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는 생명사의 박물관이다.

을 고안하고 있었다. 100년 넘게 연구자들은 생명사를 해독하기위해 고대 화석을 비교했다. 하지만 이제 폴링과 주커칸들은 각동물의 단백질 구조를 통해 진화적 관계를 평가할 수 있었다. 이통찰은 엄청난 노다지를 예고했다. 몸 안에는 수만 가지 단백질이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종의 단백질은 화석만큼이나 풍부한정보를 담고 있을 터였다. 하지만 이 체내 화석은 암석에 묻혀 있는 것이 아니라 지구상에 살아 있는 모든 동물의 모든 기관, 조직, 세포에 들어 있다. 보는 방법을 알면 동물원이나 수족관에서도 생명사를 규명할 수 있다. 이리하여 모든 생물의 역사, 심지어는 화석이 아직 발굴되지 않은 종의 역사도 알아낼 수 있게 되었다. -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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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육장에서 둔 여섯 마리의 도룡뇽 사이에서 전혀 달라보이는 두 성체가 태어나 자라고 있었다.

뒤메릴의 사육장에서 일어난 마법은 발생 경로에 단순한 변화가 일어난 결과였다. 변태를 일으키는 것은 현재 혈중 갑상샘 호르몬 농도의 급증임이 알려져 있다. 갑상샘 호르몬이 증가하면 어떤 세포는 죽고 어떤 세포는 증식하고 또 어떤 세포는 다른 종류의 조직이 된다. 호르몬 농도가 그대로 유지되거나 세포가 호르몬에 반응하지 않으면 변태가 일어나지 않고 유생의 특징을 그대로 유지한 채 성체가 된다. 발생 경로에 변화가 일어나면 그것이 아무리 작은 변화라도 봄 전체가 그에 맞추어 변하게 된다. -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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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른스트 헤켈 Ernst Haeckel.
그 작은 배아의 발생 과정에 수천만 년 진화사가 응축돼 있다.

이 가설은 틀렸지만 수많은 과학자들이 그의 가설에 영향을 받아 연구를 시작했다.






숨 쉬듯 명언을 쏟아 내던 헤켈은 배아와 다윈의 이론을 접목시키는 유명한 문구를 남겼다. 그것은 20세기에 생물학을 배운사람이라면 귓가에 쟁쟁거리는 광고 노래처럼 익숙한 "개체 발생 (배아 발생)은 계통 발생 (진화사)을 반복한다"이다.
헤켈은 동물의 배아는 발생 과정에서 그 동물의 진화사를본뜬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쥐 배아는 벌레, 어류, 양서류, 파충류의 모습을 그대로 거친다. 이런 단계들이 생기는 이유를 진화에서 새로운 형질이 생기는 방식에서 찾을 수 있다. 헤켈은 새롭게 진화한 형질은 발생의 마지막 단계에 추가된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어류 조상의 발생 마지막 단계에 양서류 고유의 형질이 덧붙여져 양서류가 되고, 양서류의 발생 마지막 단계에 새로운 형질이 추가되어 파충류가 되는 식이다. 헤켈은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배아 발생이 진화사를 본뜨게 된다고 생각했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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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동물이 배아 발생 과정에서 같은 단계를 거친다는 사실은 진화론자들이 분명 기뻐할 일이다. 다윈도 다양한 동물이 공통의 출발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그 동물들이 공통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는 증거로 보았다.

세 배엽의 발생을 추적한 결과 각 배엽의 운명이 모든 종에서정확히 똑같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원반 바닥에 있는 맨 아래 배엽의 세포들은 소화 기관 및 그와 관련된 샘이 되었다. 중배엽은콩팥, 생식 기관, 근육, 뼈가 되었다. 외배엽은 피부와 신경계가되었다. 판더가 처음 발견한 사실은 닭뿐만 아니라 동물계 전체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이 단순 명쾌한 발견으로 이미 알려진 모든 동물종의 모든기관에 숨어 있는 보편적인 연결 고리가 드러났다. 깊은 바다에사는 아귀목이든 하늘로 솟구치는 앨버트로스든 심장은 중배엽의 세포들에서 생기고, 뇌와 척수는 외배엽에서 생기며, 장과 위와 기타 소화 기관은 내배엽에서 발생한다. 이 법칙은 지극히 보편적이어서, 지구상에 서식하는 어떤 동물의 어떤 기관을 고르든 그것이 어느 배엽에서 발생했는지 알 수 있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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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이 만들어지면서 진화가 이뤄진 것이 아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 기존에 있던 것을 다른 용도로 쓰면서 진화가 이뤄졌다고 저자는 말한다.

깃털은 새에서 하늘을 날기 위해 탄생했으며 폐는 동물이 땅에서 살 수 있도록 진화했다는 것이 그동안의 통념이었다. 이런 생각은 이치에 맞고 자명하게 들리지만 틀렸다. 게다가 우리는 이런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100여 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
여기서 공공연한 비밀을 확인해 두자. 생물의 몸에 생기는발명은 그것이 관여하는 대변화를 일으키는 계기가 아니었다.
깃털은 비행이 진화하면서 탄생한 게 아니었고, 폐와 사지도 동물이 육상으로 진출하면서 진화한 게 아니었다. 게다가 생명사에 길이 남을 이런 대변혁과 그 밖의 변혁들은 기존 형질의 전용이 아니면 일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생명사의 대변혁을 일으키기 위해 여러 발명이 일제히 출현하기를 기다릴 필요는 없었다.
큰 변화는 오래된 기관이 새로운 용도로 전용되면서 일어났다.
혁신의 씨앗은 그것이 싹트기 훨씬 전에 뿌려져 있었다. 무슨 일이든 우리가 시작되었다고 생각하는 시점에 실제로 시작된 것은아니다.
이것이 진화적 혁명이 일어나는 방식이다. 생명사에 길이남을 변화는 곧게 뻗은 탄탄대로를 걷지 않았다. 그 길은 우회로, 막다른 골목, 좋지 않은 시기에 출연하는 바람에 실패한 발명인로 가득하다.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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