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음이야!
에스텔 비용-스파뇰 지음, 이하나 옮김 / 베틀북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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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주인공 돼지의 이름은 마음이입니다.

마음이가 사는 마을에서는 두 가지 일만 할 수 있습니다.

벽을 쌓고 고치는 일과 경비를 서며 마을을 지키는 일입니다.

마음이는 벽을 쌓고 고치는 일을 하지요.


마음이네 마을에서는 모든 일을 함께 합니다.

매일 아침에 해가 뜨는 것을 함께 보고

매일 저녁 해가 지는 것도 함께 보지요.

나머지 시간에는 맡은 일을 하며 지냅니다.


마음이에게는 비밀이 하나 있어요.

마을을 떠날 계획을 세우는 것이지요.

가족과 친구들 중 아무도 이 마을을 떠난 적이 없답니다.



드디어 마음이는 마을을 떠납니다.

세상은 신기하고 놀라운 것들이 가득했어요.


마음이는 여행을 하던 중 길에서 누군가를 만납니다.

서로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새로운 친구가 생긴 것이지요.


마음이는 친구를 따라 친구네 마을에 갑니다.

그곳에서 자신의 마을과는 다른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가족과 친구들을 떠올리지요.


마음이가 본 것은 무엇일까요?

마음이는 여행을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갈까요?

아니면 계속 여행을 할까요?


태어나서 한 번도 마을을 떠난 적도 없고,

누구도 마을을 떠난 일이 없었던 곳에 살던 마음이가

벽 너머의 세상으로 나갈 꿈을 키우고 실행하는 모습은

정말 용감해 보입니다.


그렇게 나아간 세상에서 마음이는 새롭고 신기한 것을 보고 배우게 됩니다.

이런 과정에서 마음이는 변화를 이끌어 낼 힘을 얻습니다.

덕분에 마음이의 마을도 예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변합니다.


마을을 변화시키려고 하는 마음이의 용기,

그리고 그런 변화를 받아들이는 가족과 친구들의 열린 마음.

귀여운 그림에 가볍게 읽은 이야기지만

책을 덮은 후 묘한 감동이 남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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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다치지 않게, 친구 마음 상하지 않게 - 힘든 열한 살을 위한 마음책 우리학교 어린이 교양
박진영 지음, 소복이 그림 / 우리학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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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 맺기는

늘 힘들고 고민되는 일입니다.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서로 불편해지는 경우도 있고

너무 멀리 떨어지면 관계가 멀어지기도 하고요.


좋은 뜻으로 한 말이나 행동인데

상대가 그것을 오해하고 내 의도와는 다르게 받아들여

관계가 나빠지기도 합니다.


어른에게도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관계 맺기.

아이들은 더 힘들고 어렵겠지요.


이런 관계 맺기로 고민하는 아이들을 위해

심리학자 박진영과 만화가 소복이가 함께 책을 내셨네요.


이 책은 5개의 Part로 구성이 되어있어요.

우리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선이 있어요.

나와 맞지 않는 친구가 있다고요?

한 걸음 다가가고 싶어요.

폭력을 멈추게 하는 마음

너랑 진짜 친구가 되고 싶어.


또 각 파트에는 3~4개의 아이들의 고민이 들어있는데요.

4개의 코너를 통해 정리되어 있어요,


'바라보기'라는 코너에서 다양한 사례를 소개합니다.


그다음은 '알아보기'라는 코너를 통해

왜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 친구는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다양한 심리에 대해 알아보고 있어요.


세 번째 '지키기'라는 코너에서는

우리의 마음과 관계를 지키기 위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지 조언을 해준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관계 다시 쌓기'에서는

고민과 관련된 상황, 그리고 대처하는 방법을

소복이 작가의 만화로 쉽게 볼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우리 때와는 다르게 요즘 아이들에게는

매일 학교나 학원에서 만나는 친구들 외에도

SNS라는 새로운 관계가 또 있지요.


직접 만나고 부딪히는 관계는 아니지만

아이들에게는 중요한 부분이 되어 있는 이런 관계에서도

어떻게 행동해야 하고 어떻게 마음을 지켜야 하는지 알려주는 부분은

특별히 더 좋았던 부분입니다.


"관계도 결국 내가 세상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 필요한 것 중 하나"라는 저자의 말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어른들에게도

꼭 필요한 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관계로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읽어도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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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판정위원회
방지언.방유정 지음 / 선비와맑음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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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


불의의 사고를 당해 뇌사 상태에 빠진 사람이

다수의 사람들에게 장기기증을 하고 떠났다는 뉴스를 간혹 접합니다.

그런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분들의 숭고한 마음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곤 하지요.


그런데 이런 과정에서 벌어지는 뇌사 판정이

사람들의 사익에 의해 결정된다면 어떨까요?

이런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는 책을 소개합니다.


명진의료원 신경외과의 차상혁은

뇌 손상을 입은 두 환자의 수술을 연이어 하게 되는데요.


두 환자는 이름도 비슷하고 나이대, 외모까지 비슷했지요.

둘 다 예후가 좋지 않았으나 한 명은 뇌사상태에 빠졌고,

다른 한 명은 일단 예후를 지켜봐야 했습니다.


그런데 차상혁이 뇌사 판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환자가 바뀌고 맙니다.

충분히 막을 수 있었지만 막지 않았고,

그 사람의 장기 적출이 이루어지지요.

최상혁은 이 일을 간호사와 자신만 아는 비밀로 하고 덮어버립니다.


그리고 3년 뒤 차상혁은

신경외과 에이스로 뇌종양센터를 이끌고 있는

명진의료원의 간판스타가 되었고

이사장의 외동딸 한나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던 어느 날

그의 스승이자 명진의료원의 명망 높은 부원장 오기태가

3년 전 그 사고를 알게 됩니다.


오기태는 차상혁에게 자수를 권하는데요.

모든 것을 잃을까 두려웠던 차상혁은

오기태를 차로 들이받고 뺑소니로 유장한 후

자신의 알리바이까지 만들어 냅니다.


이 사고로 오기태는 뇌사상태에 빠지게 되고

장기기증 서약을 한 그의 뜻에 따라

장기기증을 위한 뇌사판정위원회가 열리게 됩니다.


뇌사판정위원회에는 여섯 명의 위원이 참석하게 되는데요.

이들의 이해관계와 사익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사건이 벌어집니다.


차상혁을 의심하고

오기태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려던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 앞에 달라지는 모습에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차상혁은 판정위원들이 모두 공범이라고 이야기하는데요.

직접적으로 오기태를 죽인 것은 차상혁이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스스로의 판정을 합리화하는 모습을 보며

그 말이 공감되기도 했습니다.


뇌사 판정을 내린다는 것의 의미와 과정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뇌사 판정이라는 것이

개인의 이익이라는 것과 만나면

이렇게 악용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했습니다.


드라마 작가 출신 방지언ㆍ방유정 자매가 첫 공동 집필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메디컬 스릴러 한편을 본 것 같습니다.

급박하게 흘러가는 이야기에

한번 손에 들면 놓기 힘들 정도의 흡입력이 있고요.

그 안에 인간의 본질에 대해 상각하게 합니다.


메디컬 스릴러를 좋아한 다면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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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 없는 수요일
곽윤숙 지음, 릴리아 그림 / 샘터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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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잠깐 딴 생각을 했을 뿐이데

그만 깜빡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혼자 버스를 타고 학교에 다닌 지 일주일 만에

내릴 정거장을 지나쳐버린 열 살 가영이.

괜찮다고 주문을 외워보지만

왠지 괜찮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가영이는 처음 닥친 위기에 눈물이 나올까 봐 눈에 힘을 꽉 줍니다.


그런 가영이에게 버스를 함께 카고 있던 어른들이 도와주는데요.

가영이를 버스기사에게 부탁하는 아저씨.

가영이를 운전석 가까이 오게 해 챙겨주는 버스기사님.

앞으로 가는 가영이가 넘어질까 앞으로 이끌어주는 아주머니

긴장한 마음을 풀어줄 사탕을 건네는 언니.

이 모두가 가영이에게는 따뜻한 힘이 됩니다.


그렇게 버스는 종점을 돌아

원래 가영이가 내려야 했던 정거장 맞은편에 가영이를 내려줍니다.

가영이가 안전하고, 별일 없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의 곳곳에

우리 이웃들의 배려와 도움이 있었네요.


열 살 아이가 혼자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며

아이는 얼마나 두렵고 긴장이 되었을까요?

.


힘든 일이 생겼을 때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어떻게 도움을 청해야 할지.

그리고 도와주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를 잘 모르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도와주려는 사람의 마음을 오해하기도 하고

외면해 버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에게 또박 또박 도움을 청하고

그들의 도움을 감사하게 받아들이는 가영이의 모습이 예뻐 보입니다.


또 이렇게 함께 돕고 도와주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이런 모습이 우리 사회에 많이 퍼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마지막 반전이 있는데요.

이 책을 덮은 후에도 긴 여운으로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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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괜찮은 오늘 탐 청소년 문학 38
이송현 지음 / 탐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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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요즘 아이들....

뉴스에 나오는 청소년들의 사건 사고를 보면서

어른들이 쉽게 하는 말이다.


학교폭력, 절도, 폭행....

이런 사고를 일으키는 아이들만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 아이들이 처음부터 그렇게 된 것도 아닐 텐데

우리는 그 아이들의 고민과 상처를 보려고 하지 않은 것은 아닐까요?


우리 아이들은 어떤 하루를 보내고 있는지

십 대들의 안녕을 묻는 청소년 소설을 소개합니다.


이 책은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부문으로 등단하여

사계절 문학상과 마해송 문학상을 받은 이송현 작가의 소설입니다.


은따, 다이어트, 진로 고민, 형제 갈등, 가족의 분열 등

아주 평범한 고민들을 가진 아이들의 이야기 12편이 실려있는데요.

그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도둑을 잡고도 도둑이 다쳤을 가봐 조마조마 해하는 소심한 아이,

불량한 아이란 소문이 들리지만

대청소 날 도망간 아이들의 몫까지 청소를 하는 아이,

학교를 그만두고 집에서 은둔 생활을 하는 아이.....

크고 작은 상처와 고민을 가지고 아이들의 이야기가 중심이고요.


이 아이들과 얽혀잇는 어른들의 이야기도 있는데요.

다이어트를 위해 먹지 않고 운동만 하는 아이와

배드민턴 시합을 하는 초록 야구 모자 할아버지

그리고 은둔생활을 하는 아이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편의점 사장님.

밭일을 시키고 나서 아이들에게 갈비를 먹이는 할머니 등

아이들과 어른들의 세대를 초월한 우정 또한 보여줍니다.


이렇게 꼭 좋은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닌데요.

반 아이들이 선행상 후보로 뽑은 아이가 불량하다는 선입견 때문에

선행상을 받지 못하는 부분은

어른으로서 좀 부끄러운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나 또한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에 선입견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나를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모두가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에

어느 누구 하나 소중하지 않은 존재는 없습니다.

아이들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바라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십 대 아이들의 오늘이 괜찮은 하루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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