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무엇도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 존재의 연결을 묻는 카를로 로벨리의 질문들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정훈 옮김 / 쌤앤파커스 / 2025년 6월
평점 :
♡
<무엇도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 카를로 로벨리 (지은이), 김정훈 (옮긴이) 쌤앤파커스 2025-06-02>
♡
물리학자로서 여러 책을 써낸 저자이기에, 처음엔 이 책도 과학 이론이 중심일 줄 알았다. 하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알게 됐다. 이 책은 과학을 빌려 쓴 ‘관계’에 대한 사유라는 것을. 세상을, 사회를, 개인을, 전체에서 조각조각 떼어 바라보는 방식이 아니라, 그 조각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끝없이 되짚는 이야기였다.
물론 과학적 지식이 부족해 쉽게 따라가진 못했지만,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과학에 머물지 않는다. 철학, 사회, 정치, 문학, 인물들을 가로지르며 세상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연결 안에서 우리는 의미를 가진다는 것을 말해준다. 혼자 존재하는 ‘나’가 아니라,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코로나 이후의 변화와 종교, 정치에 대한 고찰은 과학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되 그 시선이 따뜻하고 깊어서 인상 깊었다.
로벨리는 과학자의 언어로 말하지만, 어딘가 시인 같다. 그의 문장은 사색적이고 조용하며, 무엇보다 ‘홀로 있지 않은 존재들’에게 향하고 있다.
책을 덮고 나면, 세상을 바라보는 눈에 아주 작지만 분명한 변화가 생긴다. 모든 존재를 고립된 점이 아닌, 서로를 비추는 결로 보는 눈. 그리고 그 눈은, 어쩌면 사랑의 감각과도 닮아 있다. 차가울 것 같은 이성적이고 냉정함 속에, 사실은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으로 나와 세계를 연결해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가득 찬 글들이었다. 로벨리는 과학을 말하면서도 인간을 말하고, 물리적 세계를 설명하면서도 감정의 진동을 포착해낸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지식보다 감각에 더 가까웠고, 이해보다는 공감에 더 가까웠다.
이제 그의 책을 하나씩 차근차근 읽어야겠다🩵
✴︎ 우리가 세계의 일부임을 깨닫고, 모든 존재와의 연결성을 인식할 때, 우리는 더욱 공감하고 책임감 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어판 서문 중)
#무엇도홀로존재하지않는다 #카를로로벨리 #쌤앤파커스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리뷰 #도서리뷰 #과학에세이 #철학에세이 #에세이추천 #베스트셀러 #물리학 #과학 #철학 #인문학 #독서 #양자역학 #독서그램 #책후기 #서평단 #모든순간의물리학 #화이트홀 #나없이는존재하지않는세상 #시간은흐르지않는다#보이는세상은실재가아니다 #책추천 #도서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