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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 서점
여원 지음 / 담다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염라대왕이 머무는 명부전.
염라대왕 앞에 붉은 오랏줄에 묶인 한 여인이 있습니다.
여인의 이름은 김숙희.
스스로 목숨을 끊은 죄를 지은 그녀에게 염라대왕은
그 대가로 저승 서점을 관리하라고 합니다.
모든 일이 끝나면 그녀가 원하는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하지요.
삶이 끝난 자, 삶을 포기한 자, 그리고 아직 떠나지 못한 영혼들.
정해진 수명을 다하지 못한 이들이 늘어나면서
저승의 질서가 흔들리기 시작하지요.
죽음을 온전히 맞지 못한 자들을 위해 책을 만드는 곳이
바로 저승 서점이지요.
함께 일하게 된 저승차사 인현과 함께
염라대왕이 준 능력으로
대구의 어는 한적한 주택가에 저승 서점을 만듭니다.
그들은 죽은 자들과 ‘계약’을 해야 하는데요.
그 계약이란 소원을 이뤄주는 대가로
죽은 사람의 이야기를 책으로 남기는 일입니다.
처음 저승 서점을 찾아온 이는 다섯 살 아이였습니다.
엄마는 아이를 낳다 죽고 할머니와 아빠와 함께 삽니다.
어느 날 할머니가 쓰러지자
아빠에게 전화를 걸지만 통화가 되지 않고
도움을 청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뺑소니를 당하고
시신이 유기되는 일을 겪습니다.
아이의 이야기로 책을 만들고
아이의 소원으로 엄마를 만나게 해줍니다.
그리고 엄마와 함께 힘들어하는 아빠의 꿈에 찾아가도록 해줍니다.
요양원에 있는 아버지를 보낸 후 대장암으로 시한부를 판정받자
아버지보다 자신이 떠나기를 원하지만
길에서 퍽치기로 죽음을 맞이하게 된 한승우.
전쟁터에서 친구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며
그 친구가 아내를 만나게 해달라는 국가유공자.
살해당한 연인의 살인범을 찾으려다
그 살인범에게 살해당하는 유지상.
친구들의 삶을 부러워하며
자신을 모두 외면한다고 생갹하며 억울해하다
억울한 죽음을 당한 이서연.
이들의 책을 만들어주는 과정에서
숙현을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우리 또한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되는데요.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눈물이 나기도 합니다.
죽음을 이야기하지만 삶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저승 서점의 책장이 다 채워져야 숙현의 이무가 끝난다고 했으니
다음 편도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