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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 없는 우정 - 경계를 허무는 관계에 대하여
어딘(김현아) 지음 / 클랩북스 / 2025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어감에 있어서
나이, 성별, 국적을 넘어선 우정을 쌓을 수 있을까요?
저에게는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이런 특별한 우정을
40년간 이어온 연대의 기록을 적은 책입니다.
이메일 딜리버리 서비스 ‘어딘의 우연한 연결’의 연재분과
미공개 추가 원고를 모은 산문집인데요.
그의 이십 대 시절부터 오십 대가 된 현재까지의 삶이 담겨있습니다.
어딘은 작가의 별칭입니다.
초등학생부터 이삼십 대 청년들에게도 그렇게 불리지요.
저자는 대학을 졸업하고 광고 회사에 들어갑니다.
책도 읽지 못하고 글도 한편 못쓰는 생활과
아비규환 같은 지하철 출근길을 겪으며
이러려고 세상에 태어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무엇을 할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안 할 것인가도 중요하다고 생각한 저자는
회사에 사표를 내고 아이들의 글쓰기 선생님이 됩니다.
그러던 중 서른이 되던 해에
'나와우리'라는 시민단체를 만들고 10년 동안 일을 합니다.
몸이 아파 단체 일을 그만두게 된 저자는 다시 글쓰기 수업을 하게 되지요.
지금을 글방을 운영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글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그들과의 만남과 그들의 글을 통해
여성이기에, 어리기에, 다른 나라 사람이기에 겪는
차별과 혐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것의 경계를 허문 관계를 보여줍니다.
저는 4장의 <멋진 이국의 친구들과 교류하기>가 가장 인상 깊었는데요.
저자가 '나와우리'활동을 하며 만났던 친구들의 이야기였습니다.
베트남 전쟁에서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에 대한 이야기,
광주의 민주 항쟁을 보고 한국에 찾아온 미얀마(버마) 친구들 이야기
18년간 한국에 살았지만 한순간 강제 추방당한 네팔 노동자 미누 이야기는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저자의 이런 경계가 없는 우정의 이야기를 보며
그동안 편협한 관계 속에 살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