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시시 퐁퐁퐁 - 매실의 여행 길리그림 9
박수진 지음 / 길리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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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6월 어느 날,

소미 할아버지는 나무에 주렁주렁 달린 매실을 땁니다.


발간 바구니에 담긴 매실들은

할아버지가 자신들을 어디로 데려갈지

궁금하기도 하고 시대가 되기도 합니다.


할아버지는 매실들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물기를 말립니다.

마침 유치원에서 돌아온 소미가 매실을 보며 궁금해합니다.


할아버지는 매실로 매실청을 만들 거라네요.

소미와 할아버지는 이쑤시개로 매실의 꼭지를 따줍니다.

꼭지를 딴 매실을 단지에 넣고

그 위에 설탕을 듬뿍 뿌려준 뒤 뚜껑을 닫습니다.

그리고 서늘하고 햇빛이 들지 않는 곳에 조심스럽게 놓아둡니다.


설탕에 푹 안긴 매실들은

그 포근함에 엄마 생각이나 눈물이 흐르고

그 눈물에 설탕이 녹기 시작하네요.

달콤함 설탕 수영장에서 매실들은 신나게 놉니다.


매실 단지에서 보글보글 거품이 생깁니다.

그럴 때는 매실 단지를 흔들면 안 된다는데요.

고양이가 단지위에 올라갔다 내려오며 단지가 흔들립니다.

매실 단지에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여름이면 시원한 음료수로,

겨울에는 따뜻한 차로,

음식을 만들 때 단 맛을 내는 재료로,

가끔 배가 아플 때는 약으로도 쓰이는 매실청.


그 매실청을 담그는 과정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옛날 어른들은 매실이 주렁주렁 달리면

매년 그 매실로 매실청을 만들었습니다.


만들어서 바로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닌 매실청.

잘 발효가 될 때까지 매실 단지를 잘 살피고,

기다려야만 제대로 된 매실청의 맛을 볼 수 있지요.


전통 먹거리에 대한 소중함과 기다림이라는 지혜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점점 더워지는 날씨를 걱정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고민도 함께 느끼게 됩니다.


책 말미에 매실, 매실청에 대한 이야기와

매실청 담그는 법, 매실 장아찌 만드는 법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본 아이들이라면

시장에서 매실을 만났을 때 더 정겹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직접 매실청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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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없어져 버렸으면 반올림 64
미카엘 올리비에 지음, 윤예니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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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아니, 대체 뭐가 되려고 이러냐, 위고? 널 어쩌면 좋겠냐? 말 해봐라, 좀 들어보자! 앞으로 뭘 하고 싶냐?"


아빠와의 의견 충돌 후 위고는 목욕탕에 몸을 담그고

아빠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지난 5년을 회상합니다.


1부는 프랑스에 살고 있던 위고의 가족이

부모의 직장 때문에 본토를 떠나

프랑스령인 아프리카의 섬나라 마요트에서 살게 된 이야기인데요.


더운 날씨에 낙후된 곳이라 많은 것이 불편한 곳이지만

위고는조금씩 마요트의 생활에 적응해 갑니다.

그러던 중 마요트 원주민인 마오레족 소녀 자이나바와 사랑에 빠지고.

자이나바를 임신시키고 말지요.

위고는 뒷수습을 어른들에게 맡기고 본토로 돌아갑니다.


2부는 위고가 본토에서 지내는 이야기입니다.

본토에서도 위고는 잘 적응하지 못합니다.


학교에서 만나는 친구들이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나 유행하는 잡지에 열광하는 것이나

세일이라고 물건을 사려 몰려드는 사람들이 위고는 불편합니다.


1년 뒤 가족이 본토로 돌아오고

가족 모두 사교와 쇼핑에 열중하는데

위고는 이런 소비주의에 화가 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광고판에 낙서를 하고 있는 고등학생 샤를리를 만나게 되고

그녀를 통해 반 소비주의 운동을 알게 됩니다.


위고는 샤를리를 통해 알게 된 소비주의 그룹과 함께 파리로 가

광고 반대 운동을 하다 체포되게 됩니다.


경찰서에서 위고를 데리고 온 아빠는

위고에게 질문을 던지는데요.

그 질문이 바로 "대체 뭐가 되려고 그러냐?"입니다.

위고는 그 질문의 답을 찾을까요?


이 이야기는 위고가 자신이 나아갈 바를 찾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소비주의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1부에서는 마요트 섬의 모습을

2부의 프랑스 본토의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모든 것이 부족하고 힘들게 살고 있는 섬의 사람들과

물건을 쌓아 놓고 사는 본토의 사람들 모습이 너무나 대조적으로 보입니다.


마요트 섬에서 겪은 일 때문에

위고는 죄책감과 자괴감에 빠지게 되는데요.

그래서 본토 사람들의 소비에 열광하는 모습이

위고의 눈에 더 띄었을지도 모릅니다.


위고가 바라보는 본토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나의 모습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청소년의 성관계, 임신에 대한 이야기는

살짝 불편하기는 했지만,

위고의 불편한 마음을 함께 느끼며 순식간에 읽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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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언덕에 가면 보일까? 소원우리숲그림책 25
한라경 지음, 무운 그림 / 소원나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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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두더지는 매일 안경알이 깨끗해질 때까지 닦습니다.

가까이 있는 글씨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이 나쁘거든요.


토끼는 지도 모으는 걸 좋아해서

여행을 가고 싶을 때면 지도를 꺼내봅니다.

하지만 한 동네에 사는 두더지 집에 갈 때도

길을 잃을까 봐 멈칫거릴 정도로 겁이 많습니다.


토끼가 두더지 집을 방문한 날,

토끼가 밤하늘을 바라보며 달이 예쁘다고 말하자

두더지는 달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묻습니다.

두더지의 눈에는 달이 보이지 않았거든요.


토끼는 두더지에게 달의 모양을 열심히 설명해 주지만

두더지 머릿 속에는 달의 모습이 그려지지 않습니다.

그 모습에 토끼는 달언덕으로 달을 보러 가자고 합니다.


다음날 아침, 둘은 달언덕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토기는 한 손에 지도를 쥐고

다른 한 손으로는 두더지의 손을 꼭 잡습니다.

토끼는 두더지도 살펴 가며 길을 찾습니다.


그러나 가는 길이 쉽지는 않습니다.

엄청나게 길고 흔들거리는 출렁다리를 만나고

거대한 산을 만납니다.


두더지를 이끌고 가던 토끼지만

어렵고 상황이 닥치니 긴장하고 두려워합니다.

그런 토끼를 두더지가 도와주며 둘은 달언덕에 도착합니다.


달을 본 적이 없는 두더지를 위해 달언덕으로 가자며

두더지를 인도하는 토끼와

과정 속에서 어려움이 닥쳤을 때 자신의 장점을 발휘해

토끼를 위로하고 이끌어주는 두더지의 모습이

정말 예뻐 보입니다.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둘의 모습이

진정한 우정의 모습이 아닐까요?


둘이 함께 도와가며 도착한 달언덕과

그 언덕에서 바라본 달은

영원히 둘의 가슴속에 남아 있을 겁니다.

서로를 아끼는 마음과 함께요.


한라경 작가와 무운 작가가 함께 한 두 번째 그림책입니다.

두더지와 토끼의 생태적인 특징을 잘 살려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워주며 함께 하는 우정을 따뜻하게 그려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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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목욕탕 파란 이야기 24
정유소영 지음, 모루토리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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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그때 그 말을 하지 말걸.

그때 그렇게 행동하지 말걸....

이런 후회를 우리는 자주 하며 삽니다.


그럴 때면 그 일을 되돌려놓을 수 있게

그때로 돌아갈 수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요.


그렇게 과거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는 곳이 있는데요.

바로 '그때 목욕탕'입니다.

이곳은 과거의 후회하는 일이 있는 아이들이

그때로 돌아가 후회를 씻어내는 공간입니다.


매주 목요일, 해 질 녘부터 동이 틀 때까지만 운영이 되고요.

초대권이 있어야만 들어갈 수 있고

사람은 동물로, 동물은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해 들어갑니다.


때밀이인 소와 호랑이가 때를 밀어주면

그때의 후회가 떨어져 나가며 후회가 되는 그때로 되돌아가게 됩니다.


'동사함 TV'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은하는

아빠가 올린 깜짝 영상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습니다.

그런 은하에게 그때목욕탕 초대권이 생깁니다.


아빠의 깜짝 영상을 막아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이번에도 막지 못하고 비난 댓글이 쏟아집니다.

다행히 아빠의 해명글로 오해는 풀립니다.


다음날 학교에 간 은하는

자신을 보고 놀라며 얼굴을 책 뒤로 숨기는 강하진을 보고

자신에게 나쁜 댓글을 다는 것이 강하진이라고 의심합니다.


은하는 증거를 찾기 위해 강하진의 휴대폰을 몰래보는데요.

그것을 친구 고민지에게 들키고 말지요.

강하진을 의심하는 은하에게 고민지는

강하진이 좋은 댓글을 다는 팬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러나 은하가 강하진의 휴대폰을 훔쳐보고

강하진을 의심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퍼집니다.

또다시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게 되자

은하는 다시 그때 목욕탕을 찾습니다.


은하는 원하는 대로 모든 일을 바로잡을 수 있을까요?


사람은 누구나 후회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로 돌아간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일이 해결이 된다고 해도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까요.


은하도 그때목욕탕을 통해 과거로 돌아가지만

또다시 실수를 하고 말지요.


지금을 바로잡는 것은 과거가 아니라 지금의 자신입니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잘못이 있다면 용서를 비는 것이 지금을 바로잡는 방법이지요.

그리고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게 노력하는 것이 방법입니다.


실수는 누구나 합니다.

그리고 어떤 선택을 하든 후회는 남습니다.

후회되는 일은 깨끗이 털어버리고

더 잘할 수 있게 노력하는 것이 한 걸음 더 성장하는 방법일 겁니다.


아이들의 후회하는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고 위로해 주는 동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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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 없는 우정 - 경계를 허무는 관계에 대하여
어딘(김현아) 지음 / 클랩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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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어감에 있어서

나이, 성별, 국적을 넘어선 우정을 쌓을 수 있을까요?

저에게는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이런 특별한 우정을

40년간 이어온 연대의 기록을 적은 책입니다.


이메일 딜리버리 서비스 ‘어딘의 우연한 연결’의 연재분과

미공개 추가 원고를 모은 산문집인데요.

그의 이십 대 시절부터 오십 대가 된 현재까지의 삶이 담겨있습니다.


어딘은 작가의 별칭입니다.

초등학생부터 이삼십 대 청년들에게도 그렇게 불리지요.


저자는 대학을 졸업하고 광고 회사에 들어갑니다.

책도 읽지 못하고 글도 한편 못쓰는 생활과

아비규환 같은 지하철 출근길을 겪으며

이러려고 세상에 태어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무엇을 할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안 할 것인가도 중요하다고 생각한 저자는

회사에 사표를 내고 아이들의 글쓰기 선생님이 됩니다.


그러던 중 서른이 되던 해에

'나와우리'라는 시민단체를 만들고 10년 동안 일을 합니다.

몸이 아파 단체 일을 그만두게 된 저자는 다시 글쓰기 수업을 하게 되지요.

지금을 글방을 운영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글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그들과의 만남과 그들의 글을 통해

여성이기에, 어리기에, 다른 나라 사람이기에 겪는

차별과 혐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것의 경계를 허문 관계를 보여줍니다.


저는 4장의 <멋진 이국의 친구들과 교류하기>가 가장 인상 깊었는데요.

저자가 '나와우리'활동을 하며 만났던 친구들의 이야기였습니다.

베트남 전쟁에서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에 대한 이야기,

광주의 민주 항쟁을 보고 한국에 찾아온 미얀마(버마) 친구들 이야기

18년간 한국에 살았지만 한순간 강제 추방당한 네팔 노동자 미누 이야기는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저자의 이런 경계가 없는 우정의 이야기를 보며

그동안 편협한 관계 속에 살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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