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에도
매튜 호드슨 지음, 이현아 옮김 / 반출판사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지금 이 순간, 

작은 쥐 한 마리가 이른 아침 햇살 아래서 눈을 뜹니다.

커다란 고래는 바다 깊은 곳에서 고요한 노래를 들려주고요.

어딘가에는 자두가 하나 달려있고,

잘 익은 자두를 작은 애벌레가 호로록 먹어치우지요,


지금 이 순간은 아이가 앉아 책을 읽는 순간입니다.

그 조용한 시간에도 세상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벌떼가 바쁘게 날아다니고

물고기들은 친구들과 물결 속을 헤엄치고 있고요.

땅속에는 감자들이 자라고 있지요.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은 움직이고 있습니다.

자연과 생명들이 부지런히 무언가를 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난 쥐를 시작으로

조용히 꿈나라로 가는 아기곰까지...

마치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어떤 서사를 담은 그림책이 아닙니다.

글은 한 편의 시를 읽는 것 같고요.

반복되는 문장은 자연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게 해주지요.

그 흐름이 너무나 잔잔해서 마음이 평화로워집니다.


그렇게 현재라는 시간에 집중하게 하고

시간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지만

그 속에서 잠시 멈춰 이 순간을 느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모은 마지막 순간들 비룡소의 그림동화 16
마이야 후르메 지음, 정보람 옮김 / 비룡소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살다 보면 아쉬운 마지막 순간이 있는가 하면

속 시원한 마지막 순간도 있습니다.


그런 다양한 마지막 순간들을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 나왔네요.


보통 사람들은 무엇을 모은다고 하면 물건을 생각합니다.

우표, 문구류, 조개껍데기 같은 것,

그리고 기억의 순간들을 모으지요.


그러니 책 속의 아이는 마지막 순간을 모은답니다.

아이가 모은 마지막 순간들은 정말 다양하네요.


우리가 아이를 키우면서 처음 맞이했던 순간들을

아이는 처음 맞이하는 마지막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아이를 처음 만나는 순간을

아이는 엄마 뱃속에서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야 만날 수 있다고 하고요.

걸음마를 떼는 순간을 이야기하며

다리가 마지막으로 주춤한다고 이야기하지요.


생일이 오기 전날 밤의 기다려온 마지막도 있고요.

점프대에서 뛰어내리기 전 긴장되는 마지막도 있습니다.


손에 들고 있던 조개껍데기를 바닷물에 빠뜨렸을 때와 같은

되돌릴 수 없는 마지막도 있지요.


그 외에 아쉬운 마지막, 마지막이 아닌 마지막,

씁쓸한 마지막, 함게 하는 마지막 등

많은 마지막을 이야기해 줍니다.

책을 보며 정말 많은 마지막이 있음을 새삼 느낍니다.



어떤 마지막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쁨과 설렘을 느끼게 하기도 하지만

어떤 마지막은 슬픔, 아쉬움, 그리움과 아픔을 느끼게도 합니다.


이런 마지막을 통해 우리는 성장하는 거겠지요.

이야기를 통해 평범한 일상이 너무나 특별했다는 것도 함께 느끼게 되네요,


화이트 레이븐스, 볼로냐 라가치상 어메이징 북셸프 선정되었고요.

핀란드도서예술위원회 선정 가장 아름다운 그림책으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핀란드 출신으로서 작가가 바라본

나라의 뚜렷한 사계절과 자연을 그림책 속에 잘 담아냈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LANG! 펭귄이 사라진 날의 기적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10
샘 어셔 지음, 이상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시리즈로 출간되는 그림책 중 제가 좋아하는 시리즈가 있는데요.

그중 하나가 샘 어셔의 <기적>시리즈입니다.

이번에 열 번째 책이 출간되었어요.


이 책은 늘 함께 모험을 하면 펭귄이 사라지면서

그 펭귄을 찾아 할아버지와 함께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아침에 일어난 아이는 펭귄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됩니다.

아이는 할아버지와 함께 집안 여기저기를 찾아보지만

펭귄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펭귄을 찾아 바다로 가기로 한두 사람은

서둘러 배를 만들어 바다를 향해 출발합니다.


가는 도중 해적을 만나기도 하고 잠수함을 만나기도 합니다.

그들에게 펭귄을 보았는지 물어보며

펭귄의 생김새를 설명해 주지요.

그러나 그들이 알려준 동물은 모두 펭귄이 아니었습니다.


해적에게 받은 나침반과 잠수함 함장에게 받은 지도를 들고

두 사람은 남극으로 행하는데요.

과연 이들은 펭귄을 찾을 수 있을까요?


아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펭귄을 찾기 위한 모험을

할아버지는 아이와 함게 해줍니다.

욕조로 배를 만들고, 행주로 돛을 만들지요.


그 배의 선장을 물론 아이입니다.

모험을 주도하고 이끌어 나가는 것이 아이인 것이지요.


그렇게 아이가 주체적으로 행동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뒤에서 묵묵히 지지해 주고 함께해 주는

할아버지의 모습은 우리 어른들이 본받아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소중한 것을 찾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아이의 모습 또한

그림책을 통해 깨닫게 되는 소중한 교훈이네요.


<기적>시리즈는 전 세계 50만 부 이상 누적 판매가 된 책입니다.

아직 읽어보지 않으셨다면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순서에 상관없이 어떤 책을 먼저 읽어도 좋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빅터 D. O. 산토스 지음, 안나 포를라티 그림, 신수진 옮김 / 초록귤(우리학교)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클레어의 가족은 토요일이면 특별한 곳에 갑니다.

거기엔 게임기도 장난감도 없어

어떤 토요일엔 가는 것이 내키지 않기도 합니다.


어느 토요일,

아빠가 창문 옆에 우두커니 서있고

식탁에는 할머니의 손 편지가 놓여있습니다.


그 편지 속에는 할머니의 기억 속 아빠의 모습이 담겨있는데요.

태어나던 날, 처음 아팠던 날, 첫 걸음마를 떼던 날부터

청소년 시기를 지나 청년이 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클레어를 낳던 날의 기억이 적혀있습니다.


그 속에서는 아들에 대한 사랑이 가득 담겨있습니다.

편지를 읽은 클레어는 자신을 바라보는 아빠의 눈길에서도

사랑의 마음을 보게 되지요.


클레어의 할머니는 자신의 아들과 손녀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들의 모습을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아들에 대한 사랑만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어머니.

병원에서 그런 어머니를 계속 찾아오겠냐고 묻자

아빠는 대답합니다.

"이분이 누구인지 내가 기억하는걸요."


고령인구가 늘어나면서 치매 환자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환자를 돌보며

그 가족들은 서서히 지쳐가기도 하지요.


치매로 인해 누군가와의 관계를 잊어버렸지만

그래도 사랑했던 마음은 남아있을 겁니다.


치매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하고

치매를 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상문구점
김선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간을 파는 상점>의 김선영 작가님의 신간이 출간되었네요.

이 책을 청소년기에 아픔을 겪는 아이들이

그 마음을 회복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걷기 시작할 무렵부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엄마가 떠나고 난 후 할머니 손에 자란 동하.

늘 할머니에게 빚지고 살아가는 것 같아 괴롭습니다.


부모와 함께 살기 위해 전학을 갔지만

힘든 적응의 시간을 보내게 되는 편조.


부모의 사업이 어려워지자 할머니 집에 맡겨지며

전학을 오게 되었지만

사고로 동시에 부모를 잃게 된 모경이.


세 아이들의 이야기와 함께

마을의 두 중심부인 신상문구점과 그집식당의 비밀을 추적하는

재미와 놀라운 반전이 펼쳐집니다.


할머니가 집을 비울 때면

동하는 신상문구점 단월 할매에게 맡겨졌습니다.


동네 만물상 같았던 신상문구점에서 보내는 시간 동안

동하는 단월 할매와 함께 라면도 끓여먹고

단월 할매를 도와 문구점을 꾸려가기도 했습니다.


신상문구점은 동하의 아지트였고,

돌봄교실이었으며 방과 후 놀이터였고 아르바이트 자리였으며

단월 할매는 동하에게 친구였습니다.


그런 단월 할매가 어느 날 갑자기 돌아가시자

동하는 상실감에 빠지고 말지요.



게다가 동하가 좋아하는 편조가 전학을 가자

편조와 조금 더 가까운 곳으로 가기 위해

학교가 폐교가 되기를 바라는데요.

하지만 서울에서 모경이라는 아이가 전학을 오면서

폐교의 꿈도 사라지고 말지요.



어릴 적 맞벌이를 하는 부모와 떨어져 할머니와 살았던 편조는

부모님이 다녀간 날이면 맨발로 차를 따라 뛰어가며 울었습니다.

동하는 그런 편조의 신발을 들고 함께 뛰었었지요.


언덕길을 뛰어 내려오는 편조를 안아

다친 발을 치료해 주고 달래주던 사람은 단월 할매였습니다.


아이들에게 이런 추억이 있는 곳이었고

동네 사람들에게는 필요한 모든 것을 구해주던 문구점을

황영감은 이상한 곳으로 만듭니다.



물건을 가져다 놓을 뿐 물건을 팔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런 황영감의 태도에 신상문구점을 찾는 사람이 없어집니다.

그것을 보며 동하는 화가 납니다.


하지만 황영감의 이런 행동에도 이유가 있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동하는 그집식당을 운영하는 택이 아저씨에게 이유를 듣게 되며

신상문구점을 살릴 방법을 강구하게 됩니다.

동하는 신상문구점을 예전으로 돌려놓을 수 있을까요?


동하, 편조, 모경은 누군가의 부재를 겪습니다.

그것을 자신의 방식으로 해석하며

그 아픔을 회복해 나가는 모습은

신상문구점의 회복과 맞물려 위로를 줍니다.


괴팍해 보이는 황영감을 챙기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도

무척이나 따뜻하게 느껴졌고요.

그집식당의 택이 아저씨가 하는 이야기 속에서

삶을 살아가는 태도를 배우게도 됩니다.


읽는 동안 웃었다 울었다를 반복했네요.

감동과 재마를 다 잡은 청소년 소설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