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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놀자 - 2025 고래가숨쉬는도서관 추천도서, 2025 한국어린이교육문화연구원 <으뜸책> ㅣ 청개구리그림책 12
표영민 지음, 바림 그림 / 청개구리 / 2025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학교에서 집으로 가는 길.
루이 앞에 오랑우탄이 불쑥 나타나 같이 놀자고 합니다.
실랑이를 하던 루이는 할 수 없이 오랑우탄과 놀이터에서 놀았지요.
집에 늦게 들어간 루이에게
어디 있다 오느냐고 엄마가 묻습니다.
루이는 오랑우탄 이야기를 하지만
엄마는 루이의 말을 믿지 않았어요.
다음날은 캥거루가,
그다음 날은 펭귄이 나타납니다.
루이는 동물들과 노느라 집에 늦게 들어가지요.
그런 루이에게 엄마는 거짓말을 한다며 야단을 칩니다.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오는데 아무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루이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지요.
동물들이 집으로 몰려와 집안이 엉망이 되어버린 겁니다.
루이의 말을 믿게 된 엄마는 루이에게 도와달라고 하지만
루이는 우리 동네에는 동물들이 살지 않는다며
방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어디서 많이 본 이야기 같지 않나요?
맞습니다.
존 버닝햄의 <지각대장 존>을 패러디한 책입니다.
부모님들은 숙제부터 하고 놀라고 말하지만
학교가 끝나도 빡빡한 일정이 있는 요즘 아이들은 쉽지 않습니다.
서로의 스케줄을 잘 조율해야 놀 수 있는
요즘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더라고요.
놀 시간도, 놀 친구도 없는 것이 요즘 아이들의 현실입니다.
어쩌면 놀자고 말해주는 동물 친구들이
루이는 반가웠을지도 모릅니다.
놀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을 이 책이 정말 잘 표현했네요.
그런 아이의 마음을 살피기보다
늦게까지 숙제를 해야 하는 일에만 관심을 두고
야단부터 치는 우리 어른들의 모습을 반성도 하게 되고요.
놀고 싶은 아이의 마음이나
숙제부터 하라는 엄마의 마음이나
조금만 마음을 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부모에게는 어린 시절 자신을 돌아보며
아이를 이해할 수 있게,
아이들에게는 그동안 마음속의 답답함이
조금은 해소될 수 있게 해주는 그림책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