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의 철학자 - 자라난 잡초를 뽑으며 인생을 발견한 순간들
케이트 콜린스 지음, 이현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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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에서 삶의 지혜를 얻고 인생의 철학을 얻는다는 이야기. 결코 낯설지 않은 이야기다. 자연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위대한 것들을 우리는 이미 여러 매체나 방식을 통해서 접해왔지만 쉽사리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을 바꾸지도 못하고 또 자연의 가르침을 오래도록 기억하지 못한 채 또 그렇게 현재의 나날들을 살아각게 된다. 

 

 『정원의 철학자』의 저자 케이트 콜린스 역시 어쩌면 그런 사람들 중 한 명이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일명 '정원 철학자'로 불린다. 런던대학교에서 철학 석사 학위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강의실에서 배우는 지식과 철학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달은 후 월트셔의 작은 마을로 떠나게 되고 그곳에서 13년 째 정원을 가꾸며 살아가는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자연 속에서 정원을 가꾸며 계절이 바뀌는 것과 그 변화가 주는 기쁨을 몸소 체험한다는 것은 실로 해보지 못한 이들에겐 감히 상상하기도 힘들것 같다. 간혹 식물원을 가서 잘 가꿔진 식물들을 볼 줄만 알았지 정원을 가꾸는 것에서 오는 수고스러움, 그러나 그 과정에서 얻게 되는 삶의 지혜와 깨달음 그리고 자연이 주는 가르침과 이 모든 결과물이 만들어내는 기쁨과는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강의실을 벗어나 정원에서 만나는 위대한 가르침이라는 점에서 책은 계절감이 묻어나는 구조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이라는 총 네 개의 장을 통해서 그것을 마치 우리의 인생과 비유하듯 각 시기마다 우리에게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그럴 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담아낸 이야기는 그녀가 자연 속에서 정원을 가꾸며 발견했던 귀한 깨달음을 독자들은 감사하게도 편안한 상태에서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표지도 참 멋스럽다는 생각이 들고 또 한편으로는 책 속에 담긴 그림들이 고서의 삽화 같은 분위기가 느껴져서 책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책의 전반에 걸쳐서 우리로 하여금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어떻게 보면 지극히 단순한 논제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기에 비록 도심 속에 존재하는 나일지라도 작가처럼 나 역시 그런 자연 속에 있는 기분으로 천천히 읽으며 더욱 의미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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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전쟁의 모든 것 1 세상을 바꾼 전쟁의 모든 것 1
토머스 도드먼 외 엮음, 이정은 옮김, 브뤼노 카반 기획 / 열린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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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0년의 세계사 속에 존재했던 전쟁과 그 전쟁으로 인해 변화된 모든 것들에 대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57인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세상을 바꾼 전쟁의 모든 것』은 총 2권으로 이뤄져 있는 방대한 분량의 책이기도 하다.

 

현재 지구촌 곳곳에서도 크고 작은 내전이 이뤄지고 있고 국가간의 대립이 존재하며, 가깝게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쟁 중인 가운데 만나보게 된 이 책 속의 전쟁 이야기는 단순히 전쟁사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 

 

전쟁에는 자연스럽게 생각해볼 수 있는 국가 대 국가의 대립에서 오는 전쟁도 있지만 내전에 의한 상황도 담고 있고 그 폐해도 담아내고 있으며 전쟁 이후의 모습도 군인과 시민이라는 양측의 면에서 모두 담고 있고 전쟁 이후의 모습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전쟁사를 다룬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지난 150년 간 발생한 여러 전쟁들에 대해 전문가의 견해 속에 좀더 다각도로 만나볼 수 있었던 책이다.

 

 

#세상을바꾼전쟁의모든것 #토머스도드먼 #에르베마쥐렐 #진템페스트 #브뤼노카반 #열린책들 #전쟁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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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전쟁의 모든 것 2 세상을 바꾼 전쟁의 모든 것 2
토머스 도드먼 외 엮음, 이정은 옮김, 브뤼노 카반 기획 / 열린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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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보았던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진선미 후보에 오른 사람들의 바람이라고 해야할지 꿈이라고 해야 할지 뭐 그런걸 물어보면 세계 평화를 말하는 사례가 종종있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정말 위대한 꿈이였던 것이다. 결코 쉽지 않은... 

 

세계 평화를 바라기엔 세계는 다원화되었고 각국의 이익을 위한 독자적 행동 또한 강해지고 있으며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된다는 말처럼 자국의 이익을 위해 서로가 힘을 합치기도 하는 등 정말 알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 게다가 이제는 핵무기의 위협까지 존재하면서 어느 한 나라도 섣불리 어떤 나라를 돕기 힘든 상황이 되었다. 

 

지금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을 보면 딱 그런 상황이다. 우리 역시 전쟁을 겪은 나라지만 지금의 세대는 전쟁에 무감할 것이다. 그렇기에 세계사 속에서 발생했던 전쟁과 관련해서 총 2권에 걸쳐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57인의 이야기를 모은 책이 바로 『세상을 바꾼 전쟁의 모든 것』이다. 

 

특히 2권에 담긴 내용들은 좀더 생생한 전쟁의 참상을 담아낸다. 바로 가장 먼저 언급되는 전쟁의 경험이 그것인데 군인은 물론 시민 둘 다의 측면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보통 전쟁하면 군인은 가해자라는 입장으로 보는 경우가 많아서 참전한 병력 수나 전사자 등에 집중하게 되는데 이 책은 이를 좀더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이들 역시 전쟁에서 어떠한 현실에 놓였는지를 보여준다. 

 

또 시민의 모습을 보면 확실히 좀더 끔찍한 상황이다. 아무래도 무방비 상태이거나 어떤 대처를 할 수 없는 상황인 경우가 많고 때로는 학살과 폭격 등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그 피해를 직간접적으로 겪어야 했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각종 다큐 프로그램을 통해 마주하게 되는 전쟁의 참상과 피해를 보면 전쟁의 한복판에 있었던 시민들의 상황은 안타까움을 넘어 충격 그 자체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히 외부의 침략에 의한 경우뿐만 아니라 내전과 같은 경우도 포함되어 이웃들 간에 일어나는 살육의 현장이 보고되기도 하고 심지어는 전쟁 속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되는 비인간적 상황들은 결국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잃고 떠돌게 만들기도 한다. 

 

21세기에 지금도 비교적 우리나라와 가까운 곳에서 전쟁이 진행중인 사실이 여전히 믿기 힘든 충격으로 다가오고 그 여파로 한반도의 긴장 역시 높아지고 있는 때에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전쟁이 끝난 이후의 모습은 어떠한지에 대한 내용은 역시나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한다. 

 

전쟁 이후 병사들은 집으로 돌아와야 했을 것이고 전쟁 피해자에 대한 이야기, 전범이나 학살 등과 관련한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 등은 적절한 수준으로 이뤄지는가(사실 그 피해에 대한 처벌과 보상을 과연 어느 정도까지 한다고 해도 피해 당자사들을 온전히 이해시킬 수는 없겠지만)에 대한 부분은 전쟁의 발발과 그 과정 속에서 자행되었던 무수한 잔혹한 행위와 참상들, 전쟁이 끝난 이후의 각종 피해들과 맞물려 전쟁이라는 것이 과연 우리의 삶을 어떤 방식과 어떤 방향으로, 어떤 부분에서 이전과는 다르게 변화시켰는가를 알아볼 수 있게 해주는 의미있는 책이였다. 

 

세계사 속의 모든 전쟁사는 아니지만 오히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세대와 좀더 가까운 시대 속 전쟁 이야기를 통해 전쟁의 참상을 제대로 알게 해주는 텍스트화된 다큐멘터리를 읽어 본 기분이 들게 한 책이기도 하다. 

 

 

#세상을바꾼전쟁의모든것 #토머스도드먼 #에르베마쥐렐 #진템페스트 #브뤼노카반 #열린책들 #전쟁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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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스토리텔링 사전 - 창작자에게 영감을 줄 트릭, 공식, 규칙 110
미스터리 사전 편집위원회 지음, 송경원 옮김, 모리세 료 감수 / 요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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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장르의 작품을 쓸 계획은 없지만 미스터리 장르를 생각할때 필연적으로 떠올리게 되는 요소들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지는 궁금하다. 여기에 미스터리의 역사도 등장하고 각종 트릭과 고전적이지만 미스터리의 공식과 규칙 등을 정리한 책이 있다면 미스터리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도 창작과는 별도로 상당히 궁금하지 않을까 싶은데 『미스터리 스토리텔링 사전』 는 바로 그런 상황에서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책은 총 6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장르’, ‘상황’, ‘트릭’, ‘캐릭터’, ‘장치’, ‘공식’이 바로 그것으로 각 장에 분류된 키워드를 모두 합치면 무려 110가지의 미스터리 관련 키워드가 수록되어 있다고 한다. 

 

흥미롭게도 가장 먼저 등장하는 키워드는 미스터리와 장르의 결합인 미스터리 소설이다. 여기에서 바로 미스터리의 역사가 소개되고 여러 작품들에 대한 언급도 만나볼 수 있다. 이후 각 분야별로 그 주제에 맞는 키워드가 소개되는데 미스터리 장르에서 들어 봤음직한 키워드를 총망라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부분은 미스터리/추리 소설(영상으로 제작된 경우는 무서움을 잘 느껴서 소설을 좀더 선호하는 경우다)을 좋아해서인지 트릭과 장치에 눈길이 간다. 특히 일본 추리소설를 좋아하는데 여기에 각종 트릭이 등장하고 그중에서도 좀 특이하거나 기묘한 경우에는 그 트릭을 도서의 홍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도 해서인지 들어 본 각종 트릭들이 소개되어 더욱 집중해서 보았던것 같다. 

 

알리바이는 물론 각종 살인에서의 트릭이나 위장도 소개된다. 사실 이런 미스터리 장르는 작품 속에 설치된 각종 트릭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진범과 범인의 범행 동기를 추리하는 묘미로 읽게 되는데 간혹 생각했던 범인이 아닌 진짜 범인이 따로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의 반전을 기대하며 읽는 점도 간과할 수 없기에 뜻밖의 범인이 키워드로 소개되는 점도 일견 이해가 되었다.

 

미스터리/추리 소설이 아니라 사전이라는 말에 걸맞게 미스터리 장르를 창작하기 위해 알아두면 좋을 110가지의 키워드를 담은 책이라는 점에서 실제 창작물과는 또다른 재미로 읽어볼 수 있는 책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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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로마사 (텐바이텐 로마사) - 천년의 제국을 결정한 10가지 역사 속 100장면
함규진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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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다큐멘터리를 볼 때마다 유독 두 나라의 고대 문명에 놀라게 될때가 있는데 이집트와 로마이다. 당시 어떻게 그런 기술이 가능했을까 싶고 사회/문화/정치/경제 등의 전반에 걸쳐서 지금 생각해도 획기적인 것들이 존재한 걸 보면 참 신기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두 나라의 현재보다 오히려 고대의 역사를 다룬 이야기가 좀더 흥미롭게 다가오는게 사실이다. 

 

『10×10 로마사』는 2000년 로마의 역사를 10가지의 주제(영웅, 황제, 여성, 건축, 전, 기술, 책, 신, 제도, 유산)로 분류해 각 주제마다 10가지의 장면으로 담아낸 책이다. 제목처럼 '10×10'이라 총 100가지의 장면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이다. 

 

 

일단 10가지의 주제가 로마를 대표하는, 그리고 로마의 2000년 역사를 구석구석 살펴볼 수 있도록 선정되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책은 차례대로 읽어도 좋겠지만 주제별로 자신이 좀더 관심있어 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읽어도 좋을것 같다. 

 

참 신기한 것은 수 천년의 로마인들은 어떻게 지금 사용하는 기술이나 물건, 제도와 문화 등을 당시 사용했을까 싶을 정도로 10가지의 주제 속 담긴 내용들이 흥미롭다. 또 100가지의 장면을 담아냈다는 말처럼 역사의 중요한 순간을 담아낸 그림들을 함께 실음으로써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역사적 해설과 함께 마치 당시의 생생한 현장을 보는 것 같은 묘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책의 도입부에는 '로마사 100장면의 연대표'가 역사 순으로 잘 정리가 되어 있는데 로마의 건국과 초대 왕이 등장하는 기원전 753년(?으로 추청이 되나보다)이 첫 장면이며 이를 시작으로 하여 마지막인 1453년의 오스만 제국의 침략으로 동로마-로마제국이 멸망하는 100번째 장면으로 끝이 난다. 

 

그러니 이 연대표는 로마의 건국과 함께 흥망성쇠를 로마사의 주요한 역사적 사건이자 명장면으로 표현한 100가지로 잘 정리했다고도 볼 수 있겠다.

 

 

사전처럼 색인처리가 되어 있어서 각 주제별 분류를 쉽게 확인 할 수 있고 또 각 소주제의 내용들을 보면 딱딲한 역사서를 읽는 게 아니라 마치 이야기 책을 읽듯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좋은것 같다. 

 

이 책의 표지 자체도 자세히 보면 마치 고서적처럼 디자인되어 있음을 알 수 있는데 너무 작지 않은 판형으로 만들어서 방대한 분량을 넘기며 보기에 불편함이 없다는 점도 독자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마음에 든다.

 

로마의 역사가 세계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을 차지하는만큼 이 책을 통해서 전체 로마사를 파악할 수 있는 동시에 책을 보면서 혹시라도 내용 중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나 좀더 알고픈 내용이 있다면 책에 표기된 꼭지를 따라 가면 관련 내용을 더 잘 알 수 있으니 어느 한 주제부터 먼저 시작해도 전체 내용을 파악하는데는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총 10부에 걸친 주제 속에 소주제가 목차에 잘 드러나 있고 이 목차에 적힌 숫자들이 바로 내용에 나오는 꼭지 번호이기도 하기 때문에 참고해서 전체 내용을 보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로마사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더욱 즐거운 독서가 될거라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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