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하우스로 출근합니다 - 은퇴 후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시작하고자 하는 당신을 위하여
한준호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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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시골보다 도시가 좋다. 도저히 생활의 모든 것을 시골로 옮겨갈 자신이 없다. 아무리 내 취향에 100%에 맞춘 집을 짓고 산다고 해도.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시골생활, 좀더 구체적으로 귀농귀촌까지는 아니더라도 전원주택을 짓고 조금은 여유롭게 텃밭도 가꾸고 공간이 있다면 좋아하는 정원 한켠에 과실수를 심고 생활해 보고픈 마음은 분명 있기에 그 이율배반적인 마음을 『세컨하우스로 출근합니다』와 같은 책을 통해서 해소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문득 도시에 생활근거지를 두고 생활하되 시골에 전원주택을 짓고 은퇴 후의 삶을 살고 싶다거나 아니면 은퇴가 아니더라도 주말 정도만이라도 도심에서 벗어나 생활하고픈 사람들을 위해 세컨하우스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교사부부로 은퇴 이후의 삶을 생각하면서 세컨하우스를 마련했고 2도(都) 5촌(村)의 생활을 시작했다고 하니 꽤나 괜찮은 선택이라고 여겨진다. 어느 특별한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게 된 것도 이동식이나 조립 주택 등으로 비교적 건축비를 적게 들여서 작게나마 자신만의 별장처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것도 이런 생각에 공감하게 만드는데 저자는 교단을 떠난 후 도시 외곽에 세컨하우스를 마련했다고 한다. 그리고 앞서 이야기 한대로  2도(都) 5촌(村)의 생활을 하고 그곳에서의 생활과 일상을 SNS를 통해 공유하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얻었다고 한다.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롭게 지내다오고 싶은 별장 같으면서도 또 집과는 다르게 여행지의 숙소 같기도 할테고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낯선 숙소의 어색함이나 불편함과는 거리가 먼 우리 집이라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있으니 여러모로 장점만을 갖춘 공간이 생긴 셈이다. 

 


책에서는 저자가 세컨하우스를 갖게 된 과정부터 내밀한 가족 이야기, 그리고 사계절 동안 집 안팎을 가꾸고 챙기는 모습 등이 자세히 담겨져 있다. 일단 부지런해야 가능한 일이다. 물론 저자처럼 뭔가를 심고 가꾸고 수확하려는 생각이 없다면 좀더 편하겠지만 우리가 보통 귀농과 귀촌을 생각하고 시골 생활과 전원주택 생활을 꿈꾸는 목적을 보면 소소한 일상 속에 자신이 가꾼 것들을 수확하고 때로는 가족이나 주변 이웃과 나누어 먹고픈 마음도 분명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일단 부지런해야 하고 설령 그곳에 살지 않는다고 해도 일정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시간 계획을 해둬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이의 손을 빌리기 보다는 자신이 스스로 해야 할 일들이 참 많아 보이기 때문인데 그렇다고 너무 무리하다보면 초반에 지쳐 시골생활을 접을수도 있으니 적당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일을 벌여야(?) 하겠다 싶어진다. 무엇이든 과유불급이다.

 


실제로 책에서는 저자가 텃밭 등을 가꾸고 집 안팎을 단장하는 등의 모습들이 사진에 담겨 있기도 한데 낭만으로만 여기기엔 분명 노동인 부분도 있다. 너무 많은 점점 은퇴 이후, 아니면 휴식이나 여가를 위해 구했던 공간이 도시에서보다 더 큰 노동과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도 있어 애초의 취지에 어긋날 수도 있으니 말이다. 

 

봄부터 시작해 겨울까지. 소소한 일상 속에 담긴 생활기에는 부모님에 대한 추억, 생각, 가족들을 위하는 마음 등이 잘 담겨져 있어서 단순히 세컨하우스에서의 전원생활기를 넘어서는 감성 에세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도 이런 생활을 하면서 부부의 사이가 더욱 돈독해진것 같아 참 좋아보이고 나이가 들면서, 은퇴한 이후 함께 할 수 있는 공통의 관심사가 이렇게 있다면 노후를 더욱 건강하게 보낼 수 있겠구나 싶어 여러모로 Epilogue에 적힌 ‘세컨하우스 없었으면 어쨌을 뻔’이라는 문구가 이해가 되었던 이야기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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