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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심리학 - 일 년, 열두 달 마음의 달력
신고은 지음 / 현암사 / 202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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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심리학 - 신고은 (지은이) 현암사 202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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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열두 달. 마음의 달력에 소제목을 단 이 책, 아주 유용했다. 매달 마지막 날, 책장에서 이 책을 꺼내어 다음 달의 나를 위해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시간은 흐른다. 어찌됐든 1월에서 12월로, 끊임없이 반복되며. 계절은 바뀌고, 굵직한 행사들이 찾아온다.
3월엔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고, 5월은 ‘가정의 달’이라는 이름 아래 각종 모임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무더위가 짙어지고 나면, 어느새 결실을 맺는 시간이 찾아온다. 그러다 보니 나의 결과를 생각하게 되고, 그 앞에서 스스로에게 실망하기도 한다.
그 고비고비마다, 이 책을 펼쳐보면 좋겠다.
5월의 나는 너무 힘들었다. 5월 둘째의 어린이집에서 소풍이 있었고,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첫째의 생일, 시어머니의 생신, 아빠의 생신까지.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일이 끊임없이 터지고, 감정 소모는 상상 이상이었다. (이번엔 좀 심했다. 정말 매일 뭔가가 생겼다.)
그때마다 나는 길가에 핀 들꽃을 보았다. 고개를 들어, 하늘과 맞닿을 듯 흔들리는 나뭇잎들을 바라보았다.
이것도 행복이구나. 이렇게 누릴 수 있는 것도, 지나고 보니 참 감사한 일이구나.
왜 그토록 자주 하늘을 올려다봤는지, 이제는 알 것 같다.
여름이 되고, 가을이 되면 나는 분명 우울해질 것이다. 안 그랬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으니까. 그때는 이 책을 꺼내 들고, ‘단풍을 보러 가야지’라고 적어두었으니 매주 산책을 할 것이다. 12월이 되면, 또다시 이룬 게 없다고, 나이만 먹었다고 한탄하겠지. 그때도 이 책은 내게 괜찮다고, 다정하게 말해줄 것이다.
그렇게 나는 이 책과 함께, 매달, 매년
아주 조금씩, 쥐똥만큼 변하고 성장해갈 것이다. 🩵
삶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 버리는 것 같을 때, 결국 다잡아야 하는 건 나의 마음이다.
이 책은 그런 마음과 감정을 조율해준다.
일 년이 아닌 한 달이라는 단위로 끊어, 매달의 나에게 말을 걸어오니 더더욱 마음에 와닿는다. 그저 그런 하루들이 쌓여 결국 괜찮은 시간을 보냈다고, 다정하게 토닥여주는 책이다.
포스트잇을 이렇게 많이 붙인 이유는 주황색은 나를 위한 방법론, 파란색은 (내게 도움이 되는) 심리 이론, 노란색은 그냥 와 닿은 문장, 분홍색은 내 마음을 흔든 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