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룰스 - 의식의 등장에서 생각의 실현까지
존 메디나 지음, 정재승 감수 / 프런티어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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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뇌가 어떻게 진화했고, 발달하는지 ..
어떻게 기억하고, 주의를 집중하는지 ..
남녀간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
다양한 감각 정보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통합하는지 ..
운동과 숙면이 왜 중요하고 스트레스가 왜 나쁜지를 ..
심리학과 신경과학의 최신 연구 결과와 함께 풍부한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

그리고 단순히 과학적 지식을 전달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뇌에 대한 이런 지식을 기업 활동이나 자녀 교육 분야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아이디어도 함께 제시한다 ..

과학적 지식과 현실적 응용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매우 독특하고 흥미로운 과학 서적이다 ..

다음 12가지 두뇌법칙을 기억하자 ..

Rule #1: Exercise boosts brain power
우리의 뇌는 정글과 초원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문제점들을 해결하게끔 만들어졌다 ..
하루 30분, 일주일에 두세 번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은 인지능력을 향상시킨다 ..

Rule #2: The human brain evolved, too
강한 놈이 아니라 머리 좋은 놈이 살아남았다 ..
그리고 서로를 이해하는 능력이야말로 으뜸가는 생존전략이었다 ..

Rule #3: Every brain is wired differently
사람의 뇌는 태어날 때는 일부만 조립되어 있고, 수 십년이 지나야 온전히 조립된다 ..
모든 아이들은 서로 다른 부위가 다른 속도로 발달한다 ..
우리가 어떻게 생활하느냐에 따라 뇌의 모양이 바뀐다 ..

Rule #4: We don't pay attention to boring things
따분한 것들은 관심을 끌지 못한다 ..
사람들은 정서, 위협, 섹스 같은 것에 주의를 기울인다 ..
두뇌는 멀티태스킹을 할 수 없다 .. (운전 중 휴대폰 사용은 음주운전과 동일)

Rule #5: Repeat to remember
기억을 남기려면 반복해야 한다.
정보가 정교하고, 의미가 있고, 상황이 비슷할 때 기억이 가장 잘 된다 ..

Rule #6: Remember to repeat
기억이 완전히 자리를 잡으려면 길게는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
망각 덕분에 우리는 우선순위라는 것을 정할 수 있다

Rule #7: Sleep well, think well
잠은 생각과 학습의 필수 전제조건이다 ..
우리가 잠을 잘 때도 두뇌는 쉬지 않고, 낮 동안 학습한 것을 정리한다 ..
사람들은 각자의 생활 리듬이 있다 .. 아침형 인간이 될 필요는 없다 ..
낮잠 욕구를 느끼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

Rule #8: Stressed brains don't learn the same way
사람의 두뇌는 30초 정도 지속되는 스트레스에 대처하도록 만들어졌다 ..
따라서 만성 스트레스는 두뇌를 해치고, 건강을 해친다 ..

Rule #9: Stimulate more of the senses
자극이 다양할수록 생각이 뚜렷해진다 ..

Rule #10: Vision trumps all other senses
시각은 다른 어느 감각보다 우선한다

Rule #11: Male and female brains are different
남자의 뇌와 여자의 뇌는 다르다 ..
남자와 여자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다른 방법으로 대처하고 ..
같은 감정을 다른 방식으로 처리한다 ..

Rule #12: We are powerful and natural explorers
우리 인간들은 타고난 탐구자이자 탐험가다 ..
구글이 내놓은 신상품 중 50페센트가 '20퍼센트의 자유시간'에서 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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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불제 민주주의 - 유시민의 헌법 에세이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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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세계사'와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 이후
오랜만에 읽는 유시민의 책이다 ..
과거의 책들에 비해 다소 마무리가 덜 된 느낌이라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

'유시민의 헌법 에세이'라는 부제가 붙어있어 ..
대한민국 '헌법'을 깊이 파고 들어 논하는 내용인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다 ..

책은 1부와 2부로 구성되는데 ..
1부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는
대한민국 헌법 제1조가 갖는 의미를 중심으로 ..
민주공화국과 법치주의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한다 ..

헌법 제1조는 장구한 세월 동안 지도자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며 살아왔던
인간의 진화적 본능과 충돌한다는 내용이 인상적이고 ..
괭이갈매기 이야기를 통해 진보와 보수를 구분한 내용도 흥미롭다 ..

민주공화국은 개인의 자유를 토대로 한 법률 시스템과
인격적 가치의 평등을 지향하는 복지 시스템이라는
두 개의 토대 위에 선 문명의 건축물이라는 주장은
참여정부의 기본 정신을 잘 나타내는 부분이라 생각된다 ..

현 정권은 국민이 법을 지키게 만드는 것을 법치주의 확립이라고 주장하는데 ..
법치주의의 본질은 국가와 권력자들이 법에 따라 통치하는 것이며 ..
법치주의의 반대는 권력자와 국가의 자의적인 통치 또는 인치라는 설명은
자유주의 경제학의 대부, 하이에크의 법의 지배(rule of law)를 생각나게 하는 대목이다.

하이에크가 지적한 것처럼 ..
국가의 모든 행동이 입법에 의해 정당하게 권위를 인정 받기만 한다면
법의 지배의 이상은 보존된다는 믿음은 법의 지배의 의미를 완전히 잘못 이해한 것이다 ..
히틀러가 그의 무한정의 권력을 완전히 합헌적 방식으로 획득한 것처럼 ..
민주주의는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완전한 독재조차 합법적 제도로 만들 수 있다 ..
그래서 현 정권이 표방하는 법치주의는 매우 위험해 보인다는데 동의한다 ..

2부에서는 국회의원과 장관으로 자신이 경험했던 내용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정치 현실을 솔직, 담백하게 이야기한다 ..
무능력한 국회의원과 장관들이 나올 수 밖에 없는
현재의 정치 및 선거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
참여정부 시절의 다양한 에피소드들과
가까이에서 지켜본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도 소개한다 ..

권력의 도덕과 능력은 ..
장기적으로 국민의 평균 수준을 넘어설 수 없으며 ..
우리는 아직 민주주의를 온전히 우리 것으로 만드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다 치르지 않았다고 그는 말한다 ..

앞으로 우리가 치러야 할 대가를 생각하니 답답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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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김훈 지음 / 학고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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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블랙코미디 ..

1636년 12월에서 1637년 2월 .. 병자호란 ..
남한산성 안에서 벌어졌던 사대부들의 허망한 말찬지 ..

작가는 남한산성을 앞에 둔 청나라 장수 용골대의 대화를 통해
조선 사대부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

저것이 싸우려는 성이냐 ?
견디자는 것이지요.
견디어 ? 견딜 수가 있겠는가.
견딜 수 없는 것을 견디자는 것입니다.
저 안에 들어가서 대체 무엇들을 하고 있는 겐가 ?
안에서 저희끼리 싸우고 있을 겁니다.

남한산성안에서의 싸움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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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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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임진왜란 ..
전쟁은 1592년 임진년 4월 13일에 시작되어
1598년 11월 19일 노량 해전과 함께 끝난다 ..

'칼의 노래'는 1597년 정유년 ..
죄인으로 체포되어 고문받고, 출옥하여 백의종군을 하던 이순신 장군이
다시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되어 명량 해전을 준비하던 시기부터
노량 해전에서 전사할 때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

장군은 온 천지의 적들에게 포위당해 싸운다 ..
온 나라를 도륙하고 다니는 왜적들과 ..
싸우지 않고 행패만 부리는 명나라 군대와 ..
끝도 없이 한탄하고 의심하고 두려워하고 조바심내고 닦달하고 명령하고 협박하는 선조와 ..
전쟁의 와중에도 권력투쟁과 당쟁으로 지칠줄 모르는 조정 대신들 패거리와 ..
전쟁의 쓰레기 더미속에서 부스러기를 이득으로 챙기려는 무리들에 맞서 ..
기막힌 세상 속에서 장군은 홀로 외롭게, 하지만 태산 같이 진중하게 싸운다 ..

마치 내가 장군의 곁에 있는 것처럼
소설은 장군의 복잡한 내면의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해 준다 ..

작가는 장군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또 다른 싸움을
허망한 것들과 무내용한 것들과 무의미한 것들과 뒤엉킨 세상에 대한 싸움으로 묘사한다 ..
장군의 심정이라기 보다는 작가의 시대 인식일 것이다 ..
하지만 그런 허망한 것, 무내용한 것, 무의미한 것들이 결국 세상사 아닌가 ?

대체로 그렇듯 ..
전쟁이 끝나고 세상은 다시 산 자들이 차지한다 ..
한달도 못되어 서울을 버리고 ..
전쟁 내내 쥐새끼처럼 도망다니고 숨어지내며 ..
오직 종묘의 안위만을 걱정하고, 명나라 대국만을 섬기느라 ..
백성의 안위는 안중에도 없었던 ..
후안무치한 선조와 대신들 패거리가
여전히 임금 노릇을 하고 백성들 위에 군림하며 ..
허망하고, 무내용하고, 무의미한 짓거리를 계속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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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의 역습, 그리드락
마이클 헬러 지음, 윤미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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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마을에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목초지가 있다.
마을 사람들은 목초지에 소들을 방목하여 키운다.
마을 사람들이 적당한 소를 방목한다면 아무 문제 없지만
누군가 좀 더 욕심을 내어 더 많은 소를 목초지에 풀어놓기 시작하면
다른 집들도 더 많은 소를 풀어놓게될 것이고
결국 목초지는 과다하게 이용되어 황폐화되어 버릴 것이다 ..

이것이 경제학에서 말하는 공유재의 비극(tragedy of the commons)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지적처럼
"사람들은 여러 사람과 공유하고 있는 재산은 잘 간수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누구든지 다른 사람과 공유한 물건보다 자기가 가진 물건에 더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유재의 비극을 해결하기 위한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소유권을 부여하는 것이다.

그런데 마이클 헬러는 어떤 재산에 대한 소유권이 지나치게 파편화되어 있다면 그것 역시 문제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것을 반공유재의 비극(tragedy of the anticommons)
또는 그리드락이라고 부르는데 다음과 같은 상황을 예로든다 ..

유산으로 집 한 채를 물려받은 형제자매가 있다.
그 중에는 집을 임대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
팔아서 자기 몫을 챙기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들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집은 텅 빈채 덩그렇게 남아 있을 것이다.
만약 소유자가 한 200명쯤 된다면 그들 사이에 합의를 이끌어 내기는 불가능에 가깝고
각각의 소유자들이 다른 사람을 방해하는 상황이 되어 아무도 그 자원을 이용할 수 없게될 것이다

이처럼 지나치게 파편화된 소유권이 경제활동을 오히려 방해하고
새로운 부의 창출을 가로막는 현상을 저자는 그리드락이라고 부른다
너무 많은 사람이 너무 작게 파편화된 조각들을 소유하면,
협력은 실패하고 부는 사라지며 모든 사람이 손해를 입게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런 그리드락의 많은 사례들을 보여준다 ..
수 많은 생명공학 특허와 소송에 가로막혀 신약이 개발되지 못하는 현실 ..
다큐멘터리에 포함된 수 많은 음악, 사진자료, 인터뷰어들과 관련된 지적소유권 문제로
만들어 놓고도 방영되지 못하는 다큐멘터리 필름들..
수많은 주파수 대역폭이 이용되지 못하고 남아돌면서도
통화품질은 형편없는 미국 이동통신 업계의 현실 ..
모스크바의 텅 빈 점포들 ..

하지만 사례들 중에는 뭔가 좀 개운치 않은 사례들도 있다 ..
예를 들어 뉴욕시가 재개발 과정에서 수행한 토지몰수 사례의 경우
내가 생각하기에 해당 부동산은 잘게 파편화된 상태가 아니었다 ..
단지 새로운 개발을 추진하려다 보니 기존의 소유자들과 충돌이 일어난 것 뿐이었다 ..
그리고 과거에는 아무도 그 곳이 그렇게 개발될 가치가 있을 지 몰랐을 것이다 ..

얼마나 잘게 파편화되어 있어야 그것이 문제가 되는지 ..
저자의 설명은 결과론적인 해석처럼 보인다 ..
저자가 마지막에 제시한 대안이라는 것도 다소 실망스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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