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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틸다 효과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53
엘리 어빙 지음, 김현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8년 1월
평점 :
시대가 변한것 같지만 여전히 여성의 사회진출, 특히나 고위직으로의 진출은 쉽지 않고 같은 일을
하고도 공로를 인정받는데 있어서는 차별이 존재하나보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 내에서만의 일은 아닌듯 영국 출신의 작가 엘리 어빙이 쓴 『마틸다
효과』는 과학계에서 여성이 받는 차별에 대해 당당히 맞서는 이야기를 결코 무겁지 않게, 그러나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만큼은 확실히 어필하고
있다.
주인공인 마틸다는 어릴 때부터 발명을 좋아했고 윌프 할아버지가 살아계실 때에는 할아버지의
작업실에서 이것저것 만들기를 했다. 그러다 윌프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조스 할머니가 요양원으로 가시게 되면서 할아버지의 작업실에서 나온 것들을
물려받게 된다.
마틸다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 전에 '핸디-핸디-핸드'라는 발명품을 만들어내고 할아버지는 이를
특허신청까지 해두신다. 이후 교내에서 열린 과학경진대회에 발명품을 출품하게 되고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발명품에 대상을 자신하지만
충격적이게도 토머스 토머스라는 남학생이 대상을 받게 된다.
억울함에 이 부분을 호소하지만 선생님과 심사위원들은 마틸다의 발명품이 너무 뛰어나 아이 혼자,
그것도 '여자' 아이 혼자 만들었을리가 없다면서 수상 내역을 번복하지 않는다.
결국 마틸다는 자신의 억울함을 가족들에게 하소연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조스 할머니에 얽힌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몇 년 전까지 과학자였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마치 가족 내의 불문율처럼 말할 수 없던 그 사실(다만, '눈 밖에
나는 바람에' 과학자를 그만 두었어야 했다는 것을 아버지로부터 들었다.)이였던 할머니에 대해 얽힌 진실이였다.
그것은 바로 할머니 역시 자신이 발견해낸 것을 동료 과학자였던 스모크 교수한테 뺏겼다는 것,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스모크 교수가 그 위대한 발견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물리학상을 받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까지 남은 시간은 31시간, 마틸다는 할머니를 설득해서 수상식이 열리게 될
스웨덴의 스톡홀롬으로 가기로 한다. 그러나 물리적 거리, 남겨진 시간, 부족한 경비와 아예 없는 여권에 이르기까지 두 사람이 스톡홀름으로
가기까지 놓인 장애물은 상상초월이다.
그러나 두 사람은 포기하지 않는다. 하늘은 스스로 노력하는 자에게 응답을 해주는 법. 런던
인근의 한 마을에서 출발해 도버해협을 건너고 스톡홀름에 이르기까지의 대장정, 엄청난 거리만큼이나 그 사이에서 두 사람이 경험하는 일들은 그야말로
스펙터클하다. 그래서 흥미진진하고 어느새 그들의 위대한 여정에 응원의 박수를 보내게 될 것이다.
과연 조스 할머니와 마틸다는 무사히, 제 시간에, 스톡홀름에 도착할 수 있을까? 그 위대하고
흥미진진한 여정을 책으로 꼭 만나보길 바란다. 믿고 보는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은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