.


어렵다고 생각되는 수학의 법칙을 일상 생활 속 다양한 에피소드와 결합해서 스토리와 만화로 알려주는 책이기에 의미있고 이과생인 남자가 호감을 느끼는 문과생 여자에게 어렵고 복잡한 수학 개념을 설명해주려고 하는 모습이 참 대단하기도 하다. 

특히 문과생 여자 역시 이를 받아들여서 수학적 사고를 확장하며 수학을 대하는 마음이 이전과는 달라지는 점 또한 이 책의 의의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애정을 갖고 수학을 가르쳐준다면 어렵다고 여겨지는 수학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설 형식으로 잘 만들어진 일상 생활 속 수학의 개념을 배울 수 있는 책이였다.

저자가 대만 타이완 사범대학의 전기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실제 수업에서도 잘 가르쳐주지 않으실까 싶은 생각이 든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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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서 엘르 시리즈 1
키드 투생 지음, 아블린 스토카르 그림, 이보미 옮김 / 놀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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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사이드 아웃 2가 개봉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감동, 눈물을 선사하고 있는데 이번에 만나 본 『엘르 1 : 나를 찾아서』은 딱 인사이드 아웃을 떠올리게 하는 그래픽노블이다.

주인공인 엘르는 다른 학교에서 전학을 온다. 처음 그 이유는 소개되지 않는다. 엘르는 전학 첫날부터 친구들을 사귀게 되고 잘 지내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도 그런 경험이 있듯이 어느 날 모든 일이 하나 둘 꼬여서 내 의도와는 다르게 흘러가고 그것들이 하나 둘 쌓여서 결국 빵 터져버리듯이 엘르 역시 그런 날을 맞이 한다.

어쩌면 조금씩 그런 일들이 쌓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전학 온 엘르를 교내의 왠지 퀸카 같은 여학생들은 은근히 괴롭히고 과제를 발표할 날이 아님에도 앞선 두 명이 발표가 힘들어지면 무려 2주나 앞당겨져 급하게 준비를 해야 한다.

집 앞에서는 누군가 자신의 집에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고 있고 엄마는 할게 너무 많은 자신에게 뭔가를 시키면서 엘르의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 


결국 그런 가운데 엘르의 내면에 있던 또다른 인격체들이 터져 나오게 된다. 감정이 불안정하고 힘들 때, 스트레스가 극에 달할 때 나오는 것 같은 인격체들은 머리색으로 표현되는데 로즈는 다정하고 브라운은 우울하다. 골드는 화를 내고 퍼플은 장난꾸러기이며 블루는 충동적이다. 

다행히 그런 엘르의 변화를 누구보다 빠르게 파악해서 그녀를 도와주고자 하는 절친 앨리스가 있고 나머지 친구들인 오티스, 린, 파리드가 있다. 

엘르의 불안정한 감정들, 그때마다 다른 인격체가 등장하는 상황 속에서 엘르를 둘러싼 출생의 비밀까지 밝혀지면서 엘르의 상황은 더욱 악화되는데...

과연 2권에서는 어떤 인격이 엘르의 핵심이 될지 궁금한 가운데 엘르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갈지도 주목되는 작품이다. 

인사이드 아웃이 감동과 재미를 줬다면 이 작품은 우리의 마음을 지배하는 여러 감정이나 행동을 캐릭터화해서 마치 하나의 인격체처럼 그리고 있는데 어떤 인격체가 엘르를 지배하느냐에 따라 엘르의 상황이 확연히 달라진다는 점에서 조금은 무겁게도 느껴지는 작품이다. 

감정을 색으로 표현하고 조금은 더 불안정한 감정상태인 청소년기를 잘 그려내고 있는 작품인 동시에 그것을 문제적 상태로만 보는 게 아니라 조금씩 다채로운 감정 표현으로 받아들이며 이를 잘 컨트롤 해나가는 과정이 그려지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생기기에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는 작품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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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짓 - 기적을 그리는 소년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6
팀 보울러 지음, 김은경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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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보이』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팀 보울러의 데뷔작이기도 한 『미짓』은 한 소년의 아름다운 성장기를 그리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미짓이라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궁금했는데 '난쟁이', '꼬마'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이렇듯 또래들에 비해 왜소한 키의 소년은 미짓이라 불리며 또래는 물론 가족들로부터도 따뜻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스스로도 자신이 만족스럽기는 커녕 끔찍하다고 생각한다. 

남들과 다른 외모는 무관심이 낫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미짓을 힘들게 하고 그런 미짓을 버티게 하는 유일한 힘은 자신만의 요트를 가지고 바다로 항해를 나가는 것이다. 

자신을 보호해 줄, 그리고 위로해 줄 친구도 가족도 없는 미짓 앞에 어느 날 미러클 맨이라 불리는 노인이 나타난다. 요트 조선소에서 만난 그를 통해 미짓은 조금씩 자신만의 모습을 찾아가며 그가 남긴 요트를 통해 자신이 꿈꾸던 세상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지만 이런 행위로 인해 오히려 형제 사이는 더욱 나빠진다. 


형에게 있어서 미짓은 엄마의 목숨을 대신해 태어난, 흉측한 외모의 존재라고 생각했기에 더욱 그러했다. 이제 조금 괜찮아지나 싶었던 미짓의 상황이 다시금 힘들어질 즈음 이전과는 분명 달라진, 자기 안에 있는 가능성으로 좀더 단단해진 미짓은 더이상 과거처럼 움츠려 들지 않고 미라클 맨이 남긴 메시지를 떠올리며 좌절하지 않게 된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축복받지 못했던, 그래서 흉측한 외모가 곧 그 자신의 내면인냥 사람들로부터 놀림과 괴롭힘을 받는게 당연한 존재처럼 되어버렸고 가족들에게조차 짐처럼 그리고 증오와 혐오의 대상이 되어버린 미짓이라는 아이가 보여주는 성장기는 혹독한 현실 속에서 자신의 꿈을 쫓아 스스로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 온 사람에게서 나오는 위대함마저 느껴진다. 

가장 힘들었을 순간에조차 자신의 꿈을 잃지 않고 간직함을 넘어 이루고자 애쓴 미짓이 인생의 조력자이자 멘토 같은 미러클 맨을 통해 더욱 단단해지는 이야기가 감동 그 자체로 다가오는 작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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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노블로 읽는 수학 이야기 쉽고 재미있는 인문학 3
인동교 지음 / 시간과공간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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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를 지나 고등학교 직전에 이르면 수포자와 영포자라는 말이 생겨난다. 요즘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때는 그랬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모든 과목이 다 그런 경향이 크지만 수학과 영어는 기본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더 나아갈 수 없어서 결국 어느 시점이 되면 어려워 포기하고 마는 것이다. 

애초에 좀더 쉽고 재미있게 교과목을 접할 수 있다면 그게 제일 좋겠지만 우리나라의 교육현실, 대학 진학을 위한 좋은 점수를 받고자 하는 현실적인 교육 목적을 생각하면 모두의 수준을 고려한 수업을 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결국 포기할 사람은 포기해버리고 어떻게든 따라갈 사람은 힘을 내보게 되는데 수학과 관련한 내용들을 시간이 걸리더라도 좀더 쉽고 재미있게 인문학적인 관점으로 들어가보는 이야기를 담오 있는 책이 바로 『그래픽 노블로 읽는 수학 이야기』이다. 


청소년 도서로 분류되곤 있지만 수학 이야기에 관심이 있는 성인이 읽어도 좋을 책이다. 무엇보다도 제목에서처럼 그래픽 노블로 제작되어 있기 때문에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좋다.

가장 근원적인 물음으로 수학을 왜 배워야 하나, 사직연산 정도만 알아도 문제없지 않나? 학자가 될 것도 아닌데 사는데 지장 없을 정도만 되지 않냐고 물을 수도 있는 물음들에 의외로 수학의 효용성을 주장하면서 수학이 단순히 수리적 개념이 아닌 사고력, 사유능력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책에서는 언급하고 있다. 

그러면서 고대 그리스 시대 수학의 시작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수학은 잘 못해도 각종 개념을 통해 이름을 들어봤을 수학자들에 대한 언급이 소개된다. 그들이 어떤 수학 개념을 발견했는지, 어떤 과정에서 발견했는지를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의 내용에 보다 쉽게 이해가능하도록 그림을 그려 알려주기 때문에 좋은 책이다. 

각 시대별 수학자의 이야기, 그들의 모습, 그들의 업적 등이 비교적 간결하게 그리고 생동감있는 그림을 잘 그려져 있고 무엇보다도 내용이 구구절절하게 많이 언급되지 않고 깔끔하게 핵심을 담고 있어서 깊이있는 수학적 이해를 요하기는 어려울지 모르지만 적어도 시대별 대표적인 수학자와 그들의 대표적 수학 개념을 이해하는데에는 많은 도움이 될 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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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롭게 써먹는 화학 치트키 - 교과서와 연계되는 생활 속 과학 실험
천페이딩 지음, 양장쥔 그림, 유연지 옮김 / 미디어숲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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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이라고 하면 어려운 과목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만약 교과서와 연계되는 이야기를 생활 속 재미난 과학 실험을 통해 알아볼 기회가 있다면 분명 보다 쉽고 이해할 수 있고 화학이라는 과목에도 많은 관심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이건 왜 그런가에 대한 호기심 내지는 궁금증에서 많은 발명이나 발견이 이뤄지기도 하는 것처럼 인간의 호기심은 과학의 다양한 분야를 발전시켰고 이 책은 십대 청소년들이 화학이라는 분야에 대한 진입을 너무 어렵지 않게 생각하기 위해서 29가지의 실험 매뉴얼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실험 공약을 통해서 실제로 우리가 실험실 내지는 실험을 할 때 지켜야 할 주의사항을 알려주고 이어서 등장인물을 소개하는데 이는 앞으로 나올 실험 과정에서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왜 이 화학 실험을 해보게 되었는지와 같은 일종의 설정 상황을 연출하기 때문이며 나아가 실험의 진행과정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과학 교사인 동시에 인기 유튜버라고 하는데 화학을 암기하는 과목이 아닌 실제 실험을 통해 지식을 쌓아가는 과목이라고 생각한다는 그 말이 참 멋진것 같다. 현실에서는 여러 제약으로 실험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을것 같다는 점에서 이렇게 실제로 실험을 하는 과정이나 그 과정을 통해 얻은 결과물을 담은 책을 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총 5단원으로 정리된 화학실험은 각 단원별 화학현상(과학현상)에 대한 구체적인 실험이 여섯가지 정도 나오는데 해당 실험을 하는 목적과 함께 이 실험이 교과 학습 내용과 어떻게 연계되는지를 먼저 알려주고 실험재료와 실험 과정이 잘 정리되어 있다. 

이후 설명에서는 실험을 통해 우리가 얻게 되는 결과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일단 어렵지 않게 쓰여져 있다는 점이 좋았다. 지나치게 어려운 용어도 없고 내용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는 점도 괜찮았다. 

그리고 해당 실험을 통해서 얻게 되는 사실과 결과들도 설명 과정에서 나오며 중요한 내용의 경우에는 글자를 좀더 진하게 표현하거나 마치 노란 형광펜으로 밑줄을 그은것 같은 표시를 해두기도 한다.

특히 이런 실험 결과가 우리의 실생활에서는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화학이 실험실에만 존재하지 않는, 우리의 일상과도 결코 무관하지 않은 내용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어 좀더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준다.


끝으로 각 단원이 끝나는 부분에서는 칼럼을 통해서 관련 과학, 화학과 관련한 이야기를 보너스로 읽어볼 수 있기 때문에 화학 실험과는 별도로 이 내용도 유익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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