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고 싶은 트리 노란상상 그림책 125
도원 지음 / 노란상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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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크리스마스 마을에서는 다가올 크리스마스 준비로 모두가 분주합니다.

마당에는 한껏 꾸민 크리스마스트리들이 우뚝 서있고요.


그런데 그때 크리스마스가 싫다며 달아나는

꼬마 트리가 있습니다.

바로 투리인데요.


감독관 요정들이 달아나는 투리를 소리쳐 부르고

투리를 잡으려고 아무리 빨리 달려도

날쌘 투리를 잡을 수가 없습니다.


엄청난 소동 끝에 멀리 들판으로 달아난 투리.

장식도 모두 벗어던지고

크리스마스를 맘대로 보내겠다고 결심합니다.


그러나 막상 아무도 없는 들판에 홀로 서있게 되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투리는 어떤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될까요?


모두가 즐겁게 노는 데 혼자만 우두커니 서있다면

얼마나 재미가 없을까요?


모든 사람이 신나고 즐겁게 보내는 크리스마스 날.

가만히 서있기만 해야 하는 크리스마스트리.

그 트리가 따분하고 재미없을 거라는 생각을

지금까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는 순간!!!

작가님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감탄했습니다.



무거운 장식을 달고 가만히 서있으며

즐거워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트리는 외로웠을 수도 있겠구나 하고요.


화려하고 멋지게 꾸며진 곳에서

선물을 주고받으며 보내는 크리스마스.

이런 크리스마스의 모습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크리스마스라고 하면 떠올리는 모습이지요.


그러나 크리스마스가 모두 행복하고 즐거운 건 아닐 겁니다.

이렇게 다른 사람이 행복을 느끼는 곳에서도

어딘가에는 트리처럼 외롭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주변의 이런 사람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보면 어떨까요?

모두가 함께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다면

더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되지 않을까요?


투리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읽으며

지금까지와는 조금은 다른 크리스마스를 준비해 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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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공룡 집
장선환 지음 / 초록귤(우리학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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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공룡'이라고 하면 당연히 커다랗고 무시무시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몸길이가 겨우 9센티미터인 공룡이 있답니다.


바로 아누로그나투스인데요.

날개를 펼치면 35~50센티미터 정도로 아주 작은 익룡입니다.

이렇게 작은 익룡들은 커다란 공룡들 사이에서 어떻게 살았을까요?


지금부터 아누로그나투스 부부의 집 찾기 여정을 따라가 봅시다.


익룡 아누로그나투스 부부는 알을 낳을 안전한 집을 찾고 있습니다.

익룡 부부는 숲에서 가장 높은 삼나무에 집을 짓습니다.

밖에서는 보이지 않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집이 마구 흔들립니다.

깜짝 놀라 집에서 빠져나온 익룡 부부는

숲의 나무를 먹고 있는 브라키오사우루스를 발견합니다.


집을 잃은 익룡 부부는 다시 집을 지을 곳을 찾는데요.

강가도, 들판도, 절벽도 마땅하지가 않습니다.


그때 아빠 익룡에게 좋은 생각이 떠오릅니다.

바로 공룡 등에 집을 짓는 것이지요.

귀찮은 곤충들을 쫓아준다고 하면 될 것 같았습니다.


다음날 익룡 부부는 드리오사우루스를 찾아가

등에 집을 지어도 되는지 묻습니다.

그러나 드리오사우루스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해친다며 거절을 하지요,


다른 공룡들에게도 부탁을 해보지만 거절을 당하기도 하고

더러는 안전하지 않아 집을 지을 수 없게 됩니다.


익룡 부부는 안전한 집을 지을 곳을 찾을 수 있을까요?

공룡의 등에 집을 짓겠다는 익룡 부부의 생각은 잘못된 것일까요?


익룡 부부의 부탁을 거절하는 공룡들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그리고 손해 보지 않기 위해

다른 사람을 배척하고 밀어내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러나 그 안에서도 서로를 위해 배려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사회는 정말 따뜻할 겁니다.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모습을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 이야기를 통해 배울 수 있네요.


쥐라기 시대를 대표하는 공룡 10종이 나오는데요.

그 시대의 생태를 잘 알 수 있게 사실적으로 배경을 그렸고요.

공룡의 특성도 잘 살려 그려냈습니다.


이야기만으로도 재미있는데

책 말미에는 그 공룡들에 대한 설명까지 첨부되어 있어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홀딱 반할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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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실 - 완벽이란 이름 아래 사라진 나에 대한 기록
송혜승 지음, 고정아 옮김 / 디플롯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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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이 책의 제목인 '도실 docile'은

미국에서 아시아인, 특히 아시아 여성에게 자주 쓰이는 말이라고 합니다.

유순하다, 고분고분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1980년 미국으로 간 혜승의 가족.

직장에 다니던 아빠는 회사를 그만두고

억만장자가 되겠다는 꿈을 꾸며 사업을 시작했고

엄마는 부족한 돈을 벌기 위해 간호사로 일을 시작합니다.


5년만 지내다가 한국으로 돌아갈 거라는

아빠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부모님은 돈 때문에 싸우는 일이 잦아집니다.


그럴 때면 엄마는 혜승에게

"너는 커서 엄마처럼 되지 마라"라고 말합니다.


그런 엄마를 위로하며

혜승은 착한 딸이 되기 위해,

엄마의 마음에 드는 딸이 되기 위해 애씁니다.


혜승은 학교 성적이 뛰어났는데요.

칭찬보다는 늘 더 잘해야 한다는 엄마의 말에

가끔은 삐뚤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다시 엄마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혜승은 미국 최고의 교육기관인 아이비리그 대학,

하버드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을,

하버드 로스쿨에서 법학을 공부하는데요.


다른 사람들 눈에 성공한 듯 보였지만

10대 시절부터 극심한 조울에 시달리게 됩니다.


몇 번의 자살 시도와 정신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지만 이혼을 하게 됩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자신을 찾아가려 노력하며

촉망받는 화가로 자리 잡아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랑이라는 말로 딸을 인생을 설계하고

안전이라는 이유로 딸의 행동을 간섭하고 통제하는 엄마와

착한 딸로 살아가며 자신을 잃어버리는 혜승의 모습.


딸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했던 말과 행동들이

아이에게 족쇄가 될 수 있음을 깨달으며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아이에게 말했던

'착하다'라는 말을 새삼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저자의 자전적인 이야기라 더 마음에 와닿았던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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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한 밤에 나 홀로 고래뱃속 창작동화 (작은 고래의 바다) 22
김진원 지음, 조혜원 그림 / 고래뱃속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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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번쩍!

번개가 치더니 세상이 깜깜해졌습니다.

정전이 되었나 봐요.

아빠는 촛불을 켭니다.


병원에 계신 할머니가 걱정이 된 아빠는

할머니에게 다녀올 동안 은재 혼자 있을 수 있는지를 묻습니다.


걱정 말고 다녀오라는 은재에게 아빠는

모르는 사람한테 절대로 문을 열어주면 안 된다며

현관문 걸쇠를 꼭 잠그고 있으라고 신신당부합니다.


아빠가 나가고 깜박 잠이 든 은재.

화들짝 놀라며 눈을 뜹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버릇처럼 리모컨을 들어 텔레비전을 켜는데요.

호랑이 아나운서가 나와 뉴스를 전하고 있네요.

번개로 인한 정전으로 동물원 동물들이 모두 탈출했다네요.


그때 초인종이 울리고

문에 달리 조그만 구멍을 내다보니 갈색 털이 보입니다.

살짝 현관문을 열어보니

작은 곰 한 마리가 흠뻑 젖어 오돌오돌 딸고 있습니다.


고민하던 은재는 문을 열어 곰을 들어오게 해

젖은 몸을 닦아주고 생선을 데워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맛있게 생선을 먹던 곰의 목에 가시가 걸립니다.

은재는 가시를 빼주려고 하다가

곰의 뱃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목구멍으로 다시 기어올라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은재는

다른 방법을 찾아보기로 하는데요.


터덜터덜 길을 따라가는 은재는

세상에 홀로 남겨진 기분이 듭니다.

이런 기분은 처음이 아닙니다.


작년 엄마가 세상을 떠나고

은재는 아빠와 함께 할머니 집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은재가 살던 집에 이사를 온 지수가

은재의 반으로 전학을 오게 되지요.

'우리 집'에 살고, 비가 오면 데리러 오는 엄마가 있는 지수.


은재는 지수가 상처받지 않은 자신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지수를 잃지 않으려 애쓰는데요.

그럴수록 더 외롭고, 더 상처를 받게 되지요.


곰의 뱃속을 걸으며

지난 시간들의 기억을 하나하나 되짚어 보는 은재는

그동안 두려움에 마주하지 못했던 자신의 상처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 상처들은 조금씩 아물어가겠지만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큰 아픔을 겪으면 그 마음은 정전이 된 밤처럼 어둡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겁니다.

그런 아이의 마음을 섬세하게 잘 그려냈습니다.


깜깜한 어둠 속에서도 잃어버린 자신을 찾아가는

아이의 모습에서 용기를 봅니다.

그리고 앙상한 가지에 새잎을 돋우려는 희망도 보이네요.


마음이 따뜻해지는 동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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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질 때가 됐어 문해력 한입 꿀꺽
홍주연 지음 / 비룡소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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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드디어 <문해력 한입 꿀꺽>의 두 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그림과 이야기, 말놀이가 한데 어우러진 그림책인데요.

소리 내어 책을 읽으며

어휘력과 문해력을 자연스럽게 키우도록 기획된 시리즈입니다.


<더위 타는 감자 할멈>에서는 '타다'의 의미를 알아봤는데

이번에는 '빠지다'의 다양한 의미들을 이야기합니다.


다양한 빨랫감들이 등장해

세탁이 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빠지다'의 의미를 알아봅니다.


한 번도 빤 적이 없는 새 셔츠가 등장하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세탁기로 들어가려는 빨래들이 줄을 서있는데요.


줄이 안 빠진다고 새치기를 하는 빨래.

그런 빨래를 보고 못돼 빠졌다고 나무라는 빨래도 보입니다.


이 순간을 목 빠지게 기다렸다는 앞치마가 물에 빠지고

뒤이어 빨래들이 물에 빠집니다.


세탁기 안에서 만난 셔츠와 앞치마는 사랑에 빠지고

그것을 본 수건은 자신도 어디 가서 빠지지 않는데

자신을 왜 안 좋아할까라며 속상해합니다.


여기까지만 봐도 벌써 많은 '빠지다'가 나왔는데요.

생각에 빠지고,

눈물이 쏙 빠지고,

기운이 빠진다 같은 더 많은 '빠진다'가 이야기 속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빠지다'라는 글자는 다른 글자보다 커서 눈에 잘 들어오고요.

그 뜻을 그림과 이야기를 통해서만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람처럼 움직이는 캐릭터들의 모습도 너무나 유쾌하고요.

그 캐릭터들의 대화가 말풍선으로 되어 있어 더욱 생동감이 넘칩니다.


뒷면에는 책 속에 나왔던 '빠지다'의 쓰임을

한 번 더 정리해 주어서

책을 읽은 후에도 다시 한번 복습해 보기 좋습니다.


우리말이 가지고 있는 재미와 매력을

너무나 잘 보여준 그림책입니다.

다음 편은 어떤 낱말이 나올지 벌써 궁금하고 기대되는 시리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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