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천국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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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천국 - 정유정 (지은이)   은행나무   2024-08-28>

ෆ⃛
정유정의 욕망 3부작 중 2부인 이 책을 이야기 하기 전에 1부인 #완전한행복 을 잠시 생각해보면 행복에 완전함이 있을까? 행복은 저마다가 꿈꾸는 추상의 개념에 각자가 부여한 완전한 곳을 뜻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 제목은 영원한 천국. 고통, 후회, 분노, 상실 등 소위 부정의 것들을 배제한 곳에 영원한이라는 형용사가 과연 적절할 것인가를 생각해본다. 나는 너무나도 지나치리만큼 이상적인 단어로 들려 완전한 행복과 비슷한 결의 느낌이 들었다.

내 개인적으로는 완전한 행복보다 좋았다. 사실 이전의 모든 걸 통들어 좋았다. 이전에 읽었던 책들 #종의기원 #7년의밤 #28 과 전작 완전한행복을 생각하면 작가가 보여주었던 좀 더 스릴러적이고 잔인한 면모가 많이 사라졌을지 모르지만 내겐 오히려 다른 이야기를 보여주는 예상외의 모습에 그녀의 글이 더 좋았다.

우리는 우연이라는 세계에 저마다의 서사를 가지고 필연성을 부여해가며 나를 중심으로 살아간다. 그런 전제를 나는 깔고 읽으면서 더하여 과학에 후진은 없다는 전제가 우리가 만들어내는 과학을 필연으로 만들어 우리의 삶을 완전하게 만들어보려고 하지만 결국에는 불완전하고 불연속적이고 불완성형의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욕망과 삶에 대한 의지를 엿보았다.

줄거리는 생략하기로 했다. 줄거리를 쓰지 않고도 충분히 화제성이 많은 작품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읽는 내내 설레면서 읽었다. 읽는 내내 행복했다. 3부작의 마지막은 어떻게 대미를 장식해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나는 뒤늦게야 알게 되었다. 모든 것을 잃는 순간에 인간의 무의식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 “자기야, 삶이 소중한 건 언젠가는 끝나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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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밍 - 내면의 빛을 회복하는 긍정 에너지 디자인
마릴린 베르슈에렌 지음, 이윤영 옮김 / 체리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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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밍 (내면의 빛을 회복하는 긍정 에너지 디자인)- 마릴린 베르슈에렌 (지은이), 이윤영 (옮긴이)   체리쉬   202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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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진 책을 선물받았다. 체리쉬 출판사의 선물🩷
일단… 책표지가 너무 예쁘다. 파스텔러버인 내겐 일단 백점 만점에 만점!

사실 이런 책은 의아할 수 있다. 과연 이런 디자인을 본다고 뭔가 변화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근데, 나는 이 책을 천천히 읽으면서 감정이 울컥울컥 올라왔다. 어쩌면 내가 꾹꾹 누르고 있던 밑바닥에 깔려 있던 감정들이 올라오는 걸 수도 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산다는 건 여러가지의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과정이다. 그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시간들이 나쁘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내가 될 시간을 의식하지 않으면 갖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 책은 깨어남, 직관, 변화, 성장, 희망으로 이루어져 있어 그림을 눈으로 관찰하고 짧은 문장을 눈에 담고 내 생각으로 빠져든다. 색과 점선, 점, 실선, 화살표 등의 간단한 기호와 색의 조합일 뿐인데 자꾸 어떤 감정이 건드려진다. 건드려진 감정이 점점 위로를 받는다. 결국 내가 건강한 정신을 가져야 내 주변이 밝아질 수 있다는 걸. 이 책을 끊임없이 말해주고 있다. 색이 그걸 보여주고 있는 느낌도 든다.

책을 보면서 우주를 떠돌고 있는 느낌도, 파란 하늘을 초록의 들판위에서 보고 있는 느낌도, 뭉게뭉게 피어난 구름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느낌도, 해변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느낌도, 밤하늘에 수놓은 별들을 바라보는 마음, 혹은 일몰을 바라보는 그 가슴 차오르는 감동을 느꼈다.

이 책은 내 가장 가까운 곳에서 나를 언제나 위로하고, 나를 나로 만들어주는 게 일조할 것임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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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을 때까지 기다려
오한기 외 지음 / 비채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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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을 때까지 기다려 - 오한기, 한유주, 박소희, 장희원, 이지 (지은이)   비채   202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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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개의 디저트 이야기라 뭔가 상큼발랄함이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뭉클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건 #당신의모든젤리 가 취저였다.

통필사를 하고 싶을만큼 좋았다. 말하는 젤리곰이라니! 근데 이 젤리곰이 뭔가 부탁을 한다. 자신은 사람이었다고 그리고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이 이야기가 왜 이렇게 좋은지, 어떤 부분이 내게 건드려졌는지 모르겠는데 좋았다.

두번째로 좋았던 건 #박하사탕
한창 친구들을 만나고 다녔던 때, 밥을 먹고 나면 다 하지 못한 말들이 있을 때도, 설령 더 이상 할 말이 없어도 무조건 디저트를 먹으러 갔었다. 그게 친구관계에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으니까. 그건 하나의 관계에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관계가 거의 끊어졌다고도 무방한 친구였던 이와의 박하사탕 녹을 만큼의 딱 그 시간만큼의 시간. 그 시간에서 나는 이해를 느꼈다.

#민트초코브라우니 는 진짜 사실인지 소설인지 분간이 안 될정도로 흥미 진진했달까.

가볍게 읽었다가 코 끝이 시큰해지기도 했다. 다양한 디저트의 맛처럼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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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고 있는 거 눈치채!
코노 유타카 지음, 최은지 옮김 / 리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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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고 있는 거 눈치채! - 코노 유타카 (지은이), 최은지 (옮긴이)   리프   2024-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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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10대들이 가장 좋아하는 소설이라는 이 소설! 사랑 해 볼만큼(?) 해 봤고, 또 각종 사랑이야기를 사랑하는 나라 두근두근하며 읽었다.

간략하게 줄거리를 이야기하자면 바야흐로 천년 전! 물의 신이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는데, 그 여자는마음에 든 남자가 있다. 신을 거스르고 남자와의 사랑을 지키려다가 결국 죽는데, 신은 저주를 건다. 영원한 윤회의 굴레 속에서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반복하도록, 남자는 다시 태어날 때마다 윤회를 잊어버리지만, 다시 태어난 여자를 사랑하는 순간 기억이 돌아온다. 반대로 여자는 윤회를 기억한 채 태어나지만, 다시 태어난 남자를 사랑하는 순간 전부 잊는다. 이번 생에 태어난 이는 오카다 안, 카레가게에서 일을 하며 순조로운 날을 보낸다. 같은 가게 점원이자 도둑일을 하는 쇼코에게 과거 연인과 기록해온 교환일기 ‘도명초문통록’을 찾는 일을 부탁한다.

간략하게 한다고 했는데 줄여지지가 않는… -_-

‘도명초문통록’을 훔치려는 또 다른 이들과 그 들이 왜 그걸 원하는지에 대해 풀어지는 스토리와 전생을 기억하는 안의 이야기와 그들의 과거 사랑이야기, 신의 이야기까지 적절히 버무려져 재밌게 읽혀 나간다. 특히나 배경이 일본인만큼 일본 악기 중의 하나인 샤미센, 우키요에, 시카마자쿠라 등 일본의 정취와 색이 뚜렷하게 있어서 흥미로웠다.

신이 인간을 바라보는 모습이나, 천년의 윤회를 거치며 신을 바라보는 안의 불퉁한 모습이 어쩐지 귀여워서 피식 웃었다. 전생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어긋난 채 살아가는 안타까운 마음도 느껴지고, 더 이상 기억 못하는 상대의 기억을 나는 기억하고,

과거의 사랑이야기에서는 괜히 마음이 찡하고… 이번 소설은 정말 일본스러웠달까? 빠르게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는 요즘 시대에 천년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이 소설이 나는 좀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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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없는 밤
위수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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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없는 밤 - 위수정 (지은이)   문학과지성사   2024-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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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심심해서 보게 tv를 돌리다 단편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그전까지는 단편드라마에 관심이 없었다. 그 단편드라마의 원작소설을 필두로 단편에 대한 편견을 깨고 단편을 서서히 읽기 시작했던 걸로 기억한다.

이 책은 단편맛집이었다고 느껴졌다. 물론 많은 작가들의 여러 단편들이 있지만 ‘나’에게 맞는 단편소설이 있기 마련인데, 2개 정도의 단편을 빼고는 내 구미에 맞았달까?

겪어보지 못했기에 느낄 수 없던 감정을 글의 화자가 느끼면서 무심코 누군가가 이해되는 일. 자신을 보여주고 라벨링하면서 얻어지는 이익과 채울 수 없는 욕망을 채우고… 또 공허함. 타인에게는 자연스러운 거지만 나에게는 결핍인 요소들. 어떤 관계는 끊임없이 나의 결핍을 자극시키고 극한으로 몰아넣는다. 그 관계를 끊을 수 없는 안타까운 모습. 혹은 자신이 결핍되어 있는 걸 가진 이의 것을 탐하는 마음. 사랑의 끝이 시작되는 시작점을 찾는 이야기. 도박에 중독되는 여자. 어떤 변화는 이전의 어떤 형태로든 돌아가게 할 수 없음을 이야기해주는 느낌이었다.

해설은 이번에도 스킵했는데, 이 책은 두 번 정도 더 읽으면 해설을 읽어보고 싶다.

나는 이 작가의 글을 더더욱 사랑하게 될 것 같다.

덧, <우리에게 없는 밤> 단편에서 짙은의 겨울 숲이라는 노래의 가사가 너무 좋았다.
🎧 사라지는 걸 인정하기 힘든 겨울의 끝에서… 차가운 눈이 모든 걸 평등하게 해.
-> 감정이. 사랑이. 관계가. 꿈이. 이상이 사라지는 걸 인정하기 힘든 겨울의 끝에서 결국 모든 걸 평등하게 만들어 버리는 차가운 눈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어떤 마음은 없는 듯, 죽이고 사는 게 어른인 거지. 그렇지?

🔖 돈은 이런 거구나. 중요한 사람으로,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구나. 알고 있었지만 직접 경험하는 것은 달랐다.

🔖 지수는, 누군가가 자신을 버릴 거라는 사실을 당연하게 여기는 남자의 마음을 헤아려보았다

🔖 식물은 돌연변이를 더 귀하게 쳐주는구나. 사람들은 참…… 이상하지.

🔖 그때 나는 관계의 실선이 이토록 손쉽게 끊어질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기다린다는 의식도 없이, 애정이 혐오로 바뀌는 이 순간을 무방비상태로 맞닥뜨린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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