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 딕 - 전면 개역판
허먼 멜빌 지음, 김석희 옮김 / 작가정신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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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된 지 13주년을 기념해서 완전히 새롭게 전면 개역판으로 선보이는 작가정신의 『모비 딕』은 판형도 보통의 책보다 크고 두께는 요즘 말하는 벽돌책 수준이다. 다큐멘터리를 통해 고래의 생태에 대해 본 적은 있지만 지구상 최대 포유류로 분류되는 고래를 소재로 한 소설을 담아낸 작품이라 좀더 신기했고 과연 어떤 이야기가 담겨져 있을지 궁금했다.

특히나 이 책은 작가인 허먼 멜빌의 역작이라 불러도 좋을만큼 많은 조사와 연구 등의 정보와 지식이 담겨졌다고 하는데 출간 당시에는 어려웠던 탓에 제대로 그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하니 단순히 방대한 분량이라는 점을 넘어 허먼 멜빌은 창작의 한 과정으로서 모든 이야기를 읽기 쉽게 쓴 것이 아니라 작가가 포경선을 탔던 경험과 함께 전문적인 정보까지 실었기 때문에 고래라든가 포경업에 대해 잘 모를 수 밖에 없는 일반인들이 마주했을 땐 어렵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 이해가 되는 내용이였다.


이번에 작가정신에서 출간된 이 책이 갖는 의미는 여러가지인데 그 중 하나는 제1회 한국번역 대상을 수상한 심석희 번역가의 독창적인 번역으로 만나볼 수 있고 개정 전 기존 도서의 각주가 411개였던 것이 개역판에서는 576개의 각주를 실어 고래와 포경산업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들도 『모비 딕』을 읽고 이해하는데 어렵지 않도록 하고 있다. 

또한 함께 읽으면 좋을 작품 속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나 작가에 대한 연보가 자세히 소개되고 옮긴이가 담긴 덧붙임과 독자와의 대담 역시 작품의 감동을 이어가기에 좋다.

포경산업이기에 필연적으로 먼 바다로 나가야 하는데 지도를 실었고 포경선은 어떤 모습인지 못 본 사람이라면 알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 포경선의 전면과 각 구조 등을 자세히 실어 전반적인 작품의 이해를 돕고 있어서 좋다.


이상의 부가적인 요소들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만 가장 핵심이 바로 작품 그 자체일 것이다. 작품 속 주인공인 이슈메일이라는 인물이다. 그는 현재의 생활에서 벗어나고자 맨해튼에서 뉴베드퍼드로 오게되고 그곳에서 퀴퀘그를 만나 그와 함께 낸터컷으로 가서 포경선을 타게 된다. 

지금도 배를 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텐데 이 작품의 배경이 되었을 당시는 더욱 그랬을 것이고 크리스마스에 항해에 나서기 전 광인인 일라이저로부터 저주인지 경고인지를 듣게 된다. 

대자연에 도전한다는 것은 분명 무모함이겠지만 놀랍게도 인간은 자주 그 무모함을 몸소 실천하기도 하는데 이슈메일이 탄 포경선인 피쿼드 호는 사실 보통의 포경선과는 차원이 달랐는데 선장인 에이해브가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에게 있어서 포경, 특히나 모비 딕을 찾는다는 것은 포경으로 돈을 번다는 차원이 아닌 복수를 위함이였기 때문이다. 언제 어떻게 상황이 바뀔지 알 수 없는 망망대해의 바다에서 이미 모비 딕에 대한 복수로 이성적 판단을 할 수 없게 된 에이해브는 일등항해사인 스타벅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모비 딕을 잡겠다는 일념으로 해양 여기저기를 항해를 하게 된다. 

지나친 자만 내지는 오만으로 에이해브는 자신이야말로 모비 딕을 잡을 수 있다고 자신하지만 그런 에이해브를 지켜보는 나머지 사람들=이슈메일, 다른 선원들-에게는 망망대해의 바다, 거대한 모비 딕에 대한 두려움을 뛰어넘는 에이해브의 광기 어린 복수심이 그려지고 이는 피쿼드 호가 출항하기 전 광인의 경고이자 예언이라고도 할 수 있었던 파멸적 운명을 불러 올 바다에 대한 무모한 도전 그 자체였던 것이다. 

마치 한편의 거대한 블록버스터 영화 같은 전개 속 펼쳐지는 이야기에는 인간적 교류와 우정이 있고 포경선 항해와 모비 딕 추적을 둘러싼 만류와 갈등이 그려진다. 또한 작품 전반에 걸쳐 고래 생태학과 포경 산업에 대한 지식, 자연의 위대함과 그에 대비되는 인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놀라운 작품이라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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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가는 관들에게
연마노 지음 / 황금가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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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장르의 소설집이지만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은 지극히 인간적인, 그리고 인간의 삶과 맞닿아 있는 현실적인 소재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 바로 연마노 작가의 『떠나가는 관들에게』이다. 

작품 속에는 표제작인 「떠나가는 관들에게」를 포함해 총 8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데 표제작부터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연명 치료의 중단을 둘러싸고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안락사 자체는 인정하고 있지 않은데 이 작품에서는 아예 난치병 치료를 위해 개척 우주선에 딸을 태워 보내는 것을 소재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집안에 중병 환자가 있으면 간병으로 경제적인 부분과 함께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참 어려운게 사실이기에 과연 간병의 현실적인 문제와 자식을 버린다는 세간의 시선은 물론 자식과의 이별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를 둘러싼 문제는 당사자가 아니고서는 그 누구도 쉽게 말할 수 없기에 개척 우주선이라는 수단은 제쳐두고서라도 상당히 현실적인 고민일 수 밖에 없는 이야기였지 않았나 싶다. 

이외에도 마치 성경에 나오는 대홍수의 날 노아의 방주를 떠올리게 하는 「방주를 향해서」는 동물들을 암수 한 쌍씩 태우는게 아니라 지구에서 우주로 보내는 우주선에 지구에 있는 생명체들의 DNA를 실고 연구원과 AI가 여정을 떠나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상당히 현대적이면서도 SF적인데 충분히 미래에 가능한 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틀란티스의 여행자」는 실제로 지구 곳곳의 해수면이 낮은 나라에서 국토가 물에 잠기는 현실을 떠올리게 하고 미래가 지금과는 다른 변화된 세상이라면 인간의 죽음 이후의 세계 역시 지금과 다르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만드는「태엽의 끝」도 흥미롭게 느껴진다. 

지금도 우주 어딘가에는 인간과 같은(내지는 비슷한) 생명체가 살고 있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만드는 「저주 인형의 노래」, 제목 그대로 멸종 위기에 처한 인어를 보존하겠다는 취지는 좋으나 그 과정에서 행해지는 일들이 전혀 취지에 맞지 않아 보이는 작품인 「마지막 인어」 역시 상당히 흥미로운 작품이라 생각한다. 

SF적 전개와 스토리지만 그 속의 중심은 결국 사람이다. 사람이기 때문에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되고 그 선택이 과연 옳을지 아닐지는 그 결과에 따라 결정될 뿐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비난이 있고 난관은 있겠지만 선택을 하게 되는 그 순간만큼은 그것이 최선이라고 믿었을거란 생각도 든다. 

그렇기에 『떠나가는 관들에게』는 색다른 설정 속 낯설지 않은 소재를 지극히 인간적이면서도 현실감있게 풀어나가는 놀라운 작품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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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잡썰 - 그깟 공놀이에 일희일비하는 야구팬을 위한
강해인 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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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가 뭐라고... 프로야구가 개막할 즈음이 되면 언제 개막하나 기다리게 되고 막상 개막한 후에 내가 응원하는 팀이 성적이 엉망이면 스트레스가 치솟고 또 이기면 그게 그렇게 좋을수가 없고... 도대체 야구가 뭐라고 그날의 경기 결과에 따라 내 기분도 달라질까 싶은 사람들이라면 100%, 아니 10000% 공감하게 될 책이 바로 『야구잡썰』이다. 

생전 처음 보는 사람과도 응원하는 팀이 같다면 친구가 된 듯 소리치며 응원할 수 있는 스포츠, 야구. 국내 모든 스포츠 중에서도 단연코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가 바로 야구다. 그런 야구가 개막을 했고 이제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작이지만 벌써부터 한화의 기세가 무섭고 여러 새로운 KBO 소식들은 많은 야구팬들을 즐겁게 한다. 

물론 한화처럼 많이 이기고 있는 팀을 좀더 즐거울테고 시작이긴 하지만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팀을 응원하는 팬들은 오늘도 스트레스 왕창 받고 있겠지만 그래도 야구를 볼 수 있어 즐겁다면 그대는 진짜 프로야구 팬이다.


『야구잡썰』은 무려 5만 명에 가까운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야구 채널이다. 유튜브를 잘 시청하지 않다보니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경우인데 팟캐스트 시절을 거쳐 지금의 유튜브 채널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하는데 이 채널의 인기 비결은 어느 한 팀에 고정된 이야기가 아니라 응원하는 팀과는 무관하게 말 그대로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고 한다. 

그러니 특정 팀의 야구팬 뿐만 아니라 야구팬이라면 누구라도 관심을 갖게 될 채널일거란 생각이 든다. 

야구 속에 녹아든 인생의 희노애락을 잘 담아낸 채널이구나 싶은 마음은 비록 동영상이 아닌 텍스트화된 이 책을 통해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정도이다. 총 4명의 저자가 함께 풀어내는 이야기 속에는 다양한 팀에 대한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담겨져 있다. 


새로운 시즌이 시작 되면 올해는 뭔가 다르겠지(실제로 초반에 뭔가 평론가들의 예상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때도 있다) 싶은 희망을 잔뜩 품게 하다가 점차 그 기대가 실망과 분노로 바뀌기도 한다. 내가 야구를 다시 보나 싶다가도 야구 시작 즈음 내용이 궁금해 슬그머니 채널을 돌려본 사람이라면 이 책에 담긴 이야기가 너무나 공감될 것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각각 롯데 자이언츠, SSG 랜더스, 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팬이기도 한데 그중 롯데 자이언츠 팬인 강편 강해인 공저자의 이야기를 보면 이젠 정말 우승할 때도 되지 않았냐 싶으면서 새삼 LG가 너무 부럽지 않을까 싶어지기도 한다. 

가을 야구 언제 했는지도 가물거리는 롯데 팬들만큼이나 올해는 다르겠지라는 말이 더 간절한 경우가 있을까 싶어 더욱 눈길이 갔던 것 같다. 

1년 동안 한 팀이 치뤄야 하는 경기는 144경기, 한 경기 한 경기마다 순위가 등락을 보이는 이기다가도 지고 지나가도 극적으로 이길수 있는 예측불허의 경기 야구. 그래서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는 말도 있고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라는 말도 있는 야구에 대한, 찐 야구팬들의 이야기가 담긴 야구 에세이를 모든 야구팬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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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의 조언 - 철학자가 들려주는 내 인생의 해답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안창우 옮김 / 온스토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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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좋아지는 철학자(사상가)가 있다면 바로 쇼펜하우어와 니체이다. 두 사람의 철학 사상이 같다고 할 순 없지만 적어도 그들의 사상을 읽어본 한 사람으로서 느끼는 바라면 상당히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 더군다나 지금도 아닌 그토록 오래 전 한 말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현대에 동시대를 함께 살면서 우리에게 전하는 말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공감을 자아내게 하는 말들은 새삼 두 철학자에 대한 재평가를 해보게 만든다.

그런 두 사람이여서 그런지 최근 관련된 책들도 여러 편 읽어보게 되는데 이번에 만나 보게 된 책은 바로 온스토리(문예춘추사)에서 출간된 『쇼펜하우어의 조언』이다.


책은 상당히 간결하다. 쇼펜하우어의 조언과 빈 페이지가 각각 한 페이지씩을 담당하고 있다. 책은 그냥 처음부터 읽어봐도 좋다. 인생의 좌우명처럼 생각해도 좋을 쇼펜하우어의 말들이 적혀 있기 때문인데 책에서는 이 책의 사용법과 관련해서 자신이 오랫동안 해온 고민들을 물론 오늘 하룻동안 생각한 여러가지 상황들에 대한 질문을 떠올린 후 책등을 바닥에 붙인 후 펼치는 것이다. 그리곤 펼쳐서 나온 쇼펜하우어의 조언을 읽고 왼쪽에 있는 빈 페이지에 자신의 생각을 적으면 되는 것이다. 

만약 자신의 생각을 보태기가 다소 부담스럽다면 그날의 짧은 일기나 기분 등을 써도 된다고 말한다. 개인적으로는 길지 않은 한 줄 정도의 굵은 글씨의 문장을 필사해 보는 것도 참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에게 보이기 위해 예쁘고 개성있는 글씨로 부담감을 갖고 쓰는게 아니라 좋은 글을 따라 써봄으로써 마음의 위안을 얻기도 하고 힘을 얻기도 할 수 있고 그 자체로 생각이 정리될 수도 있으니 나쁘지 않은 시도일 것이다. 

보통의 CD 한 장 정도의 크기라 부담없이 볼 수 있으나 그 안에 담긴 글귀들은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넘길 수 없는 귀한 이야기들이다. 

하드커버의 양장 제본에, 풀색에 가까운 표지색에 금박의 무늬와 글씨가 뭔가 엔틱한 느낌과 함께 고전 같은 느낌도 들어서 마치 오랜 시간동안 전해져 내려오는 인생의 비법서와 마주하는 기분도 들어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어지는 그런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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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30년째 - 휴일 없이 26만 2800시간 동안 영업 중
니시나 요시노 지음, 김미형 옮김 / 엘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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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누적판매 56만 부를 돌파한 일명 극한 직업 일기 시리즈라고 하는데 이번에 만나보게 된 극한 직업은 바로 '편의점'이다. 편의점하면 가격은 다른 소매형태에 비해 비싸지만 24시간 운영된다는 점에서 언제든 구매가 가능한 점포 형태라는 점에서 말 그대로 소비자들의 편의를 돕는 가게인 것이다. 

예전 같으면 치킨 집과 함께 은퇴 후 하는 업종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요즘은 두 업종 모두 젊은 사람들이 많이 도전한다고 하는데 내가 사는 곳만 해도 대략 200m 반경 안에 3~4개의 편의점이 있고 마트가 문을 닫을 때는 많은 도움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나 요즘은 (특정)편의점에서만 살 수 있는 제한된 물품도 있어서 예전 같은 이미지가 아닌데 과연 일본의 편의점은 어떨까 궁금했다. 

특히 일본하면 자판기와 함께 편의점이 상당히 화제인지라 더욱 궁금했는데 이 책의 주인공은 무려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편의점을 운영한 점주라고 한다. 게다가 국도변에 위치한 편의점이라는 점에서 주택가나 대도심에 위치한 편의점과는 뭔가 다른 점이 있을거란 생각이 드는데 이제서야 제목이 딱 점주 부부의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것 같다.


저자는 남편과 함께 편의점을 운영 중이라고 한다. 아내인 니시나 요시노 씨와 남편이 교대로 운영하는데 원래 저자가 하려고 했다기 보다는자영업자가 되고 싶어 했던 남편의 바람에서 시작한 일인데 편의점이라는 업종의 업무와 관련한 이야기도 있고 저자의 편의점을 찾는 독특한(?) 손님들과의 일화도 잘 소개되는 책이다. 
우리나라의 편의점 운영과 관련한 계약 조건은 어떤지 알 수 없지만 이 책에는 일본의 편의점 운영, 계약 등과 관련한 내용도 담겨져 있어서 흥미롭다. 물론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사람들과의 이야기일테다. 

사람들을 대하는 일이 참 쉽지 않은 일이기에 생생한 노동의 현장과 편의점을 운영하는 와중에 겪게 되는 천태만상이라고 표현할만한 사람들과의 이야기는 비단 편의점 뿐만 아니라 많은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들의 노고를 생각해보게 만든다. 

30대에 편의점을 열어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절 환갑을 맞이하기까지 저자 자신도 이렇게 오랫동안 편의점을 운영할 줄 몰랐다고 말한다. 말이 30년이지 그속에 청춘의 세월이 모두 녹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이 책에 미쳐 담지 못한 이야기는 더 많을거라 생각한다. 

어느 업종이나 쉬운 곳은 없겠지만 사람과 직접적으로 대면해야 업종이라는 점에서 그냥 하는 말로도 편의점이나 해볼까는 해서는 안될 말이다 싶은 생각이 들게 하고 왜 이 책을  극한 직업 일기라고 하는지도 알 것 같다. 그럼에도 내가 운영하지 않으니 알 수 없었던 부분들을 만나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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